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285-257

근와(槿瓦) 2018. 8. 12. 01:03

증일아함경-1285-25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81 / 1393]

대천왕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을 얻어 타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자 말은 왕의 앞으로 왔다. 왕은 그것을 타고 시험하고 싶었다.
이튿날 날이 밝자 왕은 그것을 타고 동쪽으로 갔다. 잠깐 동안에 천하를 두루 돌고 본국으로 돌아와 서쪽 궁문에서 서쪽으로 향해 섰다.
아난아, 대천왕이 얻은 마보는 이와 같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천왕이 얻은 주보(珠寶)는 어떠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은 그 뒤 보름날 달이 한창 둥글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는 궁녀들을 데리고 동쪽 누각에 올라 동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길이는 1() 6()이요 여덟 모가 있으며 검푸른 유리빛으로 된 구슬이 허공을 타고 오는데 땅에서 일곱 다라 높이쯤 되었다.
대천왕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구슬을 얻어 구경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생각하자 곧 그 구슬을 얻을 수 있었다. 왕은 그것을 시험하고 싶었다. 밤중이 되자 왕은 네 종류의 군사를 모으고 당기 꼭대기에 그 구슬을 달고 성을 나가 놀았다. 구슬은 사방 12유순까지 밝게 비추었다. 군사들은 서로 볼 수 있어서 낮과 다름이 없었다. 그 구슬 광명이 비추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나 '날이 밝았다'고 말하였다. 왕은 곧 궁중으로 돌아와 궁전 안에 당기를 세웠다. 궁전 안팎은 항상 밝아 낮과 다름이 없었다.
아난아, 대천왕이 얻은 구슬은 이와 같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천왕이 얻은 옥녀보(玉女寶)는 어떠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은 보름날 달이 한창 둥글 때가 되어 깨끗이 목욕하고는 궁녀들을 데리고 동쪽 누각에 올라 동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만나가리(曼那呵利)라고 하는 찰제리 여보(女寶)를 보게 되었다.


                                                                             [1282 / 1393]

그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단정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며,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몸은 뚱뚱하지도 않고 호리호리하지도 않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았다. 겨울에는 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몸이 서늘하며 몸 털구멍에서는 전단향 냄새가 나고 입에서는 우발라 연꽃 향내가 나며 보통 여자들의 어떤 나쁜 자태도 없었다. 성정(性情)이 잘 조화되어 있고 남의 마음을 미리 알아 받들어 행하는데, 허공을 타고 와서 왕에게 이르렀다.
아난아, 대천왕이 얻은 옥녀보는 이와 같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천왕이 얻은 주장보(主藏寶)는 어떠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은 보름날 달이 한창 둥글 때가 되어 깨끗이 목욕하고는 궁녀들을 데리고 북쪽 누각에 올라 북쪽을 향해 바라보다가, 아라타지(阿羅·)라고 하는 주장신(主藏臣)을 보았다.
그는 단정하고 아름답고 묘하며,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몸은 살지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았다. 몸은 황금빛이요 털은 검푸른 빛이며 눈은 흰자위 검은자위가 분명하였다. 또 땅에 묻힌 칠보(七寶)를 환히 보고는 주인이 있는 것은 잘 보호해주고 주인이 없는 것은 파내어 왕의 쓰임새에 공급(供給)하였다. 그는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좋은 방편을 가졌는데, 허공을 타고 와서 왕에게 이르렀다.
그가 왕에게 말하였다.
'지금부터 왕께서는 한껏 즐기시고 그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왕에게 보물을 바쳐 모자람이 없게 하겠습니다.'
왕은 그를 시험하려고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가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금과 은 등의 보물을 가지고 싶다.'
그가 대답하였다.
'해안(海岸)으로 돌아가시면 구해 올리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나는 물 속의 보물을 가지고 싶다. 육지의 보물은 필요 없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정제한 뒤에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물


                                                                             [1283 / 1393]

을 보고 예배하였다. 물 속에서 곧 저절로 금덩이가 나오는데 크기는 수레 바퀴통만 하였다. 그래서 잠깐 동안에 배에 가득 찼다.
왕이 말하였다.
'그만 두라. 더 이상 금을 끌어올리지 말라. 배가 가라앉겠다.'
아난아, 대천왕이 얻은 주장보는 이와 같았느니라."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대천왕이 얻은 병사를 주관하는 장군은 어떠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은 보름날 달이 한창 둥글 때가 되어 깨끗이 목욕하고는 궁녀들을 데리고 남쪽 누각에 올라 남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남쪽에서 비비나(比毘那)라고 하는 장군을 보게 되었다.
그는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털은 진주 빛 같고 몸은 녹색이었다.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몸은 살지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으며 눈은 남의 속을 꿰뚫어 보았다. 군사를 부리는 꾀는 변화가 많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시기를 잘 알았는데, 그가 허공을 타고 왕에게로 왔다.
그가 왕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왕은 마음껏 즐기시고 천하의 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사방을 정벌하는 일은 제가 맡아서 하겠습니다.'
왕은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 밤중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네 종류의 군사를 모으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자 군사들은 모두 모였다.
왕이 다시 생각하였다.
'동쪽으로 이끌고 가고 싶다.'
군사들은 곧 동쪽으로 몰렸다. 왕은 복판에 앉고 장군은 앞에 있고 네 종류의 군사들은 빙 둘러섰다. 왕이 가려고 생각하면 군사들은 곧 가고 왕이 돌아오려고 생각하면 군사들은 곧 돌아왔다.
아난아, 대천왕이 얻은 병사를 주관하는 장군보은 이와 같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이 얻은 칠보는 이와 같았느니라."


                                                                             [1284 / 1393]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은 오랫동안 천하를 다스리다가 머리를 빗어주는 侍者 겁북(劫北)[겁북(劫北)은 팔리본에 Kappaka으로 되어 있고 이발사란 뜻이다.]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 머리에서 흰 머리카락이 보이거든 곧 그것을 뽑아 나에게 보여라.'
겁북은 오랫동안 머리를 지켜보다가 흰 머리카락 하나를 발견하고 곧 왕에게 아뢰었다.
'전에 분부하신 흰 머리카락을 이제 발견하였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것을 뽑아 나에게 보여라.'
겁북은 곧 금 족집게로 흰 머리카락을 뽑아 왕의 손바닥에 놓았다. 왕은 흰 머리카락을 집어 들고 이런 게송을 읊었다.

이제 내 머리에
이 흰 털이 났구나.
몸의 사자(死者)가 부르러 왔으니
()에 들어갈 때가 되었네.

왕은 가만히 생각하였다.
'나는 이미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을 한껏 누렸다. 이제는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으리라.'
왕은 곧 태자 장생(長生)을 불러 말하였다.
'동자야, 내 머리에는 벌써 흰 머리카락이 났다. 세간의 다섯 가지 즐거움[五樂]이 나는 이제 싫어졌다. 이제는 천상의 쾌락을 구해야 하겠다. 나는 지금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리니, 너는 이 나라의 정사를 맡아 다스려라.
그리고 너도 장자를 세워 태자로 삼고 겁북을 잘 보호하여 흰 머리카락을 살피게 하다가 흰 머리카락이 나거든 이 나라를 너의 태자에게 맡기고 나처럼


                                                                            [1285 / 1393]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어야 하느니라.'
왕은 다시 태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이 거룩한 자리를 간절한 마음으로 너에게 물려준다. 너는 이 거룩한 자리를 대대로 이어 종족이 끊어지지 않게 하라. 종족이 끊어지면 곧 변방 사람이 될 것이요, 또 선한 행을 끊으면 곧 법이 없는 곳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대천왕은 이렇게 훈계한 뒤에 그 나라를 태자 장생에게 물려주고 겁북과 농토를 모두 물려주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천왕은 이 성·이 동산·이 땅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도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기서 84천 년 동안 자(((()4범행(梵行)을 닦다가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범천에 태어났다. 대천왕이 출가한 지 이레 뒤에 그 옥녀는 목숨을 마쳤다.
장생이 왕위에 올랐다. 그는 보름날 달이 한창 둥글 때가 되어 궁녀들을 데리고 동쪽 누각에 올라 동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앞에서와 같이 다정한 어떤 옥녀가 허공을 타고 왔다.
장생왕은 칠보를 가지고 나라 정치를 맡아 네 천하를 통솔하였다.
장생왕이 겁북에게 말하였다.
'지금부터는 내 머리를 빗기되 흰 머리카락을 보거든 곧 내게 알려라.'
장생은 왕위에 오른 지 84천 년이 지나 흰 머리카락이 났다.
겁북이 왕에게 아뢰었다.
'흰 머리카락이 났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것을 뽑아 내 손바닥에 올려놓아라.'
겁북은 곧 금 족집게로 그것을 뽑아 왕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왕은 흰 머리카락을 잡고 게송을 읊었다.

이제 내 머리에
흰 털이 났구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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