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340-668

근와(槿瓦) 2018. 8. 10. 00:30

대보적경-3340-66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336 / 3476]

며 여읜 맛이며 해탈의 맛이요 고요히 사라진 맛이며 바른 법을 따르면서 그릇된 모양이 없느니라.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이 일행삼매를 얻으면 모두 도를 돕는 법[助道之法]을 다 만족하면서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또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이 법계(法界)에 분별이 있는 모양과 그리고 한 모양조차도 보지 않으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모양의 불가사의함을 얻게 된다. 이 보리 안에서는 부처도 증득할 수 없으니 이렇게 알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느니라.
만일 온갖 법이 모두가 곧 불법임을 믿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의혹하지도 않으면 이와 같이 아는 이가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원인()으로써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함은 원인[]으로써 얻음도 아니고 원인 아닌 것으로 얻음도 아니다. 왜냐 하면 불가사의한 경계는 원인으로써 얻음도 아니며 원인 아닌 것으로 얻음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와 같은 설법을 들음에 게으르지 않으면 이 사람은 이미 먼저의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는 줄 알지니라. 그러므로 비구와 비구니가 이와 같은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것이요 만일 우바새와 우바이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마음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진실하게 귀의할 곳[歸依處]을 이룬 것이니라.
문수사리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을 익히지 않으면 곧 이것은 불승(佛乘)을 닦지 않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대지(大地)의 온갖 약나무는 모두 땅에 의지하여 생장하게 되는 것처럼, 문수사리야, 보살마하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온갖 선근은 모두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 더욱 자라게 되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서로 위배(違背)되지 않느니라.”


                                                                            [3337 / 3476]

그 때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염부제(閻浮提)의 성읍이나 마을의 어느 곳에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을 연설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모임 안에서 만일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듣고 모두 서원하기를 '미래 세상에서는 항상 반야바라밀과 상응하게 되소서'라고 하면 이로부터 믿고 이해하면 미래 세상 안에서는 이 경을 들을 수 있으리니, 이런 사람은 그 밖의 조그마한 선근 중에서 온 이가 아닌지라 받아들은 뒤에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니라.
문수사리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너로부터 이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마땅히 말하기를 '이 반야바라밀 안에는 성문과 벽지불의 법과 부처님 법도 없고 또한 범부의 나고 없어지는 등의 법도 없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저에게 와서 묻기를 '어떻게 여래께서는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느냐'라고 하면 저는 마땅히 대답하되 '온갖 설법에는 다투는 말[諍論]의 모습이 없거늘 어떻게 여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겠느냐'라고 해야 하오리니, 왜냐 하면 함께 다투어 말할 어떤 법도 보지 않고 또한 마음의 앎[心識]으로는 알 수 있는 중생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또 세존이시여, 저는 다시 궁극의 실제[究竟實際]를 설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법의 모양은 다 같이 실제에 들어가기 때문이옵니다. 또 아라한에는 특별히 뛰어난 법이 없나니, 왜냐 하면 아라한의 법과 범부의 법은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기 때문이옵니다.
또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법을 설하면 중생으로서 이미 열반을 얻었거나 지금 얻거나 장차 얻을 이도 없사오니, 왜냐 하면 결정된 중생의 모양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문수사리가 이어 말하였다.
만일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자 하면 저는 마땅히 말하기를 '듣는 이는 생각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듣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으며 마치


                                                                             [3338 / 3476]

요술로 된 사람은 분별하는 것이 없는 것같이 하여야 한다'라고 해야 하오리니,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이 바로 진실한 설법이옵니다. 그러므로 듣는 이는 두 모양을 짓지 말 것이며 모든 소견을 버리지 않고 불법을 닦으며 불법을 취하지도 않으며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을 것이옵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과 범부의 두 법의 모양은 공하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저에게 물으면 '이와 같이 마음을 위로하고 몸을 편히 할 것이요 이와 같이 건립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며, 선남자나 선여인은 마땅히 이렇게 물으면서 이와 같이 머물러 마음에 물러나거나 침몰하지 않아서 마땅히 법의 모습이 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임을 알아야 하리이다.”
그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를 찬탄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의 말과 같으니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고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에서 법답게 공양하고자 하면 이와 같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며 만일 '여래는 바로 나의 세존'이라고 말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고 또 '여래는 나의 세존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역시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만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자 하면 역시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고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않으려고 하여도 역시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며 만일 온갖 삼매(三昧)를 성취하고자 하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고 또 온갖 삼매를 성취하지 않으려고 하여도 역시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나니, 왜냐 하면 지금 없는 삼매에는 다른 모습이 없기 때문이요 온갖 법에는 생겨남도 없고 벗어남도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온갖 법에 붙인 이름[假名]을 알고자 하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고 만일 온갖 중생이 보리의 도를 닦되 보리의 모습을 구하지 않으면서 마음에 물러나거나 침몰하지 않음을 알고자 하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온갖 법에는 모두 보리의 모습이 없기 때문이니라.


                                                                             [3339 / 3476]

만일 모든 중생의 행은 행하는 모습이 아니며 행이 아니면 곧 보리요 보리는 곧 법계이며 법계가 곧 실제(實際)임을 알아서 마음에 물러나거나 침몰하지 않고자 하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며 또 온갖 여래의 신통 변화하는 모양도 없고 걸림도 없으며 또한 일정한 곳도 없음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지 않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한 수의 네 귀절로 된 게송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며 다른 이를 위하여 해설하고 참 모습[實相]을 따라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선남자나 선여인은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부처님 국토에 머무를 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이런 이들은 부처님의 인가(印可)를 받은 줄 알지니, 그것이 부처님이 행한 대승법인(大乘法印)이니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법인을 배우면 나쁜 갈래를 뛰어나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들지 않으리니, 모두 뛰어 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제석(帝釋)과 삼십삼천(三十三天)들이 하늘의 예쁜 꽃인 우발라(優鉢羅)꽃과 하늘의 만다라(曼陀羅)꽃이며 하늘의 전단향(旃檀香)과 그 밖의 갖가지 가루향과 금 보배와 하늘의 음악을 울리면서 반야바라밀과 아울러 모든 여래와 문수사리에게 공양하며 그 위에다 뿌렸다. 이렇게 공양한 뒤에는 '원컨대 저는 항상 반야바라밀의 법인(法印)을 듣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석제환인(釋提桓因)은 다시 이렇게 서원하였나니 '원컨대 염부제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항상 이 경을 듣게 되고 결정코 부처님 법을 모두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 사람들에게 연설하게 하며 온갖 모든 하늘들이 그들을 옹호하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그 때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선남자와 선여인은 결정코 모든 부처님의 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3340 / 3476]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받아 지니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큰 이익을 얻고 공덕이 한량없으리이다.”
그 때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온갖 대지(大地)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부처님께서 이 때에 빙그레 웃으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곧 그것이 여래께서 반야바라밀을 인가하시는 모습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반야바라밀을 말하고 나서 모두 이런 상서(祥瑞)를 나타내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인가하기 위해서이니,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 지니게 하고 찬탄하거나 훼방함이 없게 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모양이 없는 법인(法印)이라 찬탄하거나 훼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이 법인으로 모든 하늘 악마들로 하여금 틈을 얻지 못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그때 모든 큰 보살들과 사부 대중들이 반야바라밀의 설법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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