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325-665

근와(槿瓦) 2018. 8. 7. 01:25

대보적경-3325-6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321 / 3476]

...리불이여, 법계의 모양은 곧 그것이 보리입니다. 왜냐 하면 이 법계 안에는 중생의 모양이 없기 때문이요 온갖 법이 공하기 때문이니, 온갖 법이 공함이 곧 보리이어서 둘도 없고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여, 분별이 없는 가운데서는 곧 아는 이가 없나니, 만일 아는 이가 없다면 곧 말도 없고 설명도 없으며 말과 설명의 모양이 없으므로 곧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니, 온갖 모든 법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모든 법은 처소를 보지 못하니 결정된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역죄(逆罪)의 모양이 불가사의한 것과 같나니, 왜냐 하면 모든 법의 참 모습[實相]은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입니. 이와 같은 역죄도 역시 본래 성품이 없어서 천상에 가 나지도 않고 지옥에 떨어지지도 않으며 또한 열반에 들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온갖 업연(業緣)은 모두가 실제(實際)에 머물러서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인과(因果)도 아니고 인과가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법계(法界)는 끝이 없어서 앞도 없고 뒤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만일 중죄를 범한 비구가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깨끗하게 행하는 이도 열반에 들지 않음을 보면 이와 같은 비구는 공양을 받을 만한 이[應供]도 아니요 공양을 받을 만하지 않는 이도 아니며 번뇌가 다한 이도 아니요 번뇌가 다하지 않는 이도 아닙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 가운데서 평등한 데에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떤 것을 법인(法忍)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합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조그마한 법도 나고 없어지는 모양이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을 법인에서 물러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어떤 것을 또 조복하지 않는 비구[不調比丘]라고 합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漏盡阿羅漢]을 바로 조복하지 않는다 합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더 조복할 것이 없기 때문에 조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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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마음의 작용[心行]이 지나치면[] 범부라 합니다. 왜냐 하면 범부 중생은 법계(法界)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지나치다고 합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당신은 지금 저를 위하여 번뇌가 다한 아라한의 이치를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곧 번뇌가 다한 진실한 아라한입니다. 왜냐 하면 성문을 구하는 욕심과 벽지불의 욕심을 끊었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 때문에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와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도량(道場)에 앉았을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는 것이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보살이 도량에 앉아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음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보리와 같은 모습에는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는지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모습이 없는 것이 보리이거늘 그 누가 앉는 이겠나이까? 또한 일어나는 이도 없나니 이런 인연으로 보살이 도량에 앉은 것을 보지 못하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닫지도 못하나이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리가 곧 5역죄(逆罪)이며 5역죄는 두 모습이 없기 때문이오니, 깨달을 것도 없고 깨닫는 이도 없으며 볼 것도 없고 보는 이도 없으며 알 것도 없고 아는 이도 없으며 분별할 것도 없고 분별하는 이도 없나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리라 하나니, 5역의 모습을 보는 것도 역시 그와 같나이다. 만일 보리가 있어서 증득한 이를 본다면 이런 무리가 곧 잘난 체[增上慢]하는 사람인 줄 알 것이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여래'라고 말하는데 역시 나를 여래라고 여기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를 여래라고 여기지 않나이다. 그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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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습이 없는지라, ()라 할 수 있고 또한 여()를 알 수 있는 여래의 지혜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와 지혜는 두 모양이 없기 때문이오니, 공함이 여래인데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거늘 제가 어떻게 이 여래라고 여기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를 의심하는 것이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가 정해진 성품이 없어서 생김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고 관찰하기 때문에 의심하는 것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여래가 세간에 출현하였다고 여기지 않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만일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함이 있다면 온갖 법계(法界)도 역시 출현하여야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셨다고 여기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은 한결같은 양[一相]이어서 불가사의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부처님은 바로 한 모양이어서 불가사의 한 모양이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지금 세간에 머물러 계시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만일 부처님께서 세간에 머물러 계신다면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세간에 머물러 계셔야 하나이다. 왜냐 하면 온갖 모든 부처님은 모두가 동일한 모습이어서 불가사의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불가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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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양이란 생김도 없고 사라짐도 없습니다. 만일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면 온갖 모든 부처님도 역시 모두 세간에 출현하실 것이옵니다. 왜냐 하면 불가사의한 가운데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양이 없기 때문이오니, 다만 중생들이 취하고 집착하여 세간에 출현하심이 있다고 여기고 부처님은 멸도(滅度)하신다고 여길 뿐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바로 여래와 아라한과 아비발치(阿毘跋致)의 보살이 이해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 세 부류의 사람은 심히 깊은 법을 듣고도 비방하지 않고 또한 찬탄하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불가사의를 그 누가 비방하겠으며 그 누가 찬탄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불가사의하며 범부도 역시 불가사의하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범부도 역시 불가사의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역시 불가사의하니라. 왜냐 하면 온갖 마음의 모양이 모두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만일 그와 같이 여래도 불가사의하고 범부도 역시 불가사의하다고 말씀하시면 지금 수없는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을 구하시는 것도 한갓 지치기만 할 뿐이옵니다. 왜냐 하면 불가사의한 법이 곧 열반이어서 평등하여 다름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문수사리가 이어 말하였다.
이와 같은 범부의 불가사의와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오래도록 선근을 익히고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하여야 비로소 분명히 알 수 있으리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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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래로 하여금 모든 중생들보다 가장 뛰어나게 하려고 하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저는 여래로 하여금 모든 중생들보다 으뜸가고 제일가게 하려고 하오나 다만 중생의 모양을 역시 얻을 수 없을 뿐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법을 얻게 하려고 하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여래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법을 얻게 하려고 하오나 모든 법을 성취하는 이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로 하여금 설법하고 교화하게 하려고 하느냐?”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로 하여금 설법하고 교화하게 하려고 하오나 이 말하는 이와 듣는 이를 모두 얻을 수 없나이다. 왜냐 하면 법계(法界)에 머무르기 때문이오니, 법계의 중생에게는 차별된 모양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로 하여금 위없는 복전(福田)이 되게 하려 하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여래는 바로 그지없는 복전이요 바로 그지없는 모양이오니, 그지없는 모양이 곧 위없는 복전이로되 복전도 아니며 복전이 아닌 것도 아님을 바로 복전이라 하며 밝고 어둡고 나고 없어지는 등의 모양이 없음을 바로 복전이라 하나이다. 만일 이와 같이 복전의 모양을 이해하게 되면 선근의 종자를 깊이 심었으되 역시 더함도 없고 줄어짐도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선근을 심었으되 더하지도 않고 줄어지지도 않는 것이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복전의 모양은 불가사의하나이다. 만일 사람이 그 가운데서 법답게 선근을 닦으면 역시 불가사의하나니, 이와 같이 선근을 심으면 더함도 없고 줄어짐도 없다고 하며 또한 이것이 위없는 가장 뛰어난 복전이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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