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265-253

근와(槿瓦) 2018. 8. 8. 00:34

증일아함경-1265-25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61 / 1393]

...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라열성에 가셔서 걸식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아사세왕이 코끼리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여 여래를 해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우바새들에게 말씀하셨다.
"등정각(等正覺)은 결코 남의 해침을 받지 않느니라."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었으나 평상시와 똑같이 성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 그 사나운 코끼리가 멀리서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는 불꽃처럼 성이 나서 여래께 달려와 해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코끼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코끼리야, 이 용을 해치지 말라.
용과 코끼리는 나타나기 어렵나니
너는 이 용을 해치지 않음으로
저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 코끼리는 여래께서 읊으시는 게송을 듣고 곧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여래의 발을 핥았다. 그리고 허물을 뉘우치고 마음이 편치 않아, 곧 목숨을 마치고는 삼십삼천에 태어났다.
그 때 아사세왕과 제바달두는 코끼리의 죽음을 보고 매우 슬퍼하였다.
제바달두가 왕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코끼리를 잡아 죽였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큰 신력이 있고 온갖 기술(伎術)이 많아 곧 주술(呪術)로써 저 큰 코끼리를 죽인 것입니다."
왕이 다시 말하였다.
"이 사문은 반드시 큰 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나운 코끼리의 해침을 받지 않은 것입니다."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은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주술이 있어서 저 외도 이학(異學)


                                                                             [1262 / 1393]

도 모두 항복 받거늘 하물며 축생 따위이겠습니까?"
이 때 제바달두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아사세왕을 살펴보니 그는 뉘우치며 마음이 변하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라열성을 나왔다.
그 때 법시(法施) 비구니는 멀리서 제바달두가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지금 하시는 일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지금 후회하기는 쉽지만 뒤에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제바달두는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나서 곧 물었다.
"이 중년[禿婢], 내게 무슨 잘못이 있기에 지금은 쉽고 나중에는 어렵다고 하느냐?"
법시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당신은 지금 악인(惡人)들과 함께 온갖 죄악의 근본을 지었습니다."
이 때 제바달두는 불꽃같은 성이 치밀어 곧 손으로 그 비구니를 때려 죽였다.
제바달두는 그 진인(眞人 : 阿羅漢)을 죽이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여러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지금 나쁜 생각을 내어 사문 구담에게 향하였지만 그것은 의리에 맞지 않다. 아라한으로서 나쁜 생각을 내어 아라한을 향해서는 안 된다. 나는 지금 저 분에게 참회하는 것이 옳다."
이 때 제바달두는 이 때문에 근심에 잠겨 이내 중병을 얻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문 구담을 찾아가 뵐 기운이 없다. 너희들은 나를 부축해 가지고 저 사문에게로 가자."
그 때 제바달두는 열 손톱에 독약을 바르고는 다시 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나를 가마에 메고 사문에게로 가라."
제자들은 그를 가마에 메고 세존에게로 떠났다.
그 때 아난이 멀리서 제바달두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세존께 아뢰었다.


                                                                             [1263 / 1393]

"제바달두가 지금 저기에 오고 있습니다. 반드시 뉘우치는 마음이 있어 여래께 참회를 구하려는 것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끝내 내게 오지 못할 것이다."
아난은 두 번 세 번 되풀이해 아뢰었다.
"지금 저 제바달두가 참회를 하려고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나쁜 사람은 끝내 여래에게 오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오늘 목숨이 이미 다 되었느니라."
그 때 제바달두는 세존께서 계신 곳에 이르기 전에 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누워서 여래를 뵐 수는 없다. 가마에서 내려 뵙는 것이 마땅하다."
제바달두가 땅에 막 발을 내딛자 땅 속에서 큰 불바람[火風]이 일어나 그의 몸을 에워쌌다. 그 때 제바달두는 불에 타면서 곧 여래께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 막 '나무불(南無佛)'이라고 외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말을 마치지 못한 채 '나무'만을 일컫고 곧 지옥으로 들어갔다.
그 때 아난은 제바달두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세존께 여쭈었다.
"제바달두가 지금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들어갔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지금 죽어 마지막 곳으로 가지 못하였다. 지금 그는 나쁜 생각을 일으켜 여래의 몸을 해치려 하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에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갔다."
아난은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그처럼 슬피 우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아직 애욕(愛欲)의 마음이 다하지 못하였고 욕심[][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성본(聖本)에는 욕()이 결()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슬피 웁니다."


                                                                             [1264 / 1393]

그 때 세존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들이 스스로 행()을 짓고
그 근본을 도로 관찰해 보면
()한 이는 그대로 선한 과보를 받고
()한 이는 그대로 악한 재앙을 받는다.

세상 사람들이 나쁜 행을 행하여
죽어서 지옥의 고통을 받더라도
만일 그가 또 선()한 행을 행하면
몸을 바꾸어 하늘의 복을 받으리.

그는 제가 스스로 악한 일을 행해
제 스스로 지옥에 들어갔거니
그것은 이 부처님의 허물 아니다.
너는 지금 어찌하여 슬피 우는가?

그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지금 죽어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제바달두는 목숨을 마치고 아비지옥에 들어갔다. 왜냐 하면 그는 5역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자기가 죄를 지어 현세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지금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우는 까닭은 제바달두가 그 이름과 종족을 아끼지 않고, 또 부모와 어른들을 위하지 않으며 모든 석씨를 욕되게 하고 우리 문중을 헐뜯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1265 / 1393]

바달두가 현재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간 것은 진실로 그럴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 문족(門族)은 전륜성왕의 지위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바달두의 몸은 왕족에서 나왔는데 현세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바달두는 현세의 몸으로 번뇌를 다하고 번뇌가 없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세의 몸으로 과()를 증득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고, 진인(眞人)의 자취를 배워 아라한이 되어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했어야 할 터인데, 어찌 현세의 몸으로 지옥에 들어갈 줄 알았겠습니까?
제바달두가 이 세상에 있을 때에 큰 신력(神力)과 신덕(神德)이 있어 능히 삼십삼천에까지 올라갔고 변화가 자재(自在)하였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지옥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알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바달두는 지옥에서 얼마만한 세월을 지나야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지옥에서 한 겁()을 지내야 할 것이다."
그 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오나 겁에는 대겁(大劫)과 소겁(小劫), 이 두 종류가 있는데, 그는 어떤 겁을 지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대겁을 지내야 할 것이다. 이른바 대겁이란 즉 현겁(賢劫)이니, 그는 그 겁수(劫數)를 지나고 행이 끝나면 목숨을 마치고 도로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날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인간의 근본[人根]을 모두 잃어버리고야 비로소 다시 이룩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겁의 수효가 길고 멀기 때문입니다. 대개 대겁이란 현겁에 불과합니다."
그 때 아난은 더욱 슬피 울고 흐느끼면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바달두는 아비지옥에서 나오면 다음에는 어디에 태어나겠습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1275-255  (0) 2018.08.10
증일아함경-1270-254  (0) 2018.08.09
증일아함경-1260-252  (0) 2018.08.07
증일아함경-1255-251   (0) 2018.08.06
증일아함경-1250-250  (0) 201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