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270-25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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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사천왕천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이 다시 물었다.
"또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어디에 태어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계속하여 차례로 삼십삼천(三十三天)·염천(焰天)·도솔천(兜率天)·화자재천(化自在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이 다시 물었다.
"거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또 어디에 태어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지옥에서 목숨을 마치고 천상의 좋은 곳에 태어나면 60겁을 지내도록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천상과 인간을 왕래하다가 최후로 사람의 몸을 받을 것이다. 그러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 벽지불이 될 것이니, 그 때는 이름을 '나무'라 할 것이다."
그 때 아난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제바달두는 악의 과보로 말미암아 지옥의 죄를 받았는데, 또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60겁 동안 삶과 죽음을 지내면서도 고뇌를 받지 않고, 다시 벽지불이 되어 그 이름을 '나무'라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잠깐 동안의 착한 마음도 그 복을 비유하기 어렵거늘, 하물며 제바달두처럼 고금(古今)의 일에 두루 밝고 외워 익힌 것이 많으며, 온갖 법을 모두 가져 들은 것을 잊지 않는 이이겠는가?
생각하면 저 제바달두는 과거의 원한으로 해칠 마음을 내어 여래를 향하였으나, 다시 과거 인연의 과보로 기쁜 마음을 가지고 여래를 향하였으므로 이 인연의 과보 때문에 60겁 동안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는 또 마지막 목숨을 마칠 때에 부드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무'라고 했기 때문에 뒷날 벽지불이 되어 그 이름을 '나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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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난이 곧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거듭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말씀과 같습니다."
이 때 대목건련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아비지옥으로 가서 제바달두를 위해 요긴한 행을 설명하고, 그를 위로하고 경하(慶賀)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알아서 하되 너무 경솔하고 성급하게 하지 말고,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고 뜻을 바르게 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왜냐 하면 매우 악한 중생은 다루기 어렵고 성취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비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또 그 죄인들은 인간의 음성과 말을 주고받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64가지 말을 다 통하니 그 음성(音聲)으로 그에게 가서 말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때를 알아서 하라."
아난이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 때 대목련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한 뒤에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그 앞에서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짧은 동안에 곧 아비지옥으로 들어갔다.
이 때 대목건련이 아비지옥의 허공에서 손가락을 퉁겨 깨우면서 말하였다.
"제바달두야."
제바달두는 묵묵히 있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 때 옥졸들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어느 제바달두를 불렀는가?"
옥졸들이 다시 말하였다.
"지금 여기는 구루손 부처님 때의 제바달두도 있고 구나함모니 부처님 때의 제바달두와 가섭 부처님 때의 제바달두도 있으며, 또 속가에 있던 제바달두와 출가한 제바달두도 있다. 비구여, 지금 그대는 어느 제바달두를 불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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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대답하였다.
"지금 내가 부른 사람은 석가문 부처님의 숙부의 아들 제바달두이다. 그 이를 보고 싶다."
이 때 옥졸들이 손에 쇠고랑을 들고 혹은 불꽃을 잡아 그 몸을 지지며 부수고 있었다. 제바달두의 몸에는 벌건 불꽃이 붙어 그 불길의 높이가 30주나 되었다. 여러 옥졸들이 제바달두에게 말하였다.
"이 미련한 놈아, 왜 잠만 잤느냐?"
제바달두는 온갖 고통에 몹시 괴로워하면서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나를 어떻게 하려는 것이냐?"
옥졸들이 말하였다.
"너는 지금 공중을 쳐다 보라."
곧 그 말을 따라 공중을 쳐다보다가, 대목련이 보배연꽃 위에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해가 구름을 헤치는 것 같았다. 제바달두는 그것을 보고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그 누가 하늘 광명 나타내기에
해가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것 같은가?
또 마치 순금으로 된 산 덩어리 같아
더러운 티끌 때가 전혀 없구나.
그 때 목련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바로 석씨의 사자
구담(瞿曇) 종족의 후예로서
그의 성문(聲聞) 제자이거니
이름을 대목련이라 한다.
그 때 제바달두가 목련에게 말하였다.
"존자 목건련이여, 무엇 때문에 여기에 오셨습니까? 여기 중생들은 한량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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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죄를 지어 교화하기 매우 어렵고 착한 일을 짓지 않아 목숨을 마치고 여기 와서 태어난 것입니다."
목련이 대답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사자로서 일부러 여기에 왔다. 너를 가엾이 여겨 괴로움의 근본을 뽑아 주려고 한다."
이 때 제바달두는 '부처님'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는 곧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여래 세존께서는 어떤 분부가 계셨습니까? 다시 나쁜 세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습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제바달두여, 두려워하지 말라. 지옥은 매우 괴로우나 이보다 더 괴로운 곳은 없다. 저 석가문 불(佛)·여래(如來)·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께서는 온갖 곤충까지 불쌍하게 여기시는데,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 같이 해서 마음에 차별이 없으시다. 그래서 때를 따라 법을 연설하여 마침내 차례를 잃지 않게 하며, 또 그 종류를 어기지 않고 한량없이 연설하신다.
지금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처음에 나쁜 생각을 내어 세존을 해치려고 하였고, 또 다른 사람을 시켜 죄악의 근본으로 나아가게 하였다. 그 인연의 과보로 아비지옥에 들어가 한 겁을 지내는 동안에는 나갈 기약이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그 겁수가 지나고 행이 다하여 목숨을 마치고 나면 사천왕천에 태어날 것이요, 거기서 계속하여 차례대로 삼십삼천·염천·도솔천·화자재천·타화자재천에 태어나서, 60겁 동안은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과 천상으로 돌아다니다가 최후로 몸을 받으면 도로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리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틀림없이 벽지불이 되어 그 이름을 '나무'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네가 전에 죽음에 다다라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에 '나무'라고 일컬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가지게 된다.'
지금 저 여래께서는 그 '나무'라고 한 착한 말을 관찰하셨기 때문에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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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말씀하셨고, 60겁 동안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벽지불이 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 때 제바달두는 이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착한 마음이 생겨 다시 목련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은 반드시 그러하리라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중생을 가엾이 여겨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시고, 또 큰 자비로 어리석고 미혹한 이를 교화하십니다. 비록 제가 지금부터 아비지옥에서 오른 쪽으로 누워 한 겁을 지내더라도 마음과 뜻이 전일하고 발라 마침내 괴로워하거나 지겨워하지 않겠습니다."
목련이 다시 제바달두에게 말하였다.
"어떠냐? 지금 네 고통에 혹 증감(增減)이 있느냐?"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제 몸의 고통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래께서 주시는 이름을 받아 고통이 조금 덜하지만 그것은 말할 것도 못됩니다."
목련이 물었다.
"네가 지금 괴로워하는 고통의 모양은 어떤 종류인가?"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뜨거운 쇠 바퀴로 몸을 깔아 부수고 쇠 절구공이로 몸을 찧으며, 검고 사나운 코끼리가 제 몸을 짓밟고, 또 불산[火山]이 와서 제 얼굴을 누르며, 옛날에 입었던 가사가 몹시 뜨거운 구리쇠 경첩이 되어 제 몸에 와서 감습니다. 그 고통의 모양은 이와 같습니다."
목련이 물었다.
"너는 과연 네 죄의 근본을 알고 그런 고통을 받는가? 내가 지금 낱낱이 분별해 주리니 너는 듣고 싶은가?"
제바달두가 대답하였다.
"예, 곧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 때 목련은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너는 옛날에 가장 훌륭한...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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