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250-250

근와(槿瓦) 2018. 8. 5. 00:33

증일아함경-1250-25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46 / 1393]

...이 보다 나은 것이 어디 있을까?

그 때 시녕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조금 참으시고 때를 기다리소서. 그렇게 하시면 음식을 다시 장만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장만한 음식을 곧 차려라. 모자랄까 걱정하지 말라."
이 때 시녕 범지는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몸소 음식을 돌려 부처님과 비구스님들을 공양하였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를 거두시자 시녕 범지는 여러 가지 꽃으로 부처님과 비구스님들 위에 흩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남녀 노소들은 모두 우바새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 때 범지의 부인이 아이를 배고 있었다. 그 부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아이를 배었습니다. 이것이 사내아이인지 계집아이인지는 모르겠사오나 여래께 귀의하오니, 허락하시어 우바이(優婆夷)가 되게 하소서."
 

그 때 여래께서는 대중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고, 그 자리에서 이런 게송을 읊었다.

유쾌하여라. 이 복의 과보여,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얻어
차츰차츰 안온한 곳에 이르러
근심과 액난(厄難)이 영원히 없으리.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니
비록 그 어떤 마천(魔天)이라 할지라도
이 복을 지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죄에 떨어지게 하지 못하리.

그들도 또한 온갖 방편을 구해


                                                                             [1247 / 1393]

성현의 거룩한 지혜를 얻어
괴로움의 근본을 모두 없애고
여덟 가지 어려움 영원히 떠나리.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그 때 시녕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항상 하루에 한 끼를 먹으므로 몸이 가볍고 기력이 강성하다. 너희 비구들도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몸이 가볍고 기력이 강성하여 범행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발제바라(跋提婆羅)[발제바라(跋提婆羅 , Bhadd lin)는 바제바라(波提婆羅발타리(跋陀利)라고도 한다.]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하루에 한 끼니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기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시주의 집에 가거든 1()만 먹고 1분은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라."
발제바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런 법을 쓸 수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재()를 어기는 것을 허락하리니, 하루에 세 때를 먹어라."
발제바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 법도 행할 수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 때 가류타이(迦留陀夷)[가류타이(迦留陀夷 , K lud yin)는 우다이(優陀夷우타(優陀가루오타이(加樓烏陀夷)라고도 하며, 대추흑(大麤黑) 또는 흑광(黑光)으로 한역하기도 한다.]가 해가 저물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1248 / 1393]

들어가 걸식하였다. 날이 아주 어두워져 우다이(優陀夷)는 차츰 어느 장자 집에 이르렀다. 그 장자의 부인은 아이를 배고 있었다. 부인은 사문이 밖에서 걸식하는 소리를 듣고 곧 손수 밥을 가지고 나와 주려 하였다.
그런데 우다이는 얼굴빛이 매우 검었는데 마침 하늘에서는 곧 비가 내릴 듯 여기저기서 번개가 쳤다.
그 때 장자의 부인은 문을 나와 사문의 몹시 검은 얼굴빛을 보고 갑자기 놀라고 두려워 '귀신이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 나는 귀신을 보았다'라고 하면서 부르짖었다. 그 바람에 낙태하여 아기가 죽고 말았다.
이 때 가류타이는 이내 절에 돌아와 근심에 잠겨 앉아 생각하고 후회하였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때 사위성에는 이런 나쁜 소문이 퍼졌다.
'석종(釋種)의 제자 사문이 주술을 부려 남의 아이를 떨어뜨렸다.'
그 중에 어떤 남녀들은 저희들끼리 이렇게 말하였다.
"요즘의 사문들은 행동에 절도가 없고 음식에 때를 모르니 출가하지 않은 속인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모든 사람들이 '석종의 제자 사문들은 절도가 없고 오고감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중에서 계율을 가지는 비구나 계율이 완전한 이들은 스스로 원망하고 이렇게 꾸짖었다.
'사실은 우리들의 행동이 아니지만 그것은 음식에 제한이 없고 오고감에 시간이 없기 때문이니, 진실로 우리들의 잘못이다.'
그들은 서로 이끌고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이 사실을 자세히 세존께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가류타이를 불러오너라."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가서 우다이를 오라고 하였다.
이 때 우다이는 부처님께서 부르신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1249 / 1393]

그 때 세존께서 우다이에게 물으셨다.
"네가 정말로 어제 저물게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장자의 집에 이르러 장자의 부인을 낙태시켰느냐?"
우다이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우다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시간을 분별하지 않고, 또 비가 오려고 하는데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느냐? 그것은 네가 할 짓이 아니다. 또 그것은 족성자로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음식에 탐착(貪着)하는 것이다."
그 때 우다이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건추(揵搥)를 쳐서 모든 비구들을 보회강당에 다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으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모든 비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강당으로 가시어 한복판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 모든 불세존(佛世尊)도 모두 하루에 한 끼니만 먹었고 모든 성문(聲聞)들도 하루에 한 끼니만을 먹었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도 하루에 한 끼니만 먹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도를 행하는 요긴한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에 한 끼니를 먹을 것이다. 만일 하루에 한 끼니를 먹게 되면 몸은 가볍고 마음은 열리게 될 것이다. 마음이 열리면 온갖 선의 뿌리를 얻을 것이요, 선의 뿌리를 얻으면 곧 삼매를 얻을 것이며, 삼매를 얻으면 사실 그대로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을 사실 그대로 아는가? 이른바 괴로움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진리를 사실 그대로 알 것이다.


                                                                            [1250 / 1393]

너희들 족성자는 이미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세속의 여덟 가지 업을 버렸으면서 때를 알지 못한다면 저 탐욕을 가진 사람들과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범지(梵志)에게는 범지의 법이 따로 있고 외도(外道)에게는 외도의 법이 따로 있느니라."
이 때 우파리(優波離)가 세존께 아뢰었다.
"과거의 여래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모두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다면 원컨대 세존께서도 비구들을 위하여 때를 한정하여 먹게 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도 그런 지혜는 있다. 그러나 다만 범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니, 반드시 눈앞에 죄가 있어야 제한을 정하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완전히 하루에 한 끼니만 먹는다. 너희들도 하루에 한 끼니를 먹어야 한다. 이제 너희들은 점심때에만 먹고 때를 지나서 먹어서는 안 된다. 또 너희들은 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배워야 할 걸식하는 법인가? 이른바 비구는 목숨을 지탱하는 것으로써 취지를 삼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얻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생각하고 먹고 탐착하는 마음이 없다. 그래서 다만 그것으로써 내 몸을 보존하며 묵은 병을 고치고 새 병이 나지 않게 하며 기력을 충족하게 한다. 비구들아, 이것을 걸식이라고 하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한 번 앉아 먹어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한 번 앉아 먹는 것인가? 일어나면 먹는 법을 범하는 것이니,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비구가 한 번 앉아 먹는 것이라고 한다.
너희 비구들은 음식을 얻어서 먹어야 한다. 어떤 것이 비구가 음식을 얻어서 먹는 것인가? 말하자면 비구가 이미 음식을 얻었는데 다시 무엇이 있어 그것과 같을 것인가? 먹은 뒤에 또 얻더라도 다시 그것을 먹지 않아야 한다. 비구는 이와 같이 음식을 얻어서 먹어야 한다.
너희 비구들은 세 가지 법의를 입고 나무 밑이나 한적한 곳에 앉으며 한데 앉아 고행하고 누더기 옷을 입으며 무덤 사이에 머무르고 헤어진 나쁜 옷을 입어야 한다. 왜냐 하면 욕심이 적은 사람을 찬탄하기 때문이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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