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禪과 敎가 모두 하나의 實道에 돌아간다고 뜻을 가지고, 禪門의 열 가지 病과 그 밖에 여러 가지 의문점을 華嚴經과 圓覺經 등을 인용하여 高麗의 知訥이 지은 한 권의 책. 광해군 때에 順天 松廣寺에서 간행함.
참고
간화(看話) : 看은 본다는 뜻. 話는 화두·공안을 뜻함. 古人의 公案을 看하는 참선법.
선(禪) : 범어 dhyana의 音略. 禪那 · 馱衍那(타연나) ․ 持阿那 등이라 음역하고, 靜慮 · 思惟修習 · 棄惡 · 功德總林 등으로 번역한다.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專注해서 자세히 思惟하는 것을 말하고, 定과 慧가 均等한 것을 말한다. 禪은 大乘 · 小乘 · 外道 · 凡夫의 전체에 걸쳐서 닦게 되는데 그 목적이나 思惟의 대상은 각기 다르다. 禪 및 기타 定을 넓은 의미로 禪定이라고 하고, 혹은 禪은 定의 1종이기 때문에 禪을 닦아서 沈思하는 것을 禪思라고 한다.
① 아함이나 部派불교 등에서 禪을 尋 · 伺 · 喜 · 樂 등의 有無에 의해서 4종으로 나누어 四禪이라 한다.
色界의 四禪天은 四禪을 닦는 자가 나는 곳이라고 하고, 사선천에 나기 위하여 닦는 四禪을 定靜慮, 태어나서 선천적으로 四禪을 얻는 것을 生靜慮라고 한다. 또 유루와 무루의 정려를 섞어서 닦는 것을 雜修靜慮라 하고, 구사론 권이십사에는, 아라한 또는 不還果의 성자에 한해서 닦는다고 한다.
② 大乘에서는 六波羅蜜 혹은 十바라밀의 하나로 禪波羅蜜(선정바라밀 ․ 靜慮바라밀)을 들고, 보살이 반야의 實智를 얻어 또 신통을 얻기 위해서 닦는다고 한다. 보살 地持經 권 六이나 유가론 권43 등에는 禪波羅蜜에는,
(1) 自性禪. 自性靜慮라고 하고, 정려의 자성, 곧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멈추게 하는 바의 心一境性을 말함. 또 마음의 자성을 觀하는 것에 의해서 얻어지는 禪.
(2) 一切禪. 一切靜慮라고도 하고, 自行化他의 모든 법을 다 攝收하는 禪의 뜻.
(3) 難禪. 難行靜慮라고도 하고, 닦기 어려운 禪의 뜻으로, 중생을 위한 좋은 계략과 혜택을 주기 위해서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고 욕계에 태어나고 또한 이 禪에 의해서 가지가지의 삼매를 불러 일으켜, 無上菩提를 깨닫는다.
(4) 一切門禪. 一切門靜慮라고도 하고, 門이라 함은 출입의 뜻으로, 모든 선정이 이 四禪을 門으로 하여 여기에서 나가고, 여기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5) 善人禪. 善士靜慮라고도 하고, 선정의 즐거움에 애착하지 않고, 사무량심과 같이 일으키는 禪. 뛰어난 善根의 중생이 닦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6) 一切行禪. 一切種靜慮라고도 하고, 대승의 모든 행을 攝收하고 있기 때문에 一切行이라 한다. 여기에 善禪 · 無記化化禪 · 止分禪 · 觀分禪 · 自他利禪 · 正念禪 · 出生神通力功德禪 · 名緣禪 · 義緣禪 · 止相緣禪 · 擧相緣禪 · 捨相緣禪 · 現法樂住第一義禪의 13종이 있다.
(7) 除煩惱禪. 遂求靜慮라고도 하고, 중생의 여러 가지 고뇌를 없애는 禪.
(8) 次世他世樂禪. 次世他世樂靜慮라고도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현재 · 미래의 모든 즐거움을 얻게 하는 禪.
(9) 淸淨淨禪(청정정려라고도 하고, 모든 惑 · 業을 다 끊고, 大菩提의 果를 얻기 때문에 淸淨이라 하고, 이것을 世間淸淨不味不染汚禪, 내지 煩惱智障斷淸淨의 10종으로 나눈다)의 9종의 相이 있다고 하며, 이것은 보살만이 닦는 훌륭한 禪이기 때문에 9종大禪이라 한다. 법화현의 권四 上에는 世間禪 · 出世間禪 · 出世間上上禪의 3종禪을 설하고, 그 가운데 출세간상상선을 9종으로 나눈 것을 9종大禪이라 하고, 여기에 대해서 출세간선을 觀禪境의 相을 觀하는 禪으로 九想 등) · 練禪(유루의 禪을 鍛鍊해서 청정하게 하는 바의 무루선으로 九次第定을 말함) · 熏禪(모든 禪을 熏熟해서 다 通達無 轉變自在하게 하는 師子奮迅三昧를 말함) · 修禪(順逆自在로 超入超出하는 超越三昧를 말하는 것으로 頂禪이라고도 한다)의 4종(略해서 觀練熏修라고 한다)으로 나누어서 뒤에 것 만큼 우수하다고 한다. 또 같은 곳에 根本舊禪 · 練禪 · 熏禪 · 修禪 · 九大禪을 乳 또는 醍醐의 五味에 비유하여, 四禪 · 四無量 · 四無色의 3종의 禪定을 12門禪이라 한다). 이 12門禪은 世間禪 중의 根本味禪으로서, 여기에 대해서 천태종에서는 六妙門 · 16特勝 · 通明禪(通明觀, 通明觀禪이라고도 하고, 息 · 色 · 心의 셋을 通觀하여 明淨하게 되며, 또 六通과 三明을 얻는 바의 四禪 · 四無色 · 滅盡定의 9)을 世間의 根本淨禪이라고 한다. 또 大乘入楞伽經 권三에는, 禪을,
(1) 聲聞이 人無我의 이치를 알아서 닦는 愚夫所行禪,
(2) 보살이 法無我의 이치까지도 알아 그 의미를 생각하는 觀察義禪,
(3) 思慮나 분별을 넘어,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곧바로 있는 그대로 진여를 깨닫는 攀緣眞如禪,
(4) 여래의 깨달음에 들어가서 중생을 위하여 不思議한 작용을 나타내는 諸如來禪의 四種禪으로 나누고, 또 宗密의 禪源諸詮集都序 권上에는 外道禪 · 凡夫禪 · 小乘禪 · 大乘禪 · 最上上禪의 5종으로 나눈다.
③ 중국에서는, 各宗이 각각의 교리에 바탕하여 禪定을 닦았는데, 이것과는 별도로 菩提達磨가 전한 禪이 행해졌다. 이 禪은 楞伽經등의 사상에 의하여 發源한 것 같은데, 敎外別傳 不立文字 곧 經典이외에 석존이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법이라고 하여, 경전의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坐禪이나 棒 · 喝(할) 등의 방법을 써서 중생의 본래의 면목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唐代에는 牛頭禪 · 北宗禪 · 南宗禪 등의 流派가 있었고, 뒤에는 남종선만 성하고 臨濟 · 曹洞 등의 宗이 각기 독자적인 宗風을 가졌는데, 宗密은 唐代의 禪宗을 셋으로 나누어,
(1) 息妄修心宗(밖의 대상과 안의 마음을 나누어, 대상을 등지고 마음을 觀하여 妄念을 없애려고 하는 宗),
(2) 泯絶無寄宗(범부 등의 모든 법은 夢幻과 같고, 無에 達하는 지혜도 不可得이기 때문에, 마음에 붙일 곳이 없고 本來無라고 體達하는 宗),
(3) 直顯心性宗(모든 현상적인 相은 空도 有도 다 眞如의 本性에 不外하다고 體得하는 宗) 이라 했다. 또 宗密은, 敎禪一致의 입장에서 菩提達磨의 禪을 最上上禪, 혹은 如來淸淨禪이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 교외별전의 입장을 力說하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달마가 전한 禪을 如來禪이라고 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說이 나돌아 中唐이후 달마가 전한 禪을 祖師에서 祖師로 전한 禪이라고 하는 뜻으로 祖師禪, 또 純粹한 禪이라고 하는 뜻으로, 一味禪이라고도 부르고, 宗密의 입장을 깎아서 如來禪 · 五味禪이라 했다. 더욱이 祖師禪의 무리는 諸善萬行을 다 有相이라고 물리쳤는데, 그 反動으로 하여 事理雙修 禪淨共行의 입장이 생겨 禪과 같이 淨土敎의 염불을 닦는 사람도 나왔다.
④ 禪宗에서는 서로 그 宗風을 비평하는 수가 있고, 臨濟의 大慧宗杲는 曹洞의 天童宏智의 禪風을 평하여 黙念不動으로 固著해서 潑刺하고도 날카로운 기능을 缺한 黙照禪이라고 하고, 거꾸로 宏智는 宗杲의 禪風을 평하여 公案의 工夫에 머무르는 看話禪이라고 하였다. 또 宋末에는 깨달음을 기대해서 좌선하는 待悟禪의 風이 유행하였는데, 宏智나 道元은 이 풍습을 경계하여, 坐禪 그 자체가 佛行이며, 第一義라고 하였다. 또 말뚝(木杭)과 같이 부질없이 空을 탐하여 坐禪하는 것을 癡禪, 癡室이라고 評하는 경우도 있다.
⑤ 律에는, 禪定을 닦는 때에 靜止를 편안하게 하고, 腹部를 차지 않게 하기 위하여 허리에 감는 禪帶나 졸음을 쫓기 위하여 나무 조각을 끈으로 묶어서 이마에 매어두는 禪鎭 등의 규정이 있다.
교(敎) : 범어 agama의 번역. 聖者가 보이신 것이기 때문에 聖敎라고도 하고, 말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言敎라고도 한다. 또 理·行·證·觀·禪 등에 상대되는 말이다. 敎를 大乘敎·小乘敎·漸敎·頓敎·權敎·實敎·了義敎·不了義敎·一乘敎·三乘敎·顯敎·密敎 등으로 나눈다.
실도(實道) : 진실의 正道를 말함.
선문(禪門) : ① 禪門이라 함은 禪定의 法門이란 뜻. 三學 중의 定學. 六波羅蜜 중의 禪波羅蜜. ② 禪宗을 말함. ③ 禪定의 門侶란 뜻. 佛門에 들어가서 머리를 깎은 채로 가정에 있는 남자를 禪定門, 略하여 禪門이라 하고, 여자를 禪定尼, 略해서 禪尼라고 한다.
화두의 열 가지 병 : 화두는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 하지도 말고,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말며, 또한 깨닫기를 기다리지도 말아라. 더 생각할 수 없는 곳에까지 나아가 생각하면, 마음이 더 갈 곳이 없어서 마치 늙은 쥐가 쇠뿔 속으로 들어가다가 잡히듯 할 것이다. 이런가 저런가 따지고 맞혀 보는 것이 식정(識情)이며, 생사를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 식정이며, 무서워하고 갈팡질팡하는 것도 또한 식정이다. 요즘 사람들은 이 병통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이 속에서 빠졌다 솟았다 하고 있을 뿐이다. 화두를 참구하는 데에 열 가지 병이 있다. 분별로써 헤아리는 것, 눈썹을 오르내리고 눈을 끔적거리기를 그치지 않는 것, 말 길(語路)에서 살림살이를 짓는 것, 글에서 끌어다 증거를 삼으려는 것,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는 것,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리고 일 없는 곳에 들어앉아 있는 것, 있다는 것이나 없다는 것으로 아는 것, 참으로 없다는 것으로 아는 것, 도리가 그렇거니 하고 알음을이를 짓는 것, 조급하게 깨치기를 기다리는 것들이다. 이 열 가지 병을 떠나 화두에만 정신차려 「무슨 뜻일까?」하고 의심할 일이다.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드는 것과 같아서, 함부로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 놓고 한번 뚫어 보면 몸뚱이째 들어갈 것이다.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듯 하여 팽팽하고 느슨함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병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無明)에 떨어지게 된다. 성성하고 역력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 해야 한다. 거문고 타는 사람이 말하기를, 그 줄의 느슨하고 팽팽함이 알맞아야 아름다운 소리가 제대로 난다고 했다. 공부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조급히 하면 혈기를 올리게 될 것이고, 잊어버리면 흐리멍덩하게 된다.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게 하면 오묘한 이치가 그 속에 있을 것이다.[불교성전(西山·禪家龜鑑)]
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 이 經의 이름은「부처의 華嚴이라고 이름하는 大方廣의 經」으로 漢譯하여 大方廣佛華嚴經이다. 이 經의 이름 7자를 규봉스님의 문인되는 전오대사가 저술한 화엄경 관심석에 보면 다음과 같다. 大字는 마음이란 것이 비록 일체가 아니나 능히 一切가 되는 것이니 大字가 곧 心體를 가리킨 것이다. 心體가 갓이 없는 까닭으로 大字를 쓴 것이요, 方字는 마음의 모양인 心相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모든 德相을 갖춘 까닭이요, 廣은 마음의 쓰임(用)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宇宙本體에 칭합한 쓰임이 있는 까닭이요, 佛字는 마음의 果를 가리킨 것이니 마음이 해탈한 곳을 佛이라 이름하는 것이요, 華字는 마음의 因을 가리킨 것이니 마음의 행을 꽃에 비유한 것이요, 嚴字는 마음의 功을 가리켜 마음이 功德을 지어 꾸미는 것을 嚴이라 하고, 經字는 마음의 가르침인 敎이니 이름과 말(名言)을 일으켜서 이치를 설명하기 때문에 經이라 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 經은 東晋때에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六十卷 화엄과 則天武后때에 우전국 삼장 실타난타가 번역한 八十卷 화엄이 있는데 내용은 동일하다. 또 숭복사에서 般若三藏이 일법계품만 번역한 四十卷 화엄이 있다.
華嚴經의 구성은 六十華嚴이 三十四章으로 되어 있고, 八十華嚴이 三十六章으로 되어 있어 八十華嚴에 비하여 六十華嚴은 二章이 적다. 이 經은 처음부터 이와 같이 완전하게 결집된 것이 아니고 각장이 독립된 경으로 따로이 성립된 것을 뒤에 집대성한 것이다. 經의 성립은 대략 四세기경으로, 결집된 장소는 중앙 아시아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各章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은 독립된 경으로 十地經에 해당하는 十地品이며 그 성립한 연대는 1세기에서 2세기경이라고 이야기 되고 있다. 산스크리트 原典이 남아 있는 부분은 이 십지품과 入法界品이다. 이 經은 부처님께서 成道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경전이다.
육십화엄에 의하면 일곱 곳에서 여덟 번 집회하고 설한 내용이 三十四章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모임은 寂滅道場이며,
둘째는 普光法堂으로 이 모임은 地上에서의 모임이다.
세째 모임은 忉利天에서,
네째는 夜摩天宮에서,
다섯째는 兜率天宮에서,
여섯째는 他化自在天宮에서 이루어졌는데 모두가 天上의 모임이다. 설법이 진행함에 따라서 모임의 자리가 점차로 上昇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일곱째 모임은 다시 地上으로 내려와 普光法堂에서 이루어졌고,
여덟째도 역시 지상의 逝多林, 즉 祇園精舍에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설법의 장소가 점차 상승했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 구성은 그 설법의 내용과 부처님의 교화의 뜻을 표징하고 있으며 특히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서 歸結하는 구성은 불교의 목적이 지상의 오늘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 구성자체가 깊은 의미를 지닌다.
첫째 모임에서는 부처님께서 摩竭陀國에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 經의 敎主인 毘盧遮那佛과 一體가 되어 있다. 그리하여 수많은 보살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일어나 부처님을 칭찬한다.
둘째 모임에서는 부처님께서는 첫째 모임의 자리를 普光法堂의 사자좌로 옮긴다. 이곳에서 문수보살은 네 가지 진리 즉 苦集滅道의 四諦를 설하고 열 사람의 보살이 각각 열가지 깊은 법을 설한다.
세째 모임에서는 설법의 장소가 天上으로 옮긴다. 이 모임에서는 十住의 법이 설해진다.
그리고 네째 모임에서는 十行이 설해지고,
다섯째는 十廻向이,
여섯째는 十地의 법이 설해지고 있다. 이 여섯째 모임에서 설해진 十地品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범어 원전이 전해지고 있는데 경의 이름이「十地의 지배자라고 이름하는 大乘經典」이다. 이 十地는 보살의 수행을 열가지 단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설한 것이다. 이 부분은 화엄경 안에서 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다시 地上의 모임으로 돌아온 일곱째 모임에서는 지금까지 설한 것을 요약해서 설하고 있으며, 여덟째 모임에서는 入法界品을 설하고 있는데 산스크리트 원전은 이 경의 略經名인 화엄경이며, 略經名이 經을 전체적으로 대표하듯이 이 부분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品은 善財라고 하는 소년이 五十三人의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람, 즉 예를 들면 보살과 비구와 비구니와 소년과 소녀와 醫師 · 長者 · 航海 · 師 · 神 · 仙人 · 外道 · 바라문 등을 만나 도를 구하는 상황이 문학적으로 설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구성은 참다운 求道者 앞에는 계급도 종교도 초월해야 함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실로 大乘精神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六十華嚴의 註釋書로는 중국 法藏의 探玄記와 孔目章이 있고, 十地經에 대해서는 인도 世親의 十地經論이 있다. 화엄경을 네개의 과목으로 보면,
첫째, 果를 들어 樂을 전하여 信心을 내게 하는 것(擧果勸樂生信分)이며,
둘째, 因을 닦아 果에 합하게 하여 깨닫는 것(修因契果生解分)이며,
세째, 法을 알아 닦아 나아가 행을 이루는 것(托法進修成行分)이며,
네째, 사람에 의하여 증입하여 덕을 이루는 것(依人證入成德分)으로 되었으며, 이것은 믿고 알아서 닦아 깨쳐간다는 信解行證을 말한다.
원각경(圓覺經) : 이 경의 정확한 명칭은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으로 줄여서 大方廣圓覺經 · 圓覺修多羅了義經 · 圓覺了義經 · 圓覺經이라 약칭한다. 이 경은 석존이 문수 · 보현 · 보안 · 금강장 · 미륵 · 淸淨慧 · 威德自在 · 辯音 · 淨諸業障 · 普覺 · 圓覺 · 賢善首 등 12보살들과의 문답을 통하여 大圓覺의 妙理와 그 觀行을 설한 경전이다. 이 경에 관한 주석가의 제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당나라 宗密은 선종의 6조 혜능의 法子인 荷澤神會를 祖承하는 荷澤宗의 법맥을 이어 받은 인물로, 그는 이 경의 疏鈔를 통하여 하택종의 선양에 힘을 썼었다. 그런데 그는 또 화엄종의 청량대사 징관에게 법을 받아 화엄종을 드날리기도 하였었다. 그리하여 그는 대승불교의 理趣는 화엄교학으로써 최상의 것으로 하고 禪의 實修의 극치는 華密의 깊은 이치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하는 이른 바 敎禪一致論을 唱導하였는데, 그의 이 경에 관한 연구는 바로 이러한 입장을 취하였던 것이다. 또 宋 · 元 이후의 연구자들도 주로 화엄과 禪의 宗匠들이면서 한결같이 敎禪一致論의 입장에서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상이 짙은 우리 나라의 불교계에서 이 경은 매우 존중되는 경의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불교 전문 강원의 교과목 중 금강경 · 능엄경 · 대승기신론과 함께 四敎科의 교과목으로 예부터 학습되어 왔던 것이다.
① 구성에 있어서 이 경은 1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2장은 12보살과의 문답을 각각 1장으로 하였기 때문에 12장이 된 것이다. 각 장에서는 이러한 각 보살들의 질문에 대하여 깊이 있고 명쾌한 석존의 설법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② 傳譯과 주석서로는, 이 경은 당나라의 지승이 지은 開元釋敎錄 제9에 보면, 북인도 계빈국의 승려 佛陀多羅(Buddhatrata, 覺救)가 白馬寺에서 번역하였으며 근간에 번역되었으나 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종밀은 그의 大方廣圓覺經疏를 인용하여 불타다라가 이 경을 中宗 長壽 2년(693)에 번역하였다고 연대를 밝혀 놓고 있는데, 이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뒤따르고 있어 확실히 693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 경이 번역하여 나온 연대는 개원석교록이 찬술된 개원 18년(730) 이전이라고만 알 수 밖에 없다. 이 경에 관한 중국에 있어서의 주석서는 종밀 이전에 이미 유각의 소1권. 오진의 소2권. 견지의 소4권. 그리고 도전의 소9권 등이 있었지만 이 경의 제일의 주석가요 또한 유포자로서 최고의 권위가 있는 것은 종밀이니 그의 이 경에 관한 주석서는 다음과 같은 9종에 이른다.
(1) 大方廣圓覺經大疏 12권,
(2) 大方廣圓覺經略疏 2권,
(3) 大方廣圓覺經大疏科 2권,
(4) 大方廣圓覺經略疏科 2권,
(5) 大方廣圓覺經大鈔 13권,
(6) 大方廣圓覺經略鈔 6권,
(7) 大方廣圓覺經道場修證儀 18권,
(8) 大方廣圓覺經禮懺略本 4권,
(9) 大方廣圓覺經道場六時禮 1권.
종밀 이후 宋으로부터 명 · 청에 걸쳐 많은 주석서가 나왔지만, 후세의 연구가들은 거의 대부분이 종밀의 주석서에 의거하여 이 경을 연구하는 지침으로 삼아 왔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소개를 생략한다. 한편 우리 나라의 경우는 조선시대에 다음과 같은 주석서가 저술되었는데, 전부 현존한다. (1) 涵虛의 圓覺經疏 3권, (2) 有一의 圓覺私記 2권, (3) 義沾의 圓覺經私記 1권.
지눌(知訥) : (1158~1210) 고려 승려. 호는 牧牛子. 속성은 鄭씨. 황해도 서흥 사람. 8세에 宗暉에게 의지하였다가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았으나 일정한 스승이 없이 도를 구하다. 1182년에 僧選에 뽑히고, 육조단경을 보다가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었고, 1185년 보문사에서 대장경을 열람함. 得才의 청으로 팔공산 거조사에서 각 종파의 고승들을 맞아 몇해 동안 定慧를 익히다. 1198년 몇 사람의 道伴과 함께 지리산 상무주암에 들어가 있으면서 內觀에 힘써 현묘한 뜻에 계합하다. 1200년 송광산 길상사로 옮겨 11년 동안 학자들을 지도하고 법을 행하니, 僧 · 俗이 모여들어 총림을 이루다. 이들을 지도함에 금강경 · 육조단경 · 화엄론 大慧錄 등으로 의지를 삼고, 惺寂等持門 · 圓頓信解門 · 徑截門의 3종을 세워 수행하다. 1205년 희종이 즉위하여 송광산을 조계산으로, 길상사를 수선사로 고치고, 또 滿繡袈裟를 보내다. 희종 6년 법상에 올라 설법하다가 주장자를 잡고 그대로 입적하였다. 나이 53세, 법랍 36년. 시호는 佛日普照國師. 탑호는 甘露. 저서에 定慧結社文 · 眞心直說 · 修心訣 · 誡初心學人文 · 圓頓成佛論 · 看話決疑論 · 念佛要門 · 上堂錄 · 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등이 있음.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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