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기(頓機)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頓敎. 대승의 根機. 소승에서 대승에, 또는 權敎에서 實敎에 이르는데 있어 얕고 깊은 차례에 따르지 않고, 처음부터 대승의 깊고 미묘한 교리를 곧 깨닫는 사람. 곧 頓敎를 듣고 佛道를 대번에 깨닫는 機類란 뜻.
참고
돈(頓) : 문득, 갑자기, 또는 단박이라는 뜻.
기(機) : 緣을 만나서 발동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佛陀의 敎法을 받아 그 敎化를 입을 수 있는 소질 · 능력. 또는 敎의 대상이 되는 것. 法 또는 敎와 連稱해서 機法 · 機敎라 한다. 法華玄義 卷六上에는 機의 語義에 대해 (1) 微(불타의 교화를 받고서 발동하는 미세한 善을 속에 가지고 있는 것), (2) 關(불타가 중생의 소질 능력에 응해서 하시는 敎化, 즉 불타의 應과 상관 관계가 있는 것), (3) 宜(불타의 교화에 잘 들어 맞는 것)의 三義를 들었다. 機는 반드시 무엇인가의 根性(근본이 되는 性質 · 資質)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機根 혹은 根機라 하여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機類(機品이라고도 한다)는 여러 입장에서 분류하는데,
예컨대 (1) 善法을 닦을려고 하는 善機와 惡法을 닦을려고 하는 惡機, (2) 소질 · 능력의 高下, 利鈍에 의한 上機 · 中機 · 下機(이 三機를 다시 上 · 中 · 下로 나누어 九品三機라고도 한다.), (3) 大乘을 믿는 大機와 小乘을 믿는 小機, (4) 그 자리에서 대번에 깨닫는 頓機와, 단계적 과정을 거쳐서 점차로 깨닫는 漸機, (5) 곧 바로 眞實敎를 받는 直入의 機(直行 또는 直進의 機라고도 한다.)와 우선 方便敎와 가르침을 거친 뒤에 비로소 眞實에 드는 迂回의 機, (6) 현재의 善業 때문이 아니고 過去世에 닦은 善根의 힘으로 해서 가지고 있는 冥機와 現在世의 몸과 입으로 힘써 善을 실천하는 顯機, (7) 그 敎에 의해서 깨닫게 되는 바른 대상으로서의 正機(正所被의 機)와 겸해서 이익을 받는 傍機, (8) 불타가 敎를 설하심에 있어 그 敎를 받아야 할 상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聖者가 일부러 그 敎를 받기 위해 나타나 짐짓 상대가 되는 權機와 그 敎를 받아야 할 실재의 상대인 實機 등이 있다.
각 宗에서, 그 敎義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로 小乘의 根機중 鹿野苑의 阿含을 說法하시던 처음부터 참석하여 그 뒤의 고차원의 敎를 받아서 나가는 竪入의 機에 대해서, 고차원의 설법을 하시는 法會上에 임시로 중도에 참석한 이를 橫來의 機(竪)라고 하며, 이 橫來新受의 小機까지도 빠짐없이 敎化하기 위해, 예컨대 方等時의 설법 등을 하심으로 높은 대승의 敎 가운데 소승의 敎를 混說한다고 한다. 眞言宗에서는 顯敎를 받는 機와 密敎를 받는 機를 二大別하여, 密敎의 機중에는 結緣灌頂을 받을 뿐 아직 如法하게 修行하지 않는 사람이 곧 結緣의 傍機와 密敎를 바르게 받고 如法을 수행하는 正所被의 機로 나눈다. 다시 正所被의 機중에서도 또 小機(有相劣慧)와 大機(無相勝慧의 機)가 있어서 小乘 중에는 顯敎로부터 密敎로 들어가는 迂回의 機와 곧 바로 密敎에 들어가는 直往의 機가 있으며 大機중에도 發心수행으로부터 證得에 이르기까지 단계를 거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修行分證의 機와 地前地上 共分證의 機와 卽到의 機와의 셋이 있다고 한다. 이상의 密敎의 機를 細別하면 六종인데, 여기에 總稱의 三종(正所被 · 小機 · 大機)을 더하여 이것을 비밀의 九機라고 한다. 淨土敎에서는, 觀無量壽經의 說에 의해서 定機(定善의 機)와 散機(散善의 機)를 나누어 散機에 대해서 廢立 · 助正 · 傍正의 三종을 세워 諸行을 廢하고 오로지 念佛一行을 닦는 廢立의 機를 正機로 한다. 부처님이 機類에 應해서 敎를 說하는 것을 對機說法, 敎가 機에 들어맞는 것을 逗機라고 하며, 機가 敎를 說하기 위한 緣이 되는 것을 機緣이라 한다. 敎를 機가 感受하는 機感과 佛陀가 機에 應하는 佛應과를 感應이라고 하며, 機와 應과를 倂稱해서 機應이라고 한다. 佛陀가 때에 應하고 機에 당하여 適切하게 중생을 敎化해서 이익케 하는 것을 當機益物이라고 하며, 天台宗에서는 이 말을 五時중 法華이전의 四時에 중생의 機根을 다듬어 익힘으로 圓敎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뜻으로 썼다. 그리고 禪宗에서는 機란 말의 뜻을 지도자인 師家의 마음의 쓰임새란 뜻으로 쓴다. 즉 機는 言語思慮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그것이 밖에서 움직여서 지도를 받는 學人에게 베풀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師家의 機와 學人의 마음이 꼭 들어맞는 것을 投機라고 한다.
돈교(頓敎) : ① 설법의 내용상으로 보아 오랫 동안 수행해서 뒤에 깨달음에 도달하는 교법을 漸敎라고 하고, 빨리 佛果를 깨달아 얻는 교법을 頓敎라고 한다. 혹은 순서를 밟아서 점진적으로 證果에 이르는 교법을 점교라고 하며, 한번에 곧바로 佛果에 이르는 교법을 頓敎라고 한다.
② 설법 형식상으로 말하면 얕은 내용의 교에서 깊은 내용의 敎에로 점차로 法을 說하여 나가는 說法을 漸敎라고 하며, 처음부터 갑자기 깊은 내용의 敎를 說하는 법을 頓敎라고 한다.
③ 源空은 天台宗이나 密敎 같은데는 다 頓敎라 하여도 번뇌를 끊고 이치를 깨닫기 때문에 漸敎이며, 번뇌를 끊지 않고 凡夫가 곧바로 미혹의 세계를 떠나는 法을 說한 無量壽經의 敎는 순수한 頓敎이며, 頓중의 頓이라고 한다.
대승(大乘) : 摩訶衍那·摩訶衍이라 음역하며, 上衍, 上乘이라고도 한다. 乘은 타는 것이란 뜻이며, 迷惑의 此岸으로부터 깨달음의 彼岸에 이르는 敎法을 가리킨다.
① 阿含經에서는 불타의 가르침을 존중하여 大乘이라 했다.
② 대승·소승이란 말은 釋尊의 入滅 후 그 言行의 傳承을 중심으로 불교(原始佛敎)로부터 그 註釋的 硏究의 불교(部派불교)가 전개되는 것과 동시에 따로 보살도를 說하는 불교(대승불교)가 또한 발달되었는데, 이때에 후자의 敎徒가 자신들이 받들고 있는 敎를 殊勝한 것으로 규정하여 대승이라 불렀으며, 전자를 낮추어서 小乘이라 이름하게 된데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전자의 敎徒로부터는 대승은 부처님이 말씀한 敎가 아니라고 非難하는 이른바 大乘非佛說이 주장되었다. 그러나 思想史的으로 보면 小乘은 大乘敎學의 기초 내지 前驅라고 하는 의미를 갖는다.
③ 소승은 자신의 解脫만을 목적으로 하는 自調自度(調는 번뇌를 制伏하여 없애는 것. 度는 깨달음에 이르는 것)의 聲聞·緣覺의 道이며, 대승은 涅槃의 적극적인 의미를 인정하여 自利·利他의 兩面을 다 갖춘 보살의 도라 할 수 있다.
④ 小乘에는 반야경·四分律·五分律 등의 律, 婆沙論·六足論·發智論·俱舍論· 成實論 등이 있고, 대승에는 般若經·法華經·華嚴經 등의 經과 中論·攝大乘論· 大乘起信論 등의 論이 있다.
⑤ 대승이 殊勝한 이유로서, 菩薩善戒經 卷七등에서는 七을, 世親의 攝大乘論釋 卷六에서는 十一을 들고 있는데, 보살선계경에서 말하는 七大乘이란 十二部經 가운데 最上의 경인 毘佛略의 敎에 기초를 두고(法大), 菩提心을 일으켜서(心大), 그 교를 이해하고(解大), 청정한 마음으로(淨大), 보살의 복덕과 지혜가 몸에 나타나며(莊嚴大), 三大阿僧祗劫의 수행을 쌓아(時大), 마침내 相好를 갖추며 無上菩提를 얻는 것(具足大)이라고 했다.
⑥ 印度의 대승에는 대략 中觀·瑜伽의 2系統과 밀교가 있다.
⑦ 중국에서는 대승의 諸經論에 기초한 많은 敎派(三論·涅槃·地論·淨土·禪·攝論·天台·華嚴·法相·眞言 등의 諸宗)가 있어서 각각 自宗의 우월한 점을 나타내기 위해 대승에 관한 종종의 구별을 세웠다. 예컨대 진언종에서는 顯敎·密敎로, 華嚴宗이나 천태종에서는 權대승(대승 가운데 方便에 해당하는 敎 곧 五性各別의 說을 세운 敎)·實대승(대승 가운데 眞實敎. 모든 중생이 成佛하게 된다는 가르침)등으로 나누어진다. 또 有相大乘·無相大乘의 2종대승, 혹은 法相·破相·法性의 3大乘으로 나누는 說이 있다.
⑧ 우리 나라·중국·일본의 불교는 전통적인 대승불교이며, 서장불교, 몽고의 라마교 등도 대승의 계통에 속한다. 미얀마·태국·스리랑카 등의 불교는 대승교도로부터 고래로 小乘으로 불리워 온 계통에 속하는 불교다.
⑨ 천태종에서는 小乘에는 經律論의 三藏이 확실히 구별되어 갖추고 있는 점에 비추어 小乘敎를 三藏敎(藏敎)라 일컫는다.(화엄종에서는 小乘敎라 이름한다). 또 천태종에서는 小乘 가운데 有門(發智論·六足論 등)과 空門(成實論), 그리고 亦有亦空門(毘勒論, 이 논은 중국에 들어오지 않았음)과 非有非空門[迦旃延經(가전연경), 중국에 들어오지 않았음〕의 四門이 있다고 하고 이것을 小乘敎의 四門 또는 小乘의 四分이라고 했다.
⑩ 智顗(지의)의 金光明玄義에는 理乘(모든 存在의 本質인 眞如 理性)·隨乘(對象에 隨應해서 작용하는 智慧)·得乘(스스로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을 깨닫게 하는 證果)의 三大乘을 說했는데 이것은 順次로 眞性·觀照·資成의 三軌에 해당시킨 분류다. 또 起信論에는 大乘의 本體는 衆生心이라고 記述하고 있다.
근기(根機) : 또는 機根. 根은 물건의 근본이 되는 힘. 機는 발동한다는 뜻. 교법을 듣고 닦아 얻는 능력과, 교법을 받는 중생의 性能을 말한다.
권실(權實) : 權敎와 實敎란 뜻. 權은 중생의 근기에 알맞도록 假說한 방편을 말하며, 實은 수단이 아니고 假說이 아닌 究竟 불변하는 진실을 뜻한다. 그러므로 여래성불의 본체는 實智에 있으며, 일대에 걸쳐 중생을 교화한 것은 權智에 있다고 한다. 이 두 가지의 관계는 서로 상대되는 개념으로 權敎 · 實敎, 權智 · 實智, 權境 · 實境 등이라 한다. 또한 體 · 用 · 理 · 事의 관계와 같아, 사물의 차별상을 인식하는 것을 權智라 하며, 그 실상의 이치에 통달한 것을 實智라 하기도 한다. 그 權 · 實의 판단은 종파에 따라 달라, 聲聞 · 緣覺 · 보살의 三乘과 부처님의 一乘을 각각 權敎와 實敎에, 또는 實敎와 權敎에 해당시키고 있다. 그러나 천태종에서는 <법화경>에 근거하여 三乘은 인간의 이해능력에 따른 방편적 가르침이므로 權敎이며, 一乘이야말로 진실한 대승 즉 實敎라 한다. 그러나 三乘의 權敎와 一乘의 實敎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여 權敎가 實敎라고 하는 것은 權實不二의 사상으로 발전하였다.
불도(佛道) : ① 道는 菩提(깨달음)의 譯語. 곧 부처의 果德인 無上菩提를 말한다. ② 부처가 중생을 위하여 가르치신 道. 佛敎. ③ 부처가 되는 길. 곧 佛果인 無上菩提에 이르러야 할 길.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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