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280-65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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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니라.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다른 곳에는 태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큰 지옥에 떨어지리니, 마치 사람이 혈기를 잃으면 반드시 줄기에 이르는 것처럼 이러한 사문도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들을 혈기를 잃은 한 사문이라 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여 마치자마자 5백의 비구들이 계율을 버리고[捨戒] 세속으로 돌아갔다.
그때 여러 비구들은 그 비구들을 꾸짖었다.
“만일 대덕들이 부처님 법 안에서 물러나 집으로 돌아간다면 이러한 일이야말로 좋지 않으며 이러한 일이야말로 법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만일 그와 같이 한다면 법을 따른다고 하느니라. 만일 비구가 남의 신심 있는 보시를 받고 싶지 않아서 물러나 집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을 법에 따르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 모든 비구들은 믿고 이해하는 마음이 많기 때문에 뉘우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깨끗하지 않은 행을 행하면서 다른 이들의 신심 있는 보시를 받았었다면 마땅히 뉘우치는 마음을 내고 물러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가섭아, 나는 이제 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리라.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도솔천(琓率天)의 미륵보살이 있는 곳에 태어났다가 미륵여래가 세간에 출현할 때에는 그 모든 비구들은 첫 번째 모인 법회(法會)의 수효 안에 들어 있으리라.”
4) 영사비구품(營事比丘品)
그때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비구가 여러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두 부류의 비구가 여러 일들을 맡아 할 수 있다고 허락하느니라. 어떤 것이 두 부류인가 하면 첫째는 청정하게 계율을 지니는 이요, 둘째는 미래 세상을 두려워하기를 마치 금강과 같이 여기는 사람이니라. 또 두 부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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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부류인가 하면 첫째는 업보(業報)를 아는 이요, 둘째는 모든 부끄러워함[慚愧]과 뉘우치는 마음이 있는 이이니라.
또 두 부류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부류인가 하면 첫째는 아라한이요, 둘째는 팔배사(八背捨)를 닦는 이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두 부류의 비구라야 나는 일을 맡아 하도록 허락하여도 스스로 부스럼과 혹이 없을 것이니라. 왜냐 하면 가섭아, 다른 사람들의 뜻을 보호하는 이런 일은 어렵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부처님 법 가운데서 갖가지로 출가하여 갖가지의 성품과 갖가지의 마음과 갖가지로 해탈하고 갖가지로 번뇌[結]를 끊으면서 혹 어떤 이는 아란야(阿蘭若)에 있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걸식을 하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숲에 머무르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마을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깨끗하게 계율을 지니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네 가지의 멍에[扼]를 여의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부지런히 많은 견문을 닦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모든 법을 잘 말하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계율을 잘 지니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비니(毘尼)의 의식을 잘 지니기도 하고 혹 어떤 이는 모든 성읍과 마을에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법을 말하는 등의 이러한 모든 비구승들이 있게 되나니, 일을 맡아보는 비구[營事比丘]는 이러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잘 간파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아란야 비구가 한적한 곳을 좋아하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온갖 사역(使役)을 시키지 않아야 하느니라. 때로 아란야 비구가 비구들간의 차례에 따라 사역을 하게 되더라도 일을 맡아보는 비구가 대신 그 일을 하여야 하고 만일 스스로가 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고용하여서라도 그 비구 대신 일을 하게 해야 하며 아란야 비구를 부려서는 안 되느니라. 만일 도를 행하지 않을 때에는 조금은 일을 시킬 수 있느니라. 또 걸식하는 비구가 있으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그 걸식하는 비구에게는 좋은 음식을 주어야 하며 또 어떤 비구가 네 가지 멍에를 여의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구한 바의 물건들을 마땅히 공급(供給)해야 되나니, 이른바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 등이 그것이니라. 또 멍에를 여읜 비구가 머물러 있는 곳이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그가 머물러 있는 곳에서는 높은 소리로 크게 불러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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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른 이를 시켜서 높은 소리로 크게 부르게 해도 안 되나니, 그 멍에를 여읜 비구를 보호해주기 위해서이니라.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멍에를 여읜 비구에 대하여 마땅히 존경하기를 마치 세존과 같다는 생각을 내어야 하며 생각하기를 '이러한 비구는 부처님 법 가운데서 법의 기둥이 될 것이므로 구하는 대로 그에게 공급해야 한다'라고 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많은 견문[多聞]을 부지런히 닦는 비구가 있으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마땅히 권유하면서 말하기를 '대덕께서도 많은 견문을 부지런히 닦으셔서 읽고 외며 환히 알게 하십시오. 나는 여러 대덕을 위하여 공급하며 심부름을 할 것입니다. 만일 모든 대덕께서 많은 견문을 부지런히 닦으시면 비구승 가운데서 이는 좋은 영락(瓔珞)이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 널리 바른 법을 말씀하실 수 있으며 또한 저절로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라고 하느니라.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바른 때가 아니면 일을 시켜서는 안 되며, 마땅히 옹호해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섭아, 만일 설법하는 비구가 있으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일마다 모두 공급해야 하고 설법하는 비구를 데리고 성읍이나 마을에 이르러서 모든 사람들에게 권유하여 법을 듣게 해야 하며 설법하는 곳도 역시 공급해야 하고 설법하는 사람을 위하여 좋고 높은 자리를 펴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억지로 힘을 써서 설법을 파괴하려고 하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그에게로 가서 화해시켜야 하며 또한 자주자주 설법하는 사람에게로 가서 '아주 잘하십니다'라고 하며 칭찬해야 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잘 지니고 계율의 이치를 잘 지니면서 일을 하되 자주자주 이치를 물으면서 '제가 어떻게 일을 맡아보면 죄를 짓지 않게 되며 스스로 잃어버리는 것도 없고 남을 해치지도 않게 됩니까'라고 해야 하느니라. 그 계율의 이치를 지니는 비구는 그 일을 맡아보는 이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맡아보는 일에 따라 설법해 주어야 하나니, 이를테면 '이것은 해야 한다. 이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계율을 지닌 사람에게 일심으로 믿음을 내어 예배 공경하고 공양해야 되느니라. 만일 비구승들이 소유하는 몫의 물건들이면 마땅히 때때로 대중들에게 공급해야 하고 대중이 구하는 것을 감추지도 말 것이며 마땅히 나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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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되 때맞추어 주어야 하며 악한 마음으로 주어서도 안 되고 법답지 않게 주어서도 안 되며 욕심을 내며 주어서도 안 되고 성을 내면서 주어서도 안 되며 어리석은 마음으로 주어서도 안 되고 두려운 마음으로 주어서도 안 되며, 상가의 법[僧法]과 행을 따르고 집에 있는 이[在家]의 행을 따르지 않으며, 상가의 제정된 행에 따르고 자신이 제정한 행에 따르지 않으며, 승물(僧物)에 대하여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내어서는 안 되며, 조그마한 일에 이르기까지도 대중과 함께 판단해야 하고 제 마음대로 판단해서는 안 되느니라. 또 소용되는 물건[所用物] 즉 상주승(常住僧)의 물건과 부처님 물건[佛物]과 사방에서 모인 객승들[招提僧]의 물건에 있어서 그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마땅히 분별하여야 하느니라. 상주승의 물건을 객승들에게 주어서도 안 되고 객승들의 물건을 상주승에게 주어서도 안 되며 상주승의 물건을 객승들의 물건과 함께 섞어서도 안 되고 객승들의 물건을 상주승의 물건과 함께 섞어서도 안 되며 상주승의 물건과 객승들의 물건을 부처님 물건과 함께 섞어서도 안 되고 부처님 물건을 상주승의 물건과 객승들의 물건에 함께 섞어서도 안 되느니라. 만일 상주승의 물건이 많아서 객승이 구하는 것이 있다면 일을 맡아 보는 비구는 마땅히 대중을 집합하여 상의한 뒤에, 만일 대중들이 동의하면 상주승의 물건을 객승에게 나누어주어도 되느니라.
가섭아, 만일 여래의 탑에 혹 필요한 것이 있고 또는 무너지려 할 때면, 상주승의 물건이나 객승의 물건이 많이 있을 때에 그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마땅히 대중을 집합하여 그들과 상의하면서 말하기를 '이 부처님 탑이 파괴되려 하니 이제 수선을 하여야겠습니다. 이 상주승의 물건과 객승의 물건이 많으니, 대덕 스님네는 들으십시오. 만일 스님네께서 때가 되고 스님네께서 허락하시거나 스님네께서 얻으신 시주의 물건에 아까워하시지 않는다면 이 상주승의 물건과 객승의 물건을 가져다가 부처님 탑을 수리하겠습니다'라고 하느니라. 만일 대중들이 동의하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마땅히 승물(僧物)로써 부처님 탑을 수리해야 되거니와 만일 대중이 화합하지 않으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마땅히 그 밖의 집에 있는 이들에게 권하여 거기서 얻은 재물로써 부처님 탑을 수리해야 되느니라.
가섭아, 설령 부처님 물건[佛物]이 많다 해도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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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물건으로 상주승에게나 객승에게 나누어주어서는 안 되느니라. 왜냐 하면 이 물건은 마땅히 세존과 같다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의 소유물은 한 오라기의 실까지도 모두가 이는 시주의 신심으로 부처님께 보시한 것이니,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은 이 물건에 대하여는 부처님의 탑이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겠거든 하물며 3보(寶)의 물건이겠느냐. 만일 부처님 탑에 먼저 옷을 보시하였다면 이 옷이 부처님 탑 안에서 차라리 바람에 날리고 비에 문드러져서 다 해지고 못쓰게 될지언정 이 옷으로써 다른 보물과 바꾸어서는 안 되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의 성탑(聖塔)에 있는 물건은 값을 쳐서 줄 사람도 없고 또 부처님께서는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이 착하고 깨끗하게 일을 맡아보는 사람은 3보의 물건을 뒤섞이게 하여서는 안 되며 또 자기의 이익에 대하여 마음에 항상 만족할 줄 알면서 3보의 물건 안에서는 내 것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느니라.
가섭아, 일을 맡아보는 비구가 만일 성을 내면서 오른쪽으로 돌며 예배하고 공경해야 할 계율을 지닌 큰 덕이 있는 이에게 자기 마음대로 몰아쳐 부리면 이 때문에 그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성내는 마음으로 인하여 큰 지옥에 떨어지게 되며 설령 사람으로 된다 하여도 남의 노예가 되어 항상 그 주인에게 고역(苦役)을 당하면서 남들에게 매를 맞게 되느니라.
또 가섭아, 만일 일을 맡아보는 비구가 제 마음대로 다시 중한 법제(法制)를 만들어서 대중이 통상하는 한계를 넘어 비구들을 벌주고 때 아닐 적에 부리게 되면 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이 착하지 않은 뿌리 때문에 못이 많은 작은 지옥에 떨어지게 되며 그 안에 태어난 뒤에는 백천 개의 못이 그의 몸에 박히면서 그의 몸은 훨훨 큰 불길을 뿜어냄이 마치 큰 불 무더기와 같을 것이니라. 만일 계율을 지니고 큰 덕이 있는 이에게 심각한 일로 그를 두렵게 하면서 성내는 말을 하게 되면 그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지옥에 떨어져서 5백 유순이나 되는 긴 혀를 얻게 되고 그 혀에다 백천 개의 못을 박게 되며 각각의 못에서는 큰 불길을 뿜어내게 될 것이니라.
가섭아, 만일 일을 맡아보는 비구가 자주자주 승물(僧物)을 얻어서는 아까워하면서 감추어 두거나 혹은 적당하지 않은 때에 대중에게 주거나 혹은...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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