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85-657

근와(槿瓦) 2018. 7. 30. 01:06

대보적경-3285-65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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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렵게 주거나 혹은 괴롭히면서 주거나 혹은 적게 주거나 혹은 주지 않거나 혹은 어떤 이에게는 주고 혹은 어떤 이에게는 주지 않거나 하면,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이 착하지 않은 뿌리 때문에 더럽고 악한 아귀(餓鬼)에 떨어져서 항상 똥덩이를 먹게 될 것이니라.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고 장차 이 안에 태어나면 그 때 다시 어떤 아귀가 있으면서 음식을 그에게 보이면서도 주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 아귀는 그 때 그 음식을 얻고 싶어하면서 그 음식을 뚫어지게 보며 눈을 잠시도 깜박거리지 않으면서 배고프고 목마르는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그는 백천 년 동안 항상 음식을 얻지 못하게 되며 혹시 음식을 얻게 되더라도 변하여 똥오줌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혹은 피고름으로 되어버리느니라. 왜냐 하면 사람들이 공경하고 예배할 계율을 지닌 사람에게 승가 대중이 소유할 물건을 제 마음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만일 일을 맡아보는 비구가 상주하는 승려의 물건과 객승의 물건과 부처님 물건을 제멋대로 뒤섞어서 쓰면 일 겁 동안 아니 일 겁을 더 넘게 모진 고통의 과보를 받느니라. 왜냐 하면 3보의 물건을 침범하였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만일 일을 맡아보는 비구가 이러한 죄를 듣고 다시 이러한 죄를 알면서도 일부러 계율을 지닌 이에게 성을 내게 되면 내가 이제 이들에게 말하리니, 모든 부처님께서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니라. 가섭아, 그러므로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이러한 그릇된 법의 죄를 듣고 나면 마땅히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잘 지키면서 제 자신도 보살피고 남도 또한 보살펴야 하느니라. 가섭아, 일을 맡아보는 비구는 차라리 제 몸의 살을 먹을지언정 끝내 3보의 물건을 뒤섞어 써서 옷이나 발우나 음식을 만들지 말 것이니라.”
그 때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전에 없었던 일이옵니다. 여래께서는 스스로 인자한 마음으로 이와 같은 법을 말씀하시어, 부끄러워함[慚愧]이 없는 이를 위해서는 부끄러워함이 없는 법을 말씀하셨고 부끄러워함이 있는 이를 위해서는 부끄러워함이 있는 법을 말씀하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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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14

북량 사문 석도공 한역

송성수 번역


44. 보량취회


5) 아란야비구품(阿蘭若比丘品)
 

그 때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가 스스로 '나는 아란야 비구다'라고 한다면, 세존이시여, 어느 정도 되어야 아란야 비구라 하나이까? 또 어느 정도 되어야 걸식하는 비구[乞食比丘]라 하고 어느 정도 되어야 누더기를 입는 비구[糞掃衣比丘]라 하며 어느 정도 되어야 나무 아래의 비구[樹下比丘]라 하고 어느 정도 되어야 무덤 사이의 비구[塚間比丘]라 하며 어느 정도 되어야 거리에 있는 비구[露處比丘]라 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아란야 비구는 반드시 아란야 처소를 좋아하고 아란야 처소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가섭아, 아란야 처소라 하면 이른바 큰 소리가 없고 대중의 시끄러운 소리도 없으며 노루·사슴··이리나 모든 날짐승도 떠나고 모든 도둑이나 소를 치고 양을 치는 이도 멀리하여 사문의 행을 따르는 곳이다. 이러한 곳이 아란야의 처소이니, 마땅히 이런 가운데서 수행해야 하느니라. 그 비구가 만일 아란야 처소에 이르고자 하면 마땅히 여덟 가지 법을 생각해야 되느니라. 떤 것이 여덟 가지 법인가 하면 첫째는 '나는 마땅히 몸을 버리리라'고 하며, 둘째는 '마땅히 목숨을 버리리라'고 하고, 셋째는 '마땅히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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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버리리라'고 하고, 넷째는 '마땅히 온갖 좋아하는 곳을 여의리라'고 하며, 다섯째는 '산간에서 죽기를 마치 사슴이 죽듯 하리라'고 하고, 여섯째는 '아란야 처소에서는 아란야의 행을 받으리라'고 하며, 일곱째는 '마땅히 법으로써 스스로 살아가리라'고 하고, 여덟째는 '번뇌로써 스스로 살아가지 않으리라'고 하는 것이리라. 가섭아, 이것을 여덟 가지 법이라 하나니, 아란야 비구는 마땅히 생각한 뒤에야 아란야 처소에 가야 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아란야 처소에 도착한 뒤에는 아란야의 법을 행하는 것이니, 여덟 가지 행으로써 사랑[]을 행하면서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여덟 가지 행인가 하면 첫째는 사랑으로 이익 되게 하고, 둘째는 사랑으로 즐겁게 하며, 셋째는 성을 냄이 없이 사랑하고, 넷째는 바르게 사랑하며, 다섯째는 차별 없이 사랑하고, 여섯째는 따르면서 사랑하며, 일곱째는 온갖 법을 관찰하면서 사랑하고, 여덟째는 깨끗하게 마치 허공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여덟 가지 행으로써 모든 중생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내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아란야 처소에 이른 뒤에는 마땅히 생각하기를 '나는 먼 데에 와 있으면서 혼자요 벗이 없으므로 내가 착한 일을 하든 착하지 않은 일을 하든 아무도 가르쳐 주고 꾸짖어 줄 사람이 없구나'라고 한다. 다시 생각하기를 '여기에는 모든 하늘··귀신과 모든 부처님·세존이 계시면서 나의 마음을 오로지 한군데에만 쓰는 것을 아시고 그 분들이 나를 위해 증명하시리라. 나는 이제 여기에 있으면서 아란야의 법을 행하되 나의 착하지 않은 마음은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내가 이렇듯 먼 곳으로 와서 혼자요 벗이 없으므로 친근할 이도 없으니 나에게 있는 바도 없는 것이다. 나는 이제 욕망의 느낌과 성내는 느낌과 괴로운 느낌을 깨달아야 하며 그 밖의 착하지 않은 법도 역시 깨달아야 한다. 나는 이제 대중을 좋아하는 이와는 같지 않아야 하고 또한 마을을 가까이 하는 사람과도 같지 않아야 된다. 만일 그와 같은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면 나는 곧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을 속인 것이요 벌써 모든 부처님께서 나를 보시고 역시 기뻐하지 않으시리라. 내가 이제 아란야 법대로 한다면 곧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에게 꾸지람을 받지 않을 것이요 모든 부처님께서도 나를 보시고 또한 기뻐하실 것이다'라고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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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아란야 처소에 머물러 있으면서 아란야의 법을 행하되 일심으로 해탈하는 계율을 굳게 지니면서 계율을 잘 지키어 몸과 입과 뜻을 깨끗하게 하고 아첨하는 행이 없으면서 바른 생활[正命]을 깨끗하게 하며 마음은 모든 선정을 향하되 들었던 법대로 기억하면서 부지런히 바른 생각[正思惟]을 하며 욕심을 여의고 번뇌가 고요히 사라진 열반을 향하여 나아가며 나고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5()은 마치 원수와 같다고 관찰하고 4()는 마치 독사와 같다고 관찰하며 6()은 마치 텅 빈 무더기와 같다고 관찰하느니라. 방편을 잘 알고 12인연(因緣)을 관찰하여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여의며 중생(衆生)도 없고 나[]도 없고 사람[]도 없고 목숨[]도 없다고 관찰하며 법의 공한 모양을 알고 모양이 없음[無相]을 행하며 점점 지을 바를 줄이면서 지음이 없음[無作]을 행하고 마음은 항상 삼계의 행()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부지런히 수행하면서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하고 항상 정진하면서 끝내 물러나지 않으며 몸의 참 모습[實相]을 관찰하느니라.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은 법을 관찰해야 하나니, 마땅히 괴로움[]의 근본을 알고 온갖 쌓임[]을 끊으며 사라짐[]이 다함을 증득하고 도()를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인자한 마음을 행하면서 4념처(念處)에 편안히 머무르고 착하지 않는 법을 여의면서 착한 법의 문에 들어가며 4정근(正勤)에 편안히 머무르고 4여의족(如意足)에 들어가며 5선근(善根)을 수호하고 5()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으며 7보리분(菩提分)을 깨닫고 여덟 가지 성스럽고 착한 길[八聖善道分]을 부지런히 행하며 선정을 받아 지니어 지혜로써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느니라.
가섭아, 이러한 법으로써 엄숙하게 장식함을 말하노니, 아란야 비구는 이렇게 엄숙하게 장식한 뒤에 산과 숲에 머무르면서 초저녁과 새벽에도 부지런히 모든 행을 닦으면서 잠을 자지 않아야 하며 항상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으려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무릇 머무르는 곳마다 항상 도를 수행하되 스스로 몸과 모든 의복은 장엄하지 않으면서 마른 풀을 주어다 자리에 깔아 방석을 삼고 상주승의 물건[常住僧物]과 객승의 물건[招提僧物]을 여의며 아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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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소에서는 의복에 만족하여 몸을 가리게만 하나니, 거룩한 도를 수행하기 위해서이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만일 걸식(乞食)하기 위하여 성읍이나 마을에 이르게 되면 생각하기를 '나는 아란야 처소로부터 이 성읍과 마을에 이르렀지만 밥을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근심하거나 기뻐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만일 밥을 얻지 못하면 마땅히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서 전생에 지은 업의 갚음[業報]이라 생각하여야 하며 나는 이제 부지런히 복된 업을 닦아 익혀야 한다'라고 하면서, 또 여래께서도 걸식하다가 얻지 못한 일이 있음을 생각할 것이니라.


그 아란야 비구가 성읍이나 마을에 들어가서 걸식할 때는 마땅히 법으로 장엄(莊嚴)하여야 하고 법으로 장엄한 후에야 걸식할 것이니라. 어떻게 법으로 장엄한다 하는가. 설령 뜻에 맞는 물질을 본다 하여도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아야 하고 뜻에 맞지 않은 물질을 본다 하여도 역시 성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또는 뜻에 맞는 소리와 뜻에 맞지 않은 소리를 듣거나 또는 뜻에 맞는 냄새와 뜻이 맞지 않은 냄새를 맡거나 뜻에 맞는 맛과 뜻에 맞지 않는 맛이거나 뜻에 맞는 접촉과 뜻에 맞지 않은 접촉이거나 뜻에 맞는 법()과 뜻에 맞지 않은 법이거나 간에 마음에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고 또한 성을 내지도 않는 것이니라.
감관의 문을 거두어 보살펴도 한 길[一尋]까지 주의하여 똑똑히 보면서 그 마음을 조복하여 본래 생각한 법을 마음에서 여의지 않게 하고 음식으로써 마음을 더럽히면서 걸식을 하지 않으며 차례대로 걸식하여야 하고 음식을 얻은 곳이라 하여 집착을 내어서도 안 되며 음식을 얻지 못한 곳이라 하여 성을 내어서도 안 되느니라. 또 열 집이나 열 집을 넘게 다녔어도 밥을 얻지 못하였다 하여 근심하지 않으며 생각하기를 '이 모든 장자(長者)와 바라문(婆羅門)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나에게 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 이 장자나 바라문들은 일찍이 마음에서 나를 생각한 일조차도 없었거든 하물며 나에게 밥을 주는 것이랴'라고 해야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만일 이렇게 하게 되면 걸식을 하는 동안에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걸식할 때에 만일 중생으로서 남자나 여자나 사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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