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90-658

근와(槿瓦) 2018. 7. 31. 00:15

대보적경-3290-65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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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 계집아이를 보게 되고 나아가 짐승을 보게 되면 마땅히 이러한 이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내면서 '나는 이렇게 정진한다'라고 하고, 서원하기를 '만일 중생으로서 나를 보고서 나에게 밥을 주는 이는 모두가 천상에 태어나게 하소서'라고 해야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거친 밥을 얻거나 좋은 밥을 얻거나 간에 이 밥을 얻은 뒤에는 마땅히 사방을 관찰하면서 '이 마을이나 성읍 가운데서 누가 가난한 사람일까? 이 밥을 덜어서 그에게 베풀어주리라'고 하고서, 만일 가난한 사람을 만나면 걸식한 밥을 반으로 나누어주되 만일 가난한 이를 만나지 못하면 마땅히 이러한 마음을 내나니, '내 눈으로 그런 중생을 보지는 못하였으나 내가 얻은 이 밥 가운데서 좋은 것으로 그에게 베풀어주려 하노니, 나는 시(施主)가 되고 그는 받는 이가 되소서'라고 해야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걸식하다가 밥을 얻게 되면, 가지고 아란야 처소로 와서 깨끗이 손발을 씻고 깨끗한 사문의 의식(儀式)으로 모든 깨끗한 법을 갖추고는 법답게 풀을 가져다 놓고 가부하고 앉을 것이며 앉은 뒤에는 밥을 먹되 마음에 애착함도 없고 또한 뽐내는 일도 없으며 성내는 마음도 없고 혼탁하고 어지러운 마음도 없느니라. 밥을 먹으려 할 때에는 생각하기를 '지금 이 몸 속에는 8만 마리의 벌레가 있다. 벌레들은 이 밥을 먹고서 모두 다 안락하여라. 내가 지금은 밥으로써 이 벌레들을 거두거니와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는 법으로써 거두리라'고 하느니라.
가섭아, 또 때로 아란야 비구는 음식이 부족하면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몸이 가벼워 인욕을 닦을 수 있으며 모든 악()을 끊어 없애고 대소변도 적게 되었다. 그리고 몸이 가볍기 대문에 마음도 가볍게 되었으며 또 잠도 줄었고 음욕의 생각도 일어나지 않게 되었도다'라고 이러한 생각을 하여야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만일 걸식을 하다가 많이 얻었으면 마땅히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밥 가운데서 한 덩이를 떠내어 깨끗한 돌 위에다 놓고 생각하기를 '모든 날짐승·길짐승들에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나는 이것을 베푸나니, 그들은 받는 이가 되어라'라고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밥을 다 먹으면 발우를 씻고 양치질하고 손을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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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깨끗이 씻은 발우를 손으로 닦아 마르게 한 뒤에 승가리(僧伽梨)를 올려놓고 아란야 처소의 행에 의지하여 본래 생각한 법 모양을 여의지 않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아란야의 행을 행할 때에 그가 범부로서 아직 사문의 과위를 얻지 못하였으면 때로 범이나 이리가 그 곳에 오게 될 터인데 보아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생각하기를 '내가 본래 아란야 처소에 도착하였을 때에 이미 몸과 목숨을 버렸으므로 나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마땅히 인자한 마음을 닦으면서 온갖 악을 여의고 또한 두려움을 여의어야 한다. 만일 모든 범이나 이리가 나의 목숨을 끊고 내 살을 먹게 된다면 당연히 생각하기를 나는 큰 이익을 얻게 되었다. 이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장차 견고한 몸을 얻게 될 것이니 말이다. 이 모든 범이나 이리에게 나는 먹이를 주지 못했으므로 이제 나의 살을 먹은 뒤에는 몸에 안락함을 얻으라고 해야 한다'고 할 것이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아란야의 법을 행할 적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몸과 목숨을 버려야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아란야의 법을 행할 때에 혹 어떤 사람 아닌 것[非人]이 좋은 모습이 되거나 나쁜 모습이 되어서 그에게로 오게 되면 이 사람 아닌 것에 대하여 사랑하는 마음도 내지 말고 성내는 마음도 내지 말지니라.
가섭아, 혹 일찍이 부처님을 뵈러 모든 하늘들이 아란야 처소로 와서 질문을 하는 일이 있기도 한데 질문을 하게 되면 아란야 비구는 힘닿는 대로 배운 법대로 그 하늘들을 위하여 말할 것이며 때로 모든 하늘들을 위하여 말할 것이며 때로 모든 하늘들이 깊은 이치를 물어서 아란야 비구가 대답할 수 없게 되면 교만한 마음을 내어서는 안되며 말하기를 '내가 견문이 많지 않다 하여 당신들은 나를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나 이제 부지런히 부처님 법을 닦고 배워서 뒷날 내가 부처님 법을 통달하고 나면 모두 대답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며 또 모든 하늘들에게 청하면서 '당신들은 이제 나를 위하여 설법하여 주십시오. 나는 듣고 받아들일 것입니다'라고 하기도 하며 또 이렇게 용서를 비는 말로 '부디 미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또 가섭아, 아란야 비구가 아란야의 법을 행하면서 아란야의 생각을 잘 닦나니, 마치 풀과 나무와 기와와 돌이 주인도 없고 나도 없고 속()한 데도 없는 것처럼 이 몸도 역시 그러하여 나도 없고 목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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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이 법은 모두가 인연으로부터 화합하여 생기는 것이니라. 이 법 가운데서 잘 생각하기를 '나는 온갖 모든 소견을 끊어야 하며 항상 공하고 모양이 없고 조작이 없는 법을 생각하여야 한다'라고 할 것이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아란야의 법을 행할 때에 열매와 약초와 모든 나무 숲이 어떻게 화합하고 어떻게 흩어져 없어지느냐 하면, 이와 같은 바깥의 물건들은 주인도 없고 나도 없고 내 것도 없고 다툼도 없어서 저절로 났다가 저절로 없어지므로 나고 없어지는 것이 없느니라.
가섭아, 마치 풀과 나무와 기와와 돌이 나도 없고 주인도 없고 속한 데도 없는 것처럼 이 몸도 역시 그러하여 나도 없고 목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중생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뭇 인연으로부터 생기고 인연이 떠나면 곧 사라지는 것이니, 이 실다움[如實] 가운데서는 하나의 법도 나고 없어지는 것이 없느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법으로 아란야 비구는 아란야의 처소에 이르러서 닦고 수행하여야 하느니라.
가섭아, 아란야 비구는 이러한 법을 행할 때에 만일 성문승(聲聞乘)을 배워서 빨리 사문의 과위를 얻게 되거나 혹은 장애 되는 법이 있어서 생에 사문의 과위를 얻지 못한다 하여도 불과 한 분의 부처님, 두 분의 부처님, 세 분의 부처님을 뵈올 때까지는 반드시 온갖 모든 번뇌를 여의게 되느니라. 또 보살승(菩薩乘)을 배우는 이는 금생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장애 없는 법을 얻어서 반드시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며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
아란야품(阿蘭若品)을 말씀할 때에 5백의 비구가 온갖 번뇌를 끊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다.

6) 걸식비구품(乞食比丘品)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비구가 걸식을 하는가 하면 가섭아, 만일 어떤 비구가 먼저 본래의 서원에 편안히 머무르면서 '나는 걸식에 의거하여 출가하였고 나는 지금 먼저의 서원에 머물러 있다'라고 하여 그 비구는 오로지 그 생각만 하여 아첨함이 없고 온갖 음식의 접대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온갖 대중들의 공양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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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 견고하게 스스로 장엄하는 것이다. 걸식하는 비구는 온갖 맛[]에 대하여 좋은 맛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아야 하느니라. 또 훌륭한 음식에 대하여 스스로 그 마음에 이런 생각을 내도록 해야 한다.
'나는 마치 전타라(旃陀羅)와 같아서 마땅히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고 음식을 깨끗이 하지는 않아야 한다. 왜냐 하면 좋은 밥을 먹은 뒤에는 모두가 똥이 되면서 더러운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니, 나는 좋은 밥을 구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을 조복한 뒤에 성읍이나 마을에 들어가서 차례대로 걸식을 할 때에 그는 이와 같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가 나에게 밥을 주고 여인은 주지 않을 것이다. 여인이 나에게 밥을 주고 남자가 주지 않을 것이다. 사내아이가 나에게 밥을 주고 계집아이가 주지 않을 것이다. 계집아이가 나에게 밥을 주고 사내아이가 주지 않을 것이다. 좋은 밥을 얻고 거친 밥은 얻지 않아야겠다. 맛있는 밥을 얻고 맛없는 밥은 얻지 않아야겠다. 때맞추어 밥을 주고 주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쉽게 밥을 얻고 어렵게 얻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빨리 밥을 얻고 느리게 얻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있는 마을에 들어가면 공경을 받을 것이요 공경 받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로 한 밥을 얻고 묵은 밥은 얻지 않아야겠다. 부자 집에서 밥을 얻고 가난한 집에서는 얻지 않겠다. 남자와 여인들이 모두 나와서 나를 맞아야 한다.'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이러한 착하지 않는 법을 생각하지 말 것이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스스로 장엄해야 하나니, 이것이 바로 걸식이요 언제나 행할 법이니라. 또 걸식할 때에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근심하거나 기뻐함이 없고 거칠거나 좋은 밥이라는 생각을 내지 말 것이니라. 왜냐 하면 대개의 중생들은 좋은 맛에 탐착하게 되고 좋은 맛에 탐착하는 까닭에 모든 악업(惡業)을 짓게 되며 악업을 지은 인연 때문에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만일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은 맛을 탐착하지 않으면서 좋은 밥을 버리고 거친 밥을 받으며 혀로 탐착하는 맛을 없애고 그 마음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극히 거친 밥을 얻는다 하여도 역시 만족할 줄 알아야 하나니, 그런 이가 만일 목숨을 마치면 천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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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인간 세계에 태어나게 되며 천상에 태어난 뒤에는 하늘의 좋은 음식을 먹게 되느니라.
가섭아, 이와 같이 걸식하는 비구는 맛의 애착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설령 7일 동안 콩을 먹게 된다 하여도 역시 근심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몸을 살리기 위하여 나는 지금 밥을 먹으며, 그리하여 도 닦기 위하여 먹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가 이 밥을 얻으면서 발우 속에 떨어지게 되면 법대로 얻은 것이요, 법다운 이익이므로 마땅히 청정한 행[梵行]이 있는 비구와 함께 이 밥을 먹어야 되느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가 때로 병이 들어서 시킬 사람도 없어서 걸식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는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다스려야 되나니 '나 혼자요 벗이 없이 한 몸으로 출가한지라 법이 나의 벗이므로 나는 마땅히 법을 생각하여야 한다. 지금 나는 병으로 괴로움을 받지만 마치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법을 생각하여야 한다)고 하셨음과 같이 나는 들었던 법을 마땅히 잘 생각해야 한다'라고 하느니라. 어떻게 잘 생각하는가 하면 사실대로 몸을 관찰하는 것이니, 사실대로 몸을 관찰하고 나서 지혜가 있는 이가 만일 혼자 일심으로 초선(初禪)을 얻게 되면 곧 당연히 초선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하루 또는 이틀 나아가 7일 동안은 선()으로써 음식을 삼아 그 마음은 기뻐질 것이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이러한 법을 수행하면서도 만일 선()을 얻지 못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부지런히 행하면서 착한 법 안에 편히 머물러야 하며 여러 사람이 아는 바가 있고 모든 하늘··귀신들이 음식을 그에게 보내 주리니, 이것이 바로 멍에[]를 여읜 과보 때문이니라.
가섭아, 혹 걸식하는 비구가 큰 비를 만나고 혹은 큰 바람이 불어서 걸식을 하지 못하게 되면 그 때에는 사랑[]으로써 밥을 삼아 스스로 장엄하면서 행할 법에 편안히 머물러 생각해야 한다. 이틀 밤 사흘 밤을 먹지 못하게 되면 생각하기를 '어떤 많은 중생들이 아귀 세계에 떨어져서 그 지은 악업 때문에 고뇌에 시달리며 백 년이 되도록 침 한 방울조차 얻지 못하거니와 나는 지금 모든 법의 문 안에 편안히 머물러 있다'라고 해야 하며, 다시 생각하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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