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75-655

근와(槿瓦) 2018. 7. 28. 00:17

대보적경-3275-6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271 / 3476]

...니, 가섭아, 이러한 썩은 사문도 마치 더러운 똥과 같나니, 몸과 입과 뜻의 업이 청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이들을 부패하고 썩은 사문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비유하면 썩은 종자를 대지에다 심어도 끝내 싹과 열매가 생기지 않는 것처럼 가섭아, 이러한 부패하고 파괴된 사문도 비록 부처님 법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선근이 생기지 않고 사문의 과위도 얻지 못하느니라.
가섭아, 이들을 부패하고 썩은 사문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어떤 이를 사문으로서의 상자[沙門篋]라 하는가 하면 비유하면 마치 그림이 그려진 상자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그 안에다 더러운 냄새나는 것을 넣으면 갖가지로 깨끗하지 못한 것처럼, 가섭아, 이러한 사문으로서의 상자도 밖으로는 사문으로서의 행을 성취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안으로는 갖가지의 더러운 때가 있으면서 모든 악한 업을 행하고 있나니, 가섭아, 이런 이를 사문으로서의 상자라 하느니라.
가섭아, 어떤 이를 사문으로서의 구란도(枸欄茶)라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구란다꽃의 빛깔과 모양은 산뜻하여 좋지마는 그 몸은 딱딱하여 마치 나무나 돌과 같고 그 냄새는 악취가 나서 마치 똥을 발라 놓은 것과 같으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이 꽃을 보게 되면 가까이 하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으면서 멀리 피하며 도망을 가거니와 어리석은 사람들이 보게 되면 그의 허물을 모르고 가까이 하면서 냄새를 맡는 것처럼 가섭아, 이러한 사문으로서의 구란다도 사문과 같은 행을 나타내기는 하나, 거칠고 사나움이 있으며 오만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면서 더러운 악취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며 또 계율을 깨뜨리고 의식의 행이 없으면서 바른 소견을 깨뜨린 이이니라.
가섭아, 이러한 사문으로서의 구란다는 지혜 있는 이가 가까이 하지도 않고 예배하고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돌지도 않으며 악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멀리하고 여의느니라.
가섭아, 어리석어서 마치 어린 아이와 같은 이가 있다면 그러한 어리석은 이들만이 친근할 바요 예배 공경하고 오른편으로 돌면서 그의 말을 믿어 받으리니, 마치 구란다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가섭아, 이들을 사문으로서의 구란다라 하느니라.


                                                                             [3272 / 3476]

가섭아, 어떤 이를 사문으로서 이익을 구하는 이라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아첨하는 사람은 마음이 항상 인색하여 탐욕에 가려져 있으므로 만일 다른 이의 재물을 보면 희망하면서 얻으려 하며 날카로운 칼과 몽둥이를 쌓아 두고서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서 항상 해치려는 마음이 있으며 설령 빈 늪과 산 숲과 마을을 다니면서도 다른 이의 재물을 희구하고 얻고자 하며 항상 자기 것은 몸에 감추고서 다른 이들이 보지 않게 하려는 이런 마음을 내느니라.
가섭아, 이러한 사문으로서 이익을 구하는 이는 마음이 항상 인색하면서 탐욕에 가려져 있으므로 얻은 바의 이익에 있어서도 마음에 만족할 줄을 모르고 다른 이의 재물을 희망하면서 얻고자 하며 이르게 되는 성읍이나 마을에서마다 항상 이익만을 위하고 착한 법은 위하지 않으면서 모든 악()을 감추고 숨기느니라. 이를테면 '착한 비구는 내가 계율을 깨뜨리고 있음을 알 것이요, 알고 난 뒤에 만일 설계(說戒)할 때에 혹은 나를 쫓아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 착한 비구에게 두려움만을 내면서 마음에 항상 아첨을 떨면서 의식(儀式)을 나타내게 되느니라. 그러나 온갖 하늘··귀신으로서 천안(天眼)이 있는 이들은 그 비구가 '올 때에는 도둑이 오고 갈 때에는 도둑이 가며 다닐 때에는 도둑이 다니고 앉을 때에는 도둑이 앉으며 누울 때에는 도둑이 눕고 옷을 가질 때에는 도둑이 옷을 가지며 옷을 입을 때에는 도둑이 옷을 입고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도둑이 마을에 들어가며 마을을 나올 때에는 도둑이 마을을
나오고 음식을 먹을 때에는 도둑이 먹으며 마실 때에는 도둑이 마시며 머리를 깎을 때에는 도둑이 머리를 깎고 있다' 함을 알고 있느니라.
가섭아, 이러한 어리석은 사람이 가고 오고 하는 의식은 모두 하늘··귀신들이 알고 보게 되므로 본 뒤에는 꾸짖되 '이러한 악한 사람이 곧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을 파괴하고 멸망시키고 있다'라고 하며 이렇게 모든 악한 비구들을 꾸짖느니라.
또 그 모든 하늘··귀신들은 계율을 지니고 청정한 행[梵行]을 닦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면 더욱더 믿는 마음으로 예배 공경하고 존중하나니, 이런 사람은 불법 가운데서 마땅히 이익을 받을 만한 이들이니라.


                                                                             [3273 / 3476]

가섭아, 이 사문으로서 이익을 구하는 이는 불법 가운데에 출가하였으면서 한 생각도 고요히 사라진 욕심을 여읜 마음을 낼 수조차 없거든 하물며 사문의 과위를 얻겠느냐. 만일 얻는 이가 있다면 옳지 못한 일이니라.
가섭아, 이들을 사문으로서 이익을 구하는 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어떤 이를 피 사문[稗沙門]이라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보리 밭 안에 피가 났을 적에 그 형상은 흡사 보리와 같아 분별할 수 없으므로 그때 농부는 생각하기를 '이 피도 모두 좋은 보리이다'라고 하다가 뒤에 그 이삭이 난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이 아닌 것을 알고 '모두가 다 보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가섭아, 이러한 피 사문도 대중 가운데에 있으면서 계율을 지니고 덕행이 있는 이와 같으므로 시주들을 보고 '모두 이들은 사문이다'라고 여기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 어리석은 사람들은 실로 사문이 아니면서도 '나는 사문이다'라고 하고 범행이 있는 이가 아니면서도 '나는 범행이 있다'라고 하지만 원래 썩고 망가져서 계율을 여의었으며 또한 대중의 수효에 들지 못할 이이므로 불법 중에서 지혜의 생명이 없고 당연히 악도(惡道)에 떨어지리니, 마치 피가 좋은 보리들 가운데에 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때 하늘··귀신으로서 천안(天眼)이 있는 이면 그 어리석은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을 보게 되며 본 뒤에는 저마다 서로 말하기를 '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우선 사문과 같기는 하나 착하지 않은 법을 행하고 있으므로 이제 큰 지옥 안에 떨어지게 되리라. 이제부터는 끝내 사문으로서의 덕행과 사문의 과위를 얻을 수가 없음은 마치 피가 좋은 보리 안에 있는 것과 같구나'라고 하느니라.
가섭아, 이들을 피 사문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어떤 이를 부들로 생긴 사문[蒲生沙門]이라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부들이 벼 모 안에서 생기지만 익지 않기 때문에 부들로 생겼다 하며 속이 차 있지 않기 때문에 바람에 날려 없어지고 굳고 무거운 힘이 없는지라 벼와 같으면서도 벼가 아닌 것처럼 가섭아, 이러한 부들로 생긴 사문은 형상은 사문과 같으나 가르쳐주고 꾸짖어 줄 사람도 없고 덕의 힘이 없는지라 악마의 바람에 날리며 또한 혈기(血氣)인 계율을 지니는 힘이 없고


                                                                             [3274 / 3476]

많은 견문[多聞]을 여의었으며 선정의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역시 지혜에서 멀어졌고 모든 번뇌의 도둑을 깨뜨릴 수 없나니, 이러한 사람은 가볍고 비열하고 힘이 없다 하겠으므로 악마에 매이게 되고 악마의 갈고리에 걸리게 되며 온갖 번뇌 속에 빠져 있으면서 악마의 바람에 날림이 마치 부들로 생긴 벼와 같다고 하느니라. 가섭아, 부들로 생긴 벼는 종자가 되지도 못하고 또한 싹도 나지 않느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부들로 생긴 사문은 부처님 법 중에서 ()의 종자도 없고 성현의 법 가운데서 해탈할 수도 없느니라. 가섭아, 부들로 생긴 사문이란 이른바 계율을 깨뜨리고 악()을 행하는 이이니, 이들을 부들로 생긴 사문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어떤 이를 비슷한 사문[似沙門]이라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공교하게 금을 구리에 발랐을 때에 그 빛깔은 금과 비슷하나 그 값어치는 금과는 같지 않으며 그것이 닦였을 때에야 비로소 금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처럼 가섭아, 비슷한 사문이란 자신을 꾸미기 좋아하여 항상 몸을 깨끗이 하고 옷을 단정하게 입으면서 사문으로서 지니는 의식(儀式)은 모두 갖추고 있으며 가고 오고 구부리고 펴는 데에 항상 의식을 바르게 갖느니라.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탐냄·성냄·어리석음에 해를 당하고 있고 또한 이익과 예배와 공경과 찬탄에 해를 받고 있으며 또한 아만(我慢)과 증상만(增上慢)과 온갖 번뇌에 해를 받고 있으므로 비록 사람들이 귀히 여긴다 하더라도 귀중한 법이 없으며 항상 부지런히 몸을 장엄하고 음식을 희망하며 성인의 법을 구하지 않고 미래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현재에는 존중받지마는 장래에는 존중을 받을 이가 아니며 다만 몸을 살찌우기만 하면서 이익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지 않으며 갖가지에 속박되어 집안의 일에나 힘쓰고 집에 있는 이의 마음을 따르며 또한 그것에 따라 받나니, 괴로울 때에는 괴로움을 받고 즐거울 때에는 즐거움을 받으면서 사랑과 미움에 해를 당하며 사문의 법대로 하려 함이 없고 모든 의식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그 사람에게는 사문으로서의 진실이 없고 사문으로서의 명칭도 없으며 사문과 더불어 같지도 않느니라. 가섭아, 이들을 비슷한 사문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어떤 이를 사문의 혈기(血氣)를 잃었다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


                                                                             [3275 / 3476]

하면 마치 남자거나 여인이거나 사내아이거나 계집아이거나 간에 사람 아닌 것[非人]이 그의 혈기를 빨아먹으면 그 사람은 쇠약해지고 얼굴빛이나 힘이 없게 되는 것과 같이 피와 기운을 잃게 되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이러한 사람은 혈기를 상실했기 때문에 모든 약이나 주술(呪術)이나 모든 칼·몽둥이로도 다스릴 수 없는 것이요 반드시 죽기에 이르느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사문에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의 혈기가 없고 자(((()의 혈기도 없으며 또한 보시하고 조복하여 몸과 입과 뜻의 업을 보호하는 혈기도 없고 또한 네 가지 성인의 성품에 편히 머무르는 혈기도 없으며 의식(儀式)의 혈기도 없고 몸과 입과 뜻을 깨끗하게 하는 혈기도 없느니라.
가섭아, 이들을 사문으로서 혈기를 잃은 이라 하느니라.
가섭아, 혈기를 잃은 사문이라 하면 비록 여래의 법약(法藥)을 받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제도되지 못하느니라. 법약이라 함은 이른바 만일 음욕이 일어나면 마땅히 깨끗하지 않다고 관찰해야 하고, 성과 분이 일어나면 마땅히 인자한 마음[慈心]을 내어야 하며, 어리석음이 일어나면 마땅히 12인연(因緣)을 관찰하여야 하고, 모든 번뇌에 대하여는 바른 생각[正思惟]을 해야 하며, 대중을 좋아하는 일을 여의고 나의 소유(所有)를 버리면서 출가한 이의 세 가지 일을 좋아하며 지켜야 하느니라. 세 가지 일이라 함은 이른바 계율을 깨끗하게 지니는 것이요 그 마음을 조복하는 것이며 선정에 들어서 산란하지 않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법약(法藥)은 내가 말한 것이요 내가 먹도록 허락한 것이나 비록 이런 약을 받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제도되지 못하느니라.
가섭아, 또 세간을 벗어나는 법이 있나니, 이른바 공관(空觀)과 무상관(無相關)과 무작관(無作觀)이며, 5()·18()·12()에서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體]12인연(因緣)을 아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은 법약으로써도 그 사람은 역시 스스로 제도되지 못하느니라.
가섭아, 이러한 사문은 더러운 악취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나니, 계율을 깨뜨렸기 때문이요 복덕이 얇기 때문이며 극히 하천한 곳에 태어나서 교만하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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