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175-23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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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버리며, 남들이 교만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버리기를 생각하고, 남들이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헐뜯더라도 우리는 자신을 칭찬하거나 남을 헐뜯지 않으며, 남들이 욕심이 많더라도 우리는 욕심을 적게 가지는 것을 배워야 하고, 남들이 계율을 범하더라도 우리는 그 계율을 닦아야 하느니라. 남들이 게으르더라도 우리는 정진해야 하고, 남들이 삼매를 닦지 않더라도 우리는 삼매를 닦아야 한다. 마땅히 이렇게 공부해야 하나니, 남들이 어리석더라도 우리는 지혜를 써야 하느니라. 능히 그 법을 관찰하고 분별하는 자는 삿된 소견이 사라지고 또 다른 소견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 때 균두는 여래의 설법을 듣고 나서 한적한 곳에서 깊이 사유하고 헤아려 보았다. 그리고 족성자들이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세 가지 법의를 입는 그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닦았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았다. 이 때 균두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균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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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옥 중생이 그 죄의 과보를 받는 한정은 1겁까지이다. 그러나 중간에 일찍 죽는 자들이 있다. 축생도 그 죄의 과보를 받는 한정은 1겁까지이다. 그러나 중간에 일찍 죽는 자들이 있다. 아귀도 그 과보를 받는 한정은 1겁까지이다. 그러나 중간에 일찍 죽는 자들이 있다.비구들아, 알라. 울단왈(鬱單曰) 사람들은 수명이 1천 세로서 중간에 일찍 죽는 이가 없다. 왜냐 하면 그 곳 사람들은 매인 데가 없기 때문이다. 또 설사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더라도 천상의 좋은 곳에 태어나고 타락하는 이가 없을 것이다. 불우체(弗于逮) 사람들은 수명이 5백 세이고 또 중간에 일찍 죽는 이도 있으며, 구야니(瞿耶尼) 사람들은 수명이 250세고 또 중간에 일찍 죽는 이도 있으며, 염부제(閻浮提) 사람들은 최고수명이 1백 세이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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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일찍 죽는 사람이 많으니라. 비록 사람의 수명이 최고 1백 세까지 산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1백 세 동안에 그 행이 같지 않고 그 성질도 각기 다르다. 즉 처음 10세까지는 아직 어려서 지각이 없고, 10대에는 다소 지각이 있으나 아직 완전하지 못하며, 20대에는 의욕이 왕성하고 색에 탐착하며, 30대에는 온갖 기술이 많아지고 하는 일이 끝이 없으며, 40대에는 도리를 분명히 이해하고 익힌 것을 잊지 않느니라. 50대에는 재물에 집착하고 마음에 결단력이 없어지며, 60대에는 게을러지고 잠자기를 좋아하며 몸과 성질이 느려지게 되고, 70대에는 젊은 마음이 없고 또 꾸미지 않게 되며, 80대에는 병이 많아지고 피부가 늘어지며 얼굴에 주름이 지며, 90대에는 모든 감각기관이 쇠하고 뼈마디가 드러나며 쉽게 잊어버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느니라.비구들아, 알라. 만일 사람이 1백 세를 살면 그만한 어려움을 겪어야 하고, 또 3백 번의 겨울 · 여름 · 가을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수명을 계산해 보면 하잘 것 없느니라. 만일 사람이 1백 세를 살면 3만 6천 끼니를 먹는데 그 사이에 간혹 먹지 않는 때도 있으니, 화가 나서 먹지 않고 주지 않아서 먹지 않으며 병이 나서 먹지 않는 때이다. 그가 먹고 먹지 않는 때와 또 어머니 젖을 먹는 때를 계산해, 대충 요약해서 말하면 3만 6천 끼니니라. 비구들아, 알라. 만일 사람이 그 한계수명인 1백 세를 산다면 그 음식 먹는 사정이 대개 이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알라. 이 염부제 사람들도 그 수명이 매우 길어 거의 한량없는 수명과 같은 때가 있었다. 즉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과거 세상에 '온갖 병을 고치는 이[療衆病]'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수명이 매우 길고 얼굴이 단정하며 한량없는 쾌락을 누렸다. 그때는 병들거나 늙거나 죽는 재앙이 없었다.이 때 어떤 부부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곧 죽어버렸다. 그 부모는 아들을 안아 일으켜 앉히고 밥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 아들은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밥을 먹지도 못했다. 왜냐 하면 죽었기 때문이다. 이 때 그 부모는 생각하였다. '우리 아들이 지금 무슨 화가 났기에 음식도 먹으려 하지 않고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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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가?' 그들은 아직 죽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들은 또 생각하였다. '이레가 지나도록 우리 아들이 먹지를 않는다. 무엇 때문에 잠자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이 사정을 저 왕에게 찾아가서 알립시다.' 이 때 그 부모들은 왕에게 가서 그 사정을 자세히 아뢰었다. 이 때 왕은 생각하였다. '이제 죽음의 메아리가 들리는구나.' 왕은 말하였다. '너희들은 그 아기를 내게로 데려 오라.' 그 때 그 부모들은 곧 아기를 안고 왕에게 갔다. 왕은 아기를 보고는 부모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는 벌써 죽었다.' 부모는 아뢰었다. '죽음이란 어떤 것입니까?' 왕은 말하였다. '이 아이는 다시는 일어나 다니거나 말하거나 대답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장난치지 못할 것이다. 몸은 꼿꼿하여 움직이지 않을 것이니 그것을 죽음이라 하느니라.' 부모는 아뢰었다. '얼마 동안이나 이 변은 계속 되겠습니까?' 왕은 말하였다. '이 아이는 오래지 않아 몸이 퉁퉁 부었다가 곧 문드러지고 고약한 냄새가 나면서 다시는 쓸모 없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부모는 왕의 말을 믿지 않고 죽은 아이를 다시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온 몸이 문드러지고 지독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그 부모는 비로소 왕의 말을 믿고 말하였다. '이 아이는 오래지 않아 몸이 부풀어올랐다가 모조리 허물어지고 말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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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모는 다시 부풀어오른 어린아이를 안고 왕에게 찾아가 아뢰었다. '대왕이여, 이제 이 아이를 공물로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그 부모는 울지도 않았다. 왜냐 하면 아직 죽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 그 왕은 그 아이의 가죽을 벗겨 커다란 북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곱 층 다락을 지어 그 북을 그 위에 달게 하고는 곧 한 사람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알라, 이 북을 잘 지키면서 1백 년에 한 번씩 치라. 때를 어기지 말라.' 그는 왕의 명령에 따라 백 년에 한 번씩 북을 쳤다. 이 때 사람들은 그 북소리를 듣고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소리다' 하고 이상해 하면서 사람들끼리 말하였다. '이 무슨 소리인가? 무슨 소리이기에 여기까지 들리는가?' 왕은 말하였다. '저것은 죽은 사람의 가죽에서 나는 소리니라.'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제각기 중얼거렸다. '이상하구나. 저런 소리를 다 듣게 되다니.' 너희 비구들아, 그 때의 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 하면 그 때의 왕이 바로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니라. 이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옛날의 염부제 땅 사람들은 그 수명이 매우 길었는데 지금의 염부제 땅 사람들은 그 수명이 매우 짧고 죽는 이도 한이 없다. 왜냐 하면 사람들이 살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수명이 매우 짧아지고 얼굴은 화색을 잃게 된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이런 변괴가 있게 된 것이니라. 비구들아, 알라. 이 염부제 땅의 50년은 저 사천왕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다. 그들의 날 수 계산은 30일이 한 달이요 열두 달이 1년이다. 그들의 수명은 5백 세로서 혹 중간에 일찍 죽는 이도 있느니라. 인간 수명의 18억 세는 환활(還活) 지옥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다. 그들의 날 수 계산도 30일이 한 달이요 열두 달이 1년이다. 그들의 수명은 천 세로서 중간에 일찍 죽는 이가 있지만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하면 36억 세이니라. 인간의 1백 세는 삼십삼천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다. 그들의 날과 달과 햇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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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여 그들의 수명은 천 세로서 중간에 혹 일찍 죽는 이도 있느니라. 인간의 수명으로 36억 세는 아비지옥의 하루 낮 하루 밤이다. 그들의 날 수 계산도 30일이 한 달이요 열두 달이 1년이다. 그들의 수명은 2만 세로서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하면 1구리(拘利)[구지(俱胝)라고도 하고 억(億)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인도의 수량 단위 중 하나이다.]에 해당하는 수명이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그 수명을 계산하면 무상천(無想天)을 제외하고는 그 곱절씩 점점 늘어간다. 무상천의 수명은 8만 4천겁인데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 정거천은 제외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일하지 말고 현재의 몸으로써 번뇌를 없애도록 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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