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165-23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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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나라에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저 아사세왕은 그 나라를 다스리면서 주로 비법을 사용한다. 또 그는 부왕을 죽이고 제바달두와 친구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거기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습니다. '지금 구류사국은 인민이 번성하고 재물과 보배가 많다. 그 나라에 가서 걸식하자.' 그러자 또 어떤 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걸식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악생왕이 그곳을 다스리는데 그는 사람됨이 흉악하고 자비가 없어 싸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거기서 걸식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우전왕이 다스리는 구심 바라내성으로 가자. 그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 뜻이 흔들리지 않는다.' 저희들은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왕이 다스리는 그 나라를 칭찬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또 그 왕들의 우열을 논하지도 말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이 선과 악을 지으면 그 행의 근본에는 원인이 있다 그들은 제각기 그 과보 받으리니 없어짐은 끝내 있을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선과 악을 지으면 그 행의 근본에는 원인이 있다 선을 행하면 선의 과보 받고 악을 행하면 악의 과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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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비구들아, 그런 생각으로 나라 일을 비판하지 말라. 그런 비판으로는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열반 세계에 이를 수 없고, 또 사문의 바른 행법을 얻을 수도 없다. 만일 그런 비판을 하려 한다면 그것은 바른 업이 아니니라. 너희들은 열 가지 좋은 논의를 배워야 한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 정근하는 비구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용맹스런 마음을 가지고, 많이 들어 남을 위해 설법하며, 두려움이 없고, 계율을 완전히 갖추며,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이야기하려 하거든 이런 열 가지 일에 대해 이야기하라. 왜냐 하면 그것들은 일체를 두루 윤택하게 하고, 범행을 닦아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열반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 세속을 떠났다. 그러므로 그것을 부지런히 사유해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보회강당에 모여 모두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지금 파사닉왕은 주로 비법(非法)을 행하고 거룩한 교훈을 범하고 있다. 그는 아라한의 도를 얻은 비구니를 모함해 12년 동안 궁중에 가둬놓고 정을 통하고 있다. 또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을 섬기지 않고 아라한에 대해 독실하게 믿는 마음이 없으니, 즉 부처님과 법과 성중을 믿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살지 말고 멀리 떠나야 한다. 왜냐 하면 왕이 비법을 행하면 그 좌우의 관리들도 비법을 행할 것이며, 관리가 비법을 행하면 모든 백성 들도 비법을 행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여기서 살지 말고 먼 나라로 가서 행걸하자. 그러면 다른 나라의 교화된 풍속도 볼 수 있고, 교화된 풍속을 보면 특이한 곳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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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天耳)로 이 비구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고 곧 그들에게로 가 한 복판에 앉아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엇을 의논하는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은 여기서 이렇게 의논하였습니다. '파사닉왕은 주로 비법을 행하고 거룩한 교훈을 범하고 있다. 그는 비구니를 모함해 12년 동안 깊은 궁중에 가두어 두고는 여자로 여겨 정을 통하고 있다. 또 도인의 행은 3계를 뛰어넘는데 저 왕은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을 섬기지 않고 아라한에 대한 독실한 믿음도 없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곧 3존(尊)[불·법·승 3보를 말한다.]에 마음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구태여 여기서 살지 말고 멀리 유행을 떠나자. 왜냐 하면 왕이 비법을 행할 때에는 그 신하와 백성들도 악을 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의 풍속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라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 먼저 내 몸을 단속하여 사유하고 안으로 살피며 헤아리고 분별하여야 한다. 그런 이야기는 지극한 이치에 맞지 않고, 또 사람으로 하여금 범행을 닦아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함이 없는 곳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먼저 자기 몸을 닦고 법다운 행을 불꽃처럼 일으켜 가장 거룩한 이에게 스스로 귀의해야 한다. 만일 비구가 자기 몸을 닦고 법의 즐거움을 일으킨다면 그런 사람들은 바로 내 몸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할 것이다. 비구야, 스스로 불꽃처럼 치열하고 법의 즐거움을 일으켜 거짓이 없이 가장 거룩한 이에게 귀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비구가 안으로 몸[身]을 관찰하여 몸이라는 생각이 그치고 스스로 그 마음을 거두어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면 근심과 걱정은 없어진다. 밖으로 그 몸을 관찰하여 몸이라는 생각이 그치고 스스로 그 마음을 거두어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면 근심과 걱정은 없어진다. 다시 안팎으로 몸을 관찰하여 몸이라는 생각을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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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느낌[痛]을 관찰하고, 밖으로 느낌을 관찰하고, 안팎으로 느낌을 관찰하며, 안으로 마음[心]을 관찰하고, 밖으로 마음을 관찰하고, 안팎으로 마음을 관찰하며, 안으로 법[法]을 관찰하고, 밖으로 법을 관찰하는 것도 마찬가지며, 안팎으로 법을 관찰하여 법이란 생각이 그치고 스스로 그 마음을 거두어 어지러운 생각을 버리면 근심 · 걱정은 없어지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는 능히 스스로 그 행을 불꽃처럼 왕성하게 하고 법의 즐거움을 일으켜 가장 거룩한 이에게 스스로 귀의해야 한다. 만일 미래나 현재의 비구들이 능히 스스로 불꽃처럼 일어나 그 행의 근본을 잃지 않는다면 그들은 바로 내 몸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만일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거든 열 가지 일을 이야기하라. 열 가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른바 정근하는 비구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용맹스런 마음을 가지고, 많이 들어 남을 위해 설법하며, 두려움이 없고, 계율을 완전히 갖추며,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거든 이 열 가지 일을 이야기하라. 왜냐 하면 그것은 일체를 윤택하게 하여 이익이 많고, 범행을 닦아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함이 없는 열반 세계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니라. 이 이야기는 사문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늘 사유해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말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
이와 같이 들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위성에 살던 어느 장자가 라운(羅云)[부처님의 아들로서 라후라(羅睺羅) 혹은 라호라(羅護羅)라고도 하며, 부장(覆障)·장월(障月)로 한역하기도 한다.]을 위하여 좌선하는 집을 지어 주었다. 그 때 라운은 며칠 동안 그 집에 머무르다가 곧 세간으로 나가 유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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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장자에게 '나는 이제 존자 라운을 찾아뵈리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장자가 라운의 방으로 찾아갔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존자 라운께선 지금 어디 계십니까?"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라운은 지금 세간으로 나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장자는 말하였다. "여러분, 그 다음 사람을 제가 보시한 이 방에 머무르게 하십시오. 세존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과일나무 동산을 만들고 다리나 배를 만들며 길 가까이 뒷간을 만들어 그것을 보시하면 항상 복을 받고 계법(戒法)을 성취하여 죽은 뒤에는 천상에 태어난다.' 그래서 저는 라운을 위해 집을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라운께선 제 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컨대 여러분, 다른 분을 차례에 따라 이 방에 머무르게 하십시오."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장자가 시키는 대로 하지요." 이 때 비구들은 곧 차례에 따라 한 비구를 그 방에서 지내게 하였다. 이 때 존자 라운은 생각하였다. '나는 세존을 떠난 지 너무 오래다. 지금 찾아가서 문안드리리라.' 이 때 존자 라운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잠깐 앉아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와서 보니 다른 비구가 그 방에 있었다. 그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누가 내 방을 그대에게 주어 지내게 하였는가?" 그 비구는 대답하였다. "여러 스님들이 차례에 따라 저를 이 방에서 지내게 하였습니다." 이 때 라운은 다시 세존께 나아가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뢰었다. "알 수 없습니다. 여래여, 과연 스님들이 저의 방을 차례에 따라 물려주어 다른 도인이 그곳에서 지내게 할 수 있는 것입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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