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160-232

근와(槿瓦) 2018. 7. 18. 01:02

증일아함경-1160-23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56 / 1393]

'사문 구담은 환술(幻術)을 알아 세상 사람들을 빙빙 돌릴 수 있다.'
세존이시여, 이 말이 사실입니까, 아닙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조금 전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환술을 가지고 있어 세상 사람들을 빙빙 돌릴 수 있습니다."
왕은 아뢰었다.
"어떤 것이 빙빙 돌리는 환술입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살생하는 이는 그 죄가 헤아리기 어렵지만 살생하지 않는 이는 받는 복이 한량이 없습니다. 도둑질을 하는 이는 받는 죄가 한량이 없지만 도둑질하지 않는 이는 받는 복이 한량이 없습니다. 음탕한 짓을 하는 이는 받는 죄가 한량이 없지만 음탕한 짓을 하지 않는 이는 받는 복이 한량이 없습니다. 삿된 소견을 가진 이는 받는 죄가 한량이 없지만 바른 소견을 가진 이는 받는 복이 한량이 없습니다. 내가 아는 환법(幻法)이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왕은 아뢰었다.
"만일 세상 사람이나 악마나 혹은 악마의 하늘 등, 형상이 있는 중생들이 이 환술을 깊이 안다면 그들은 큰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저 외도 이학들이 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세존의 사부대중께서 늘 저의 궁중에 머무르시길 청합니다. 필요한 것들을 공양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마십시오. 왜냐 하면 축생들에게 보시하여도 오히려 그 복을 받고 계율을 범하는 이에게 보시하여도 그 복을 받습니다. 더구나 계율을 지키는 이에게 보시한다면 그 복은 한량이 없을 것입니다.
외도 선인들에게 보시하면 1억의 복을 받고,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벽지불 및 부처님에게 보시하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선 마땅히 마음을 내어 미래·과거의 여러 부처님과 그 성문 제자들을 공양하도록 하십시오. 대왕이시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하셔야 합니다." 


                                                                            [1157 / 1393]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식사를 마치고 모두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여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즉 의복·장식·음식에 관한 이야기, 이웃나라·도적·싸움에 관한 이야기, ·음행·다섯 가지 욕망에 관한 이야기, 노래··놀이·풍류에 관한 이야기 등,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한량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天耳)로 비구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고 곧 보회강당으로 가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은 여기 모여 이러이러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비구들아. 그따위 이야기들은 그만 두라. 왜냐 하면 그런 이야기는 아무 의미도 없고 또 선한 법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로는 범행을 닦을 수 없고,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열반을 얻을 수 없으며, 사문의 평등한 길도 얻을 수 없느니라.
그것은 모두 세속 이야기로서 바른 길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너희들은 이미 세속을 떠나 도를 닦고 있다. 그러므로 행을 무너뜨리는 그런 이야기를 생각할 것이 아니니라.
만일 너희들이 이야기하고 싶거든 열 가지 법의 공덕을 이야기하라.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정근하는 비구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용맹스런 마음이 있고, 많이 들어 남을 위해 설법하며, 두려움이 없고, 계율을 완전히 갖추며,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 열 가지 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왜냐


                                                                            [1158 / 1393]

하면 그것은 일체를 윤택하게 하고, 이익 되는 바가 많으며, 범행을 닦게 하고,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함이 없는 곳에 이르게 하며, 열반의 요긴한 길이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이제 족성자로서 이미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있다. 그러므로 이 열 가지를 사유해야 하느니라. 그런 논의는 바른 법의 논의로서 나쁜 세계를 떠나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모두 보회강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 사위성에는 곡식이 귀해 구걸하여도 얻기 어렵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몸은 음식을 의지해야 보존할 수 있고, 4대는 마음이 생각하는 법을 의지하며, 법은 선의 근본을 의지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길을 나누어 따로따로 행걸(行乞)하자. 그래서 행걸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너무도 묘한 접촉을 하게 되며, 또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얻게 된다면 좋지 않겠는가?'
그 때 세존께서는 청정하여 흐림이 없는 천이(天耳)로 멀리서 비구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고, 곧 보회강당으로 가 대중 가운데 앉아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은 '사위성은 걸식하러 다녀도 얻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길을 나누어 한 사람씩 차례로 걸식을 하러 가자. 그러면 때로 아름다운 여자의 좋은 옷도 볼 수 있고, 또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들은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걸식을 행하는 비구가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 네 가지 공


                                                                            [1159 / 1393]

양을 받고 또 빛깔·소리·냄새··감촉까지 얻으려고 하는가? 나는 항상 훈계하였다.
'걸식(乞食)에는 가까이할 것과 가까이하지 않아야 것, 두 가지가 있다. 혹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얻더라도 그것이 나쁜 법을 늘어나게 한다면 그것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요, 만일 걸식하여 얻은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이 좋은 법을 늘어나게 하고 나쁜 법을 늘어나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가까이해야 할 것이다.'
너희 비구들은 우리 법 안에서 어떤 논의를 하려 하는가? 너희들의 논의는 바른 법의 논의가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법은 버리고 다시는 생각하지 말라. 그것으로는 번뇌가 쉬고 번뇌가 사라진 열반으로 갈 수 없느니라.
너희들이 만일 이야기하려거든 열 가지 법을 이야기하라.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정근하는 비구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용맹스런 마음이 있고, 많이 들어 남을 위해 설법하며, 두려움이 없고, 계율을 완전히 갖추며,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며,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한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이야기하고 싶거든 이 열 가지 일을 이야기하라. 왜냐 하면 그것은 일체를 윤택하게 하고, 많은 이익이 있으며, 범행을 닦게 하고,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함이 없는 열반의 세계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니라.
그런 이야기는 사문의 목적이다. 그런 것들을 항상 사유하며 마음에서 지워버리지 않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모두 보회강당에 모여 제각기 다른 주장을 하였다.
"이 사위성은 아무리 걸식을 하여도 얻기 어려워 비구들이 편안히 살 곳이 못된다. 우리는 한 사람을 내세워 차례로 걸식하도록 하자. 그 걸식을 행하는 비구는 능히 의복·음식·침구·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구하여 모자람이 없
 

                                                                            [1160 / 1393]

게 될 것이다."
그 때 대중 가운데 있던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모두 마갈국(摩竭國)으로 가 거기서 걸식을 행하자. 거기는 곡식이 풍성하고 음식이 매우 많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우리는 그 나라에서 걸식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아사세왕(阿闍世王)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데 그는 주로 비법(非法)을 사용한다. 또 그는 부왕을 죽였고, 제바달두(提婆達兜)와 친구가 되었다. 그러므로 그곳에서는 걸식을 행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지금 저 구류사국(拘留沙國)은 인민이 번성하고 재물과 보배가 많다. 거기 가서 걸식을 행하자."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우리는 거기서 걸식을 행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악생왕(惡生王)이 그 나라를 다스리기 때문이다. 그는 사납고 흉악해 자비가 없으며, 그 인민들도 사납고 거칠어 싸우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거기서 걸식할 수 없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전왕(優塡王)이 다스리는 구심(拘深)의 바라내성(婆羅)으로 가자. 그는 불법을 독실하게 믿어 뜻이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거기 가서 걸식한다면 소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로 이 비구들의 이런 주장을 들으시고 곧 옷을 정돈하고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 한 가운데 앉아 물으셨다.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려하며 또 무슨 일을 이야기했는가?'
비구들은 아뢰었다.
"저희들은 여기 모여 제각기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사위성에서는 곡식이 귀해 걸식을 행하여도 얻기가 어렵다. 모두 마갈국으로 가 거기서 걸식을 행하자. 그 나라는 재물과 보배가 많아 구하는 것을 얻기 쉽다'
그러자 그 중의 어떤 비구가 말하였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1170-234  (0) 2018.07.20
증일아함경-1165-233  (0) 2018.07.19
증일아함경-1155-231   (0) 2018.07.17
증일아함경-1150-230  (0) 2018.07.16
증일아함경-1145-229  (0) 2018.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