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170-234

근와(槿瓦) 2018. 7. 20. 01:17

증일아함경-1170-2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66 / 1393]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그 장자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내 몸과 입과 뜻의 행에 어떤 허물도 없지 않은가? 몸의 세 가지·입의 네 가지·뜻의 세 가지 허물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장자는 먼저 내게 주었던 방을 뒤에 다시 스님들에게 주었다.'"
라운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장자의 집으로 찾아가 그에게 말하였다.
"내게 몸의 세 가지·입의 네 가지·뜻의 세 가지 허물이 없지 않은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저 역시 라운에게서 몸과 입과 뜻의 허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라운이 장자에게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내 방을 빼앗아 다른 스님들에게 주었는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저는 방이 비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스님들에게 보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때 생각하였습니다.
'존자 라운께서 분명 내가 보시한 방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보시했을 뿐입니다."
이 때 라운은 장자의 말을 듣고 곧 다시 세존께 나아가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뢰었다.
이 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빨리 건추(揵椎)를 쳐서 이 기원정사(祇洹精舍)에 있는 비구들을 모두 보회강당으로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비구들을 불러 모두 보회강당에 모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청정한 보시를 설명하리라.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비구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들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청정한 보시란 어떤 것인가?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물건을 보시했다가 뒤에 도로 그것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그것은 고른 보시가 아니요, 평등한 보시가 아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아


                                                                             [1167 / 1393]

성중에게 주거나 또 어떤 사람이 성중에게서 도로 빼앗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그것은 평등한 보시도 아니요, 또 청정한 보시도 아니니라.
전륜성왕이 자기의 나라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비구는 자기 가사와 발우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만일 그 사람이 입으로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남의 물건을 가져다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그것은 평등한 보시가 아니니라.
비구들아, 나는 지금 너희들에게 말한다. 주는 이는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받는 이가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평등한 보시가 아니니라. 만일 비구가 목숨을 마쳤다면 그는 그 방을 가지고 대중 가운데서 갈마(羯磨)를 시행해 대중들에게 외쳐 알려야 한다.
'아무 비구가 목숨을 마쳤습니다. 이제 이 방은 여러분의 소유입니다. 누구를 여기서 지내게 하면 좋겠습니까? 여러분의 분부를 따르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아무 비구에게 맡겨 그가 지내게 한다면 모두 함께 승인하시겠습니까?'
그래서 대중이 허락하지 않으면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해야 한다. 만일 대중 가운데 허락하지 않는 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주는 것은 평등한 보시가 아니요, 곧 잡되고 탁한 물건이 되느니라.
지금 그 방을 라운에게 돌려주니 너는 이것을 깨끗이 받아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이 때 대균두(大均頭)는 한적한 곳에서 지내다 '·뒤와 복판의 여러 가지 소견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란 생각을 일으켰다.
그 때 대균두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지금 이 여러 가지 소견들은 앞뒤가 서로 맞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소견들을 없앨 수 있으며, 또 다른 소견을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까?" 


                                                                            [1168 / 1393]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균두야, 그 소견은 그 생기는 곳이나 멸하는 곳이 모두 무상하며 괴롭고 공한 것이다. 균두야, 그런 줄 알고 그렇게 생각하라. 균두야, 소견에는 62종이 있으니, 열 가지 선한 자리에 머물러 그 소견들을 없애야 하느니라.
열 가지란 무엇인가? 남들은 살생하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살생하지 않아야 하고, 남들은 도둑질하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남들은 깨끗한 행을 범하지만 우리는 깨끗한 행을 행하고, 남들은 거짓말을 하지만 우리는 거짓말하지 않아야 한다. 또 남들은 이간질하는 말을 하여 이 사람 저 사람을 싸움 붙이고, 꾸미는 말·나쁜 말을 하며, 질투·성냄·삿된 소견을 가지지만 우리는 바른 소견을 가져야 한다.
균두야, 알라. 나쁜 길을 따라가서 바른 길을 만나고, 삿된 소견을 쫓아 바른 소견에 이르며, 삿됨을 돌이켜 바름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도 물에 빠져 있으면서 남을 건네주려 하는 것과 같아 끝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기는 열반에 들지 못하고서 남을 열반에 들게 하려 한다면 그건 그리 될 수 없느니라.
그러나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가 물에 빠지지 않고서 남을 건네주려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지금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열반에 들고서 다시 다른 사람을 열반에 들게 하려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균두야, 살생을 떠나 살생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도둑질을 떠나 도둑질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음행을 떠나 음행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거짓말을 떠나 거짓말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꾸미는 말을 떠나 꾸미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추한 말을 떠나 추한 말을 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이 사람 저 사람 싸움 붙이는 짓을 떠나 이 사람 저 사람 싸움 붙이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질투를 떠나 질투하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성냄을 떠나 성내지 않음으로서 열반에 들며, 삿된 소견을 떠나 바른 소견을 얻음으로서 열반에 들기를 생각하라.
균두야, 알라. 범부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는 있는가, 나는 없는가, 나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세상은 영원한가, 세상은 무상한가? 세계는 끝이 있는가, 세계는 끝이 없는가? 목숨이


                                                                             [1169 / 1393]

곧 몸인가, 목숨과 몸은 다른가? 여래는 죽는가, 여래는 죽지 않는가? 죽음은 있는가, 죽음은 없는가? 누가 이 세계를 만들었는가?'
'범천이 이 세계를 만들었는가, 지주(地主)가 이 세계를 펼쳐 놓았는가? 범천이 이 중생들을 만들고, 지주가 이 세상을 만들었는가? 중생은 본래는 없던 것이 지금 있고, 본래 있던 것은 곧 멸할 것인가?' 하고 온갖 삿된 소견을 일으킨다. 범부들은 들은 것도 없고 본 것도 없어서 곧 이런 생각들을 일으키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범천은 저절로 있게 되었다.'
이것은 범지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 소견 참되지도 바르지도 않으니
그저 그들의 소견일 뿐이니라.

'우리 주인이 연꽃을 피웠고
그 속에서 범천이 태어났다.'
지주가 범천을 낳은 것이니
저절로 생겼다는 말 맞지 않다.

'지주(地主)는 찰리 종족과
범지 종족의 부모이다.'
그러면 왜 찰리의 자손들과
범지들은 다시 서로를 낳는가?

그들이 태어난 곳을 더듬어 보면
그것은 저 여러 하늘들이 한 말
그것은 바로 찬탄한 말이거늘
도리어 굴레의 재앙을 스스로 덮어쓰네.
 

                                                                            [1170 / 1393]

'저 범천이 사람을 낳았고
지주는 세상을 만들었다.'
혹은 '다른 이가 만들었다' 말하지만
이 말을 누가 증명할건가?

성냄과 탐욕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가 함께 어울려
그 마음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세상에서 내가 훌륭하다'고 스스로 일컫는구나.

천신(天神)이 세상을 만든 것도
저 범천이 낳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범천이 만들었다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말이 아닌가?

그 자취 찾아보면 갈래가 많고
진실을 살펴보면 그 말들 허망하다
그런 행들 제각기 서로 서로 다른데
그런 행은 진실을 찾는 것이 아니니라.

"균두야, 알아야 한다. 중생들은 그 소견이 같지 않고 그 생각도 각기 다르다. 그 여러 소견들은 모두 무상한 것이다. 누가 그런 소견을 가졌다면 그것은 모두 무상하고 변하는 법이니라.
혹 남들이 살생하더라도 우리는 살생을 떠나야 한다. 남들이 비록 도둑질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멀리 떠나야 한다. 그래서 그런 행을 익히지 않고 마음을 오로지 하여 어지럽지 않게 하며 깊이 사유하고 헤아려, 그 일어나는 삿된 소견과 내지 열 가지 나쁜 법을 모두 버리고 그 행을 익히지 않아야 하느니라.
남들이 성을 내더라도 우리는 인욕을 배우고, 남들이 질투하더라도 우리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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