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225-64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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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왜냐 하면 여래는 큰 자비로 거두기 때문이니라.”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께서 세우신 견고한 서원을 듣고 털이 모두 곤두서는 듯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저희들은 어떻게 받아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미륵소문경(彌勒所問經)』이라 하며 또한 『왕석본원인연경(往昔本願因緣經)』이라고도 하나니, 이런 이름으로 너희들은 받아 지닐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미륵보살과 존자 아난과 모든 세간의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어 받아들이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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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12권
실역(失譯)
송성수 번역
43. 보명보살회(普明菩薩會)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대중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보살마하살도 만 6천 명이 있었으니, 그들 모두는 불퇴전[阿惟越致]보살로서 모든 불국토에서 모여왔으며 모두가 다 한 생이 지나면 최상의 바르고 참된 큰 도[無上正眞大道]를 이룰 이들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 대가섭(大迦葉)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지혜에서 물러나거나 잃게 되는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법을 존중하지 않고 법사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요, 받은 깊은 법을 숨기면서 다 말하지 않고, 법을 좋아하는 이에게 훼방을 부리는 것이며 모든 인연을 설명하면서 그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이요, 교만하여 자기만 높은 체하고 다른 사람은 낮춰보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이 지혜에서 물러나거나 잃게 되는 네 가지 법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 큰 지혜를 얻는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법이라 하는가 하면 언제나 법을 존중하고 법사를 공경하는 것이요, 들었던 법 그대로를 깨끗한 마음으로 널리 사람들에게 연설하면서 온갖 이름이나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며 많이 듣는 것으로부터 지혜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부지런히 구하면서 게으르지 않음이 마치 머리를 태우는 불을 끄듯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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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요 경을 들으면 외우고 지니면서 말씀대로 행하기를 좋아하며 말만을 따르지 않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이 큰 지혜를 얻는 네 가지 법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보리심을 잃는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법이라 하는가 하면 스승과 어른을 속인 뒤에 경법(經法)을 받으면서 공경하지 않는 것이요, 의심하거나 뉘우침이 없을 곳인데도 다른 이로 하여금 의심하고 뉘우치게 하는 것이며, 대승(大乘)을 구하는 이를 욕하고 비방하면서 그의 이름을 나쁘게 퍼뜨리는 것이요, 아첨과 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이 보리의 마음을 앓는 네 가지 법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태어날 때마다 보리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 도량(道場)이 저절로 앞에 나타나는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법이라 하는가 하면 목숨을 잃게 될 인연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거늘 하물며 실없이 웃는 것이겠느냐. 항상 정직한 마음으로 남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모든 아첨이나 바르지 못한 마음을 여의는 것이요, 모든 보살들에게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면서 사방에 그의 이름을 칭송하는 것이며, 스스로 모든 소승의 법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교화할 중생을 모두 다 최상의 보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이 태어날 때마다 보리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 도량이 저절로 앞에 나타나게 되는 네 가지 법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생긴 착한 법이 없어져 더욱 자라지 않게 되는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법이라 하는가 하면 교만한 마음으로 순세파 외도[路伽耶:順世外道]의 경을 읽고 외우고 닦아 배우는 것이요, 이익을 탐내는 마음으로 모든 보시하는 이[檀越]에게 나아가는 것이며 보살을 미워하고 헐뜯는 것이요 아직 듣지 못했던 경은 거역하면서 믿지 않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에게 생긴 착한 법이 사라져 더욱 자라지 않게 되는 네 가지 법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생긴 착한 법이 더욱 자라면서 없어지지 않게 되는 네 가지 법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법이라 하는가 하면 삿된 법을 버리고 바른 경전과 6바라밀과 보살의 법장(法藏)을 구하며 마음에 교만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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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들에게 겸손하면서 자신을 낮추는 것이요, 법대로 보시를 얻으면서 분량을 알고 만족할 줄 알며, 모든 삿된 생활을 여의면서 성인의 성품[聖鐘]에 편히 머무르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죄과를 들추어내지 않고 거짓이거나 진실이거나 간에 남의 단점을 구하지 않는 것이요, 만일 모든 법을 마음에서 통달하지 못했으면 이렇게 생각한다.
'부처님 법은 한량없으므로 대중이 원하는 대로 베풀어 할 것이요 오직 부처님만이 아는 것이요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부처님을 증명으로 삼아 거역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리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에게 생긴 착한 법이 더욱 자라면서 없어지지 않게 되는 네 가지 법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바르지 못한 마음이 있나니,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바르지 못한 마음이라 하는가 하면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마음에 의혹과 뉘우침을 내는 것이요, 모든 중생에게 교만하면서 성을 내는 것이며, 다른 이의 이익에 질투하는 것이요, 보살을 꾸짖고 욕하면서 그 이름을 나쁘게 퍼뜨리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바르지 못한 마음이니, 멀리 여의어야 되느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정직한 마음의 모양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정직한 마음의 모양이라 하는가 하면 범한 여러 가지 죄는 끝내 감추어 두지 않고 다른 이 앞에서 들추어내며 마음에 번뇌가 없는 것이요, 설령 나라와 생명과 재물의 이익을 잃게 되는 이러한 급한 일이라 하여도 끝내 거짓말을 하지 않고, 그 밖의 온갖 나쁜 일도 말하지 않음이 없어야 하고 꾸짖고 욕하고 헐뜯고 때리고 속박하는 갖가지 상해로 고통을 받을 때에는 다만 스스로의 허물임을 책망할 뿐이요, 자신의 업보에 의한 것이므로 남에게 성을 내거나 원망하지도 않으면서 믿음으로 편히 머무르는 것이요, 만일 매우 깊고 믿기 어려운 부처님의 법을 듣게 되면 스스로 마음을 청정하게 하면서 모두 받아 지니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이 지닐 네 가지 정직한 마음의 모양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잘못된 모양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잘못된 모양이라 하는가 하면 경전을 읽고 외우면서 쓸모 없는 이론을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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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법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요, 스승과 어른에게 순종하지도 않고 공경하지도 않는 것이며,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남의 공양을 잃게 하고 스스로 본래의 서원을 어기면서 믿음 있는 보시[信施]를 받는 것이요, 착한 보살을 보고는 업신여기면서 공경하지 않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에게 있는 네 가지 잘못된 모양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잘 따르는 모양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잘 따르는 모양이라 하는가 하면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경을 들으면 곧 믿고 받아 말씀한 대로 수행하고 법(法)에 의지하면서 언설(言說)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요,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그 뜻을 잘 알고 쉽게 말해주며 하는 일이 모두 착한 것이며 스승의 뜻을 잃지 않고 계율과 선정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마음을 잘 다스려 공양을 받는 것이요 착한 보살을 보면 공경하고 좋아하며 착한 사람을 따라서 그 덕행(德行)을 본받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에게 있는 네 가지 잘 따르는 모양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착오(錯誤)가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착오라 하는가 하면 사람을 믿지 못하면서 그와 뜻을 같이 하니 그것이 바로 보살의 착오요, 받아들일 수 없는 중생에게 매우 깊은 법을 말하니 그것이 바로 보살의 착오며, 대승을 좋아하는 이에게 소승을 찬탄하는 그것이 바로 보살의 착오요, 보시를 행할 때에 다만 계율을 지닌 이에게 베풀고 착한 이만 공양할 뿐 나쁜 사람에게는 베풀지 않는 그것이 바로 보살의 착오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의 네 가지 착오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바른 길[正道]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 바른 길이라 하는가 하면 모든 중생들에게 그 마음이 평등한 것이요, 널리 중생을 교화하기를 평등하게 부처님의 지혜로써 하는 것이며, 모든 중생들에게 평등하게 설법하는 것이요,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똑같이 바른 행[正行]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것이 보살이 지닐 네 가지 바른 길이니라.
또 가섭아, 보살에게는 네 가지 선지식(善知識)이 아닌 사람과 네 가지 착한 벗이 아닌 사람이 있느니라.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성문(聲聞)을 구하면서 다만 자기 이익만을 바라는 사람이요, 연각(緣覺)을 구하면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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