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10-642

근와(槿瓦) 2018. 7. 15. 00:16

대보적경-3210-64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206 / 3476]

있는 바 없음을 환히 아시니
지혜의 저 언덕에 도달하셨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菩提樹)에서
모든 악마의 군사를 항복 받고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갖추시어
위없는 도를 성취하셨나이다.

길잡이께서는 두려움이 없는 힘으로
바라나국(波羅奈國)에서
청정한 법 바퀴를 굴리시어
모든 외도를 꺾어 항복시켰나이다.

위없는 큰 지혜
세간을 뛰어넘어
깨끗한 광명을 놓으시어
모든 법의 요체[法要]를 잘 말씀하나이다.

여래의 청정한 모습과
지혜와 공덕은
모든 세간을 뛰어넘어
저 언덕에 잘 도달하셨나이다.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미륵보살은 매우 드문 분이십니다. 한량없는 변재를 성취하여 중생들의 생각에 따라 평등하게 설법하면서도 문자(文字)에 얽매임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아난아, 미륵보살이


                                                                            [3207 / 3476]

어찌 오늘에만 내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겠느냐? 과거 옛날 10무수(無數) 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염광유희묘음자재왕(焰光遊戱妙音自在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세존이었느니라.
그 때 현수(賢壽)라는 한 바라문의 아들이 있었는데 모든 모습을 두루 갖추었으므로 보는 사람마다 기뻐하였느니라. 그는 동산으로부터 나오다가 저 여래를 보았는데 여래께서는 단정하고 빼어나게 묘하여 모든 감관이 고요하여 사마타(奢摩他)를 얻어서 마치 맑고 깨끗한 못에 아무 더러운 찌꺼기도 없는 것과 같았다. 서른두 가지 모습[三十二相]과 여든 가지 좋은 특징[八十種好]으로 스스로 장엄하였음은 마치 사라수(娑羅樹)에 꽃이 핀 것과 같고 또 수미산이 온갖 산 가운데 뛰어난 것과 같았다. 기쁨이 가득한 얼굴은 마치 둥근 보름달과 같았고 위엄 있는 광명이 번쩍거림은 마치 햇빛이 빛나는 것과 같았으며 몸과 키가 원만하심은 마치 니구다나무[尼拘陀樹]와도 같았느니라. 이때 현수는 부처님·여래의 뛰어난 모습을 보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을 내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보기 드문 일이다. 세존께서는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과 장엄을 성취하셨구나. 나 역시 장차 오는 세상에는 이러한 공덕 지닌 몸을 성취해야겠다.'
이런 원을 세우고 나서 몸을 땅에 엎드리며 다시 생각하였다.
'만일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 몸을 얻을 수 있다면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저의 등을 발로 밟으소서.'
그 때 그 부처님은 현수의 뜻을 알고 곧 그 발로 현수의 등을 밟았으며 발로 막 밟으려 할 때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게 되었다. 세존께서는 돌아보시면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발로 현수를 밟는다고 여기지 말라. 왜냐 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지금 벌써 무생법인을 증득하였고 다시 천안통(天眼通)과 천이통(天耳通)과 타심통(他心通)과 숙주통(宿住通)과 신경지통(神境智通)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니라.'
그 때 현수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느니라.


                                                                            [3208 / 3476]

부처님은 시방 세계에서
가장 높으시고 훌륭하시며
모든 세간을 초월하셨나니
저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나이다.

여래의 큰 광명은
해와 달을 가리어 덮으며
모든 세간을 초월하셨나니
저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나이다.

비유하면 마치 사자가 외치면
모든 짐승이 다 함께 두려워하듯이
세존의 큰 위덕(威德)
모든 외도를 꺾어 조복하시옵니다.

눈썹 사이 흰 터럭 모습[白毫相]
마치 파리(頗梨)의 빛깔과 같으며
세간을 널리 비추시니
온갖 것에서 뛰어나시옵니다.

세존과 견줄 사람이 없고
발은 천의 수레바퀴살을 밟으시며
깨끗하게 세간을 교화하시면서
대지(大地)를 능히 움직이시옵니다.

벗어나는 도[出離道]를 성취하시어
번뇌의 바다를 뛰어나셨으며
모든 공덕의 재물로
뜻대로 모두 베풀어주나이다.


                                                                            [3209 / 3476]

여래의 깨끗한 계율은
마치 대지(大地)와 같으시며
모든 공덕을 내시면서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생각이 없나이다.

지혜의 힘으로
모든 법이 공함을 분명히 아시니
중생과 목숨 있는 것[壽者]을 분별하여도
얻을 수 없음을 환히 아시나이다.

중생의 성품과 마음의 작용과
나아가는 바를 잘 아시며
세간을 위해 밝은 등불이 되시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나이다.

세간의 고통이 핍박하는 것이
폭류(暴流)에 빠져 떠내려가는 것과 같고
항상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큰 정진의 힘을 일으키시나이다.

세존께서는 번뇌를 여의시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여의시어
세상을 살아가되 마치 허공 같으며
온갖 것에 물들음이 없으시옵니다.

지혜의 큰 위엄 있는 광명으로
온갖 어두움을 깨뜨리시고
탐냄·성냄·어리석음을 영영 여의셨나니
저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나이다.”
 

                                                                            [3210 / 3476]

부처님께서는 이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현수보살이 얻게 된 신통은 그로부터 다시는 물러나거나 잃지 않았느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현수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 이 모임 안의 미륵보살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미륵보살이 오래 전에 이미 무생법인을 증득하였다면 무엇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두 가지의 장엄(莊嚴)과 두 가지의 거두어들임[攝取]이 있나니, 이른바 중생을 거둬들이며 중생을 장엄하며, 불국토를 거둬들여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니라. 미륵보살은 과거 세상에 보살의 행을 수행하면서 항상 불국토를 거둬들여 불국토를 장엄하기를 좋아하였다. 나도 예전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항상 중생을 거둬들이고 중생을 장엄하기를 좋아하였느니라. 그리고 저 미륵은 보살행을 40겁 동안 수행하였다. 내가 그때 막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키자 나로 인하여 용맹스럽게 정진한 힘 때문에 곧 아홉 겁을 뛰어넘어 현겁(賢劫)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한 것이니라.
아난아, 나는 열 가지 법으로써 보리를 증득할 수 있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 법인가 하면 첫째는 사랑하는 물건을 보시하였고, 둘째는 사랑하는 아내를 보시하였으며, 셋째는 사랑하는 자식을 보시하였고, 넷째는 사랑하는 머리를 보시하였으며, 다섯째는 사랑하는 눈을 보시하였고, 여섯째는 사랑하는 왕위(王位)를 보시하였으며, 일곱째는 사랑하는 값진 보배를 보시하였고, 여덟째는 사랑하는 피와 살을 보시하였으며, 아홉째는 사랑하는 골수를 보시하였고열째는 사랑하는 팔다리를 보시한 것이니, 이것을 열 가지 법이라 하느니라. 나는 이런 법을 행하였었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 있었느니라.
 

아난아, 또 열 가지 법이 있었기에 보리를 증득할 수 있었느니라. 어떤 것이 열 가지 법인가 하면 첫째는 계율의 공덕을 획득하였고, 둘째는 인욕의 힘을 성취하였으며, 셋째는 정진을 일으켰고, 넷째는 모든 선정을 얻었으며, 다섯째는 큰 지혜가 있었고, 여섯째는 모든 중생을 언제나 버리거나 떠나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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