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220-6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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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 때 병든 사람은 곧 게송으로써 태자에게 말하였느니라.
내 약은 구하기가 어려워
세간에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국왕께서도 역시 구할 수 없거늘
하물며 병들어서 괴로워한 이겠습니까?
모든 방법[論]을 다 통달하여
의약의 처방을 잘 말하는 이가
비록 치료하려고 해도
그 약은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러자 그 때 태자는 다시 게송으로써 병든 사람에게 말하였느니라.
금과 은과 마니주(摩尼珠)와
코끼리와 말에 이르기까지
구할 것이 있으면 모두 말하십시오.
당신의 근심과 괴로움을 없애주겠습니다.
그 때 병든 사람은 다시 게송으로 태자에게 말하였느니라.
만일 태자님의 피를 마시게 되면
나는 반드시 안락함을 얻으리니
원컨대 기뻐하는 마음을 내시어
저에게 근심과 괴로움이 없게 하여 주십시오.
그 때 태자는 다시 게송으로 병든 사람에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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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져서
여러 겁 동안도 오히려 참을 수 있거늘
하물며 몸의 피 따위겠습니까?
그 때 태자는 곧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 몸을 찔러서 피를 내어 병든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대로 쓰게 하면서 한 생각조차도 후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느니라.
아난아, 알아야 하느니라. 그 때의 태자 견일체의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이니라. 네 개의 큰 바닷물은 오히려 측량할 수 있어도 내가 옛날 보살도를 행할 때에 몸을 버리면서 낸 피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아주 옛날에 묘화(妙花)라 하는 태자가 있었는데 단정하고 빼어나며 모든 모습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에 보는 이마다 모두 기뻐하였느니라. 마침 동산으로부터 나오다가 한 병든 사람이 몸이 바짝 마른 것을 보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곧 그에게 물었다.
'지금 당신의 병은 어떤 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그 때 그 병든 사람은 게송으로 태자에게 말하였느니라.
세상에 비록 용한 의사라 하더라도
나의 병을 고쳐 줄 약은 없습니다.
원컨대 사랑하며 가엾이 여기어
나의 근심과 괴로움을 없애 주소서.
그 때 태자는 곧 게송으로 병든 사람에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세간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베푸니
몸뚱이와 값진 보배라도
바라는 것이면 모두 말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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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병든 사람이 다시 게송으로 태자에게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큰 약왕(藥王)이
마음대로 많은 병을 고칠 수 있고
또한 마치 해와 달빛이
모든 세간을 널리 비추는 것 같습니다.
만일 몸에서 골수를 내시어
저의 몸에다 두루 발라 주시면
이 병은 이내 낫게 되어서
오래도록 안락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때 태자는 다시 게송으로 병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설령 어떤 중생들이
나의 몸을 부수어서 골수를 낸다 해도
세간의 이익을 위한 것이면
근심하지도 않고 괴로워하지도 않습니다
그 때 태자는 곧 몸을 부수어 그 골수를 내어서 병든 사람에게 주어 마음껏 쓰게 하면서도 한 생각의 후회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아난아,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그 때의 그 묘화 태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이니라. 사방의 큰 바닷물은 오히려 측량할 수 있어도 내가 옛날 보살도를 행할 때에 몸의 골수를 버린 것을 헤아릴 수 없느니라.”
“아난아, 또 옛날 월광(月光)이라는 국왕이 있었는데 단정하고 훌륭하며 모든 모습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마다 기뻐하였느니라. 마침 동산으로부터 나오다가 가난하여 거지 생활을 하는 한 장님을 보고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면서 곧 그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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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주리라. 음식이거나 의복이거나 꾸미개·살림·금·은·마니며 어떤 값진 보배이거나 간에 그대가 바라는 대로 나는 다 주겠도다.'
그 때 그 소경은 곧 게송으로 왕에게 아뢰었느니라.
대왕께서는 마치 해와 달의 광명이
세간을 두루 비추는 것과 같이
뛰어난 공덕을 두루 갖추셨으므로
오래지 않아 천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온갖 청정하고 미묘한 빛깔도
저는 지금 모두를 보지 못하오니
원컨대 왕께서는 자비를 일으키어
저에게 아끼는 눈을 보시하소서.
그 때 대왕이 곧 게송으로 그 장님에게 말하였느니라.
그대는 빨리 와서 눈을 가져가라.
그대에게 안락을 얻게 하리라.
나는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깨끗한 눈을 얻으려 하느니라.
나는 보살도를 행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으니
만일 내가 그대에게 베풀지 않으면
이는 곧 본래의 서원을 어기는 것이니라.
그 때 월광왕은 이내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 몸소 자기 눈을 도려 파서 그 장님에게 주어 마음대로 쓰도록 하면서도 한 생각의 후회나 원망하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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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느니라.
아난아, 이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그 때의 월광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이니라. 오히려 수미산은 헤아릴 수 있어도 내가 옛날 보살도를 행할 때에 버린 아끼는 눈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아난아, 미륵보살은 옛날 보살도를 수행할 때 이렇게 서원하였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음행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얇아져서 열 가지 착한 법[十善]을 성취하면 저는 그 때에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겠나이다.'
아난아, 장차 오는 세상에 모든 중생들이 음행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얇아져서 열 가지 착한 법을 성취하여야 미륵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그 보살이 본래 세운 서원의 힘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 보살도를 행할 때에 이렇게 말하였다.
'원컨대 저는 장차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탐내고 성내는 번뇌[垢]가 무거운 모든 악한 중생들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스승과 어른을 존경하지 않으며 나아가 권속끼리 서로 화목하지도 않으면 저는 그 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소서.'
아난아, 이러한 서원 때문에 내가 지금 들어가는 성이나 읍이나 마을에서 많은 중생들이 나를 헐뜯고 욕설을 퍼부으며 없다라는 생각[斷見]과 항상하다는 생각[常見]으로 대중을 불러모으고, 또 걸식을 하면 먼지를 뿌리고 여러 가지 독을 섞어서 나에게 먹이기도 하며 혹은 여인으로써 나를 비방하기도 하느니라.
아난아, 나는 오늘날 그 본래 세운 서원의 힘 때문에 그러한 악한 중생들을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면서 그들에게 설법하느니라.”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참으로 짓기 어려운 일을 기꺼이 지으시고 참기 어려운 일을 기꺼이 참으시며 다스리지 못한 이를 모두 다스려지게 하시고 이러한 죄와 때가 있는 중생들을 떠맡으시면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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