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130-22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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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린 음식에는 모두 독이 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잠깐만 기다리소서. 지금 곧 다시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 몸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세존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와 그 제자들은 결코 남의 해침을 받지 않는다. 장자는 준비했던 음식을 때맞춰 올리기만 하면 되느니라." 이 때 장자는 손수 갖가지 음식을 진지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성스러운 부처님과 법과 비구는 어떤 독(毒)이든 남김없이 없애네. 모든 부처님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부처님 독을 없애네. 지성스러운 부처님과 법과 비구는 어떤 독이든 남김없이 없애네. 모든 부처님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법은 독을 없애네. 지성스러운 부처님과 법과 비구는 어떤 독이든 남김없이 없애네. 모든 부처님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승가 독을 없애네. 탐욕과 성냄의 독 이 세상에는 3독(毒)이 있네. 여래는 영원히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부처님 독을 없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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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성냄의 독 이것은 세상의 3독 여래의 법에는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법은 독을 없애네. 탐욕과 성냄의 독 이 세상에는 3독이 있네. 여래의 승가는 독이 없나니 지성스러운 부처님 독을 없애네.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곧 독이 든 음식을 공양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모두 먼저 먹지 말라. 반드시 내가 먹은 뒤에 먹어야 한다." 이 때 장자는 손수 갖가지 음식을 진지하여 부처님과 비구스님을 공양하였다. 그 때 시리굴 장자는 여래께서 공양을 마치시는 것을 보고는 발우를 치우고 다시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여래 앞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장자와 8만 4천 대중을 위해 미묘한 논을 말씀하셨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태어나는 것에 대한 논이요, '탐욕은 더러운 것이요 음행은 큰 재앙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다'고 하셨다. 세존께서는 그 장자와 8만 4천 대중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다시는 번뇌가 없게 된 것을 보시고, 모든 불세존들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법, 즉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발생[集]과 괴로움의 소멸[盡]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8만 4천 대중에게 모두 말씀하시고, 그 행을 자세히 분별하셨다. 그 때 대중들은 곧 그 자리에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으니, 마치 새 옷은 색이 쉽게 물이 들듯, 그 대중들도 그와 같아서 제각기 그 자리에서 도의 자취를 보았다.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모든 법을 분별하고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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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 의심을 건너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는 다른 스승을 섬기지 않고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스스로 귀의하여 5계를 받았다. 그 때 시리굴 장자는 스스로 도의 자취를 얻은 줄을 알고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차라리 여래에게 독을 베풀어 큰 과보를 얻을지언정 다른 외도 이학들에게 감로를 주어 다시 그 죄를 받지는 않겠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지금 독이든 음식으로 부처님과 비구스님을 청하고도 현세에서 이런 증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랜 세월 동안에 저 외도들에게 홀려 여래에게 그런 나쁜 마음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외도 이학을 섬기는 자들은 모두 치우친 길에 떨어질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말과 같아서 틀림이 없다. 모두 그들에게 속은 것이니라." 그 때 시리굴이 다시 아뢰었다. "지금부터는 저 외도 이학을 믿지 않고, 또 그들의 사부대중이 저희 집에서 공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너는 늘 그 외도들을 공양해왔기 때문이다. 축생에게 음식을 베풀어도 그 복을 헤아리기 어려운데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만일 어떤 외도 이학이 너에게 '시리굴 그대는 누구의 제자인가'라고 묻는다면 너는 뭐라고 대답하겠느냐?" 그 때 시리굴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용맹하게 해탈하시고 이제 사람의 몸을 받으신 일곱 번째 선인(仙人),[석가모니 부처님은 비바시불 이래로 일곱 번째 부처님이시다.] 바로 석가문(釋迦文)의 제자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장자야. 네가 그렇게 미묘한 찬탄을 능히 말하는구나."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장자를 위해 매우 깊은 법을 설명하시고 곧 다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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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주원(呪願)하셨다. 제사에는 불이 으뜸이고 시서(詩書)에는 게송이 제일이네. 사람들 중에는 임금이 제일 높고 온갖 강들 중에는 바다가 근본이다. 별들 중에선 달이 제일 밝고 광명 중에선 해가 으뜸이로다. 위와 아래 그리고 사방의 형상 있는 모든 것과 모든 하늘과 이 세상에서는 부처님이 제일이니 그 복을 얻으려는 자는 부디 세 부처님께 공양하여라.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 때 시리굴과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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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42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46. 결금품(結禁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공덕이 있으므로 여래는 비구들을 위해 금계(禁戒)를 말하는 것이다. 열 가지 공덕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성중(聖衆)을 받들어 섬기게 되고, 화합하고 순종하게 하며, 성중을 안온하게 하고, 나쁜 사람을 항복 받으며, 부끄러워하는 비구들을 괴롭히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은 신근(信根)을 세우게 하며,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 믿음을 더욱 더하게 하고, 현세에서 번뇌를 없애고 후세의 온갖 번뇌의 병도 모두 없애며, 바른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하고, 어떤 방편을 써야 바른 법을 오래 머무르게 할까 하고 항상 사유하게 된다. 비구들아, 이것이 열 가지 공덕으로서 여래가 비구들을 위해 금계를 연설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부디 방편을 구해 금계를 성취하여 빠뜨림이 없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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