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115-22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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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 병이 적고 근심이 없는 것, 재보를 많이 쌓아 두지 않는 것, 가사와 발우에 탐착하지 않는 것, 부지런히 정진하며 어지러운 마음이 없는 것, 이치를 들으면 곧 이해해 거듭 배우지 않는 것, 때때로 법을 들으며 싫증내지 않는 것이다. 목련아,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면 현세에서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목련아, 모든 비구들을 더욱 부지런히 가르쳐 긴 세월 동안 함이 없는 곳에 이르게 하리라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언제나 스스로 깨어 있을 생각하고 잘못된 법에 집착하지 말라 그 닦는 바가 바른 행과 맞으면 생사의 어려움을 건너게 되리. 이것을 지으면 이것을 얻고 이것을 지으면 이 복을 얻으리 중생들 떠돌기 오래이거니 늙음 · 병 · 죽음을 끊어야 하네. 성취하고 나서는 익히지 않고 그릇된 행을 다시 저지르니 이런 게으르고 방탕한 사람 결국 번뇌 속을 헤매게 되리. 만일 부지런히 노력하려는 마음을 항상 그 마음에 새겨두고서 서로서로 가르쳐 깨우친다면 마침내 번뇌 없는 사람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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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목건련아, 부디 비구들을 이렇게 깨우쳐 주라. 또 이와 같이 배울 것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아주 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기쁜 마음을 내게 하셨다. 이 때 이 법을 들은 여러 비구들 중에 60여 비구는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에 이해가 생겼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27권 107번째 소경인 「임경(林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촌락(村落)을 의지해 살면서 선한 법은 소멸하고 악한 법이 불어가거든 그 비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촌락에 머물러 살면서 나쁜 법이 늘어나고 선한 법은 자꾸 줄어들고 있다. 생각이 한결같지 않아 번뇌를 없앨 수 없고 함이 없는 안온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얻는 의복 · 음식 · 침구 · 병에 맞는 의약품도 노고 끝에야 겨우 얻을 수 있다.' 그는 또 이렇게 사유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촌락에서 머물러 살면서 나쁜 법이 늘어나고 선한 법은 자꾸 줄어들고 있다. 나는 또한 의복 · 음식 · 침구 · 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위해 사문이 된 것이 아니다. 내가 구하고 원하는 것은 아직 그 결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그 촌락을 멀리 떠나야 하느니라. 만일 또 어떤 비구가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선한 법은 자꾸 늘어나고 나쁜 법은 없어지며, 그가 얻는 의복 · 음식 · 침구 · 병에 맞는 의약품 등도 애를 써야만 얻어지거든 그는 이렇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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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이 촌락에서 머물러 살면서 나쁜 법이 늘어나고 선한 법은 자꾸 줄어들고 있으며, 내가 얻는 여러 가지 공양 거리도 애를 써야만 얻을 수 있다. 나는 의복을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범행을 닦는 것이 아니다. 나는 배우는 도에 있어서 구하고 원하는 법을 반드시 성취하여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섬김과 공양을 받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나를 편하게 하는 모든 것들에 탐하여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말고 또 그 때문에 이 세상에 오지 말라. 의복 따위를 구하기 위해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 아니네 도를 배우는 까닭은 반드시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함이라. 비구는 모름지기 알맞은 시기를 살펴 그 몸이 다하도록 그 마을에 머물고 그 마을에서 반열반(般涅槃)하여 그 목숨의 근본을 다하도록 하라. "이 때 그 비구가 만일 노닐만한 마을의 고요한 곳에 머물면서 선한 법이 더욱 늘어나고 나쁜 법은 스스로 소멸하거든 그 비구는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그 마을에서 살며 멀리 유행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4대는 음식을 의지해야 존재할 수 있고 또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의지하며, 모든 선한 법은 마음을 의지해 생긴다'고 늘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또 그 비구는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정신을 수고롭게 하여 의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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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선한 법을 일으킬 수 있기에 멀리 떠나지 말고 그 마을에서 살라고 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의복 · 음식 · 침구 · 병에 맞는 의약품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만일 어떤 비구가 네 가지 공양에만 전념하고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 의지한 것들이 곧 괴로움이 된다. 그러나 만일 만족할 줄을 아는 마음을 내고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면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그를 대신해 기뻐할 것이다. 비구라면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그 때문에 나는 이런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비구라면 마땅히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함을 명심해야 하느니라. 아난아,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39권 1,095번째 소경인 「걸식경(乞食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원(婆羅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바라촌(婆羅村)으로 들어가셨다. 이 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이 사문이 마을에 들어가 걸식을 하려고 한다. 내 이제 방편을 써서 저 마을의 남녀들이 그에게 밥을 주지 않게 하리라.' 악마 파순은 곧 온 나라 사람들에게 "저 사문 구담에게는 음식을 주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마을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여래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고 또 다가와 섬기며 공양하는 이도 없었다. 여래께서는 결국 걸식하지 못하고 이내 마을에서 도로 나오셨다. 이 때 악마 파순이 세존께 다가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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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이여, 걸식에서 끝내 아무것도 얻지 못했구나."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악마가 수작을 부려 밥을 얻지 못하게 하였다. 너도 오래지 않아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 악마야, 이제 내 말을 들어보아라. 옛날 현겁(賢劫)동안에 구루손(拘樓孫) 여래(如來) · 지진(至眞) · 등정각(等正覺) · 명행성위(明行成爲) · 선서(善逝) · 세간해(世間解) · 무상사(無上士) · 도법어(道法御) · 천인사(天人師) · 불중우(佛衆祐)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셔 이 세상에 출현했었느니라. 그 때 그분 역시 이 마을을 의지해 40만 대중을 거느리고 머물고 계셨었다. 이 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이제 방편을 구해 저 사문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하리라.'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바라촌 사람들과 약속해 저 사문이 밥을 얻지 못하게 하리라.' 이 때 성중(聖衆)들은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러나 비구들은 마침내 밥을 얻지 못하고 마을에서 도로 나왔다. 그 때 그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묘한 법을 설하리라. 대개 음식을 관찰해보면 아홉 가지가 있으니, 인간이 먹는 4식(食)과 세간을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食)이다. 인간이 먹는 4식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단식(揣食),[단식(摶食)이라고도 한다. 인도인들의 일반적인 식사법이 음식을 손으로 둥글게 뭉쳐 입에 넣는 것이므로 단식이라 한다.] 둘째는 갱락식(更樂識), [촉식(觸食)이라고도 한다. 외부 대상과의 접촉이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을 유지 성장케 하는 자양분이 되므로 음식이라 하였다.] 셋째는 염식(念食),[의사식(意思食)이라고도 한다. 출세간의 염식(念食)과 구분할 때 욕망에 근거한 욕구와 의도, 사유작용을 말한다.] 넷째는 식식(識食)[분별하여 아는 인식작용을 말한다.] 이니, 이것이 세간의 4식이니라. 어떤 것이 세간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 5식인가? 첫째는 선식(禪食), 둘째는 원식(願食), 셋째는 염식(念食), 넷째는 8해탈식(解脫食), 다섯째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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