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120-22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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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식(喜食)이니, 이것이 5식이니라. 비구들아, 이와 같은 5식은 세상 밖으로 벗어난 이들이 먹는다. 부디 전념하여 4식(食)을 버리고, 방편을 구해 5식(食)을 마련하도록 하라. 비구들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그 부처님 가르침을 듣고 곧 스스로 수행하여 5식을 성취하였다. 그래서 악마 파순도 그 틈을 노리지 못하였다. 이 때 악마 파순은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 사문에게 방편을 쓸 수가 없다. 이제는 눈[眼] · 귀[耳] · 코[鼻] · 혀[口] · 몸[身] · 뜻[意]의 틈을 노리리라. 나는 이제 저 마을에 머물며 마을 사람들을 시켜, 이양(利養)을 구하던 사문들이 이양을 얻게 하고 이미 이양을 얻었던 이들은 더욱 많이 얻게 하리라. 그리고 그 비구들로 하여금 이양에 탐착(貪着)하여 잠깐도 버리지 않고, 또 눈 · 귀 · 코 · 혀 · 몸 · 뜻을 따라 방편을 얻고 싶어하도록 하리라.' 이 때 그 부처님의 성문들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 때 바라촌 사람들은 비구들에게 의복 · 음식 · 침구 · 병에 맞는 의약품 등을 공급하여 모자람이 없게 하고, 모두들 나와 승가리를 붙잡고 억지로 물건을 주었다. 이 때 그 부처님은 성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양이란 사람을 나쁜 곳에 떨어뜨리고 함이 없는 곳[無爲之處]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너희 비구들은 거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으로 향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이양에 집착하는 비구가 있다면 그는 다섯 가지 법신(法身)을 이루지 못하고 계의 덕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이양을 얻으려는 마음이 아직 생기지 않았으면 그것을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겼거든 곧 없애도록 하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이 때 악마 파순은 곧 몸을 숨기고 떠났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0권 1,107번째 소경인 「야차경(夜叉經)」과 『별역잡아함경』 제2권 36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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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애로운 마음을 행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널리 펴라. 자애로운 마음을 행하면 온갖 성내는 마음은 스스로 소멸할 것이다. 비구들아, 내가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옛날에 아주 사나운 귀신이 찾아와 석제환인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 때 삼십삼천들은 크게 성을 내며 '무슨 일로 이 귀신이 우리 주인 자리에 앉는단 말인가'고 하였다. 여러 하늘들이 성을 내면 낼수록 그 귀신은 더욱 단정하였고 얼굴은 보통 때보다 훌륭한 모습이 되었다.그 때 석제환인은 보집강당(普集講堂)에서 미녀들과 즐기고 있었다. 이 때 어떤 천자가 석제환인에게 가서 아뢰었다. '구익(瞿翼)이여, 아소서. 지금 어떤 못된 귀신이 거룩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삼십삼천들은 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하늘들이 성을 내면 낼수록 그 귀신은 더욱 단정하였고 얼굴은 보통 때보다 훌륭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석제환인은 생각하였다. '그 귀신은 틀림없이 신묘한 귀신이다.' 그는 귀신이 있는 곳으로 가 멀지 않은 곳에서 자기 이름을 밝혔다. '나는 모든 하늘의 주인인 석제환인이다.' 석제환인이 자기 이름을 밝히자 그 못된 귀신은 곧 추한 몸으로 변하였고 얼굴도 미워졌다. 그리고 그 귀신은 이내 사라졌다. 비구들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자애로운 마음을 쓰며 버리지 않으면 그 덕이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느니라. 또 비구들아, 나는 옛날에 7년 동안 늘 자애로운 마음을 닦았었다. 그래서 일곱 번의 성겁(成劫) · 패겁(敗劫)을 거치면서도 생 · 사에 왕래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겁이 무너지려 할 때에는 바로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났고, 겁이 시작되려 할 때에는 바로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났었다. 혹은 범천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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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하늘들을 거느리고 만 세계를 거느리기도 했고, 또 서른 일곱 차례나 석재환인이 되고 수 없이 전륜성왕이 되었었다. 비구들아,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그 덕이 이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범천에 태어나고, 세 갈래 나쁜 세계를 떠나며, 여덟 가지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다. 또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중심에 있는 바른 나라에 태어날 것이다. 또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얼굴이 단정하고 모든 감각기관이 온전하여 형체가 완전히 갖추어질 것이다. 또 자애로운 마음을 쓰면 여래를 직접 보고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게 될 것이며,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아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자 하는 이는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는 사문의 법을 닦고 위없는 범행을 닦게 될 것이다. 비구들아, 알라. 마치 저 금강(金剛)을 사람이 삼키면 그것은 끝내 소화되지 않고 반드시 아래로 나오게 되는 것처럼, 자애로운 마음을 닦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게 되면 반드시 도인이 되어 위없는 범행을 닦아 '삶과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알 것이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았을 때에 그 선남자가 집에서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지 않았을 때라도, 선남자가 집에서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아 스스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한적한 곳에서 자기를 이기며 수행한다면, 그는 그곳에서 온갖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없는 행을 성취할 것이다." 아난은 아뢰었다. "어떻습니까, 세존이시여. 그가 스스로 범행과 3승(乘)의 행을 닦는다면 그런 사람은 어디로 나아가게 됩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말과 같이 나는 항상 3승의 행을 말한다. 과거와 미래를 비롯한 3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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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께서도 모두 3승의 법을 말한다. 아난아, 알라. 어떤 때가 되면 중생들의 얼굴과 수명은 갈수록 못해지고, 몸이 쇠약해지고 위신이 없어지며, 온갖 성냄 · 질투 · 어리석음 · 간사함 · 거짓 · 의혹이 많아지고 소행이 진실하지 않게 되리라. 혹 근기가 날카롭고 빠른 자가 있다하더라도 여기저기서 다투고 서로 싸우면서 주먹이나 기왓장, 돌이나 칼이나 몽둥이로 서로를 해칠 것이다. 그 때의 중생들은 풀을 잡아도 곧 칼이 되어 그들의 목숨을 끊을 것이다. 그 중에서 자애로운 마음을 행하는 중생들은 성냄 없이 그런 변괴를 보다가, 모두들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다들 그 나쁜 곳을 버리고 달아나 산이나 들에서 살면서, 스스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위없는 범행을 닦으며 자기를 극복할 것이다. 그래서 번뇌가 있는 마음을 없애고 해탈을 얻어 곧 번뇌 없는 경지에 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저희끼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원수를 이겼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들을 가장 훌륭한 자들이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들은 어느 부류에 속합니까? 즉 성문의 부류입니까, 벽지불의 부류입니까, 부처의 부류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을 바로 벽지불의 부류라고 부른다. 왜냐 하면 그들은 다 온갖 공덕을 짓고 온갖 선(善)의 근본을 행하며, 청정한 네 가지 진리를 닦고 모든 법을 분별하기 때문이다. 선한 법을 행한다는 것은 바로 자애로운 마음이다. 왜냐 하면 어짊을 실행하고 자애로움을 행하면 그 덕은 넓고 크기 때문이다. 나는 옛날에 이 자애로움과 어짊의 갑옷을 입고 악마의 권속들을 항복 받았고, 나무 밑에 앉아 위없는 도를 성취하였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자애로움이 가장 제일이고, 자애로움이 가장 훌륭한 법임을 알 수 있느니라. 아난아, 알라. 그러므로 가장 훌륭하다고 부르는 것이다. 자애로운 마음을 쓴다는 것은 그 덕이 이와 같아서 이루 다 헤아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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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그러니 부디 방편을 구해 자애로운 마음을 닦도록 하라. 아난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雜阿含經)』제9권 236번째 소경인 「청정걸식주경(淸淨乞食住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이른 아침에 고요한 방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모든 감각기관이 청정하고 얼굴이 다른 사람과 다르구나. 너는 지금 어떤 삼매에서 노니는가?" 사리불은 아뢰었다. "예,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공삼매(空三昧)에서 노닙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불아. 공삼매에서 노닐 수 있다니. 무엇 때문인가? 모든 허공삼매(虛空三昧)가 가장 제일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비구가 공삼매에서 노닌다면 그는 '나[吾我]'와 '사람[人]'과 '수명(壽命)'이라는 것이 없음을 알고 또 '중생(衆生)'을 보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모든 행의 본말을 보지 않을 것이고, 이미 보지 않으므로 행의 근본을 짓지 않으며, 이미 행이 없으므로 다시는 몸을 받지 않고, 몸을 받는 일이 이미 없어졌으므로 괴롭거나 즐거운 과보를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알라. 나는 옛날 불도를 이루기 전에 나무 밑에 앉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이 중생들이 어떤 법을 얻지 못해 생 · 사에 흘러 다니면서 해탈을 얻지 못하는가?' 이 때 나는 다시 생각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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