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110-222

근와(槿瓦) 2018. 7. 8. 00:16

증일아함경-1110-2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106 / 1393] 쪽
그 동안에 마왕은 곧 우두머리 상인을 태우고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머지 5백 상인은 모두 곤욕을 치렀느니라. 그 때 바라내성(波羅▩城)에서는 범마달(梵摩達)이라는 왕이 백성을 다스리고 있었다. 이 때 나찰은 '아이고, 내 남편을 잃다니' 하며 곧바로 우두머리 상인을 뒤쫓았다. 그 무렵 우두머리 상인은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이 때 나찰은 변화한 모습으로 사내아이를 안고는 범마달왕을 찾아가 호소하였다. '세상에 큰 재앙이 닥쳤으니 그것을 모두 없애셔야 합니다.' 왕은 말하였다. '세상에 완전히 없애야할 어떤 재앙이 닥쳤단 말인가?' 나찰은 아뢰었다. '남편에게 버림받았습니다. 헌데 저는 남편에게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이 때 범마달왕은 너무도 아름다운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 곧 애착이 생겨 여자에게 말하였다. '네 남편은 사람으로서의 의리도 없이 너를 버리고 떠났구나.' 범마달왕은 곧 사람을 보내 남편이라는 자를 불러와 말하였다. '네가 이렇게 좋은 아내를 버렸다는 게 사실인가?' 우두머리 상인은 대답하였다. '이 자는 나찰이지 여자가 아닙니다.' 나찰은 다시 왕에게 아뢰었다. '이 사람은 남편으로서의 의리도 없습니다. 지금 저를 버리고도 다시 저를 나찰이라고 욕하는군요.' 왕은 상인에게 물었다. '네가 정말로 필요 없다면 내가 거두리라.' 상인은 아뢰었다. '이 자는 나찰입니다. 왕의 뜻대로 하소서.' 그 때 범마달왕은 곧 그 여자를 데려다 깊은 궁중에 두고 수시로 만나며 원망이 없도록 하였다. 그러나 나찰은 사람들이 없을 때 왕을 잡아먹고는 뼈만 남겨두고 이내 떠났느니라. 비구들아, 달리 생각지 말라. 그 때의 우두머리 상인은 바로 지금의 사리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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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요, 그 때의 나찰은 바로 지금의 이 여자며, 그 때의 범마달왕은 바로 지금의 이 장로 비구요, 그 때의 마왕(馬王)은 바로 지금의 나며, 그 때의 5백 상인은 바로 지금의 이 5백 비구니라.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애욕이란 더러운 생각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다시 애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가?" 그 때 그 비구는 곧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이 참회를 받아주시고 저의 큰 잘못을 용서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이 때 그 비구는 세존의 가르침을 받고는 곧 한적한 곳에서 자신을 이겨내며 스스로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족성자들이 부지런히 범행을 닦는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닦고자 하였다. 이 때 그 비구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후한 시대 강맹상(康孟詳)이 한역한 『사리불마하목련유사구경(舍利弗摩訶目連遊四衢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시(釋翅)의 암바리과원(闇婆梨果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과 존자 목건련이 다른 곳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마친 뒤, 5백 명의 비구들을 데리고 세상을 유행하다가 차츰 다가와 석시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 때 먼 길을 온 비구들과 머물고 있던 비구들은 제각기 서로에게 말을 건네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는데 그 음성들이 너무 높고 컸었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곧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동산에서 누가 저처럼 크게 떠드는가? 마치 나무나 돌을 부수는 소리 같구나."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사리불과 목건련이 5백 비구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는데 먼 길을 온 비구들과 머물고 있던 비구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고 저런 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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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속히 사리불과 목건련을 보내라. 이곳에 머물지 못하게 하라."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사리불과 목건련에게 가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분부가 계십니다. 빨리 이곳을 떠나고 이곳에 머물지 말라 하셨습니다."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예, 분부대로 하겠소." 그 때 사리불과 목건련은 곧 그 동산을 나와 5백 비구들을 데리고 길을 떠났다. 그 때 여러 석가족 사람들은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가 세존에게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사리불과 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현자들께선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우리는 여래로부터 쫓겨나 제각기 안온한 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자 석가족 사람들이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현자들이여, 잠시만 생각을 거두십시오. 저희들이 여래께 참회하겠습니다." 이 때 석가족 사람들은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먼 곳에서 찾아온 비구들의 허물을 용서하소서. 원컨대 세존께서는 때를 따라 깨우쳐 주소서. 저 멀리서 찾아온 비구들 중에 처음으로 도를 배우고 우리 법에 새로 들어온 자들은 존안을 뵙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하고 마음이 변할 것입니다. 마치 무성한 모종이라도 물기를 만나지 못하면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저 비구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를 뵙지 못하고 떠나면 후회하고 마음이 변할지도 모릅니다."


그 때 범천왕은 여래의 마음속 생각을 알고 마치 역사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동안에, 범천에서 사라져 여래가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 때 범천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멀리서 온 비구들이 저지른 허물을 용서하시고 때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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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깨우쳐 주소서. 저들 가운데 아직 구경에 이르지 못한 비구들이 있다면 그들은 곧 후회하고 마음이 변할 것입니다. 그들은 여래의 존안을 뵙지 못하면 곧 마음이 변해 본래의 업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마치 갓 태어난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그 어미를 잃으면 시름에 잠겨 먹지 않는 것처럼, 저 처음으로 도를 배우는 비구들도 여래를 뵙지 못하면 곧 이 바른 법에서 멀리 떠날 것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석가족들의 간청과 송아지로 비유를 든 범천왕의 말을 받아들이시고 아난을 돌아보셨다.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는 이미 여러 사람과 천신들의 간청을 들어 주셨다.' 아난은 곧 사리불과 목건련 비구를 찾아가 말하였다. "여래께서 여러 스님들을 보고 싶어하십니다.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그 사리를 아뢰었습니다." 그 때 사리불은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제각기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다같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자. 여래께서는 이미 우리들의 참회를 들어 주셨다." 이에 사리불과 목건련은 5백 비구를 데리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물으셨다. "내가 아까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렸을 때,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사리불은 아뢰었다. "아까 여래께서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리셨을 때, 저는 '여래께서는 고요한 곳에서 홀로 함이 없이 지내기를 좋아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신다. 그래서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그 다음에 어떤 생각을 했는가? 그 때 그 성중(聖衆)은 누구의 허물인가?" 사리불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저는 다시 '나도 한적한 곳에서 홀로 노닐고 시끄러운 곳에서 지내지 말자'라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1110 / 1393]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도 한적한 곳에서 지내리라'는 그런 말 말라. 또 그렇게 생각지도 말라. 지금 그 성중(聖衆)들의 허물이 어찌 사리불과 목건련 탓이 아니겠는가?"
그 때 세존께서는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여러 비구들을 쫓아버렸을 때,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였는가?"
목건련은 아뢰었다.
"여래께서 비구들을 쫓아버리셨을 때, 저는 '여래께서는 홀로 함이 없이 지내고 싶어서 성중을 쫓아버리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다음에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
목건련은 아뢰었다.
"'지금 여래께서 성중을 쫓아버리셨지만 우리는 다시 그들을 모아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목련아. 그대 말이 옳다. 이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는 오직 나와 그대 둘 뿐이다. 지금부터 목건련은 여러 후학 비구들을 잘 가르쳐 긴 세월 동안 언제나 안온한 곳에 살게 하고 중간에서 물러나 생사에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라.
 

만일 비구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현세에서 성장할 수 없으리라. 아홉 가지란 무엇인가? 나쁜 벗을 섬기고 가까이 하는 것, 일 없이 항상 놀러 다니기를 좋아하는 것, 늘 병을 품고 사는 것, 재물 모으기를 좋아하는 것, 가사와 발우에 탐착하는 것, 허황하고 잘 잊으며 생각이 어지러워 안정되지 못한 것, 지혜의 밝음이 없는 것,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때때로 가르침을 받지 않는 것이다.
목련아, 이것이 이른바 '비구가 이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면 현세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교화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그는 곧 큰 결과를 이룰 것이다. 아홉 가지란 무엇인가? 좋은 벗을 섬기는 것, 바른 법을 수행하고 삿된 업에 집착하지 않는 것, 항상 홀로 노닐며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기를 좋아하지 않...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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