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100-2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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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저의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다시는 감히 범하지 않겠습니다." 주리반특 비구가 말하였다. "그대의 허물을 용서하겠으니 이후로 다시는 범하지 마십시오. 또한 성현을 비방해서는 안 됩니다. 왕자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어떤 중생이라도 성인을 비방하면 그는 반드시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지옥에 태어나게 됩니다. 왕자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만호 왕자를 위해 매우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그를 격려하고 기쁘게 해주셨고, 그 자리에서 이런 축원을 하셨다.
제사에서는 불이 으뜸이고 경서에서는 게송이 제일이다. 사람 가운데선 임금이 제일 높고 모든 흐름 중에선 바다가 최고이다. 숱한 별 가운데선 달이 첫째요 광명 중에서는 해가 제일이네. 위와 아래 그리고 사방의 형상이 있는 모든 것들과 천상과 또 인간 중에선 저 부처님이 가장 높나니 만일 복을 구하려 한다면 삼불타(三佛陀)에게 공양하여라.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 때 만호 왕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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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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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이른바 선지식(善知識)이란 곧 범행인의 절반입니다. 왜냐 하면 좋은 길로 인도해 함이 없는 곳[無爲]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식은 곧 범행인의 절반이라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무릇 선지식이란 범행인의 전부이기 때문이니라. 그는 함께 종사하며 그를 인도해 좋은 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무상정진등정각(無上正眞等正覺)을 이루었고, 그 도의 결과를 이룸으로써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제도하여 모두들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을 면하게 한 것이니라. 이 사실로 보면 선지식은 범행인(梵行人)의 전부임을 알 수 있느니라. 또 아난아,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선지식과 함께 종사한다면, 그는 신근(信根)이 더욱 튼튼해지고 들음 · 보시 · 지혜의 덕이 모두 갖추어지리라. 마치 달이 차려고 할 때면 그 광명이 보통 때보다 차츰 더하는 것처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선지식을 가까이 한다면 믿음 · 들음 · 기억 · 보시 · 지혜가 모두 늘어날 것이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선지식은 곧 범행인의 전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느니라. 만일 내가 옛날에 선지식과 함께 종사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끝내 등광불(燈光佛)의 수기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선지식과 함께 종사하였기 때문에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팔리어 D pa kara buddha의 음역이고, 등광불(燈光佛)·연등불(燃燈佛)·정광불(錠光佛)로 한역한다.]로부터 수기를 받은 것이니라.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선지식은 범행인의 전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느니라. 아난아, 만일 이 세상에 선지식이 없었다면 높고 낮은 차례도 없고, 부모 · 스승 · 형제 · 종친의 구별도 없었을 것이니, 저 돼지나 개와 똑같은 무리가 되어 온갖 나쁜 인연을 짓고 지옥으로 갈 죄의 종자를 심었을 것이다. 선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부모 · 스승 · 형제 · 종친의 구별이 있게 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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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선지식은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의 법은 물질을 위함 아니네. 그는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하나니 그 친구의 말이 가장 높은 말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다시는 '선지식은 범행인의 절반이다'라고 말하지 말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기사굴산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은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아뢰었다. "하늘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그 마음은 무엇을 구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그 성질이 같지 않고 향하는 곳도 각기 달라 생각이 일정하지 않다. 천제(天帝)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나 역시 옛날 무수한 아승기겁 전에 이렇게 생각했었다. '하늘과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며, 그 소원은 무엇일까?' 그러나 그 겁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마음이 똑 같은 자를 한 사람도 보지 못하였다. 석제환인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세상 중생들은 뒤바뀐 생각, 무상(無常)한 것을 영원한 것이라고 헤아리는 생각, 즐겁지 않은 것을 즐겁다고 헤아리는 생각, 나[我]라고 할 것이 없는데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 깨끗하지 않은데 깨끗하다고 여기는 생각, 바른 길을 삿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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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 여기는 생각, 악한 짓에 복이 있다고 여기는 생각을 일으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중생들은 그 바탕을 헤아릴 수 없고 그 성행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은 알 수도 없고, 또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이라고 분별하기도 어려울 것이며, 그 정신이 머무는 곳 역시 밝히기 어려울 것이다. 또 여덟 가지 큰 지옥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고, 축생들이 가는 곳도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옥의 고통도 분별할 수 없고, 부귀한 네 성(姓)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을 것이며, 아수륜(阿須倫)이 나아가는 길도 알 수 없을 것이요, 또 삼십삼천에 대해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이 모두 똑같다면 그것은 광음천(光音天)과 같은 것이다. 중생들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그 생각도 여러 가지이게 마련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과 그 정신이 머무르는 아홉 곳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여덟 가지 큰 지옥과 세 갈래 나쁜 세계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삼십삼천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중생들은 그 성질이 같지 않고 그 행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느니라." 그 때 석제환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말씀은 참으로 기이하고 아름답습니다. 중생들의 성질과 행(行)이 같지 않고 그 생각 또한 각기 다릅니다. 중생들은 그 소행이 같지 않기 때문에 파랑 · 노랑 · 하양 · 검정과 크고 작은 따위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하늘 일이 너무 많아 이만 천상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때를 알아서 하라." 석제환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갔다.
그 때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구지(九止) · 친(嚫) · 공작(孔雀)과 계박(繫縛)과 법본(法本)을 설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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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病) · 공양(供養) · 반특(槃特)과 범행(梵行)과 약간상(若干想)에 대해 설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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