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095-2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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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일체 중생을 덮어 보호하심으로 인해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해졌습니다." 세존께서는 다시 자세히 설법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빨리 건추(揵椎)를 쳐서 라열성에 있는 모든 비구들을 빠짐없이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이게 하라."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 곧 비구들을 모두 보회강당에 모으고 부처님께 나아가 아뢰었다. "비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때를 아소서."
세존께서 강당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국왕이나 도적이 두려워 출가해 도를 배우는 것인가? 비구들아, 견고한 믿음으로 위없는 범행을 닦는 까닭은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과 근심 · 슬픔 · 괴로움 · 번민을 버리고자 함이요, 또 열두 개의 단단한 고리를 벗어나고자 함이다."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출가한 자로서 같은 스승 아래 물과 젖처럼 화합한 자들이다. 그런데도 서로를 보살피지 않는구나. 지금부터는 부디 서로 서로 보살피도록 하라. 만일 병든 비구에게 제자가 없거든 대중들이 차례를 정해 병자를 간호하도록 하라. 왜냐 하면 이 외에 병자를 간호하는 것보다 그 큰 복과 더 훌륭한 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자를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누군가 내게 공양하고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내게 베푼 그 복과 덕은 병자를 돌본 것과 다름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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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이렇게 분부하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비구들이 서로 서로를 돌보게 하라. 만일 비구가 알고도 행하지 않거든 법과 율로써 다스려라. 이것이 내 가르침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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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공경할만하고 귀하게 여길만한 아홉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그들을 공양하면 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아홉 종류인가? 이른바 아라한으로 향하는 이 · 아라한을 얻은 이 · 아나함으로 향하는 이 ·아나함을 얻은 이 · 사다함으로 향하는 이 · 사다함을 얻은 이 · 수다원으로 향하는 이 · 수다원을 얻은 이, 그리고 향종성인(向種性人)[주 6)을 참조하십시오.→6) 팔리어로는 gotrabh 이고 종성지(種姓地) 혹은 향종성자(向種姓者)라고도 한다. 성문·연각·보살의 3승이 각각의 깨달음을 현현하는 바탕이 되는 소성(素性)·소질(素質)을 말한다.]이 그 아홉 가지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아홉 종류의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을 공양하면 복을 얻고 끝내 손해가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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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만호(滿呼) 왕자가 세존께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저는 일찍이 '주리반특(朱利槃特) 비구는 로가연(盧迦延) 범지와 변론하였으나 그 비구가 대답하지 못하였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또 '여래의 제자들 중에서 모든 감각기관이 둔하고 지혜가 없기로는 그 비구보다 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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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없고, 여래의 우바새(優婆塞)들 중에 집에서 지내는 자로서는 가비라위성(迦毗羅衛城)에 사는 석가족 구담(瞿曇)이 모든 감각기관이 둔하고 소견이 막혔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주리반특 비구는 신통력(神通力)이 있고 상인(上人)의 법을 얻었으나 세상에 변론(辯論)하는 법은 익히지 못하였다. 왕자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비구는 아주 묘한 법을 가졌느니라." 만호 왕자가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긴 하시지만 저는 여전히 '어떻게 큰 신력이 있는데 저 이학(異學)인 외도들과 변론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을 올릴 수 있도록 청합니다. 그러나 주리반특 한 사람만은 제외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아주셨다. 이 때 왕자는 세존께서 청을 받아주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곧 물러갔다. 그는 그 날 밤으로 갖가지 맛있는 찬과 음식을 장만하였고 좋은 자리를 펴고는 세존께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주리반특에게 발우를 건네주며 뒤에 남아있게 하시고는 여러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라열성으로 들어가셨다. 왕자의 집에 이르러서는 제각기 차례대로 앉았다.
그 때 왕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발우를 제게 주소서. 저는 이제 손수 여래께 공양을 올리겠습니다." 세존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발우는 지금 주리반특에게 있는데 그만 가지고 오질 않았다." 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비구를 한 명 보내 그 발우를 가져오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직접 가서 여래의 발우를 가져오너라." 그 때 주리반특 비구는 신통으로 5백 그루의 꽃나무를 만들었고, 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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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마다 주리반특 비구가 앉아 있었다. 이 때 왕자는 부처님의 분부를 듣고 발우를 가지러 갔다. 그는 5백 그루의 나무 밑에 모두 주리반특 비구가 선정에 들어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앉아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누가 진짜 주리반특 비구일까?' 이 때 만호 왕자는 곧바로 세존께 돌아가 아뢰었다. "그 동산에 갔더니 전부가 주리반특 비구여서 누가 진짜 주리반특 비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세존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그 동산으로 다시 가 한가운데 서서 손가락을 퉁기며 '진짜 주리반특 비구는 부디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오'라고 말하라." 왕자는 분부를 받고 다시 동산으로 가 한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진짜 주리반특 비구는 부디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오." 왕자가 이렇게 말하자, 변화로 만들어진 5백 명의 비구는 저절로 사라지고 오직 주리반특 비구 한 명만 남았다. 이 때 만호 왕자는 주리반특 비구와 함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참회합니다. 저는 이 비구에게 큰 신통과 위력이 있다는 여래의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참회를 받아준다. 여래의 말에는 끝내 두 말이 없느니라. 또 이 세상에는 이 세상을 오가며 돌아다니는 아홉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아홉 종류의 사람들인가? 첫째는 남의 마음을 미리 아는 사람이요, 둘째는 말을 들으면 곧 아는 사람이며, 셋째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아는 사람이요, 넷째는 사리를 관찰한 뒤에야 아는 사람이며, 다섯째는 맛을 보고 난 뒤에야 아는 사람이요, 여섯째는 뜻을 알고 맛을 본 뒤에야 아는 사람이며, 일곱째는 뜻도 모르고 맛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요, 여덟째는 사유와 신통의 힘을 배우는 사람이며, 아홉째는 배운 법이 적은 사람이니라. 왕자여, 이것을 일러 '이 세상에 있는 아홉 종류의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왕자여, 저 모습을 보고 아는 사람이 그 여덟 종류 중에서 제일이니, 그보다 뛰어난 이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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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이니라. 지금 이 주리반특 비구는 신통은 익혔지만, 다른 법은 배우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비구는 항상 신통으로 사람들을 설법하곤 하느니라. 지금 이 아난 비구는 모습을 보면 곧 그 사람의 마음을 안다. '여래에게는 이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알며, 또 '여래는 이것을 말씀하실 것이다. 이것은 여읠 것이다'라고 알아 그것을 모두 분명히 안다. 그런 점에서는 지금 이 아난 비구보다 나은 이가 없다. 그는 모든 경(經)의 이치를 두루 보아 통하지 못한 것이 없느니라. 또 이 주리반특 비구는 하나의 형상을 변화시켜 여러 가지 형상으로 만들고, 또 그것을 도로 합해 하나로 만든다. 이 비구는 뒷날 공중에서 열반할 것이다. 나는 이 아난 비구와 주리반특 비구처럼 열반에 들 다른 비구를 보지 못했다." 이 때 세존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성문(聲聞) 중에서 몸을 변화시켜 크게도 하고 작게도 하는데 있어서 제일인 비구로는 주리반특 비구만한 이가 없느니라." 이 때 만호 왕자는 손수 음식을 집어 여러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그리고 발우를 거두고는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여래 앞에 서서 합장하고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주리반특 비구가 항상 저희 집으로 와서 그가 필요로 하는 의복 · 잡물과 사문의 법을 모두 저희 집에서 받도록 허락하소서. 마땅히 목숨을 마칠 때까지 그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이바지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왕자여, 너는 주리반특 비구에게 참회하고 네가 직접 그렇게 청하라. 왜냐 하면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을 분별하려 한다면 그것은 될 수 없는 일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을 분별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니라." 이 때 만호 왕자는 즉시 주리반특 비구를 향해 예배하고 자기 성명을 일컬으며 용서를 구하였다. "큰 신통을 가진 비구시여, 저는 교만한 마음을 품었었지만 지금부터 다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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