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075-2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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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에게도 '어떤가? 불란가섭이여, 현세에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그 과보를 받는가?'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복도 없고 보시도 없으며 이승과 저승, 그리고 선악(善惡)의 과보도 없다. 세상에는 아라한 따위를 성취한 이도 없다'고 저에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때 과보를 받는 것에 대해 물었는데 그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오이에 대해 물었을 때 능금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저 가섭도 그와 같았습니다. 그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범지가 세력이 있는 종족인 왕이 묻는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서 그저 임시방편으로 다른 일을 끌어다 대답하는구나.'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 그의 목을 베고 싶었지만, 그 말만 받아들이지 않고 곧 쫓아 보냈습니다. 언젠가 저는 다시 아이단에게 가서 그 이치를 물었습니다. 그 때 아이단은 저에게 '설사 강 왼쪽에서 중생을 죽여 한량없는 죄를 짓는다 하더라도 그 죄도 없고 또한 나쁜 과보도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현세에 과보를 받는 이치에 대해 물었는데 이 사람은 살생의 과보를 가지고 대답하는구나. 마치 어떤 사람이 배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능금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같구나.' 그래서 저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저는 다시 구야루(瞿耶樓)에게 가서 그 이치를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강 오른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온갖 공덕을 짓는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또 선한 행위의 과보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저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물은 이치에 대해 끝내 대답하지 못하는구나.' 그래서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다시 파휴가전에게 가서 그 이치를 묻자 그는 저에게 '한 사람이 세상에 나오면 한 사람이 죽는다. 오직 한 사람이 있어 그가 왔다갔다하면서 그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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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물은 것은 현세의 과보(果報)에 대한 것인데, 저 자는 생사(生死)를 오고가는 모습에 대해 설명하는구나.' 그래서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저는 다시 선비로지(先毗盧持)[산야이비라리불(散若夷毗羅梨沸: Sanjaya Bela hi-putta)이라고도 하며, 육사외도 중 한 사람이다. 앞에서는 선필로지(先畢盧持)라고 하였다.]에게 가서 그 이치를 물었습니다. 그 때 그는 '과거는 이미 사라졌으니 다시는 생기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그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머무르는 것은 곧 변하고 바뀐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때 저는 다시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현세의 과보에 대해 물었는데 이 자는 3세를 가지고 대답한다. 이것은 올바른 이치가 아니다.' 그래서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저는 다시 니건자에게 가서 그 이치를 물었습니다. '어떤가? 니건자여, 혹 현세에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과보를 받게 되는가?' 그는 저에게 대답하기를 '아무 인(因)도 없고 아무 연(緣)도 없이 중생들은 결박되고, 또 아무 인도 없고 아무 연도 없이 중생들은 결박에 집착하며, 아무 인도 없고 아무 연도 없이 중생들은 청정해진다'고 했습니다. 그 때 저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범지들은 이처럼 어리석고 미혹하여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눈 없는 장님과 같구나. 묻는 뜻에는 끝내 대답하지 않는 것이 마치 전륜성왕의 종족들을 희롱하는 것 같구나.' 그래서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그 이치를 여쭙습니다. 현세에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그 과보를 받습니까? 원컨대 세존께서 그 이치를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제가 이제 왕에게 이치를 물을 터이니 좋을 대로 대답하십시오. 대왕이시여, 그 좌우의 심부름꾼에게 아끼던 물건을 상으로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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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典酒)나 주재(廚宰)가 있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있습니다." "만일 그 심부름꾼이 오랫동안 수고했다면 또 상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공을 따라 표창하여 원망이 없게 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현세에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그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시여, 이미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백성을 사랑한다면 상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면 목숨을 걸고 원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비록 천한 출생이었다 하더라도 점점 공을 쌓으면 왕과 즐거움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세에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과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공로가 있는 사람이 세월이 흐른 뒤에 왕을 찾아와 '저희들이 세운 공로는 왕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십니다. 왕께서 소원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말한다면 왕께서는 허락하시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들의 소원을 따라 주고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공로가 있는 그 사람이 왕의 곁을 떠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청청한 행을 닦으려고 한다면 왕께선 들어주시겠습니까?"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들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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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사람이 제 곁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왕께선 무엇을 해주고 싶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받들어 공양하고, 때때로 예배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현세에 복을 지으면 현세에 그 과보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공로가 있는 그 사람이 계율을 완벽하게 지키고 범하는 일이 없다면 왕께선 무엇을 해주고 싶으십니까?"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음식 · 의복 · 침구 · 병을 치료할 의약품을 공급해주되 모자람이 없게 하겠습니다."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현세의 몸으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만일 그가 사문이 되어서 번뇌를 다해 번뇌가 없어지고, 심해탈(心解脫)하고 혜해탈(慧解脫)하여 몸소 증득하고는 자유로이 노닐면서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안다면 왕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받들어 섬기고 의복 · 음식 · 침구 · 병을 치료할 의약품 등을 공급하되 모자람이 없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아서도 현세에 복을 지으면 현세에 과보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그가 목숨을 마치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般涅槃)한다면, 대왕께서는 무엇을 해주고 싶으십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네 거리에 큰 절[神寺]을 세우고 또 향과 꽃을 공양하며 비단과 번기와 일산을 달고 받들어 섬기며 예배하겠습니다. 왜냐 하면 그는 곧 하늘의 몸이요 사람의 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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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사실로 보더라도 현세에 복을 지으면 현세에 그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이 비유로 인해 이해하였습니다. 오늘 세존께서 거듭 그 이치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이치를 믿고 받들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제자로 받아주소서. 저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이제 거듭 참회합니다. 저는 어리석고 미혹해 아무 죄도 없는 부왕을 잡아 죽였습니다. 이제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히 함이 없는 묘한 법을 연설해 주소서. 이와 같이 저는 지은 죄의 과보를 알고 선한 바탕이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죄 없이 목숨을 마치고 나서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에 천상(天上)에 태어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죄의 근본을 짓지 않고 선(善)을 닦는 사람이요, 둘째는 죄를 짓고 나서 곧 그것을 고치는 사람입니다. 이른바 이런 두 종류의 사람들은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태어나며 또 아무런 지체함도 없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이 지독한 악행을 지었어도 허물을 뉘우치면 차츰 엷어지나니 나날이 뉘우치길 쉬지 않으면 죄의 뿌리는 영원히 뽑히리라.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법으로 다스리고 잘못된 법으로 다스리지 마십시오. 법으로 다스리는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좋은 곳인 천상에 태어납니다. 그가 목숨을 마치면 그 이름이 널리 퍼져 사방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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