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065-2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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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6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47권 1,248번째 소경인 「목우자경(牧牛者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국(摩竭國)의 신령스러운 강 항수(恒水) 가에서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갈국에 어리석고 지혜가 적은 목동이 있었다. 그는 항수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소를 건너게 하려고 하면서 양쪽 기슭의 깊고 얕은 곳을 살펴보지도 않고 곧장 소를 물로 몰아넣었다. 그는 여윈 놈과 아직 어린 송아지들을 먼저 건너게 하였는데, 그 소들은 강 가운데에 이르자 너무도 피로해 저쪽 언덕으로 건너갈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그다지 힘세지도 않고 그리 약하지도 않은 중간 소들을 건너게 하였으나 그들도 건너지 못하고 중간에서 고통을 당하고야 말았다. 다음에는 아주 힘센 놈을 건너게 하였으나 그들도 강에서 곤란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 제자로 있는 비구들 중에도 마음이 어둡고 둔하며 지혜가 없어서 살고 죽을 자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악마의 다리인지 배인지도 분별하지 못하면서 생사의 흐름을 건너려고 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금계(禁戒)의 법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곧 파순이 틈을 노리게 된다. 그들은 삿된 길을 좇아 열반을 구하면서 멸도하기를 바라지만 끝내 그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래서 스스로 죄업을 짓고 또 남들을 타락시켜 죄에 빠지게 하느니라.
또 마갈국에 영리하고 지혜가 많은 목동이 있었다. 그는 소를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건네려고 할 때 먼저 깊고 얕은 곳을 살펴보고는 아주 힘센 소를 맨 앞에 건너게 하여 저쪽 언덕에 이르게 하였다. 그 다음에는 그다지 힘이 세지도 않고 그리 약하지도 않은 중간 소들을 건너게 하여 저쪽 언덕에 이르게 하였고, 다음에는 아주 약한 놈을 건너게 하여 무사히 건넜고 송아지들은 그 뒤를 따라 또 무사히 건너게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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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아, 여래도 그와 같이 금세(今世)와 후세(後世)를 잘 살펴보고, 생사의 바다와 악마의 길을 관찰하고는 스스로 8정도(正道)를 따라 생사의 재앙을 건넜으며, 또 그 길로 인도하여 건너지 못한 자들을 건네 주느니라. 마치 저 소를 바르게 인도할 때 하나가 바르게 건너면 다른 놈들은 다 그 뒤를 따르는 것처럼, 나의 제자들도 마찬가지로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없게 되어 심해탈(心解脫)하고 혜해탈(慧解脫)하며, 현세에서 몸소 증득하고는 스스로 유행하며 교화하고 악마의 경계를 넘어 무위의 경지에 이르느니라. 또 저 힘센 소가 항수를 건너 저쪽 언덕에 이르는 것처럼, 나의 성문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5하분결(下分結)을 끊고 아나함(阿那含)이 되어서는 그곳에서 반열반에 들고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으며, 악마의 경계를 넘어 무위의 경지에 이르느니라. 그리 힘이 세지도 않고 그리 약하지도 않은 저 중간 소들이 항수를 아무런 의심 없이 건너는 것처럼, 나의 제자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3결(結)을 끊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사다함이 되어서는 이 세상으로 돌아와 괴로움을 완전히 없애며, 악마의 경계를 끊고 무위의 경지에 이르느니라. 저 쇠약한 소들이 많은 송아지들을 이끌고 저 항수를 건너는 것처럼, 나의 제자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결박을 끊고 수다원(須陀洹)이 되어 반드시 건너게 되며, 악마의 경계를 건너고 생사의 재앙을 건너게 되느니라.
저 어린 송아지들이 어미를 따라 건너는 것처럼, 나의 제자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믿음을 지키고 법을 받들어 악마의 모든 결박을 끊고 무위의 경지에 이르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악마에게 붙잡히면 생사의 끝을 다하지 못하네. 여래는 이제 끝까지 살펴 지혜의 밝음을 세상에 나타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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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것 범지들은 밝게 깨닫지 못하고서 여전히 생사의 언덕을 거닐며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려 하네. 이제 이 다섯 종류 사람들과 그밖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들 생사의 재앙을 건너고 싶다면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끝까지 다하라.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가지고 게으름이 없이 실천하며, 또 방편을 구해 현성의 8품도를 성취하도록 하라. 성현의 길을 의지하면 스스로 생사의 바다를 건널 수 있으리라. 왜냐 하면 저 어리석은 목동은 바로 외도 범지들에게 비유한 것이니, 그들은 스스로 생사의 흐름에 빠지고 또 남들을 타락시켜 죄에 빠지게 한다. 저 항수는 곧 생사의 바다에 비유한 것이며, 저 지혜로운 목동은 바로 여래에 비유한 것이니, 현성의 8품도를 말미암아 생사의 재앙을 건넌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방편을 구해 8성도를 성취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7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장아함경』 제17권 「사문과경(沙門果經)」과 동진(東晉) 시대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불설적지과경(佛說寂志果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에 있는 기바가이원(耆婆伽梨園)[팔리어로는 j vakambavana이고 기바암바라림(耆婆菴婆羅林) 혹은 기구동자암바원(耆舊童子菴婆園)이라고도 한다.]에서 1,250명의 제자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온갖 번뇌가 이미 없어졌고 여섯 가지 신통[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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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이 맑게 트인 자들이었는데, 오직 아난 비구 한 사람만은 그렇지 못했다. 그 때 아사세왕(阿闍世王)이 7월 15일, 한해를 끝내는 때[受歲時][여름 석 달 동안의 안거(安居)를 끝내면 1법랍(法臘)을 더하게 되므로 안거 해제일인 7월 15일을 불교에선 수세(受歲)라고 한다.] 밝은 별들이 초롱초롱한 한밤에 월광(月光) 부인에게 말하였다. "오늘은 15일, 보름달이 둥글고 너무도 청명(淸明)하오. 이런 밤에 무엇을 하면 좋겠소?" 부인이 대답하였다. "오늘은 15일, 계(戒)를 설하는 날입니다. 마땅히 창기들로 하여금 풍류를 울리게 하고 5욕(欲)을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왕은 다시 우다야(優陀耶)[팔리어로는 Udaya이고 우다야발다(優陀耶跋陀:Udaya-bhadra), 혹은 우야바다(優耶婆陀)라고도 하며, 의역하면 백현(帛賢)이라고 한다. 아사세왕이 사랑했던 아들이다.] 태자에게 물었다. "오늘밤은 너무도 청명하다.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우다야 태자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아 아직 항복하지 않은 외적(外敵)들이나 다른 나라를 정벌하러 가면 좋겠습니다." 아사세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다시 무외(無畏) 태자에게 물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무외 왕자는 아뢰었다. "불난가섭(不蘭迦葉)은 온갖 산수(算數)에 밝고 더불어 천문(天文)과 지리(地理)를 잘 알고 있어서 사람들이 받들고 우러르니, 그에게 찾아가서 이 의심을 물어보소서. 그는 왕께 지극히 오묘한 이치를 설명하여 끝내 걸림이 없을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왕은 다시 수니마(須尼摩)라는 대신(大臣)에게 물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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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마가 왕에게 아뢰었다. "오늘밤은 이렇게 너무나도 청명합니다. 아이단(阿夷耑)이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는 아는 것이 많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그에게 찾아가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바사(婆沙)라는 범지(梵志)에게 물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범지가 아뢰었다. "오늘은 15일, 밤이 너무도 청명합니다. 지금 구야루(瞿耶樓)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그에게 찾아가 그 뜻을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마특(摩特) 범지에게 물었다. "이처럼 청명한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범지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파휴가전(波休迦旃)이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선 그를 찾아가 그 일을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왕은 다시 군사를 맡은 색마(索摩)에게 물었다. "이처럼 청명한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색마가 아뢰었다. "선필로지(先畢盧持)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는 온갖 산수에 밝다고 합니다. 그에게 찾아가 그 일을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최승(最勝)이라는 대신에게 물었다. "오늘은 15일, 밤이 이처럼 청명한데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최승이 왕에게 아뢰었다. "지금 니건자(尼揵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모든 경전을 두루 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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