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070-214

근와(槿瓦) 2018. 6. 30. 00:27

증일아함경-1070-2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66 / 1393] 쪽
...아 스승들 중에서도 최상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그를 찾아가 그 뜻을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모두들 이처럼 어리석고 미혹하여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고 교묘한 방편도 없구나.' 그 때 기바가(耆婆伽)[팔리어로는 J vaka-kom rabhacca이고 기바(耆婆) 혹은 기역(祇域)이라고도 하며 활(活)·수명(壽命)으로 한역한다.] 왕자가 왕의 왼쪽에 있었다. 왕은 기바가를 돌아보고 물었다. "이처럼 청명한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이 때 기바가가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왕에게 아뢰었다. "지금 여래께서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빈취원(貧聚園)에서 노닐며 1,25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계십니다. 원컨대 대왕께서 찾아가 그 일을 물어보소서. 저 여래께서는 광명과 같으신 분이라서 어떤 의심이나 걸림도 없으시며, 3세의 일을 다 알아 꿰뚫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분이 왕을 위해 그 일을 연설하시면 왕께서 가지신 의심이 탁 트여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사세왕은 기바가의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착한 마음이 생겨 곧 기바가를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왕자여, 그 말 참 잘하였다. 왜냐 하면 지금 내 몸과 마음은 불타고 있다.


또 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부왕을 죽이고 나서 항상 '누가 내 마음을 깨우쳐 주겠는가?' 하고 생각했었다. 지금 기바가가 한 말은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참으로 기특한 일이다. 여래라는 말만 들고도 번쩍 크게 깨닫겠구나." 이 때 왕은 기바가에게 이렇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오늘 이 밤은 너무도 청명하건만 내 마음 깨달을 수가 없네.


                                                                                                                  [1067 / 1393] 쪽
너희들은 제각기 말해 보아라. 누구를 찾아가 이 이치 물어야 할까? 불란가섭과 아이단과 니건자와 범지의 제자들 그들은 의지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은 날 구제하지 못하리. 오늘 이 밤은 너무나 청명하며 조그만 티도 없고 달도 둥그네. 내 이제 기바가에게 묻나니 누구를 찾아가 이 이치 물어야 할까? 그러자 기바가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 부드러운 음성만 들어도 저 마갈어(摩竭魚)를 벗어나리니 원컨대 즉시 부처님께 나아가 두려움 없는 세계에서 영원히 사소서. 왕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옛날에 보시를 베풀었어도  부처님께는 아무 이익도 드리지 못했고  저 부처님의 참 제자를 죽였으니 그 이름은 빈바사(頻婆娑)라 하네. 이제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해 세존을 뵐 낯이 없는데 너는 어떻게 내게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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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을 찾아가 뵈라고. 기바가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부처님은 이것저것 차별이 없고 온갖 번뇌가 이미 다 없어졌으며 평등하여 두 가지 마음 없나니 이것이 부처님 법의 본 뜻입니다. 설사 전단향(栴檀香)을  오른손에 바른다거나 칼을 들어 왼손을 자르더라도 그 마음 조금도 흔들리지 않나니 그 아들 라운(羅云)을 가엾이 여기듯 똑같은 숨길로 차별하지 않으며 마음을 지키면서 제바(提婆)를 대하니 원수이건 친구이건 다름이 없네. 원컨대 대왕께서는 몸을 굽히어 여래의 얼굴을 찾아가 뵈소서. 그 의심 끊어야 하나니 조금도 주저하실 것 없사옵니다.


이 때 아사세왕이 기바가 왕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빨리 5백 마리 수놈 코끼리와 5백 마리 암놈 코끼리에 멍에를 메우고 5백 개의 등불을 밝혀라." 기바가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때 기바가 왕자는 곧 천 마리 코끼리에 멍에를 메우고 5백 개 등불


                                                                                                                  [1069 / 1393] 쪽
을 켜고는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준비가 끝났습니다. 대왕께선 때를 아소서." 아사세왕은 많은 시종들을 거느리고 이원(梨園)으로 가다가 도중에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왕은 기바가 왕자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지금 너에게 속고 있는 것은 아니냐? 나를 원수에게 데려가는 것은 아니냐?" 기바가가 아뢰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좀 더 앞으로 나아가소서. 여래께서는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십니다." 아사세왕은 그래도 두려운 생각이 들어 거듭 기바가에게 말하였다. "장차 너에게 유혹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또 여래께서는 1,250명의 제자를 거느리셨다고 들었는데 지금 그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구나." 기바가가 아뢰었다. "여래의 제자들은 항상 삼매(三昧)에 들어 있어 어지러운 생각이 없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조금만 더 나아가소서." 아사세왕은 곧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문으로 들어갔고, 강당 앞에 이르러 잠자코 서서 성중을 관찰하다가 기바가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시느냐?" 그 때 성중은 모두 염광삼매(炎光三昧)에 들어 강당(講堂)을 두루 비추고 있었다.이 때 기바가가 즉시 꿇어앉아 오른손을 펴 여래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제일 한가운데 구름을 벗어난 태양 같으신 저 분이 바로 여래이십니다." 아사세왕이 기바가에게 말하였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구나. 이 성중의 마음이 고요함이 이 정도라니. 또 이런 광명은 어떤 인연으로 있는 것인가?" 기바가가 아뢰었다. "삼매의 힘으로 광명을 놓기 때문입니다."


                                                                                                                  [1070 / 1393] 쪽
왕이 다시 말하였다. "내가 지금 이 성중을 관찰해보니 너무도 고요하다. 우리 우다야 태자도 이처럼 고요하고 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때 아사세왕은 합장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를 보아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은 여래의 음성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여래께서 왕이라고 부르셨기 때문이었다. 아사세왕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두 손을 여래의 발 위에 얹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이 참회를 받아주소서. 저는 죄 없는 부왕을 잡아 해쳤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참회를 받아 주소서. 다시는 그런 일을 범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을 고쳐 미래를 닦아나가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입니다. 마땅히 지금 즉시 참회하여 때를 놓치지 마십시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허물이 있을 때 스스로 고칠 줄 알면 그를 상인(上人)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법은 매우 넓고 크니 지금 즉시 참회하십시오." 이 때 왕은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여쭈고 싶은 것이 있사온데 여래께서 허락하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마땅히 지금 물으십시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현세(現世)에서 복을 지으면 현세에서 그 과보를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에 이 이치를 누군가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일찍이 이 이치를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또 불란...



-니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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