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055-211

근와(槿瓦) 2018. 6. 27. 00:30

증일아함경-1055-21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51 / 1393] 쪽
...로 돌아오는 것과 같으니, 지혜로운 사람이 본다면 '저 사람이 가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줄기는 모르는구나'라고 할 것이다. 여기 있는 비구들 또한 마찬가지이니, 이익을 얻고 계율을 받들어 지키며 아울러 범행을 닦고 삼매를 닦기 좋아한다 하더라도 그가 그런 삼매에 든 마음이라 하여 남들에게 '나는 지금 선정을 얻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선정이 없다'고 스스로 자랑한다면, 그는 비구로서 행해야 할 법에 있어서 그 결과를 얻지 못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그 재목을 구해 큰 나무가 있는 곳을 찾아가 재목감을 보고는 가지와 잎사귀를 버리고 그 줄기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과 같으니, 지혜로운 사람이 이것을 본다면 '저 사람은 줄기를 아는구나'라고 말할 것이다. 지금 여기 있는 비구들 또한 그와 같이 이익을 불러일으키고 계율을 받들어 지키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남을 비방하지도 않으며, 삼매를 닦는 것도 그렇게 하며 차근차근 지혜를 행하라. 지혜가 이 법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이니라. 그러나 저 제바달두 비구는 이 법에서 지혜와 삼매를 끝내 얻지 못할 것이고, 또 계율의 법도 온전히 갖추지 못하였느니라."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저 제바달두를 계율의 법을 모르는 자라 하십니까? 그는 신묘한 덕을 가지고 있고 온갖 행을 성취하였습니다. 이런 지혜가 있는데 왜 계율의 법을 모른다 하십니까? 지혜가 있으면 삼매가 있고 삼매가 있으면 계율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계율이란 법은 세속의 예사로운 법이요, 삼매의 성취도 세속의 예사로운 법이며, 신통으로 날아다니는 것도 세속의 예사로운 법이다. 그러나 지혜의 성취는 가장 으뜸가는 진리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선정으로 말미암아 신통을 얻어 위로 간다 해도 끝까지 가진 못하네. 무위의 경지 얻지 못하면


                                                                                                                  [1052 / 1393] 쪽
다시 5욕(欲) 속에 떨어지리라. 저 지혜가 가장 으뜸이라 근심도 없고 걱정도 없네. 결국 끝에는 평등한 견해 얻어 나고 죽는 이 몸을 끊어버리리.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제바달두는 계율의 법을 알지 못하고 지혜와 삼매의 행도 알지 못한다고 한 것이니라. 너희 비구들은 저 제바달두처럼 이익을 탐내고 집착하지 말라. 대개 이익이란 사람을 나쁜 곳에 떨어뜨려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게 하느니라. 만일 이익에 집착한다면 곧 삿된 소견을 익혀 바른 소견에서 떠나고, 삿된 다스림을 익혀 바른 다스림에서 떠나며, 삿된 말을 익혀 바른 말에서 떠나고, 삿된 업을 익혀 바른 업에서 떠나며, 삿된 생활을 익혀 바른 생활에서 떠나고, 삿된 방편을 익혀 바른 방편에서 떠나며, 삿된 기억을 익혀 바른 기억에서 떠나고, 삿된 선정을 익혀 바른 선정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억눌러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며, 이익을 얻으려는 마음이 이미 일어났거든 방편을 구해 그것을 없애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이 미묘한 법을 연설하셨을 때 60여명의 비구는 법복을 벗어버리고 속인으로 돌아갔으며, 60여명의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뜻이 열려 온갖 티끌과 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54권 200번째 소경인 「아리타경(阿梨吒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1053 / 1393]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뗏목의 비유를 말하리니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해 명심하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뗏목의 비유란 무엇인가? 너희들은 혹 길을 가다가 도적에게 사로잡히더라도 마음을 바로 가져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말고, 자애로운 마음[慈心] ·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 · 기뻐하는 마음[喜心] · 평정한 마음[護心]을 일으켜 모든 방위를 두루 채워 한량이 없고 헤아릴 수 없게 하라. 땅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나니, 이 땅은 깨끗한 것도 받아들이고 더러운 것도 받아들여 똥과 오줌처럼 더러운 것도 모두 다 받아들이지만, 땅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이것은 좋고 이것은 더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너희들의 이와 같이 행동해야 하나니, 설사 도적에게 사로잡히더라도 나쁜 생각을 내거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땅과 마찬가지로 또한 물 · 불 · 바람처럼 나쁜 것도 받아들이고 좋은 것도 받아들이며 조금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자애로운 마음 · 불쌍히 여기는 마음 · 기뻐하는 마음 · 평정한 마음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대해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좋은 법조차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나쁜 법을 익혀서야 되겠는가? 마치 어떤 사람이 무섭고 험난한 곳을 당해 그 위험한 곳을 벗어나 안온한 곳에 이르려고 생각대로 이리저리 내달리며 편안한 곳을 찾는 것과 같다. 이 때 그는 매우 깊고 넓은 큰 강을 만났는데 저쪽 언덕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나 배가 없었다. 그리고 그가 서 있는 곳은 너무도 두렵고 험난하였지만 저쪽 언덕은 무사 태평하였다. 그 때 그 사람은 방법을 강구하였다.  '이 강물은 너무도 깊고 넓다. 이제 나무와 풀잎을 주워 모아 뗏목을 만들어 건너가자. 뗏목을 의지하면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1054 / 1393] 쪽
그는 곧 나무와 풀잎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갔다. 그는 저쪽 언덕에 이르러 다시 생각하였다.  '이 뗏목은 내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이 뗏목 덕택에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무서운 곳에서 편안한 곳으로 올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이 뗏목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면서 쓰리라.' 어떤가?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과연 이른 곳에서 그 뗏목을 스스로 쓸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의 소원이 이미 이루어졌는데 그 뗏목을 다시 어디 쓰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법조차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나쁜 법이겠는가?" 그 때 어떤 비구는 아뢰었다.  "어찌하여 '법조차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나쁜 법이겠느냐?'라고 말씀하십니까? 저희들은 법으로 말미암아 도를 배우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교만(憍慢)을 의지하여 교만(憍慢) · 만만(慢慢) · 증상만(增上慢) · 자만(自慢) · 사견만(邪見慢) · 만중만(慢中慢) · 증상만(增上慢)을 없애는 것이다. 즉 교만이 없음으로써 만만(慢慢)을 없애고, 무만(無慢) · 정만(正慢)을 없애며 사만(邪慢)과 증상만(增上慢)을 없애어 네 가지 만(慢)을 모두 없애느니라.나는 옛날 아직 불도를 이루기 전이었을 때 나무 밑에 앉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이 욕계(欲界)에서 누가 가장 세력이 있고 귀한가? 내 그들을 항복 받으리라. 그러면 이 욕계의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항복하리라.' 이 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악마 파순(波旬)이 있다고 들었다. 나는 그와 싸우리라. 그 파순을 항복 받으면 세력이 있고 귀한 모든 교만한 하늘들도 다들 항복하리라.' 비구들아, 나는 그 때 그 자리에서 웃었다. 그래서 그 악마 파순의 경계를 모두 진동시켰더니 허공에서 게송을 읊는 소리가 들렸다."


                                                                                                                 [1055 / 1393] 쪽
참되고 깨끗한 왕의 법을 버리고 출가하여 감로법을 배웠으니 저자가 만일 서원을 크게 세운다면 이 3악도를 텅텅 비우리라. 내 이제 군사들을 모아 사문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나니 만일 내 생각을 따르지 않는다면  다리를 잡아 바다 밖으로 던져버리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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