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095-619

근와(槿瓦) 2018. 6. 22. 00:41

대보적경-3095-61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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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함은 글씨 쓰는 스승이 모든 글씨체에 장애가 있지 않기 때문이며, 선남자야, 글씨 쓰는 스승은 '저 모든 어린아이들이 마땅히 나를 따라 배워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니, 선남자야, 그 글씨 쓰는 스승은 그들을 숙달시키기 위하여 그렇게 말해 주듯이 여래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을 잘 배운 뒤에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보여줌은 그 밖의 중생들이 행하는 업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위대한 약사(藥師)가 온갖 모든 병을 잘 치료해 주면서 자기 자신은 병이 없는데도 여러 병든 이들 앞에서 스스로 쓴 약을 먹는 것을 보이면 병든 사람들은 약사가 쓴 약을 먹는 것을 본 뒤에야 그를 본받아 먹고서 저마다 병이 낫게 되는 것과 같다. 선남자야, 여래도 역시 그와 같아서 스스로 온갖 번뇌의 병을 제거한 뒤에 모든 법에서 장애가 없는데도 온갖 법을 나타내 보이면서 '이 착하지 않은 업보 때문에 이러한 과보를 얻고 이러한 인연이 나타난다'라고 하나니,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몸과 입과 뜻의 업의 장애를 제거하고 청정한 행을 행하게 하려 함에서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마치 장자나 거사가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고 염려해서 그의 유모(乳母)에게 맡길 때에 이 유모는 병이나 아픈 데가 없으면서도 그 젖먹이를 위하여 스스로 쓴 약을 먹는 것은 그 젖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서이니 이와 같이 선남자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이 모든 세계의 어버이인지라 업보를 모르는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래는 병이 없으면서도 중생들을 위하여 병이 든 것을 나타내 보이면서 '이 업보 때문에 이와 같은 과보를 얻고 있고, 이런 업보 때문에 이와 같은 과보를 얻고 있다'고 하면, 중생들이 들은 뒤에 마음에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모든 악한 업을 없애고 악한 인연을 짓지 않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지승(智勝)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오랜 옛날 지나간 세상에 연등 부처님[然燈佛] 때에 5백의 장사꾼이 진귀한 보배를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로 들어갔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그 장사꾼 가운데 어떤 악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간사함과 거짓을 많이 품고, 언제나 나쁜 업을 행하면서도 애초부터 뉘우치는 마음이 없었으며, 병법(兵法)을 잘 알고 있어 언제든 도둑으로 변하여 남의 재물을 강탈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그 형상은 마치 장사꾼과 같았으므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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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들과 함께 같은 배에 탄 것이니라. 그 때에 그 악한 사람은 생각하기를 '이 모든 장사꾼들이 값진 보배를 많이 얻으면 그때 이 장사꾼들을 죽인 후에 그 값진 보배를 가지고 염부제로 돌아가리라'고 하며,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결심을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대비(大悲)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대중 가운데 큰 길잡이였느니라. 이 때에 그 길잡이의 꿈속에 바다의 귀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당신의 무리 속에 악한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는 이러이러한 모습으로 항상 도둑이 되어 남의 재물을 빼앗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지금 악한 마음을 내면서 '나는 이 5백 사람을 죽인 뒤에 그 재물을 가지고 염부제로 돌아가겠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 악한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5백 사람을 죽인다면 큰 악역(惡逆)의 죄를 짓게 됩니다. 왜냐 하면 이 5백 사람은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불퇴전 보살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악한 사람이 모든 보살을 살해한다면 이 업연의 장애 되는 죄 때문에 모든 보살이 처음 발심해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까지 그 사람은 그 동안에 항상 지옥에 있게 될 것이니, 당신이 길잡이로서 방편을 잘 써서 그 악한 사람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동시에 그 5백의 보살에게도 역시 그들의 생명을 보전하도록 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때 대비 길잡이는 생각하기를 '어떤 방편을 써서 그 악한 사람을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 5백 명의 보살들의 생명을 보전하게 할까'라고 하였으며,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는 어느 한 사람에게도 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었느니라. 그 때에 바람을 기다리느라 7일 동안의 여유가 있었으며 7일이 지난 뒤에 염부제로 돌아오려 하면서 생각하기를 '다른 어떤 방편은 없다. 오직 이 나쁜 사람을 없애야만 하겠다. 그리하여야 이 5백 사람의 생명을 보전하겠구나'라고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만일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 이 5백 사람들은 악한 마음을 품을 것이요, 악한 마음을 품은 뒤에는 이 악한 사람을 죽일 것이므로 그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악한 길[惡道]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대비 길잡이는 다시 생각하기를 '내 이제 그를 죽여야겠다. 이 사람을 죽임으로써 비록 백천 겁 동안 악도(惡道)에 떨어져서 지옥의 고통을 받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악한 사람이 5백의 보상을 살해하여 그 악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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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으로 지옥의 고통을 받게 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때 대비 길잡이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이런 방편을 쓰면서 '나는 5백명의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 악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순식간에 창으로 그 악한 사람을 찔러 죽이고는 모든 장사꾼들을 안온하게 염부제로 돌아오게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의심하지 말라. 그때의 길잡이는 바로 지금의 나요, 5백 명의 장사꾼은 바로 이 현겁(賢劫) 동안의 5백 명의 보살들이니, 이 겁 동안에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
선남자야, 나는 그때 방편을 행하면서 크게 가엾이 여겼기 때문에 곧 백천 겁 동안의 나고 죽을 재난을 초월하게 되었으며, 그 때에 저 악한 사람도 목숨을 마친 뒤에 착한 길[善道]인 천상에 태어났느니라. 선남자야,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보살에게 이러한 장애 되는 업보가 있으면서도 백천 겁 동안 나고 죽을 재난을 초월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바로 그 때 보살의 방편의 힘이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온갖 중생들을 위하여 이런 방편을 지으면서 가위라 가시[伽違羅刺]를 나타내 보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때 가위라 가시는 여래의 발을 찌른 것이니라. 선남자야,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가시가 발에 들어가게 되었나니 왜냐 하면 여래는 금강 같은 몸이어서 무너뜨릴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옛날 사위성에 20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가 맨 나중의 몸[最後身]을 받은 이들이며, 그 사람들에게는 다시 20명의 원수가 있었느니라. 그 원수들은 저마다 생각하기를 '나는 일부러 친한 척하면서 그의 벗이 되어 그의 집으로 가서 목숨을 빼앗으리라'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맨 나중의 몸을 받은 20명의 사람과 그리고 그들의 원수인 20명의 사람들은 부처님의 신력 때문에 다 같이 나에게로 왔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그때에 이 모든 사람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대중 가운데서 대목건련(大目犍連)에게 말하기를 '이제 이 땅 가운데서 가위라 가시가 나와 나의 오른 발을 찌르려 할 것이다'라고 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가위라 가시가 땅에서 나왔는데 그 길이는 1()였느니라. 나오자마자 목련은 나에게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가시를 가져다 다른 세계에 던져 놓겠나이다'라고 하였으므로 나는 목련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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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를 '너로서는 할 수 없으리라. 이 가위라 가시가 지금 이 땅에 있지만 너는 뽑아내지 못하리라'고 하였는데도, 목련은 큰 신통력으로 그 앞으로 가서 이 가시를 뽑아내려 하였느니라. 그 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모두 크게 진동하였고 온갖 세계는 가시를 따라 올라오면서 그 가시는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여래는 신통력으로 사천왕천(四天王天)으로 올라갔는데 그 가위라 가시도 역시 나를 따라 올라왔느니라. 그때 여래는 다시 삼십삼천(三十三天)으로 갔고 다시 야마천(夜摩天도솔천(琓率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으로 올라갔으나 가시도 역시 따라 올라왔으며 범천(梵天)에 이르기까지 역시 그와 같았느니라. 그 때 여래가 범천에서 염부제 사위성 안의 본래 앉았던 자리로 돌아오자 그 가시도 역시 따라 돌아와서 그 땅 가운데 서서는 여래를 향하고 있었느니라. 그 때 여래는 곧 오른 손으로 가위라 가시를 붙잡고 왼 손을 땅에다 짚으면서 오른 발로 그것을 밟았느니. 그 때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크게 진동하였으며 그 때에 아난 존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나에게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나를 향하여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옛날 어떠한 업을 지으셨기에 이러한 과보를 받으시나이까'라고 하였다. 나는 아난에게 말하기를 '나는 과거 세상에 큰 바다에 들어가서 창으로 사람을 찔러 죽였느니라. 아난아, 이 업연 때문에 이러한 과보를 받고 있느니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이 업연을 말하고 나자 그때 20명의 사람을 살해하려 하였던 20명의 원수들은 생각하기를 '여래 법왕(法王)조차도 이러한 나쁜 업의 과보를 받거늘 하물며 우리들이 이런 과보를 받지 않겠느냐'라고 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나에게 예배하고는 말하기를 '저희들은 오늘 부처님을 향하여 허물을 참회하오며 감히 숨기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먼저 나쁜 마음으로 저 사람들을 살해하려 하였나이다. 이제 거듭 허물을 참회하오며 감히 숨기지 않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 세존은 그 사람들을 위하여 업을 지은 인연과 업을 다하는 인연을 연설하였으며, 그때에 20명의 사람들은 이 법을 들은 뒤에 곧 바른 이해[正解]를 얻었고 그리고 4만 명의 사람들도 역시 바른 이해를 얻었나니, 이 때문에 여래는 가위라 가시에 발이 찔리는 일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라. 이것을 가리켜 여래의 방편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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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인연 때문에 여래는 이전에 아무런 병이 없었는데도 기역(耆域) 약왕(藥王)으로부터 우발라꽃[優鉢羅花]을 구하여 냄새를 맡고 내려가게 하였는가 하면 선남자야, 그때 여래는 해탈계(解脫戒)를 제정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맨 나중 몸[最後身]을 받은 5백의 비구들이 항상 다른 숲 속에 있으면서 도를 닦았느니라. 그런데 그 비구들이 이러한 병이 들어서 묵은 옛 약으로써는 치료할 수 없었는데도 그 비구들은 부처의 계율을 공경하고 조심하던 터라 다른 약을 구하지도 않고 다른 약을 먹지도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여래는 생각하기를 '어떤 방편을 써야 다른 약을 먹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만일 허락하면 그 비구들은 다른 약을 구할 것이며 다른 약을 먹게 되리라. 왜냐 하면 만일 여래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뒤에 사람들은 성현의 법을 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때문에 여래는 방편을 행하여 기역 약왕으로부터 우발라꽃을 구해서는 그 냄새를 맡은 뒤에 내려가게 하였느니라.
그 때에 정거천(淨居天)이 곧 그 비구 대중들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대덕들이여, 다른 약을 구하셔야 합니다. 병만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자, 비구들은 대답하기를 '우리들은 감히 세존의 가르침을 어기지 못하겠으며, 우리들 마음대로도 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죽을지언정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으며, 남아도는 좋은 약일지라도 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이렇게 말하자 정거천자는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대덕들이여여래 법왕께서도 다른 좋은 약을 구하시면서 묵은 옛 약은 버리셨습니다. 대덕들께서도 다른 약을 구하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모든 비구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의심을 없애면서 다른 약을 구하였고 다시 다른 약을 먹은 연후에야 병이 나았느니라. 그리고 이 병이 나은 지 불과 7일 만에 아라한의 과위를 증득한 것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여래가 다른 약을 구하지 않았다면 그 비구들도 역시 다른 약을 구하지 않았을 것이요, 만일 다른 약을 구하지 않았다면 모든 병과 번뇌[]를 없애면서 아라한의 과위를 증득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니라. 이것을 가리켜 여래의 방편이라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여래는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다가 빈 발우인 채로 나왔느냐 하면, 선남자야, 여래는 업장이 없었지만 장차 오는 세상의 비구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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