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090-618

근와(槿瓦) 2018. 6. 21. 00:27

대보적경-3090-61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086 / 3476]

또 보살은 다섯 사람을 교화하고 스스로 업보(業報)를 보이기 위하여 업장(業障) 때문에 6년 동안 고행을 한 것이요, 다른 중생처럼 계율을 지니는 사문과 바라문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이런 나쁜 말을 한 것은 아니니라. 알거나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간에 그 모든 중생은 오랜 세월 동안 온갖 고뇌를 받으면서 이익은 얻지 못하고 3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니, 그런 중생들을 위하여 스스로 지은 업을 나타내고 또한 그 과보를 받는 것을 나타내었느니라. 그 때문에 여래는 온갖 장애 되는 업보가 없었느니라. 어떤 중생이 계율을 지닌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방하면 근심과 괴로움이 그 마음을 덮어서 해탈을 얻지 못하고 도의 과위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그 중생의 근심과 괴로움을 없애주기 위하여 이러한 업보를 받는 것을 나타내나니, 그 모든 중생은 생각하기를 '일생보처 보살이 가섭 부처님을 비방하였는데도 그 보살은 오히려 해탈을 얻으셨거늘 하물며 나는 모르면서 나쁜 말을 한 것이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이제 스스로 그 허물을 뉘우쳐야 하며 온갖 나쁜 업을 다시는 짓지 말아야 한다'라고 한 것이니라. 또 선남자야, 모든 외도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6년 동안 고행을 한 것이요, 실로 업의 장애 때문은 아니니 왜냐 하면 세간의 사문과 바라문은 하루에 깨 한 알과 쌀 한 톨을 먹으면서 청정한 해탈을 얻었다고 여기기 때문이었느니라. 보살은 그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하루에 깨 한 알과 쌀 한 톨을 먹는 것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 보살조차도 음식을 거칠게 먹으면 오히려 성현의 도를 얻지 못하거늘 하물며 청정한 해탈이겠느냐.


그 때문에 보살은 말하기를 '나는 머리를 깎고 수행하는 사람을 뵙고 싶지 않습니다. 어찌 머리를 깎고 수행하는 사람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깨달음은 매우 깊어서 얻기 어렵습니다'라고 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이 인연 때문에 6년 동안 고행을 한 것이요, 52백천의 행이 거친 모든 하늘과 외도와 신선과 행이 거친 보살들을 조복하기 위해서였나이다.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3087 / 3476]

대보적경 제108

동진 천축 거사 축난제 한역

송성수 번역


38. 대승방편회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좋은 음식을 먹고 기력이 충만한 뒤에 보리나무로 나아갔고, 파리하여 앙상할 때는 보리나무로 나아가지 않았는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은 음식을 먹지 않아서 신체가 파리하고 달라져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거늘 하물며 깨와 쌀을 먹는 것이겠느냐. 그 때 보살은 장차 오는 세상의 중생들을 가엾이 여겼기 때문에 이 훌륭한 음식을 먹은 것이니, 왜냐 하면 중생은 선근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는데도 음식을 먹지 않고 도()를 구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그 모든 중생은 배고픔과 목마름의 고통 때문에 지혜를 얻을 수 없나니, 만일 편안하고 즐겁게 행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느니라. 모든 법을 밝게 비춤은 고행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이 때문에 수사가(修舍佉) 여인의 음식을 먹고 나서 서른 일곱 가지 보리를 돕는 법[三十七助菩提法]을 이루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것이며, 음식을 보시한 여인 또한 보리 돕는 법을 성취한 것이니라.

또 보살은 하나의 선정 속에 있으면 기쁜 마음이 생기므로 백천 겁 동안이라도 먹지 않고 머무를 수 있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길안 천자(吉安天子)로부터 풀을 구하여 자리에 깔았는가 하면 선남자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은 해탈의 자리를 펴셨으니 묘한 풀로 자리를 삼지 않았고 다만 길안 천자에게 보리 돕는 법을 성취시키려


                                                                            [3088 / 3476]


고 한 것이니, 그 때 길안은 보살에게 풀을 주고 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선남자야, 지금 나는 그에게 수기(授記)하노니 '저 길안 천자는 미래 세상에 성불할 것이며, 그 명호는 무구(無垢) 여래·응공·정변지라 하시리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보리나무 아래에 앉아서 악마 파순(波旬)으로 하여금 보리나무 아래로 오게 해서 보살로 하여금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려 하지 않았는가 하면 선남자야, 악마는 본래 보리나무 아래로 올 수 없다. 만일 내가 부르지 않았다면 여기에 올 수 없었던 것이니라. 선남야, 그 때 보살은 보리나무 아래에 앉아서 생각하기를 '사천하(四天下)에서 그 누가 가장 높고 제일가며, 이 사천하는 지금 누구에게 속한 것일까'라고 하다가 보살은 곧 악마 파순이 욕계(欲界)에서는 가장 높다는 것을 알고 '지금 나와 악마가 함께 싸우다가 악마가 만일 뜻대로 하지 못하면, 욕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제 뜻대로 이루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니, 그때 모든 하늘 대중이 어울려서 보리나무 아래로 오고, 오고 난 뒤에는 반드시 신심(信心)을 내리라.
악마 대중과 하늘 대중과 모든 용·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 및 마후라가 등의 이러한 온갖 대중들이 와서 보리나무를 돌다가 그 모든 대중들은 보살이 사자처럼 유희하는 것을 보게 되면 혹 어떤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보살의 마음을 내기도 하며, 어떤 이는 믿는 마음을 내기도 하리니, 그 사람들은 나아가 보살의 이런 인연을 본 까닭에 모두가 해탈을 얻게 되리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눈썹 사이의 백호상(白毫相)에서 광명을 놓아 파순의 궁전을 캄캄하게 해 놓고 동시에 삼천대천세계를 광명으로 비추어서 두루 밝게 한 뒤에 이 광명 가운데서 이러한 음성을 내었나니 '저 석씨 종족의 아들이 출가하여 도를 배우다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실 것이다. 그는 악마의 경계를 지나가고 악마들보다 뛰어나므로 장차 오는 세상의 온갖 악마들의 수를 줄이고 없애리니, 지금 그 보살과 악마가 함께 싸우게 되리라'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그때 파순은 이 음성을 듣자마자 마음에 커다란 근심이 생기면서 마치 화살이 염통에 들어박힌 것과 같았느니라. 그때에 악마 파순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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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의 병사들을 엄히 준비시키고 36유순이 가득 찰 만큼 일제히 들이닥치면서 보리나무를 포위하여 보살을 몹시 방해하였느니라. 그때 보살은 큰 자비와 큰 지혜에 머무르면서 지혜를 지닌 금빛 손으로 땅을 쳤으며 땅을 치자마자 온갖 악마들은 일시에 흩어지고 무너졌느니라. 이렇게 악마들이 무너지고 나자 84천 억의 하늘··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 마후라가 및 구반다(拘槃茶) 등의 대중들은 보살의 위덕과 신체의 미묘함과 얼굴의 단정함과 위력의 씩씩함을 보고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이치 때문에 여래는 밤낮 7일 동안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풀지 않고 보리나무를 쳐다보면서 눈을 잠시도 깜박이지 않는가 하면 선남자야, 그때 색계천(色界天)이 적멸행(寂滅行)을 행하였는데 그 여러 하늘들은 여래가 결가부좌한 것을 보고 마음에 기쁨을 내면서 생각하기를 '지금 우리는 저 사문 구담(瞿曇)의 마음이 어디에 의지하고 있는가를 찾아보아야겠다'라고 하였느니라. 그 여러 하늘 사람들은 이렇게 밤낮으로 7일 동안을 찾아보았지만 여래가 어느 한 생각 의지하는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 모든 하늘들은 갑절 더 기뻐하였고, 32천의 천자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면서 서원을 세우기를 '저희들도 미래 세상에 이와 같은 적멸행을 얻어 보리나무를 쳐다보게 하소서'라고 하였나니, 이 때문에 여래는 성도한 뒤에 밤낮 7일 동안을 결가부좌하고 앉아 보리나무를 쳐다보면서 눈을 잠시도 깜박이지 않았느니라. 이것을 가리켜 여래의 방편이라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여래는 본래 보살도를 행할 적에 한량없는 아승기의 행()과 원()을 수행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해탈의 즐거움을 주었으면서 무엇 때문에 범왕(梵王)의 청을 기다린 연후에야 설법했느냐 하면 선남자야, 여래는 '많은 하늘과 사람들이 범왕에게 귀의하고 있고 범왕을 존중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중생들은 범천왕이 변화로 그들을 태어나게 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또한 범왕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을 창조한 이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여래는 이렇게 안 뒤에 '이제 나는 범왕의 권고와 청을 기다려야겠다. 만일 그 범왕이 한 번 머리를 숙이면 범왕에게 귀의했던 모든 중생들이 모두 다 귀의하면서 서로가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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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왕의 권유와 청으로 여래는 설법한 것이지 청하지 않았는데도 설법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고 하였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큰 위덕이 있기 때문에 범왕이 나에게로 왔고 설법하기를 권하고 청하였으므로 법륜을 굴린 것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내가 신력으로 범왕으로 하여금 청하게 하지 않았다면 그 범왕이 먼저 이곳으로 와서 나에게 청하려는 마음은 없었을 것이니라. 선남자야, 모든 중생들이 범왕에게 귀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중생들로 하여금 범왕을 여의게 하고 그의 권유와 청을 기다림으로써 범왕을 증명으로 삼게 하려 함에서였느니라. 선남자야, 그 때 범왕이 여래에게 권하고 청하여, 법륜을 굴리게 되자 68백천(百千) 범천(梵天)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며 말하기를 '이 분이 진실한 부처님이시며, 중생 가운데서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신 이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서원하기를 '저희들도 오는 세상에 이러한 지혜와 위덕을 성취하게 하소서'라고 하였나니, 이것을 가리켜 여래의 방편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앞서 중생의 열 가지 업의 인연[業因緣]을 나타내 보였거니와 보살이나 여래가 이 열 가지 업의 인연 가운데서 방편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므로 오직 지혜가 있는 이만이 이 이치를 알 수 있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에게도 미세한 죄가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나니,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미세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하고서도 도량(道場)에 가 앉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옳지 못한 일이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야, 여래는 온갖 법을 성취하여 일체의 착하지 않은 법을 끊었고 나고 죽는 업보(業報)와 습기(習氣)가 없기 때문이니, 끊어 없애지 못한 것은 있을 수조차 없거늘 하물며 장애 하는 업보가 있겠느냐.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업보가 없다고 여기면서 업보를 믿지 않으면 그 중생을 위하여 업보의 인연을 나타내 보이지만 여래는 실로 업보가 없느니라. '법왕(法王)인 나조차도 업보를 받거늘 하물며 그 밖의 중생이 업보를 받지 않겠느냐'라고 함은 그런 중생을 위하여 그와 같이 나타내 보이는 것이니, 이 때문에 여래는 스스로 업연(業緣)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여래에게는 모든 업장(業障)이 없나니, 비유하면 마치 글씨를 잘 쓰는 스승이 글씨에 관한 이론을 잘 배운 뒤 모든 어린아이들을 가르칠 적에 그 어린아이들의 글씨체()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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