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080-616

근와(槿瓦) 2018. 6. 19. 00:42

대보적경-3080-61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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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그 중간에는 항상 여러 하늘들이 어머니의 곁에 와 있으면서 예배 공경하며 에워싸고 있었느니라. 이 때 모든 하늘들은 보살의 몸을 보는데, 하늘에서는 일찍이 없었던 것이라 이런 상서를 본 뒤에는 24천의 천자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오른 겨드랑이를 거쳐 태 속으로 들어갔는가. 선남자야, 혹 어떤 중생들은 '보살은 부모의 정수(精水)가 화합하여 태어난 것이다'고 의심한 이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런 의심을 끊기 위하여 화생(化生)임을 나타내려고 일부러 겨드랑이를 거쳐 들어간 것이요, 겨드랑이로 들어간 뒤에는 그 들어간 자리도 없었으며 그런데도 마야(摩若) 부인은 일찍이 느끼지 못했던 몸과 마음의 쾌락을 얻었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집 안도 아니요 성 안도 아닌 한적한 곳에서 태어났는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은 예부터 항상 아무도 없는 한적한 데를 좋아하였고, 텅 빈곳을 찬탄하였으며, 산이나 숲의 고요한 곳을 찬탄하면서 적멸(寂滅)을 수행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하늘··귀신·건달바 등이 꽃과 가루향·바르는 향을 가져오지도 않았을 것이요, 모든 하늘이 백천 가지 한량없는 음악을 가지고 와서 공양하지도 못했으리라. 그때 가비라성(迦毘羅城)의 모든 대중들은 그 마음이 허황하고 방일하고 자만심에 빠졌으므로 보살에게 와서 공양하지도 못하였으리니, 이 때문에 보살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데로 와서 태어난 것이요, 성 안이나 집 안에서 태어나지 않는 것이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의 어머니는 강뢰차나무[降賴叉樹]의 가지를 잡고서 보살을 낳으셨는가 하면 선남자야, 유정들은 의심을 내기를 '마야 부인이 보살을 낳으실 때에도 모든 고통을 받는 것이 다른 여인들과 같았다'고 할 것이므로 그 중생들에게 오히려 즐거웠음을 보이려고 나뭇가지를 잡고 보살을 낳으셨나니, 이 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바른 기억으로 다른 몸 부분이 아닌 겨드랑이로부터 출생하는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의 청정한 행은 삼천대천세계에서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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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높고 가장 훌륭하므로 여근(女根)으로 인하여 머무르지도 않고 여근으로부터 출생하지도 않느니라. 이것을 그 밖의 범행(梵行)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생보살(一生菩薩)임을 이렇게 나타내 보인 것이니, 이 때문에 보살은 오른 겨드랑이로부터 나왔고, 이렇게 출생한 뒤에도 출생한 자리가 없었으며 마치 앞에서와 같이 나중에도 역시 그러하였느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이 처음 태어날 적에 그 밖의 다른 하늘사람도 아닌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몸소 아이를 보배 옷으로 받았는가 하면 선남자야, 석제환인은 옛날에 서원하기를 만일 보살이 태어나시면 저는 보배 옷으로 받아 모시리이다라고 하였으며, 보살의 선근은 미묘하기 때문에 다른 하늘들보다 한층 더 믿고 공경하면서 공양하기 위해서였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이 태어날 적에 이내 여섯 걸음도 아니고 여덟 걸음도 아닌 일곱 걸음을 걸었느냐 하면 선남자야, 필정(必定) 보살은 큰 신력이 있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대장부의 몸매[大丈夫相], 중생에게 다른 사람은 그렇게 나타내 보일 수 없음을 나타내 보이려는 것이니, 만일 일곱 걸음을 걸어서 다른 중생보다 더 하는 것이라면 보살은 여섯 걸음을 걸어야 할 것이요, 만일 여덟 걸음을 걸어서 다른 중생보다 더 하는 것이라면 곧 일곱 걸음을 걸을 것이니라. 그 때문에 보살은 사람의 부축 없이 일곱 걸음을 가게 된 것이요, 여섯 걸음도 여덟 걸음도 아니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일곱 걸음을 간 뒤에 부르짖기를 '나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하며,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여의었다'고 하였는가 하면 선남자야, 그때 대중 가운데 제석·범왕의 여러 하늘과 모든 천자들은 마음에 교만을 품고서 짐짓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이다'라고 하면서 잘난 체하여 방자하고 뽐내면서 공경하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그 때 보살은 생각하기를 '저 모든 천자들은 거만한 마음이 있다. 이 거만한 마음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3악도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라고 하고, 이 때문에 보살은 말하기를 '나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훌륭하며 늙고 병듦과 죽음을 여의었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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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니라. 보살이 그때 이렇게 부르짖자 그 음성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들렸으므로 혹 어떤 하늘 가운데 보살이 태어날 때에 미처 오지 못한 이는 이 소리를 듣고 나서야 모두 다 와서 모였느니라. 그 때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하늘들은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보살을 향하여 예배하고 공경하면서 보살을 향하여 예배하고 저마다 서로 말하기를 '전에 없었던 일이로다'라고 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보살은 일곱 걸음을 간 뒤에 진실한 말을 하시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훌륭하며,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여의었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일곱 걸음을 간 뒤에 곧 크게 웃었는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은 욕심 때문에 일부러 웃는 것도 아니요, 교만 때문에 웃는 것도 아니며, 경박함 때문에 웃는 것도 아니니라. 그때 보살은 생각하기를 '이 모든 중생은 본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그리고 모든 번뇌가 있는데 지금도 역시 그와 같구나.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키도록 권했었는데 지금 나는 이루었거니와 저 중생들은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에 나고 죽은 고뇌의 바다 가운데 있으면서도 아직도 번뇌를 끊지 못하였구나'라고 하였느니라. 이와 같은 중생은 나와 같은 때에 보리심을 내어서, 나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는데도 저 중생들은 게을렀기 때문에 나고 죽는 고뇌의 바다 가운데 있었으니, 이 하열한 중생들은 이끗[利養]을 위하였기 때문이니라.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일체지를 구하지 않은 이 모든 중생들이 지금은 오히려 나에게 예배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는지라 나는 그때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었고 '나는 이제 이미 소원을 모두 이루었다'라고 하면서 이런 인연 때문에 보살은 크게 웃었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태어날 때에 몸이 청정하고 더러운 때가 없는데도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범천왕(梵天王)이 보살을 목욕시켰는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은 석제환인과 범천왕의 하늘들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기 위해서였고, 또한 처음 아이가 갓 태어나면 으레 목욕을 시켜야 하는 세상법과 다름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으니, 그러므로 보살은 비록 몸에 티끌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석과 범왕으로 하여금 목욕을 시키게 하였던 것이니라. 이것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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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이 한적한 곳에서 바로 도량(道場)에 이르지 않고 다시 궁중으로 들어갔는가 하면 선남자야, 모든 감관을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요, 궁전에 있으면서 5욕을 스스로 즐긴 연후에야 사천하를 버리고 출가하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이며, 또 그 밖의 사람들을 교화하며 5욕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축하하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나타내 보인 것이니, 이 때문에 보살은 다시 집으로 들어갔고 한적한 곳에서 곧장 도량으로 나아가지 않았느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이 태어난 지 7일 만에 마야 부인이 곧 목숨을 마쳤는가 하면 선남자야, 이것은 마야 부인의 목숨이 다하였기 때문이요, 보살의 허물은 아니니라. 보살은 먼저 도솔천에 있을 때에 천안(天眼)으로 마야 부인의 목숨을 살펴보았더니 열 달을 채운 뒤에 이레가 남아 있었느니라. 그때 보살은 마야 부인의 목숨이 다하려 함을 보고 일부러 내려와 태어난 것이요 보살의 허물은 아니었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은 서론(書論)과 장기, 바둑과 활쏘기와 말타기 군사의 책략[軍策]과 계모(計謀) 등등 갖가지 기예를 배웠는가 하면 선남자야, 세간 법을 배우기 위함이며, 보살은 삼천대천세계에서 한 가지 일도 모르는 것이 없어서 게송[사변(辭辯응변(應辯주술(呪術희소(戱笑)와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를 다루며 공업(工業)에 이르기까지 보살은 태어날 때에 이미 온갖 것을 잘 알았던 것이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무슨 인연 때문에 태자비(太子妣)를 맞아들이고 채녀(婇女) 권속을 두었는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의 음욕 때문이 아니었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은 곧 음욕을 여읜 장부였기 때문이니라. 그때 보살이 만일 아내와 아들·딸을 나타내 보이지 않았었다면 중생들은 당연히 '보살은 남자로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겼을 것이니, 중생들이 만일 이런 의심을 하게 되면 한량없는 죄를 얻게 되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끊어주기 위하여 석씨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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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여인에게 장가든 것이니라.
나후라(羅睺羅)가 있는 것을 나타내 보인 것도, 만일 사람이 '나후라는 바로 부모에게 화합으로 태어났다'고 한다면 커다란 잘못이니라. 나후라는 천상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내려와 태 안으로 들어 간 것이요, 그는 부모의 화합으로 인하여 태어난 것이 아니니라. 또 나후라는 자기의 본래의 서원 때문이기도 하니, '만일 일생보처보살이 있을 것 같으면 저는 마땅히 아들이 되겠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구이(瞿夷)는 본래 연등 부처님[然燈佛] 때에 말하기를 원컨데 '지금으로부터 이 범지(梵志)를 위하겠으며 일생보처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저의 남편이 되게 하여 주시고 저는 그의 아내가 되겠습니다'라고 하였었느니라. 그때 보살도 곧 일곱 송이의 우발라꽃[優鉢羅花]을 받은 뒤에 말하기를 '내가 비록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의 이 선여인의 원을 채워 주겠습니다'라고 하였으며, 이런 서원을 한 뒤에는 이 일곱 송이 꽃의 선근을 여의지 않았나니, 그 때문에 보살은 비()로 맞아들인 것이니라. 또 일생보처 보살이라 궁전의 채녀들 가운데 있는 것을 나타내 보일 수 있었느니라. 그때 보살은 묘한 빛을 성취하였고 모든 하늘들의 공양으로 출가할 수 있었는지라 석씨 종족의 여인은 이러한 많은 일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음을 모두 보고는 그 마음을 오롯하게 하여 보리심을 내겠다는 원을 세우기를 '원컨데 저는 이러한 많은 일들을 두루 갖추어지이다'라고 하였나니, 이 때문에 보살은 구이로 하여금 이런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하여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느니라.


또 큰 마[大心]이 있는 중생으로서 집에 살고 있으면서도 5욕을 누리고 재보와 하인과 권속 등 갖가지 일을 받고 난 이에게 보살은 그 중생을 위하여 살고 있는 집과 5욕과 재보와 하인과 권속 등을 버리고 출가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런 일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집에 있으면서 5욕과 재보와 하인과 권속 등을 버리고 출가하는 모습을 보였느니라. 중생들이 이것을 보면 생각하기를 '보살이 받는 5욕은 가장 묘하고 더할 나위가 없는데도 다 버리고 능히 출가하였거늘 하물며 우리들이 출가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또 보살에게 딸린 아내와 모든 남녀는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할 때에 온갖 착한 법으로써 교화하여야 할 이들이었고 이 모든 중생들도 역시 서원하기를 '이 보살이 일생보처보살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처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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