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970-594

근와(槿瓦) 2018. 5. 28. 02:45

대보적경-2970-59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966 / 3476]

저희는 저 언덕[彼岸)의 가장 높으신 이께 예배하나이다.

그 어떤 이가 뜻을 내어 보리를 구하면
천상과 인간의 묘한 공양 받으며
만일 깊은 공에 의혹이 없으면
장차 세간을 벗어나는 대법왕(大法王)이 되나이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등정각과
현재에 계신 온갖 양족존(兩足尊)께서는
본래 모양도 없고 지어냄도 없다고
모든 법의 공을 항상 설하시나이다.

중생의 체성(體性)은 얻을 수 없거늘
어찌 태어남과 죽음이 있겠나이까?
본래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나니
온갖 모든 법은 허공과 같나이다.

요술로 만들어진 사람이 온갖 일들을 구경시키듯이
비록 보이고 나타내나 진실이 없나니
세존의 설법 또한 그와 같아서
이 모두 헛된 거짓이니 요술 같고 꿈과 같나이다.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세계에 가득 찬 보물을
모든 사람에게 가져다 보시하여도
인욕을 닦으면서 공을 잘하는 자 있으면
보시하는 이보다 더 뛰어나나이다.

다시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천인상(天人上)께 공양하면서


                                                                            [2967 / 3476]

향과 꽃과 여러 도구를 받들어 바치고
보리를 구하기 위하여 세간을 떠나

중생과 수명과 사람이 없다 하는
이러한 매우 깊은 법을 얻어들으면
그는 밝고 청정한 법인(法忍)을 얻는 줄 알지니
이것이 시방 부처님께 공양함이옵니다.

수없는 겁 동안에 행하여온
옷과 음식과 코끼리와 말과 뭇 보배의 보시는
해탈의 인()이 아닌 줄 알지니
나와 사람과 중생이란 생각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열반에 이르신 부처님[人中尊]께 귀명하노니
한량없는 중생을 구제하시며
모든 법은 공하고 본래 청정하다는
이와 같은 해탈지로 장엄하셨나이다.

'부처님 계신 세상 심히 만나기 어렵고
바른 법을 듣고서 믿음 내기 어려우며
사람 몸 얻기 어려운데 이제 얻었으니
거룩한 불법을 너는 따르고 행하라.

이미 이 8()을 물리치게 되었으니
절박함을 영영 끊고 한적한 데 있으면서
모든 바른 법에 믿음과 이해를 얻어
용맹스럽게 정진하여야 한다.

법을 들었다면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며


                                                                            [2968 / 3476]

소리를 듣고 집착하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들이 항상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면
반드시 이루게 되리라.

선지식과 법사를 가까이 하고
모든 나쁜 벗은 속히 멀리 하고
중생들을 평등하게 여기면서
부디 나와 사람이라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항상 다문(多聞)을 즐기면서 계율을 지니고
집을 버리고 숲 사이에 앉으며
썩은 약으로 병을 치료하며 착한 척 하지 말고
항상 걸식하면서 누더기를 입어라.

일체의 유위(有爲)는 곧 무위(無爲)여서
같은 한 모양으로 아지랑이 같나니
만일 실제(實際)를 알고 진여(眞如)를 보면
위없는 보리 도를 빨리 이루리라.

5()은 마치 요술과 같다고 보고
안팎의 모든 입()은 빈 집 같다고 볼지니
법은 평등하니 그것에 집착하지 말라'
세존께서는 항상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옵니다.

탐욕과 성냄의 성품은 스스로 공하고
어리석음과 아만(我慢)은 분별에서 생기니
그 법은 이미 소멸하고 없다고
아는 이면 성불하게 되리이다.


                                                                            [2969 / 3476]

이와 같이 모든 변화한 보살이 이 게송을 말할 때에 그 모인 대중 가운데 22천의 중생은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5백의 비구는 번뇌가 다하고 뜻이 풀리면서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3백의 비구니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 눈이 깨끗하여졌고, 7천의 우바새·우바이와 25천의 천자들도 역시 티끌과 때[塵垢]를 여의어 법 눈이 청정하여졌으며, 3백의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이 때 삼천대천세계의 대지(大地)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니 이른바 흔들흔들[], 두루 흔들흔들[遍動], 같이 두루 두루 흔들흔들[等遍動]하고, 우르르[], 두루 우르르, 같이 우르르하며, 울쑥불쑥, 같이 울쑥불쑥하고 나아가 와지끈과 와르릉과 들썩들썩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았다.

4) 파마품(破魔品)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상서로운 현상은 누구의 소위(所爲)이기에 이와 같이 삼천대천세계의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또 이 보배 수레와 전당과 연꽃자리 위의 모든 보살들은 큰 광명을 놓아 이 대중의 모임을 비추는 것이며 이처럼 미묘한 깊은 법을 연설하는 것이오며, 또한 이와 같이 수없이 많은 천자들은 모두 여기에 와 모이게 한 것이오며, 또 수없는 모든 보살들도 여기에 와 모이게 하는 것이옵니까?”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곧 문수사리의 위신력을 장엄한 일이 나타난 것이요, 또한 보살과 모든 하늘들을 구름처럼 모여들게 한 것이니라. 사리불아, 그 까닭은 이 문수사리와 선주의 천자가 모든 대중을 거느리고 나에게 와서 모든 악마를 파하여 항복시키고 해산시키는[破散諸魔] 삼매 법문을 청하고 물음으로써 불가사의하고 심오한 부처님의 법을 구족하게 성취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그 때 사리불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렇다면 무슨 까닭으로 저는 이 대중들을 보면서도 저 문수사리만은 끝내 보지 못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2970 / 3476]

너는 우선 기다려야 하느니라. 지금 악마 대중과 악마 궁전에 엄청난 쇠퇴를 불러일으켰고 극히 묘하고 장엄한 신통변화를 이루었느니라. 나에게로 올 터이니, 너는 저절로 보게 되리라.”
이 때 문수사리는 곧 모든 악마를 파하여 흩어버리는 삼매에 들어갔다. 그 삼매의 힘으로 인해 그 순간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백억의 악마 궁전은 썩어 내리고 어둠으로 뒤덮이고 무너지려 하였으며, 그러한 변()이 나타나자 위엄으로 빛나던 광채도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모든 악마들은 더 이상 그곳에 애착을 갖지 않게 되었으며 저마다 늙어빠진 앙상한 몸으로 변하여 지팡이를 짚고 걸어나갔으며 모든 천녀(天女)들도 노파로 변하고 말았다.
모든 악마들이 이런 일들을 보자 몹시 근심하면서 몸의 털이 곤두서듯 당황하고 두려워하면서 생각하기를 '이 무슨 변괴(變怪)이기에 우리를 안팎으로 이렇게도 불길하게 만드는 것인가. 죽을 때가 다가와 과보가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세간이 괴겁(壞劫)에 접어들어 재앙이 일어나는 것이란 말인가' 하였다.
그 모든 악마들이 이렇게 생각할 때 문수사리의 신력으로 백억의 천자들이 곧 악마들 앞에 나타나 말을 하였다.
그대들은 근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은 그대들의 재앙도 아니고 겁()이 다 하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 까닭은 지금 이 자리에는 불퇴전(不退轉)에 머무른 문수사리라는 보살 대사(大士)가 계시는데 그분은 큰 위신력이 있고 도덕 또한 이 세간을 뛰어나셨다. 그 보살이 지금 막 모든 악마를 항복시켜 해산시키는 삼매 법문에 드셨기 때문이니, 그 대사의 삼매의 위신력으로 그와 같은 일이 생긴 것이요, 다른 원인으로 그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화현(化現)한 천자들이 이렇게 말을 하자 온갖 마왕과 악마들은 이 화현한 하늘들이 일컫는 문수사리대사의 명호를 듣는 순간 한층 더 두려워하고 떨면서 불안해하였으며 모든 악마의 궁전을 모두 크게 전율하였다.
그 때 모든 마왕이 화현한 하늘들에게 대답하였다.
원컨대 어진 이들이여, 자비로써 저희들을 위액(危厄)에서 구제하여 주소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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