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955-59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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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지금 얻고 있는 이 다툼이 없는 삼매는 그 크고 넓음이 그와 같나이다. 그러하온데 제가 아까 4만의 삼매를 온통 거치면서 그 모든 보살들을 두루 다 찾아보았으나 끝내 보지 못하였나이다. 아니 잠깐 동안 가고 오고 하는 한 사람의 모양까지도 보지 못하였나이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러한 불가사의한 지혜를 생각하고 구하면서 낱낱의 중생들을 위하여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겁 동안을 지옥 안에 가 나서 뭇 고통을 두루 받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들은 보살의 도를 구하는 까닭에 비록 뭇 고통을 겪지만 이러한 심히 깊고 불가사의한 지혜를 버리거나 여의지 않는 것이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오늘날 번뇌의 마음이 아직 다하지 못하고 아직 해탈을 얻지 못하였으며 모든 부처님의 법에서 아직 모르는 바가 있다면 저는 장차 오는 세상에 항상 나고 죽는 데에 있으면서 다시는 저 불가사의하고 크고 묘한 법[乘]을 버리거나 여의지 않겠나이다.”
그러자 세존께서 수보리를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진실로 너의 말과 같으니라. 너는 믿음으로 이러한 말을 하리라. 너는 믿음으로 이러한 말을 하는데 네가 그 몸으로 열반을 취하지 않는다면 그 선근으로 장차 오는 세상에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겁을 지난 후에 너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바른 법으로 세간을 다스리고 그러한 뒤에 비로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니라. 또 수보리야,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수는 과연 많으냐?”
수보리가 말하였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이 모든 세계에 있는 온갖 중생들이 사리불과 같이 지혜를 성취하고, 수보리와 같이 공을 가장 잘 이해하며 대가섭과 같이 뛰어난 고행(苦行)을 다 성취한 모든 성문들이 다 같이 지견(知見)을 다하면서 저 보살들을 1겁 또는 백 겁 또는 천 겁 아니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겁 동안을 찾는다 하여도 역시 보지 못할 것이니라. 만일 볼 수 있다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왜냐 하면 수보리야 저 모든 보살들이 무릇 하는 일은 성문이나 벽지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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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할 수 있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2승(乘)은 끝내 볼 수 없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이 대중의 모임 안에 있던 8만 4천의 하늘과 사람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삼천의 세계가 모두 육종으로 진동하였다.
그 때 문수사리는 자기가 머물고 있던 방에서 생각하였다.
'지금 이 십만억 백천 수의 모든 큰 보살들이 모두 다 모여 왔구나. 다시 한번 모든 하늘의 대중들을 불러서 다 함께 구름처럼 모여들게 하는 것이 좋겠구나.'
그 때 문수사리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신력으로 원하는 대로 크기는 수레바퀴 만하고, 순금으로 줄기가 되었으며 잎사귀는 백은(白銀)으로 이루어진 8만 4천억 나유타의 묘한 보배 연꽃을 변화로 만들어내서 나망(羅網)과 비유리(毘瑠璃) 보배로 수승하게 감추었다. 그리고 나서 이 모든 꽃 속에 변화로 된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이 그 연꽃 받침 위에 가부하고 앉아 계시게 하였는데 몸은 황금 빛이요,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어서 위덕이 뛰어나고 광명이 두루 비추었다. 그리하여 그 연꽃이 위로 사천왕천(四天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모든 범천(梵天)과 유정천(有頂天)까지 올라가게 하였다. 이렇게 간략하게 말하여 이 삼천대천세계와 나아가 백억의 수미산·백억의 사천하(四天下)·욕계의 천궁[欲界天宮] 및 색계(色界)의 천궁까지 올라갔으므로 그 변화로 된 연꽃은 두루 이르지 않는 데가 없었다. 그리하여 이 변화로
된 부처님과 모든 보살들은 그 연꽃 속에서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존은 밝은 지혜의 태양이시며
희유하게 세간에 출현하심은
마치 우담발(優曇鉢)꽃과 같나니
만나기 어려움은 그보다 더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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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자(釋師子)는 인간 중의 뛰어나신 분이신데
지금 세간에 출현하여 계시면서
깊고 묘한 법을 차례로 펴시며
뭇 고통의 근원을 영영 뽑아내시노라.
모든 하늘에 비록 쾌락이 있기는 하나
그 누가 길고 오램을 보장하리.
업에 따라 다시 3도(塗)에 떨어져
거듭 모진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익힌 모든 욕심 때문에
탐애(貪愛)는 더욱 자라기만 하나니
삼계(三界)는 본래 즐거움이 없는데도
어리석어서 그것에 즐겨 빠지느니라.
가장 으뜸가게 어려운 일인
부처님의 출현을 이미 얻었으면서
어리석고 게다가 방일(放逸)한 사람은
끊임없는 고통을 어찌 깨달으랴.
너희들은 마땅히 빨리 부처님을 뵈옵고
바른 법 듣기를 구해야 하나니
만일 성인께서 열반하시고 나면
후회한들 소용없으리라.
악마의 그물은 몹시 두렵나니
너희들은 멋대로 거리낌 없이 놀다가
그의 굴레를 쓰게 된 뒤에
어찌 해탈할 기약이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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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부처님의 법을 구하기만 하면
그 법만이 중생의 양식이 되나니
너희들은 속히 서른 두 가지
묘한 모습을 구해야만 하느니라.
부처님은 세간을 구제할 수 있나니
그밖에는 의지할 만한 이가 없도다.
부처님[世雄]은 심히 희유하시며
그 대자(大慈)는 헤아리기 어렵느니라.
한량없는 억수의 겁 동안에
행한 바는 헤아릴 수조차 없나니
공덕과 지혜를 쌓으신지라
석자자(釋師子)가 되셨느니라.
밝히며 드날리신 미묘한 법은
심묘하고 깊어서 깨닫기 어렵나니
그 어디에 중생(衆生)이 있고
나[我]와 사람[人]과 수명(壽命)이 있겠느냐.
이렇게 항상 있다는 소견[常見]을 부수어
끊고 나면 저절로 남는 것이 없나니
온갖 모양을 놓아 버리라고
중생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시느니라.
진실한 실제(實際)를 널리 밝히면서
세간에 마음 씀[心行]을 끊게 하나니
오직 그것은 공이요 모양이 없으며
소원도 없고 짓는 것도 없을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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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은 본래 형상이 없어서
일어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니
지혜 있는 이께서 하신 말씀이니라.
다하는 바도 없고 생기는 바도 없어
본래 청정하여 아무 것도 없으며
볼 수 있는 모양이나 모습도 없고
말로 할 수 있는 생각도 없느니라.
중생은 본래 태어남이 없거늘
어떻게 죽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
적멸(寂滅)하여 중생이 없거늘
그 중생이 어느 곳에 있겠느냐.
말과 음성으로 설법을 하지만
그 법은 말과 음성에 머무르지 않으며
또한 문자에 있지도 않나니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느니라.
모든 처소에서 두루 찾고 구하여도
바람과 물과 불은 보지 못하며
땅의 요소[界] 또한 분별이 없나니
지혜의 눈으로 말씀하신 바니라.
물질[色]과 느낌[受]과 생각[想]과
지어감[行]과 의식[識]은 허공과 같나니
말을 빌려 그것을 5음(陰)이라 하나
실로 쌓이거나 모이는 일은 없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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