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965-593

근와(槿瓦) 2018. 5. 27. 02:37

대보적경-2965-5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961 / 3476]


...게 들을 수 있다면 이것은 평등하게 듣는 것이니 평등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 때 선주의 천자가 문수사리를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명쾌히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대사여, 만일 어떤 이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곧 그것은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의 말씀인 줄 알아야 합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만두시오. 천자여, 그대는 지금 보살의 물러남[退轉]을 허망한 생각으로 분별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만일 보살에게 물러남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마침내 등정각[等正覺]을 이룰 수 없으리니, 그 까닭은 이 보리 안에는 물러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선주의가 다시 말하였다.
대사여, 만일 그렇다면 어느 곳에서 이런 물러남이 있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여, 알아야 합니다. 탐욕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성냄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어리석음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유애(有愛)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무명(無明)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나아가 십이 유분(有分)의 나고 죽음[生死]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소견[]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이름[]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물질[]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습니다. 욕심 세계[欲界]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형상 세계[色界]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무형 세계[無色界]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성문의 행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벽지불의 행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분별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집착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모양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취하는 모양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아주 없다는 소견[斷見]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항상 있다는 소견[常見]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습니다. 취함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버림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나라는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중생이라는 생각을 좇기


                                                                            [2962 / 3476]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수명이라는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사부(士夫)라는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생사를 반복하는 주체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생각[思想]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얽매임[繫縛]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습니다. 뒤바뀜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나라는 소견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나라는 소견이 근본이 되는 견해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모든 개()를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모든 음[]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모든 입()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부처님이라는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고, 법이라는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으며, 승가라는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나는 마땅히 부처가 되어야 한다, 나는 마땅히 설법을 하여야 한다, 나는 마땅히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나는 악마을 깨뜨려야 한다, 나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는 등 이런 모든 생각을 좇기 때문에 물러남이 있습니다. 이와 같아서 천자여, 만일 여래의 10()을 분별하지 않고, 4무소외(無所畏)를 분별하지 않고, 18불공법(不共法)을 분별하지 않고, 온갖 근(((()를 분별하지 않고, 모든 상호(相好)를 분별하지 않고, 장엄한 불국토를 분별하지 않고, 성문을 분별하지 않고, 보살을 분별하지 않으며 온갖 분별을 하는 물러남을 분별하지 않으면 이것을 불퇴전이라 합니다.”
 

그 때 선주의 천자가 다시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대사여, 만일 그렇다면 마땅히 어디에서 불퇴전을 얻어야 합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여, 알아야 합니다. 통달한 부처님이 지혜를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을 얻고, 공을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으며, 모양이 없음을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소원이 없음을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으며, 여여(如如)를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법 성품[法性]을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으며, 실제(實際)를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평등을 좇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습니다.”
선주의가 말하였다.
대사여, 만일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일체의 모든 분별과 분별 없음은 이


                                                                            [2963 / 3476]

둘이 함께 다르지 않겠습니다. 그 까닭은 모두가 생각함을 좇아서 분별이 생기기 때문이니, 그것은 물러남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 물었다.
이와 같은 물러남은 있는[] 법입니까, 없는[] 법입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이와 같은 물러남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선주의가 말하였다.
대사여, 만일 그렇다면 어느 곳으로 물러납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있다 없다 하는 것은 바로 허망하게 취()하는 것이요, 이는 뒤바뀌게 취하는 것이며, 이는 여()하지 않게 취하는 것이니 그것은 곧 취하지도 않고 취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이치 때문에 물러나는 법은 있다고 설명할 수도 없고, 없다고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만일 있다 없다 하는 가운데에 물러남이 있다면 그것은 허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은 만일 있는 법에서 물러난다면 곧 항상 있다[]는 치우침에 떨어지고, 없는 법에서 물러난다면 곧 아주 없다[]는 치우침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항상 있는 가운데에도 머무르지 않고 아주 없는 가운데에도 머무르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항상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세존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천자여, 만일 먼저 진실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서 그것을 증득하여 알면 곧 이름하여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항상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천자여, 이것이 보살의 물러남의 법문[退轉法門]입니다.”
이 법을 설할 때에 만 명의 천자들이 무생법인을 얻었다.

3) 문수신변품(文殊神變品)
 

그 때 선주의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대사여, 이제 함께 여래께 나아가 뵙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아직 듣지 못했던 것을 여쭈어 받으며 또한 이 때에 법답게 묻고 논의해야 하겠습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여, 그대는 여래를 분별하거나 집착하지 마십시오.”


                                                                            [2964 / 3476]

선주의가 말하였다.
대사여, 여래께서는 어디에 계시는데 집착하지 말라 하십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바로 앞에 계십니다.”
선주의가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어째서 저에게는 보이지 않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여, 그대가 지금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일러 참으로 여래를 뵈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선주의가 말하였다.
만일 바로 앞에 계신다면 어떻게 저에게 여래를 집착하지 말라고 경계하십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여, 그대는 바로 앞에 무엇이 있다고 여기십니까?”
선주의가 말하였다.
허공의 경계가 있습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천자여, 여래라 함은 곧 허공의 경계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법은 평등하여 마치 허공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허공이 곧 여래요, 여래가 곧 허공이어서 허공과 여래는 둘이 없고 구별도 없습니다.
천자여, 이런 이치 때문에 만일 사람이 여래를 뵙고자 하면 이런 관()을 지어야 하며, 사실대로 진제(眞際)를 깨달아 알면 이 가운데서는 분별할 만한 그 어떤 물건도 없습니다.”
그 때 문수사리가 보살마하살이 다시 신력으로 서른 두 곳의 중각(重閣)과 보당(寶堂)을 변화하여 만들어냈는데 수레[輦軒]도 완전히 갖추었고 사면은 정방(正方)이었고 네 모퉁이에는 기둥이 있었으며 주위에는 난간이 둘러있고 보배로 된 그물이 엇갈려 이어져 있었으니 아주 특출 나고 근사하며 높고 드러나게 훌륭했고 장엄을 갖추었으니 참으로 좋아할 만하였다. 그리고 모든 당각(堂閣) 안에는 한결같이 훌륭한 평상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보배


                                                                            [2965 / 3476]

로 만들어졌고 하늘옷을 그 위에다 덮었으며 그 평상에는 각각 변화로 된 보살들이 앉아있었고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몸매를 다 갖추었다.
그 때 문수사리는 이와 같은 장엄한 일을 두루 나타내고 나서 드디어 다시 그 연꽃 안의 변화한 부처님과 보살과 이 보배 수레와 중각과 전당 안에 있는 모든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서 부처님을 일곱 바퀴 돌고 또한 비구 대중들을 돈 뒤에 허공에서 도량을 도루 비추면서 사면에 머물러 있었다.
그 때 문수사리는 선주의 천자보다 뒤에 출발하였는데도 홀연히 앞서 부처님께 도달하니 선주의 천자가 오히려 뒤에 도달한 연후에 아뢰었다.
대사여, 제가 먼저 출발하였는데도 더 늦게 도달하였나이다. 어진 이께서는 어느 길을 따라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천자여, 설령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였다 해도 끝내 나의 가고 오는 거동은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 때 꽃받침대에 있던 변화한 보살과 보당(寶堂) 안에 있던 보살들이 모두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하였다.

일찍이 항하의 모래만큼
많고 불가사의한 모든 세존을 공양하셨고
부지런히 수행하며 보리 구하셨으니
천상과 인간을 초월하셨습니다.

광명과 묘한 빛깔 삼계(三界)에 뛰어나시니
모니(牟尼)의 여러 몸매는 실로 기특하오며
대중에게 수명과 사람과 나가 없다는
매우 깊은 법을 연설하시나이다.

세존께서는 보시와 청정한 계율 지니시고
인욕과 정진으로 선정을 갖추고 닦으시며
지혜가 청정하여 삼계(三界)를 초월하시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975-595   (0) 2018.05.29
대보적경-2970-594  (0) 2018.05.28
대보적경-2960-592  (0) 2018.05.26
대보적경-2955-591  (0) 2018.05.25
대보적경-2950-590   (0) 201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