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900-180

근와(槿瓦) 2018. 5. 27. 02:36

증일아함경-900-1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96 / 1393] 쪽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59권 213번째 소경인 「법장엄경(法莊嚴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은 마부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지금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준비하라. 내가 밖으로 나가 유람하고 싶구나." 그는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준비하고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준비하였습니다. 왕께선 때를 알아 하소서." 파사닉왕은 그를 데리고 사위성을 나서 동산으로 갔다. 동산의 숲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사람들도 없어 매우 조용하고 공허하였다. 그는 이를 보고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의 근본을 생각하였다. 그 때 시자는 왕 뒤에서 왕에게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왕은 그에게 말하였다. "이 동산의 과일나무들에선 어떤 소리도 없고, 또 사람들도 없어 매우 조용하고 공허하다. 지금 여래 · 지진 · 등정각을 청해 이곳에서 노닐며 교화하게 하고 싶구나. 그러나 지금 어디 계시는지 모르겠구나. 내가 찾아가 뵙고 싶구나." 시자는 아뢰었다. "석가족 땅에 녹당(鹿堂)[팔리어로는 Metal pa이고 미루리(彌婁離)라고도 하며, 길상(吉祥)이라 한역하기도 한다.]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여래께서는 지금 그곳에서 노닐며 교화하고 계십니다." "그 녹당은 여기서 얼마나 되는가?"


                                                                                                                    [897 / 1393] 쪽
"여래께서 머무시는 곳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그 달리는 거리로 계산하면 3유순(由旬)쯤 될 것입니다."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빨리 준비하라. 내 지금 여래를 뵙고싶구나." 시자는 왕의 명령을 받고는 곧 수레를 준비하고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수레가 준비되었습니다. 왕께선 때를 알아하소서." 왕은 곧 수레를 타고 그 마을로 갔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밖에서 경행(經行)을 하고 있었다. 왕은 수레에서 내려 그 비구들에게 갔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지금 여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제가 뵙고 싶습니다.' 비구들은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저 강당 안에 계십니다. 가서 뵐 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지 마십시오. 왕께선 가실 때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소리가 나지 않게 하십시오." 그 때 파사닉왕이 시자를 돌아보았다. 시자는 생각하였다.  '왕께서 지금 혼자 세존을 뵈려하시니, 나는 여기 있자.' 왕은 혼자서 세존께 나아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천안으로 파사닉왕이 문밖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왕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왕은 세존을 보자 곧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자기 성명을 일컬었다.  "저는 파사닉왕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세 번 일컬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당신은 왕이시고, 저는 석가족에서 출가하여 도를 닦는 자입니다.' 왕은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무궁한 수명을 누리시며 천상과 인간을 안락하게 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898 / 1393] 쪽
"대왕께선 무궁한 수명을 누리시며 법으로 다스리고 비법(非法)으로 다스리진 마십시오. 법으로 다스렸던 분들은 모두 천상의 좋은 곳에 태어났고, 목숨을 마친 뒤에도 그 이름이 시들지 않아 세상 사람들이 '옛날에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며 왜곡시키는 법이 없었던 국왕이 계셨었다'는 말을 전하게 하였습니다. 만일 이 왕의 국토에 사는 백성들이 왕의 공덕을 찬탄하고 기억하며 잊지 않는다면 왕께서는 천상에서 여섯 가지 공덕이 늘어갈 것입니다. 그 여섯 가지란, 첫째는 천상에서의 수명이요, 둘째는 천상에서의 몸이며, 셋째는 천상에서의 즐거움이요, 넷째는 천상에서의 신통이며, 다섯째는 천상에서의 부유함이요, 여섯째는 천상에서의 광명입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법으로 다스려야지 비법으로 다스려선 안됩니다. 저도 지금 몸에 그런 공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공경과 예배를 받는 것입니다."


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의 공덕이라면 마땅히 사람들의 예배를 받아야합니다." "대왕께선 어째서 여래는 사람들의 예배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씀하십니까?" "여래에겐 여섯 가지 공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예배를 받아 마땅하십니다. 그 여섯 가지란, 여래의 바른 법은 너무도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지혜로운 사람들이 닦아야 할 것이니, 이것이 여래의 첫째 공덕으로서 섬길 만하고 공경할 만한 것입니다. 또 여래의 성중은 너무도 온화하고 유순하며 여러 법을 성취하였으니,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고 해탈지견을 성취하였습니다. 성중이란 이른바 4쌍8배(四雙八輩)[예류향·예류과, 일래향·일래과, 불환향·불환과, 아라한향·아라한과의 네 쌍 여덟 무리를 말한다.]니, 이들이 바로 여래의 성중으로서 공경할 만하고 높일 만한 세상의 큰 복 밭입니다. 이것이 여래의 둘째 공덕입니다. 또 여래의 사부대중은 가르치는 행법(行法)을 잘 익히고, 거듭거듭 물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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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써 여래를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여래의 셋째 공덕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뛰어난 큰 재주를 가진 찰리 · 바라문 · 거사 · 사문들이 모여 이렇게 논의하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이치를 저 사문 구담에게 가서 물어 보자. 만일 저 사문 구담이 이 이치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잘 대답한다면 우리 모두 그 훌륭함을 칭찬하자.' 그래서 4성(姓)들은 세존께 나아가 그 이치를 묻기도 하고 혹은 잠자코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셨고, 법을 들은 그들은 다시는 묻지 못했는데 하물며 따지려 했겠습니까? 그들은 모두 여래를 스승으로 섬겼으니, 이것이 그 넷째 공덕입니다. 또 저 62가지 소견을 가진 이들이 세상 사람들을 속이면서 바른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로 말미암아 어리석게 됩니다. 그러나 여래께서는 그 여러 삿된 소견을 없애고 바른 소견을 닦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여래의 다섯째 공덕입니다. 또 중생들이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다가도 목숨을 마칠 때 여래의 공덕을 생각하기만 해도 세 갈래 나쁜 길을 떠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고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여래의 여섯째 공덕입니다. 그래서 중생들은 여래를 뵙기만 하면 모두들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공양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대왕께서는 여래 앞에서 사자처럼 외쳐 여래의 공덕을 연설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여래를 향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도록 하십시오. 대왕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파사닉왕을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그를 기쁘게 하셨다. 그 때 대왕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났다. 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법을 받들어 공양하고 잘 외워 익혀야 한다. 왜냐 하면 이것은 저 파사닉왕이 한 말이기 때문이니라. 너희들도 사부대중을 위해 그 이치


                                                                                                                    [900 / 1393] 쪽
를 널리 설명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아사세왕(我闍世王)은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빨리 준비하라. 내가 세존을 뵈러 가고싶구나."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준비하고 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수레 준비가 이미 끝났습니다. 왕께선 때를 알아하소서." 이 때 왕은 보배로운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아사세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 청을 허락하여 이 라열성에서 90일 동안의 여름 안거를 지내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묵묵히 왕의 청을 허락하셨다. 왕은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리고 아사세왕은 때맞춰 의복 · 음식 · 침구 · 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공양하였다. 그 때 비사리성(毗舍離城)에선 귀신이 흥성하여 죽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었으니, 하루 동안에 죽는 사람이 1백여 명이나 되었다. 귀신 나찰이 그곳에 가득 차 얼굴과 눈이 누렇게 떴고 어떤 이들은 3일이나 4일 만에 죽었다. 그래서 비사리성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모두들 한 곳에 모여 함께 의논하였다. "이 큰 성은 너무도 번성했고 토지와 사람이 풍족해 한없이 부유하고 즐거워 저 석제환인이 사는 하늘의 궁전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귀신의 피해를 입어 모조리 죽고 쓸쓸하기가 산이나 들과 같다. 누가 이 재앙을 물리칠 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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