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910-182

근와(槿瓦) 2018. 5. 29. 00:52

증일아함경-910-18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06 / 1393] 쪽
그렇게 8 · 9개월이 지나 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용모가 단정하고 얼굴빛이 복숭아꽃 같았다. 부인은 그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대왕에게 가서 보였다. 왕은 아이를 보고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하였고, 8만 4천 부인들도 새로 태어난 태자를 보고 다들 기뻐하였다. 그 때 왕은 신하들과 나라의 스승과 도사들을 불러 아들의 상을 보게 하고 또 이름을 지어 세상에 퍼지게 하라 하였다. 관상가들은 왕에게 아뢰었다. '지금 태어난 태자는 너무도 단정한 것이 이 세상사람들과 다르니, 보기만 하면 사랑하지 않을 자가 없습니다. 그러니 애념(愛念)이라 이름하소서.' 그들은 이름을 짓고 제각기 돌아갔다. 그 때 왕은 태자를 사랑해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고, 또 태자를 위해 세 계절[인도의 기후는 1년이 여름·겨울·우기로 나뉘어진다.]의 강당을 짓고 미녀들을 가득 채워 태자와 즐기게 하였다.


그 때 태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미녀들 중에 과연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며 또 변하거나 바뀌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저들을 관찰해보면 모두들 무상하여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할 자는 없다. 저들은 다 허망하여 진실이 아닌데도 사람들로 하여금 집착하고 사랑하며 즐기게 한다. 그래서 모두들 그것을 멀리 여읠 줄 모른다. 나에게 저들이 필요할까? 저들을 버리고 도를 배워야겠다.' 애념 태자는 곧 그 날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고, 그 밤에 모든 결박을 끊고 '발생한 법은 모두 다 없어진다'는 것을 사유하여 벽지불이 되었다. 그는 벽지불이 되어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탐욕은 무상한 법 변하고 바뀌며 진실함도 안정됨도 없네 이것이 큰 재앙이 됨을 알아  짝하는 이 없이 홀로 노니네.


                                                                                                                    [907 / 1393] 쪽
벽지불은 이 게송을 마치고 곧 허공으로 날아올라 밀치라성을 세 바퀴 돌았다. 그 때 국왕은 높은 궁전 위에서 궁녀들과 즐겁게 놀다가 그 벽지불이 성을 세 바퀴 도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하며 '나의 태자가 마치 새처럼 허공을 나르는구나'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벽지불이 된 줄은 모르고 말하였다. '아들아, 이 궁전으로 내려오너라. 나와 함께 즐겁게 놀자.' 아난아, 그 때 그 벽지불은 그 부모를 제도하기 위해 곧 궁전으로 내려 왔다. 이 때 왕이 그에게 말하였다. '태자야, 지금 왜 그런 시녀들이나 입는 옷을 걸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달리 수염과 머리까지 깎았느냐?' 벽지불은 대답하였다.  '소자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매우 기이하고 고상하여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이유로 궁중에는 오지 않는가?' '지금부터 다시는 애욕을 익히지 않고, 다섯 가지 욕망 속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만일 다섯 가지 욕망 속에서 지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의 후원(後園)에서 지내거라.'


그 때 국왕은 곧 몸소 동산으로 가서 집을 지었다. 벽지불은 그 부모를 제도하기 위해 그 동산의 집에 머무르며 왕의 공양을 받다가 며칠을 지낸 뒤 곧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반열반하였다. 왕은 그 사리를 거두어 화장하고 그곳에 큰 신사(神寺)를 세웠다. 세월이 흐른 뒤 왕은 그 동산으로 유람을 갔다가 그 절이 허물어지고 파괴된 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곳은 내 아들의 절인데 벌써 이처럼 허물어졌구나.' 그 때 국왕은 곧 자기 일산으로 그 신사를 덮어 주었으니, 그것은 다 사랑하는 마음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느니라.아난아, 그 때의 선화왕(善化王)이 누구일까라는 생각은 말라. 그가 바로 나이니라. 나는 그 때 아들을 위해 일산으로 그 절을 덮어 준 공덕으로 천상


                                                                                                                    [908 / 1393] 쪽
과 인간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백천 번 전륜성왕이 되었고 또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이 되었다. 나는 그 때 그가 벽지불인 줄을 몰랐었다. 만일 그가 벽지불인 줄 알았더라면 그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여래가 위없이 바른 도를 이루지 않았더라면 다시 2,500번이나 전륜성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도를 이루었기 때문에 이 2,500개의 일산이 저절로 나타난 것이다. 아난아, 이런 인연으로 여래가 웃은 것이다. 모든 부처님을 섬기는 공덕은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방편을 구해 모든 불세존을 공양하도록 하라. 아난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거느리고 비사리성에 도착해 성문에 서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내 이제 여래가 되었으니 이 세상에서 가장 제일이라 이 정성스러운 말을 가지면 비사리성엔 재앙 없으리. 그리고 이 지성스런 법으로. 열반의 세계로 가게 되리라 이 정성스러운 말을 가지면 비사리성엔 재앙 없으리. 그리고 이 지성스러운 승가 여러 성현들 중 제일이니라 이 지성스러운 말을 가지면 비사리성엔 재앙 없으리. 두 발 가진 사람도 안온을 얻고 네 발 가진 짐승도 또한 그러하며


                                                                                                                    [909 / 1393] 쪽
길을 가는 이에게도 축복이 있고 길을 오는 이에게도 또한 그러하리. 밤이나 낮이나 안온을 얻고 괴롭히는 자가 없을 것이니  이 정성스러운 말을 가지면 비사리성에 재앙은 없어지리. 여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자 나찰 귀신들은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제각기 달아나 다시는 비사리성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모든 병자들의 병이 낫게 되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미후지(獼猴池) 가에 머무셨고, 그 나라 사람들은 의복 · 음식 · 침구 · 병을 치료할 의약품으로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였다. 그리고 그 귀천을 따라 제각기 부처님과 비구스님들께 공양하고 또 팔관재(八關齋)를 닦으며 그 때를 놓치지 않았다. 그 때 비사리성에는 외도들의 스승이 여섯 사람 있어 그곳에서 교화하고 있었다. 이른바 여섯 스승이란 불란가섭(不蘭迦葉)[팔리어로 P ra a-Kassapa이고,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 아이단(阿夷耑)[팔리어로 Ajita-kesa-Kambala이고,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로 음역하기도 한다.] · 구야루(瞿 耶樓)[팔리어로 Makkhali-Gos la이고, 말가리구사리(末伽梨瞿舍梨)로 음역하기도 한다.] · 파휴가전(波休迦栴)[팔리어로 Pakudhakacc yana이고, 파부타가전나(婆浮陀伽旃那)로 음역하기도 한다.] · 선비로지(先比盧持)[팔리어로는 Sa jaya Bela hi-putta이고 산야이비라리불(散若夷毗羅梨沸)로 음역하기도 한다.] · 니건자(尼揵子)[팔리어로는 Niga tha N ta-putta이고 니건자(尼乾子)라고도 한다.] 등이었다. 이 여섯 스승들은 한 곳에 모여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문 구담은 이 비사리성에 머무르면서 사람들의 공양을 받는데 우리는 그들의 공양을 받지 못한다. 우리는 그를 찾아가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 변론해 보자."


                                                                                                                   [910 / 1393] 쪽
불란가섭이 말하였다. "모든 사문 바라문들은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방편으로 힐난한다. 이것은 사문 바라문의 법이 아니다. 저 구담 사문도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방편으로 힐난한다. 우리가 어떻게 그와 변론할 수 있겠는가." 아이단은 말하였다. "보시는 없다. 받는 이도 없고 주는 이도 없다. 또 이승 · 저승도 없고 중생도 없고 선 · 악의 과보도 없다." 구야루는 말하였다. "항수(恒水) 가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여 시체로 산을 이루고, 그 강 건너편에서 온갖 공덕을 짓는다하더라도 그로 인한 선 · 악의 과보는 전혀 없다." 파휴가전은 말하였다. "설사 항수 왼쪽에서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며 때때로 이바지해 모자람이 없게 하더라도 그에 따른 복의 과보는 없다." 선비로지는 말하였다. "말도 없고 말의 과보도 없다. 오직 침묵만이 즐겁다."


니건자는 말하였다. "말도 있고, 말의 과보도 있다. 사문 구담도 사람이요, 나도 사람이다. 구담이 아는 것이 있으면 우리도 아는 것이 있다. 사문 구담에게 신통이 있으면 우리에게도 신통이 있다. 만일 그 사문이 한 가지 신통을 나타내면 우리는 두 가지 신통을 나타내고, 그가 두 가지 신통을 나타내면 우리는 4신족을 나타내며, 그가 네 가지를 나타내면 우리는 여덟 가지를 나타내고, 그가 여덟 가지를 나타내면 우리는 열 여섯 가지를 나타내며, 그가 열 여섯 가지를 나타내면 우리는 서른 두 가지를 나타내어 언제나 그 보다 많이 나타내 끝까지 그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그와 힘을 겨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가 우리 변론을 받 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그의 허물이다. 사람들은 듣고 나서 다시는 그를 공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가 그 공양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때 어떤 비구니가 이 말을 듣고 말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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