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90-178

근와(槿瓦) 2018. 5. 25. 00:33

증일아함경-890-1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86 / 1393] 쪽
그 때 성 사람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저 여자 말이 참으로 우리 마음에 든다. 우리는 정말로 여자요 남자도 아니다. 오직 청정 태자만이 남자다. 우리도 오늘부터는 남자 노릇을 하자.' 그래서 그 성 백성들은 모두 전쟁 도구를 갖추고는 갑옷을 입고 몽둥이를 들고 부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두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들어 주소서.' 왕은 물었다. '두 가지 소원이 무엇이냐?' 백성들은 왕에게 아뢰었다. '만일 대왕께서 살고 싶으시면 저 청정 태자를 죽이십시오. 만일 태자를 살리고자 하신다면 지금 당장 대왕을 죽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법도를 능멸하는 저 청정 태자를 더 이상 받들어 섬길 수 없습니다.' 그 때 부왕은 곧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집안을 위해선 한 사람을 잊고 마을을 위해선 한 집안을 잊고 나라를 위해선 한 마을을 잊고 내 몸을 위해선 세상을 잊는다. 부왕은 이 게송을 말한 뒤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지금 곧 너희들 뜻대로 하라.' 그 때 사람들은 곧 청정 태자를 잡아와 두 손을 결박하고 성밖으로 끌고 가서 저희끼리 말하였다. '우리 다 함께 기왓장이나 돌로 때려죽이자. 어떻게 혼자 죽이겠는가?' 그 때 청정태자는 죽음에 이르러 이렇게 말하고 맹세하였다. '여러분, 나를 마음대로 죽이시오. 부왕께선 내 소원을 들어 주셨으니 나는 지금 죽더라도 감히 사양할 수가 없소. 제가 다음 세상에서는 이 원수를 꼭 갚게 하시고, 또 참사람 나한을 만나 빨리 해탈을 얻게 하소서.'


                                                                                                                   [887 / 1393] 쪽
그 때 백성들은 태자를 잡아죽이고 제각기 흩어졌느니라. 비구들이여, 다른 생각을 말라. 그 때 그 대과왕(大果王)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의 저 앙굴마의 스승이었던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 때의 음녀는 지금 그 스승의 아내요, 그 때의 백성들은 앙굴마에게 죽은 8만 명의 백성들이며, 그 때의 청정 태자는 지금의 앙굴마 비구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그는 죽음에 다다라 그런 서원을 세웠기 때문에 손을 온전치 못하게 하리라고 하던 원한을 갚았고 그 인연으로 한없이 사람을 죽였다. 또 그 뒤에 부처님을 뵙고 싶다는 서원을 세웠기 때문에 지금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된 것이다. 이것이 그 경위이니 그렇게 알아야 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제자 중에서 제일 총명하고 지혜가 빠른 이는 바로 앙굴마 비구이니라."


그 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88 / 1393] 쪽
증일아함경 제32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38. 역품 ②


[ 7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영취산(靈鷲山)을 보느냐?" 비구들은 아뢰었다. "예, 봅니다." "너희들은 알라. 아주 먼 옛날에 이 산은 다른 이름이었느니라. 너희들은 또 저 광보산(廣普山)을 보느냐?" "너희들은 알라. 아주 먼 옛날에 이 산은 지금과 다른 이름이었느니라. 너희들은 또 저 백선산(白善山)[팔리어로는 Pa ava이고 반다바(般茶婆)·반다바(槃茶婆)로 음역하며 백산(白山)이라고 한역하기도 한다. 왕사성 5산의 하나이다.]을 보느냐." "예, 봅니다." "아주 먼 옛날에 이 산은 지금과 다른 이름이었느니라. 너희들은 또 저 부중산(負重山)[팔리어로 Vebh ra이고 비바라(毗婆羅)·비부라(毗富羅)로 음역하며 방산(方山)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왕사성 5산의 하나이다.]을 보느냐?"


                                                                                                                    [889 / 1393] 쪽
"예, 봅니다." "너희들은 선인굴산(仙人掘山)[팔리어로는 Isigili이고 이사기리(伊師耆利)로 음역하며 선탄산(仙呑山)이라 한역하기도 한다. 왕사성 5산의 하나이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원·명 세 본에는 모두 선인굴산(仙人窟山)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을 보느냐." "예, 봅니다." "저 산은 아주 먼 옛날에도 지금 이름과 같았고 다른 이름이 없었다. 왜냐 하면 저 선인산(仙人山)에는 신통이 있는 보살과 도를 얻은 아라한이 항상 있었고, 여러 선인들이 살았었기 때문이니라. 또한 벽지불도 저 산에서 노닐었느니라. 내 이제 그 벽지불의 이름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아리타(阿利吒)와 파리타(婆利吒)라는 이름의 벽지불(辟支佛)이 계셨었고, 심제중(審諦重) 벽지불과 선관(善觀) 벽지불과 구경(究竟) 벽지불과 총명(聰明) 벽지불과 무구(無垢) 벽지불과 제사념관(帝闍念觀) 벽지불과 무멸(無滅) · 무형(無形) · 승(勝) · 최승(最勝) · 극대(極大) · 극뇌전광명(極雷電光明) 벽지불이 계셨었다. 비구들이여, 부처가 세상에 출현하기 전, 이런 5백 벽지불이 이 선인산(仙人山)에서 살고 있었다. 여래가 도술천(兜術天)에서 이 세상으로 내려오려 했을 때, 저 정거천자(淨居天子)가 먼저 이 세상에 내려와 두루 알렸다. '이 부처 세계를 깨끗이 하라. 지금부터 2년 뒤에는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 여러 벽지불은 이 말을 듣고 모두 허공에 올라가 이런 게송을 읊었다.


모든 부처님 세상에 나오시기 전 이곳에서 성현들이 살았네. 스스로 깨달은 벽지불들 언제나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이 산의 이름은 선인산(仙人山)


                                                                                                                    [890 / 1393] 쪽
벽지불이 살던 곳 많은 선인과 아라한들 있어 이 산은 한번도 빈 적이 없었네. 그 때 모든 벽지불들은 곧 공중에서 몸을 불태워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왜냐 하면 세상에는 두 부처의 이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열반에 든 것이다. 한 무리의 상단에 두 길잡이가 있을 수 없고,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을 수 없으며, 한 부처 세계에도 두 부처의 이름이 있을 수 없다. 왜냐 하면 아주 먼 옛날 이 라열성에 희익(喜益)이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늘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고 아귀와 축생의 고통을 생각하였다. 그 때 그는 생각하였다.  '나는 항상 지옥 · 축생 · 아귀의 고통을 기억한다. 나는 다시는 이 세 갈래 나쁜 길에는 들어가지 않으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왕의 지위와 처자와 종들을 모두 버리고 견고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 도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희익대왕은 그 지독한 괴로움이 싫어 곧 왕의 지위를 버리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다. 그는 한적한 곳에서 자신을 극복하며 5성음(盛陰)을 관찰하고 그 무상함을 분명하게 관찰하였다. 즉 '이것은 색(色)이다. 이것은 색의 발생[色習][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원(元)·명(明) 두 본과 성본(聖本)에는 색습(色習)이 색집(色集)으로 되어있다"고 한다.]이다. 이것은 색의 소멸[色滅]이다. 통(痛 : 受) · 상(想) · 행(行) · 식(識)도 그와 같아서 모두 무상한 것이다. 이렇게 5성음(盛陰)을 관찰했을 때 발생했던 법은 모두 소멸하는 법이 되었고, 이렇게 관찰하고 난 뒤 벽지불의 도(道)를 성취하였다. 그 때 벽지불이 된 희익은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나는 저 지옥의 고통과  축생 등 다섯 갈래를 기억하고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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