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95-179

근와(槿瓦) 2018. 5. 26. 02:42

증일아함경-895-17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91 / 1393]

그것을 버리고 도를 배워
홀로 떠나 근심이 없네.

그 때 그 벽지불도 저 선인산에 살았느니라. 비구들아, 이런 사실로 보아 알아야 한다. 저 산에는 언제나 신통을 얻은 보살과 도를 얻은 참사람[眞人]들이 살았고, 선인의 도를 배우는 사람이 그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름을 선인산이라고 하였고, 다시 다른 이름이 없는 것이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기 전에는 여러 하늘들이 늘 이 선인산에 내려와 공경하였다. 왜냐 하면 이 산에는 순전히 참사람들만 살고 다른 잡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다음에 미륵 부처님이 세상에 강림하실 때에도 다른 산들은 제각기 다른 이름이 있겠지만, 이 선인산만은 다른 이름이 없을 것이다. 또 이 현겁(賢劫)[팔리어로는 bhadda-kappa이고 발타겁(跋陀劫)이라고도 한다. 3겁의 하나로 과거의 주겁(住劫)을 장엄겁(莊嚴劫), 미래의 주겁을 성숙겁(星宿劫)이라 하며, 현재의 주겁을 현겁이라 한다. 사람의 수명이 1백 년에 1세씩 늘어 10세에서 84천 세까지 늘어났다가 다시 1백 년에 1세씩 줄어 84천 세에서 10세가 되는 것을 20번 반복하는 동안 구류손불·구나함모니불·가섭불·석가모니불을 비롯한 천불이 출현하므로, 수많은 현성(賢聖)이 출현하는 시기라하여 이 겁을 현겁이라 한다.] 동안에도 이 산 이름만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 비구들이 이 산을 가까이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경한다면 온갖 공덕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보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8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431,171번째 소경인 육종중생경(六種衆生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892 / 1393]

"너희들은 생각을 오로지 하여 스스로를 닦아야 한다. 어떻게 생각을 온전히 해야하는가? 비구는 가야할 때 갈 줄 알고, 움직이는 태도·나아가고 멈춤·굽히고 폄·구부리고 우러름·옷을 입는 법·잠자기와 깨기·말하기와 침묵하기에 있어 모두 때를 알아야 한다.
또 비구가 만일 마음이 온전하고 바르다면, 그 비구는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의 번뇌[欲漏][유루·무명루와 함께 3()라고 한다. 무명을 제외한 욕계의 모든 번뇌를 욕루(欲漏)라 하고, 무명을 제외한 색계·무색계의 모든 번뇌를 유루(有漏)라 하며, 3계의 무명을 무명루(無明漏)라 한다.]가 생기지 않고 이미 생긴 것은 곧 사라질 것이며, 아직 생기지 않은 생존의 번뇌[有漏]를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할 것이며, 아직 생기지 않은 무명의 번뇌[無明漏]를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할 것이다.
또 만일 생각을 오로지 해 6()을 분별한다면 끝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6()을 어떻게 분별하면 나쁜 길에 떨어지는가? 눈으로 곱거나 추한 빛깔을 볼 때 고운 것을 보면 기뻐하고 나쁜 것을 보면 기뻐하지 않으며, 귀로 곱거나 추한 소리를 들을 때 고운 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고 나쁜 소리를 들으면 기뻐하지 않으며,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하는 것이다.
마치 여섯 가지 동물이 그 성향과 행동이 각각 다른 것과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개·여우·원숭이·상어·독사·새를 잡아 밧줄로 메어 하나로 묶고 풀어놓는다면, 여섯 동물은 각각 그 성향과 행동이 달라 개는 마을로 달아나려고 마음먹고, 여우는 무덤 사이로 달아나려고 마음먹으며, 상어는 물 속으로 달아나려고 마음먹고, 원숭이는 숲 속으로 달아나려고 마음먹으며, 독사는 구멍 속으로 들어가려고 마음먹고, 새는 공중으로 날아가려고 마음먹는다. 이와 같이 여섯 동물들은 그 성향과 행동이 각각 다르니라.
 

또 어떤 사람이 이 여섯 가지 동물을 잡아 한 곳에 매어 두고 동서남북 어디로도 가지 못하게 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들은 비록 몸부림쳐보지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우리의 6()[6()·6()이라고 하며 눈[[[[[[]을 말한다. ()에는 정식(情識)이 있기 때문에 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도 그와 같아 각각 주인이 따로 있어 행하는 것이 같다.


                                                                             [893 / 1393]

않고, 좋거나 나쁘거나 그 보는 것이 각각 다르다. 그 때 비구는 그 6()을 한 곳에 매어 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생각을 오로지 해 어지럽지 않다면, 그 때는 악마 파순이 그 틈을 노리지 못하고 온갖 착한 공덕은 모두 성취될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눈을 완전히 갖출 것을 늘 생각한다면 곧 두 가지 과보를 얻으리니 현세에서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거나 혹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나(波羅)의 녹야원(鹿野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상(無常)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펴라.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펴고 나면 욕애(欲愛)를 끊고 색애(色愛)와 무색애(無色愛)[욕계(欲界)에서의 갈애,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서의 갈애를 각각 욕애·색애·무색애라 한다.]를 끊으며 교만(憍慢)과 무명(無明)을 모두 끊게 될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아주 먼 옛날에 선목(善目)이라는 벽지불이 있었다. 그는 용모가 단정하고 얼굴빛이 복숭아꽃 같았으며 눈길이 자상하고 입에서는 우발화(優鉢華) 향기가 나고 몸에서는 전단향 냄새가 났다. 어느 때 선목 벽지불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바라나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어느 장자 집에 이르러 문 밖에 잠자코 서 있었다. 그 때 그 장자의 딸이 단정하기 짝이 없고 세상에 드물 만큼 얼굴이 빼어나며 입에서는 우발화 향기가 나고 몸에서는 전단향 냄새가 나는 도인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멀리서 보고, 갑자기 욕정이


                                                                             [894 / 1393]

일어 그 비구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당신은 너무도 단정하고 얼굴빛이 복숭아꽃 같은 것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분이십니다. 제가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저 또한 그 단정함이 서로 짝이 될 만합니다. 그러나 우리 집에는 보배가 많고 재물도 한량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문이 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벽지불이 물었다.
'누이여, 지금 나의 어디를 좋아하는가?'
장자의 딸이 대답하였다.
'저는 바로 당신의 눈빛을 좋아합니다. 또 입에서는 우발화 향기가 나고 몸에서는 전단향 냄새가 납니다.'
그 때 벽지불은 곧 왼손을 펴고 오른손으로 그 눈을 빼어 손바닥에 놓고 말하였다.
'그대가 좋아하는 눈이란 바로 이것이다. 누이여, 지금 어디를 좋아하겠는가? 이것은 마치 부스럼과 같아서 탐낼 것이 하나도 없다. 또 이 눈에서는 더러운 것이 새어 나온다. 누이여, 알아야 한다. 이 눈[]은 물거품 같아서 견고하지 않고, 허깨비처럼 진실한 것이 아니건만 세상 사람을 속이고 미혹하게 하는 것이다.
[[[[[]도 그와 같아서 견고하지 않고 거짓되어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 입은 침 그릇으로서 더러운 물질을 내뱉고, 순전히 흰 뼈만 머금고 있는 이 몸은 괴로움의 그릇으로서 없어질 법이요 언제나 더러운 것이 가득 차고 온갖 벌레가 득실거리는 곳이며, 또 그림을 그려 놓은 병과 같지만 그 안에는 더러운 물질이 가득하다


누이여, 지금 어디를 좋아하겠는가? 그러므로 누이여, 마땅히 그 마음을 오로지 하여 이것은 허깨비처럼 거짓되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라. 만일 누이가 내 눈빛을 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가지고 있던 좋아하던 생각과 욕심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뜻도 다 무상하다고 생각하고 나면 가지고 있던 욕정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6()에 대해 사유한다면 욕정은 곧 사라질 것이다.'
그 때 장자의 딸은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앞으로 나아가 벽지불의 발에 


                                                                             [895 / 1393]

예배하고 아뢰었다.
'지금부터는 허물을 고치고 선을 닦아 다시는 욕정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저의 참회를 받아주소서.'
이렇게 두 번 세 번 수행하기를 맹세하였다. 벽지불은 대답하였다.
'그만하라, 그만하라. 누이여, 그것은 너의 허물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전생의 죄로 이런 형상을 받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욕정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이 눈을 자세히 관찰해 보라. 이 눈[]은 나[]가 아니요, 나 또한 그의 소유가 아니다. 또 내가 그것을 만든 것이 아니요, 그것이 나를 만든 것도 아니다. 그것은 없는 가운데서 생겨서는 곧 무너져 없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니요, 모두 인연이 모여 된 것이다.
이른바 인연이 모인 것이란 '이것을 인연하여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도 소멸한다'는 것이다. ····뜻도 그와 같아서 모두 비고 고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누이여, 눈빛에 집착하지 말라. 눈빛에 집착하지 않으면 곧 안온한 곳에 이르게 되어 다시는 욕정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누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이렇게 벽지불은 그 여자에게 네 가지 무상한 법을 설하고 허공으로 올라가 열 여덟 가지 신통을 보이고는 머물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 때 그 여자는 눈·····뜻을 관찰해 아무것도 없는 것임을 밝게 알고 한적한 곳에서 이 법을 깊이 사유하였다. 그리고 다시 6()에 주인이 없음을 깊이 사유하고 4등심(等心)[4무량심(無量心)이라고도 하며, 자애로운 마음[불쌍히 여기는 마음[기뻐하는 마음[평정한 마음[]을 말한다.]을 얻었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범천(梵天)에 태어났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만일 무상하다는 생각을 사유하고 무상하다는 생각을 널리 편다면 욕애·색애·무색애를 모두 끊고 교만과 무명이 모두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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