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忍)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忍辱 · 忍耐 · 安忍 등의 뜻. 다른 侮(모)辱惱害 등을 받아도 참고 견디어 성내지 않고, 스스로의 괴로움을 만나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진리를 깨달아서 認證하고, 理위에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 俱舍論光記 卷二十六에는, 因에도 無瞋 · 精進 · 信 · 慧의 각 心所(마음의 작용)를 體로 하는 4種이 있다고 했다.
① 二忍.
(1) 生忍과 法忍. 智度論 卷六에는, 중생의 박해나 천대를 받더라도 그러한 違順의 境(마음에 거스리는 대상과 마음에 흡족한 대상)에 걸리지 않고 참으며, 또 중생이 본래 空한 줄을 알아 邪見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生忍(衆生忍), 온갖 것이 空이며 實相이라고 하는 진리를 사무쳐 마음을 편안히 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을 法忍(無生法忍)이라 한다. 단 同論 卷十四 이하에서는 의미를 다소 달리하여, 중생의 박해나 천대에 대해서 인내하는 것을 生忍, 心法(곧 瞋恚憂愁 등 마음에 속하는 것) · 非心法(寒暑風雨나 飢渴老病死등 마음에 속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인내하는 것을 法忍이라 했다.
(2) 世間忍(초심의 보살이 世間의 苦樂違順의 일을 만나서 인내하는 有相 · 有漏의 安忍)과 出世間忍(큰 보살이 法性의 理에 安住하여 자재로히 가지가지의 작용을 나타내고, 특히 아무것에도 집착하는 바가 없는 無相 · 無漏의 安忍)[地藏十論經 권九 福田相品].
② 三忍.
(1) 忍辱波羅蜜의 3종. 耐怨害忍(다른 怨憎惱害 등을 받아도 堪忍한다) · 安受苦忍(질병이나 天災 등의 괴로움에 핍박되어도 감내한다) · 諦察法忍(觀察法忍이라고도 한다. 諸法이 不生不滅이라고 하는 진리를 밝게 인정하여 마음에 妄動이 없음)을 말하고, 뒤의 1은 앞의 2의 의거할 바가 된다(世親의 攝大乘論釋 권7).
(2) 三法忍. 法理를 깨달아서 認證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것의 3종. 音響忍(隨順音聲忍이라고도 한다. 불타의 설법 음성을 듣고 諸法의 道理를 알아서 진리에 安住하는 것) · 柔順忍(思惟隨順忍이라고도 한다. 스스로 思惟를 돌리어, 諸法의 진리를 곧바로 法에 安住하는 것) · 無生法忍(修習無生忍이라고도 한다. 相을 여의고 곧바로 法의 진리에 맞추어 安住하는 것)을 말한다(無量壽經 卷上, 月燈三昧經 卷二). 이 三法忍을 얻는 것을 보살의 階位에 배속함에 古來諸說이 있다. 곧 法位는 仁王經의 五忍중 前三忍을 배속하고, 慧遠은 똑같이 중간의 三忍에 배속하고, 憬興은 똑같이 第一伏忍의 三位로 하는 등이 그것. 특히 憬興은, 무량수경의 三法忍은 極樂의 見樹의 益에 대해서 說하기 때문에, 그것은 空과 다르지 않은 有, 有와 다르지 않은 空, 四句를 絶하는 것이라고 하는 세가지 法理에 安住하는 것이라고 했다.
(3) 喜 · 悟 · 信의 三忍. 阿彌陀佛을 觀하고, 혹은 本願을 믿어서 얻는 이익인 無生法忍의 三名. 善導의 觀經疏序分義에는, 經에 說한 「得無生法忍」을 풀이하여 三忍의 이름을 들고 十信位의 보살이 얻는 忍이며 解行이상의 忍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 良忠은 十信位에서 얻기 때문에 信忍, 그때 환희하여 大悟하기 때문에 喜忍 · 悟忍이라 한다고 했으며, 證空은 他力觀門을 領解하는 것을 無生忍이라 하고, 그것은 本願을 믿어서 얻는 이익이기 때문에 信忍이라 한다고 했다.
(4) 천태종에서는 通敎의 三乘 共히 十地의 제1乾慧地의 보살을 伏忍, 제2性地의 보살을 柔順忍, 제3八人地 · 제4見地의 보살을 無生忍이라 하여 이것을 三忍이라 한다.
③ 四忍. 無生法忍(諸法의 自性이 空寂하여 本來無生이라고 忍可함) · 無滅忍(諸法이 본래 不生하여 無滅이라고 忍可함) · 因緣忍(諸法은 因緣에 의해서 생긴 것으로 본래 無自性이라고 인가함) · 無住忍(諸法은 본래 마음을 머물러 집착할 바가 아니라고 인가함)[思益梵天所問經 卷一].
④ 五忍. 보살이 法理를 알아서 마음을 편안히 하는 정도에 의해서 세운 階位. 伏忍(번뇌를 눌러서 작용 못하게 하나 아직 斷滅하지 않은 地前의 三賢位 곧 十住 · 十行 · 十廻向) · 信忍(無漏의 믿음을 얻은 初 · 二 · 三地) · 順忍(理를 따라 無生의 果에 향하는 四 · 五 · 六地) · 無生忍(諸法不生의 理를 알아서 安住한 七 · 八 · 九地) · 寂滅忍(모든 惑을 끊어서 寂靜에 安住한 第十地 및 佛果)[仁王般若經 卷上]. 특히 앞의 4忍에 각각 상 · 중 · 하, 뒤의 一忍에 상 · 하가 있기 때문에 十四忍이 된다.
⑤ 六忍. 六忍法이라고도 한다. 보살의 階位에 應한 6종의 法忍. 信忍(일체법의 空을 믿은 忍) · 法忍(일체법의 假를 아는 忍) · 修忍(中觀을 닦아서 일체법의 事와 理가 融合하는 것을 안 忍) · 正忍(바르게 中道의 理를 깨달은 忍) · 無垢忍(번뇌의 더러움 없는 淸淨心을 信證한 忍) · 一切智忍(一切智를 얻어서 中道의 法을 忍可한 최상의 忍)[瓔珞本業經 卷上].
⑥ 十忍. (1) 보살이 진리를 감내해서 얻는 10종의 安住心. 隨順音聲心 · 順忍 · 無生法忍 · 如幻忍 · 如焰忍 · 如夢忍 · 如響忍 · 如雷忍 · 如化忍 · 如虛空忍[舊譯 화엄경 卷二十八의 十忍品]. (2) 보살의 10종의 忍受行. 內忍 · 外忍 · 法忍 · 隨佛敎忍 · 無方所忍 · 修處處忍 · 非所爲忍 · 不逼惱忍 · 非心忍 · 誓願忍[寶雲經 卷一].
참고
생인(生忍) : 二忍의 하나. 衆生忍을 말함.
중생인(衆生忍) : 二忍의 하나. 生忍이라고도 한다. 보살이 중생들로부터 갖가지 迫害를 받더라도 끝까지 忍耐하여 不嗔不惱하며 원수 갚을 생각을 갖지 않는 마음.
법인(法忍) : 忍은 忍許의 뜻. 지금까지 믿기 어렵던 이치를 잘 받아들이고,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4諦의 이치를 관하여 忍可하는 것을 법인이라 한다. 이 인허에 의하여 점점 惑을 여의었을 때에 일어나는 4체의 진리를 비춰보는 지혜를 法智라 하니, 법인은 법지를 얻기 전에 일어나는 忍可決定하는 마음.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 忍耐의 완성. 忍의 완성. 인바라밀(忍波羅蜜)과 같음.
내원해인(耐怨害忍) : 타인으로부터 박해를 당하더라도 참고 견디는 것. 자기의 宿業을 봐서 다른 이의 怨害를 참는 것. 三忍의 하나.
안수고인(安受苦忍) : ① 질병·水火·刀杖 등의 苦에 苦生하여도 참아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 ② 佛이 된다는 大志를 품고 寒熱 등의 小苦를 참는 것.
체찰법인(諦察法忍) : 三忍의 하나. 無生法忍 · 不起忍이라고도 한다. 진실한 진리를 觀察하여 無生의 이치에 安住하는 것. 이것은 信忍의 忍으로서 耐忍의 忍을 초월한 忍으로 마음이 결정코 움직임이 없는 絶對安住의 忍이다.
관찰법인((觀察法忍) : 보살이 닦는 二忍의 하나. 모든 법의 體性이 不生不滅함을 관찰하고 安然忍可하여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함.
음향인(音響忍) : 三忍의 하나. 諸佛 · 菩薩의 설법을 듣고 信解하고 그대로 잘 修行하여 安住하는 位. 初地 · 二地 · 三地의 보살의 階位를 일컫는다.
유순인(柔順忍) : ① 心柔 · 智順하므로 實相의 道에 거슬리지 않는 것을 柔順이라고 하며, 柔順한데 安住하는 것을 忍이라 한다. ② 3忍의 하나. 천태종에서 通敎의 3乘 공히 十地의 제1乾慧地의 보살을 伏忍, 제2 性地의 보살을 柔順忍, 제3 八人地 · 제4 見地의 보살을 無生忍이라고 하며, 이 셋을 三忍이라 한다.
무생법인(無生法忍) : 無生의 法理 곧 불생불멸의 진여를 깨달아 알고, 거기에 安住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 보살이 初地나 7 · 8 · 9地에서 얻는 깨달음. 忍은 忍可 · 認忍의 뜻으로, 확실히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 진실의 이치를 깨달은 마음의 평온. 無生忍이라고도 하며, 三法忍의 하나.
무생인(無生忍) : ① 無生忍은 人空智. 無生法印은 法空智. ② 無生法忍의 준말.
복인(伏忍) : 5忍의 하나. 번뇌를 완전히 단절한 것이 아니라 일단은 制伏하여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 .....제복(制伏)→번뇌를 억제하여 눌러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
신인(信忍) : ① 三忍의 하나. 아미타불을 염하여 구원함을 믿어 의심치 않음. ② 五忍의 하나. 無漏의 眞智가 일어나는 동시에 三寶를 믿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
순인(順忍) : ① 五忍의 하나. ② 十地중에서 4·5·6地의 位.
적멸인(寂滅忍) : 모든 惑을 끊어서 寂靜에 安住한 第十地 및 佛果.
일체지인(一切智忍) : 六忍의 하나. 보살이 妙覺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無明을 끊어 一切智를 얻고, 中道의 법에서 認知하는 位.
수순음성심(隨順音聲心) : 수순(隨順)→따르는 것. 부처님에 따르는 것.
여환인(如幻忍) : 여환(如幻)→大品經 10喩의 하나. 일체 제법의 실상이 없는 것에 비유한 말.
여염인(如焰忍) : 여염(如焰)→大品經에서 설한 十喩의 하나.
여몽인(如夢忍) : 여몽(如夢)→大品經에서 說한 十喩의 하나. 세상의 法은 실체가 없어 마치 꿈과 같다는 말. 유마경 방편품에「是身如夢 爲虛妄見」이라 했다.
智度論 六에「如夢(꿈과 같다)이라는 말은 꿈 속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알았다가 맨 뒤에는 허무한 것인 줄 알고 도리어 스스로 웃고 마는 것이다」하였다.
여향인(如響忍) : 여향(如響)→大品經에서 설한 十喩의 하나로, 보살은 모든 法이 헛된 울림과 같다는 것을 안다고 한다.
여화인(如化忍) : 여화(如化)→大品經 十喩의 하나. 신선의 通力, 天龍의 業力 등으로 변화하여 갖가지 사물을 나타나게 하는 것을 化라 한다. 사물을 변화시켜 나타내나 空하여 實이 없기 때문에 일체 제법의 實無性에 비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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