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의법(勝義法)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擇滅·열반(깨달음)은 常이고 善이며, 不變不易의 가장 훌륭한 것이기 때문에 勝義法이라고 하고, 여기에 대해서 불교의 교리를 法相法이라고 한다. (俱舍論 卷一)
참고
승의(勝義) : 勝義는 第一義·眞實이라고도 하며, 最勝眞實의 道理를 말함. 世俗은 世間通俗慣用을 말함. 眞如나 열반과 같이 世間通俗을 넘어선 眞理를 勝義諦, 世間通俗에 있어서의 眞理를 世俗諦라고 한다. 無爲의 善法은 勝義善으로, 有爲의 善法 혹은 有漏의 善은 世俗善이다. 모든 有漏心에 의한 行은 世俗으로, 그런 까닭에 有漏心을 世俗心, 世俗을 대상으로 하는 有漏智를 世俗智, 世俗智에 의해서 번뇌를 끊는 것을 世俗道라고 한다. 또 勝義의 말은,「勝義法과 法相法」,「勝義根과 扶塵根」으로도 쓰인다. 成唯識論 卷八에는 勝義·世俗을 각기 3종으로 나누어, 3勝義·3世俗을 세운다.
(1) 義勝義(뛰어난 지혜의 대상이 되는 것. 곧 眞如). (2) 得勝義(證得해야 할 열반). (3) 行勝義(正行勝義라고도 한다. 훌륭한 境界에 향해서 이루는 無漏智). 이것들은 四勝義諦중의 제4·제3·제2에 해당함. 또 遍依圓의 三性에 배대하여 3世俗을 세운다. (1) 假世俗(自性實體가 없어서 잠정적으로 이름 뿐인 것[遍計所執性]). (2) 行世俗(모든 有爲法. 변천하는 無常이기 때문에[依他起性]). (3) 顯了世俗(번뇌에 더럽혀진 依他起를 끊고 遍計所執이 없는 곳에 나타나는 眞如[圓成實性]). 이것들은 四世俗諦중의 제1, 제2·3, 제4에 해당한다. 同卷九에서는 이 3世俗을 모두 依他起性에 거두어 勝義라 함은 圓成實性이라고 한다. 顯揚聖敎論 卷十六에는, 7종의 眞如를 勝義諦로 하고, 同卷六에는 3世俗을 세운다. (1) 世間俗(밭이나 집과 같이 그 체가 없이 다만 이름에 의해서 세워지는 것). (2) 道理俗(蘊·處·界와 같이 그 體가 있어서 세워지는 것). (3) 證得俗(四沙門果와 같이 깨달음에 이르는 수단으로서 세워지는 것). 이것들은 四世俗諦중의 처음의 3에 해당한다.
택멸(擇滅) : 數滅·智緣滅이라고도 번역한다. 열반(깨달음)의 다른 이름으로 智慧力(곧 簡擇力·바른 판단력)에 의해서 얻어진 滅이란 뜻. 여기서 말하는 滅은 생사(迷한 존재)를 滅한 마음, 안온한 깨달음의 경지를 말한다. 이것은 또 번뇌(특히 貪이외의 九結)를 끊으므로 斷界, 繫縛(束縛 특히 貪結)을 여의므로 離界, 생사(특히 번뇌와 密接不離의 관계에 있는 모든 事象 곧 煩惱所·隨增事)를 없애므로 滅界라 일컬어지는데, 이 셋을 합하여 三界라 한다. 擇滅은 無爲法으로 三無爲 또는 六無爲의 하나다. 구사종에서는 擇滅은 有爲法의 수만큼 있다고 한다. 대개 번뇌에 의해서 모든 有爲法이 繫縛되어 있는데 그 번뇌를 끊고 離繫를 얻는 것이 擇滅이기 때문이다. 唯識宗에서는 煩惱障을 끊고서 얻는 滅縛得과 所知障 등을 끊고서 얻는 滅障得의 2종의 擇滅을 세운다.
열반(涅槃) : 滅 · 寂滅 · 滅度 · 寂이라 번역한다. 擇滅 · 離繫 · 解脫 등과 동의어로, 또 般涅槃(般은 범어 pari의 음역으로, 완전의 뜻. 圓寂이라 번역한다), 大般涅槃(大는 뛰어나다는 뜻, 大圓寂)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불어 끈다는 뜻, 불어 끈 상태, 곧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滅盡해서 깨달음의 지혜인 菩提를 완성한 경지를 말한다. 이것은 生死(迷의 세계)를 넘어선 깨달음의 세계로, 불교의 구극적인 실천목적이며, 그러므로 여기에 불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旗印(法印)의 하나로서 涅槃寂靜을 세우게 된다. 불교 이외의 外道에서도 열반을 말하지만, 불교의 열반과는 다르다. 불교에서도 대승 · 소승에서 각기 그 해석에 異說이 많다.
① 部派(소승)불교에서 열반이라 함은 번뇌를 멸하여 없앤 상태라 하고, 여기에 有餘열반과 無餘열반의 2종열반을 세운다. 앞의 것은 번뇌를 끊었지만 육체(「殘餘의 依身」가 아직 있다는 의미로「餘依」또는「餘」라고 한다)는 아직 殘存하는 경우, 뒤의 것은 灰身滅智의 상태로, 모든 것이 滅無로 돌아간 경우를 가리킨다. 有部등에서는 열반을 하나의 본연의 자세인 실체적인 경지로 생각하고, 經量部등에서는 열반은 번뇌가 멸한 상태에 대한 假稱的인 명칭으로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② 대승에서는, 열반을 적극적인 것이라 생각하여, 常 · 樂 · 我 · 淨의 四德을 갖추지 않은 소승의 열반을 有爲열반이라고 하는 데 대해서, 이 사덕을 갖춘 열반을 無爲열반이라 하여, 이것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다. 또 南本열반경 卷三에는, 常 · 恒 · 安 · 淸淨 · 不老 · 不死 · 無垢 · 快樂의 8味가 열반에는 갖추어 있다고 하여, 이것을 열반의 八味라고 한다. 常 · 恒은 항상, 安 · 快樂은 樂으로, 不老 · 不死는 我에, 淸淨 · 無垢는 淨에 對應하여 이것을 四德에 배속하는 수도 있다. 唯識宗에서는, 本來自性淸淨열반과 有餘依열반과 無餘依열반과 無住處열반의 4종열반으로 나눈다. 본래자성청정열반은 또 본래청정열반이라고도 性淨열반이라고도 하고 모든 것이 본래의 相에 있어서는 眞如寂滅의 理體 그것이라고 하여 진여를 가리켜서 이와같이 말한다. 무주처열반이라 함은 지혜에 의해서 煩惱障과 所知障을 여의었기 때문에 생사(迷의 세계)에도 停滯하지 않고, 또 大悲를 가지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迷의 세계중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열반의 경지에서도 머무르지 않는 것을 말하고, 대승불교의 열반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地論宗이나 攝論宗에서는 性淨열반 · 方便淨열반(도를 닦음으로 인하여 번뇌의 더러움을 없애고 얻는 열반)의 二열반, 천태종에서는 性淨열반 · 圓淨열반(지론종등의 방편정열반에 상당) · 方便淨열반(불타가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모습을 나타냈다가 緣이 다하여 들어가는 열반으로, 應化열반이라고도 한다)의 3열반을 세운다.
③ 소승의 聲聞이나 緣覺이 무여열반에 들어가서 다시 마음을 바꿔서 대승의 敎에 轉向하는 것을 無餘還生이라고 한다. 또 열반은 모든 차별적인 모습(有爲의 相)을 超離하여 있는데, 이것을 離相이라고 한다. 淨土敎에서는 불타의 정토를 涅槃之城 또는 無爲涅槃界라고도 한다.
④ 이 세상에 사람으로서 나타난 불타(특히 釋尊)의 육체의 죽음을 涅槃 · 般涅槃 · 大般涅槃이라고 하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入涅槃 · 入滅 · 薪盡火滅(薪은 佛身 또는 機緣, 火는 지혜 또는 佛身에 비유한다)이라고 한다. 대개 본래는 석존의 成道를 열반이라고 해야 할 것이나, 지금은 아마도 無餘依열반의 의미로 이와같이 말하는 것일 것이다. 석존의 入涅槃의 모습을 본뜬 畵像 또 影像을 涅槃像, 그날(2월 15일)에 석존을 追慕하여 진력하는 법회를 涅槃會 · 涅槃忌 · 常樂會등이라고 한다. 또 승려의 死를 圓寂 · 歸寂 · 示寂 · 入寂등이라고 한다.
상(常) : ① 常住라고도 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고, 생하거나 멸함이 없는 것. 간단없이(不斷) 계속해서 다함이 없는(相續) 것. 緣起法性의 이치나 如來의 法身은 常住라 하고, 또 범부의 四顚倒나 열반의 四德의 하나에도 樂 · 我 · 淨과 같이 常을 넣는다. 일반적으로는 常住하는 것을 無爲法이라고 한다. 大乘莊嚴經論 卷三이나 佛地經論 卷七에는, 3身은 어느 것도 다 常住하지만 각기 의미가 다르다고 하여 3종의 常(三常)을 설함. 곧 自性身(眞如法身)은 원래 절대 평등하여 본질적으로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自性常(本性常 · 凝然常), 受用身(報身)은 법을 설하고 또는 즐거움을 받는데 간단함이 없으므로 無間常(不斷常), 變化身(化身)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隱現(나타나거나 감추어 짐)하여 생멸은 있어도 나타나는 것은 무한히 계속되기 때문에 相續常이라고 한다. 다만 뒤의 2는 無爲法으로서의 참다운 의미의 常은 아니다.
② 無常은 非常이라고도 한다. 生滅變化하여 變易하고 잠시도 같은 상태에 있지 않은 것. 모든 有爲法은 生 · 住 · 異 · 滅의 四有爲相(四相)이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시간적 존재이기 때문에 無常이라고 한다. 온갖 것(有爲法)이 無常한 것을 諸行無常이라 하고, 三法印(불교의 세 가지 진리)의 하나로 여긴다.
智度論 卷43에는 2종의 無常(二無常)을 설함. 곧 (1) 有爲法이 다만 1刹那만 현재에 머무르고 곧바로 滅하여 과거에 沒入하는 것(刹那滅임)이 念念無常(刹那無常)이며,
(2) 相續의 法이 무너져 없어지는 것. 예컨대 사람의 목숨이 다하여 死滅하는 것과 같은 相續無常(一期無常)이라 한다.
또 金七十論 卷上에는, 數論學派의 說이라고 해서, 暫住無常과 念念無常의 2종의 無常을 드는데, 이에 의하면 불교와 달리, 轉變하는 것을 無常이라 하고, 自性은 常住한다고 한다. 辯中邊論 卷中에는, 遍依圓의 三性에 대해서, 遍計所執은 그 體가 전혀 없으므로 無性無常(無物無常), 依他起는 인연에 의해 生한 것으로 生滅이 있기 때문에 生滅無常(起盡無常), 圓成實은 眞如본연의 상태에 변화가 있는 것이므로 垢淨無常(有垢無垢無常)이라고 하여, 3종의 無常을 설함. 無常의 덧없음을 꿈 등에 비유해서, 如夢 · 如幻 · 如泡 · 如影 · 如露 · 如電이라고 하고, 그 可恐할만한 것을 無常의 이리(狼), 無常의 범(虎)등, 또 죽음이 찾아 오는 것을 無常殺鬼 · 無常의 風 · 無常의 刀 · 無常의 使 등이라 하고, 無常의 例로서 生者必滅 · 盛者必衰 · 會者定離 등을 든다. 無常을 觀하는 것을 無常觀 · 非常觀, 無常을 說한 偈頌을 無常偈, 病僧이 기거하는 집을 無常院 · 無常堂이라고 하고, 臨終 때에 치는 磬을 無常磬이라고 한다.
선(善) : 不善과 無記(善도 不善도 아닌 것)를 더하여 三性이라고 한다. 현재 · 미래에 걸쳐서 自他에 이익을 주는 白淨의 法을 善이라 하고, 이에 反하는 것을 不善(惡)이라고 한다.
앞에 것을 白, 뒤에 것을 黑이라고도 한다.
① 二善. (1) 有漏善과 無漏善을 일컬음. 有漏善이라 함은 번뇌의 더러움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는 世間의 善으로, 이로 인하여 미래에 즐거운 果報를 받지만, 有漏善은 法性의 이치에 꼭 들어맞지는 않으며 차별적인 相을 취해서 닦는 有相善이기 때문에, 그 의미로 相善이라고도 한다. 無漏善이라 함은 번뇌의 더러움과는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出世間의 善으로, 이것에 의하여 미래의 과보를 받게 되는 수는 없다. 더욱 無漏善은 涅槃(이것도 마찬가지로 無漏善이다)의 깨달음을 얻는 데에 필수의 善이다. (2) 止善(소극적으로 不善을 물리쳐 制止하는 것)과 行善(적극적으로 善을 행하는 것)을 말함. (3) 定善(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고 산란한 妄念을 그쳐서, 곧 定心에 의해서 닦는 善과 散善(산란한 마음, 곧 평상시의 마음가짐으로 惡을 그치고 善을 닦는 것)의 일컬음.
② 世福 · 戒福 · 行福의 三福을 각기 世善(世俗善) · 戒善 · 行善이라고도 한다.
③ 三善. 初善 · 中善 · 後善을 일컬음.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법화경의 序分 · 正宗分 · 流通分의 三分(三段)을 善이라고도 한다.
④ 四種善. 勝義善(涅槃을 말함)과 自性善(본질적으로 그 자체가 善인 것. 곧 無貪 · 無瞋 · 無癡의 三善根과 慚 · 愧의 2)과 相應善(自性善과 相應하는 것에 의해서 善이 되는 心 · 心所)과 等起善(自性善과 상응하는 善으로부터 引起)되어 善이 되는 身 · 語의 二業 및 得 · 四相 · 二無心定)을 일컬음.
⑤ 四種不善. 四種善의 반대. 勝義不善 · 自性不善 · 相應不善 ․ 等起不善을 일컬음.
⑥ 七種善. 生得善(先天的으로 가지고 있는 善)과 聞善과 思善과 修善(이상의 3은 聞法과 思惟와 禪定의 노력의 결과로서 얻어진 이른바 加行得善)과 學善(有學位에서 일으키는 善)과 無學善(無學位에서 일으키는 善)과 勝義善(涅槃)의 일컬음. 이 가운데 前四는 見道(비로소 無漏智가 생기는 자리)에서 앞의 凡)夫 때 일으키는 善으로 有漏善이며, 後三은 見道 이후의 聖者가 일으키는 善으로 無漏善이다(俱舍論光記卷二).
⑦ 七善. 頓敎가 가진 7종의 善. 時善(時節善이라고도 한다. 前出의 三善과 같은 것으로 序分 · 正宗分 · 流通分이 善 것) · 義善(의미가 深遠) · 語善(言語가 巧妙) · 獨一善(純一無雜의 敎) · 圓滿善(완전 圓滿의 敎) · 調柔善(極端으로 편벽된 더러움이 없음) · 無緣慈善(淸淨한 無緣의 자비의 相이 있음)<法華文句 卷七>.
⑧ 十一善. 唯識宗에서 세우는 11종 善의 心所. 信 · 慚 · 愧 · 無貪 · 無瞋 · 無癡 · 勤 · 輕安 · 不放逸 · 行捨 · 不害의 일컬음.
⑨ 기타 雜善(他力念佛에 대한 自力의 諸善), 雜毒의 善(三毒 곧 貪 · 瞋 · 癡의 번뇌를 섞인 凡夫의 善), 世善(世俗善이라고도 한다. 有爲의 善, 有漏善, 世福을 말함) 등이 있다.
불변불이(不變不易) : 불변(不變)→변하지 않음. .....불이(不易)→변화하지 않는 것.
불교(佛敎) : 범어 Buddha-sasana. 佛陀(Buddha)·如來·世尊 등으로도 불리우는 釋尊의 가르침을 뜻하며 佛法·佛道라고도 불리운다. 즉, 석가모니를 교조로 삼고 그가 말씀한 敎法을 宗旨로 하는 종교다. 불교라는 말은 부처가 설한 교법이라는 뜻과 부처가 되기 위한 교법이라는 뜻이 포함된다.
① 불교의 성립과정을 보면, B.C.500년 경에 인도 釋迦族의 迦毘羅國의 淨飯王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太子 싯달타는 어려서부터 인간의 현실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여 항상 沈思冥想의 생활을 계속하였다. 29세가 되자 멀지 않아 다가올 임금의 지위도 거절하고 출가수도의 길을 떠나 당시 종교계와 철학계에 명망이 높은 사람을 두루 찾아 다니면서 자기가 회의하는 바를 풀려고 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회의를 풀어 줄 수가 없음을 알게 되자 독자적인 思索과 수련을 닦을 결심을 하고 6년 간의 수도생활을 계속한 결과 드디어 자기의 心眼이 열렸다고 한다. 이것을 일러서 見性悟道라고 하며, 그 후의 그를 가리켜 불타(佛陀=覺者)라 부르고 따라서 그의 교설을 불교라고 부르게 되었다.
② 불교교리의 특성. 불교의 요지는 四諦·十二因緣·八正道 등이다. 4제라 함은 苦諦·集諦·滅諦·道諦 등으로서 고제와 집제는 인간의 현실계와 또 이 현실계가 고통의 현실계로 되는 원인관계를 밝히는 것이며 멸제와 도제는 인간의 理想界와 그 이상계에 이르는 방법과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12인연이라 함은 因緣의 도리를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이다. 인연이라 함은 이 우주 만물의 생성발전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緣起라고도 한다. 8정도라 함은 4제 중의 도제의 구체적 방법을 가르친 것으로서 正見 등 8가지의 바른 길 즉 방법이다. 후세에 논의되는 불교의 모든 종교적 철학적인 교리문제는 모두 이 4제·12연기·8정도설을 확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존이 80을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난지 4개월 후에는 그가 45년간에 걸쳐 설한 律과 經의 편찬을 보게 되었다. 교주 석가모니불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인격의 감화력은 그대로 律과 經안에 보존되었고, 이 율과 경의 위력에 의하여 불교의 교단은 성숙되었다. 특히 다른 여러 종교에 비하여 불교가 지니는 중요한 특징을 들어 보면,
(1) 神을 절대적 존재로 내세우지 않는다. 불타가 후에 이상화되고 확대되어 절대·무한 및 그 밖의 성격이 부여되고, 각성과 구제의 근거가 되고 있으나 창조자·정복자와 같은 자세는 취하지 않는다.
(2) 智慧와 慈悲로서 대표된다.
(3) 자비는 무한이며 無償의 애정이라 할 수 있어, 증오나 원한을 전혀 가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일반적으로 광신을 배척하고 관용인 동시에 일체의 평등을 관철하고자 한다.
(4) 지혜의 내용은 여러 가지로 발전하는데 일체를 縱으로 절단하는 시간적 원리인 無常과 일체를 橫으로 연결하는 공간적 원리인 緣起가 중심에 있어, 이것은 후에 空으로 표현된다.
(5) 현실을 직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6) 모든 일에 집착과 구애를 갖지 않는 실천만이 강조되고 있다.
(7) 조용하고 편안하며 또 흔들리지 않는 覺性(解脫)을 이상의 경지로 삼아 이를 涅槃이라 한다. 그 敎義는 석존의 正覺에 기초를 둔다. 그러나 팔만사천의 法門이라 일컫듯이 오랜 역사 동안에 교의의 내용은 여러 형태로 갈라져 매우 복잡하고 다양성을 띠게 되었다. 佛도 본래는 석존 자체를 가리켰다고 볼 수 있으나, 석존의 入寂 후 불신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 2身·3身 등의 논, 또는 과거불·미래불, 혹은 他方世界의 불·보살 등의 설이 나왔다.
③ 교리의 발달과 교단의 분열.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근 100여 년간 통일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려왔다. 그러나 그 후 교단원들의 생활상의 모든 문제와 교리에 관한 견해의 차이로 교단은 드디어 전통을 지키는 上座部와 진보적 사상을 가진 大衆部라는 根本二部로 분열되었다. 그 후 약 4~5백년 동안에는 이 근본 이부에서 支派가 분열·파생되었으며 따라서 이 시대를 部派時代 혹은 소승 20부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에는 여러가지 다른 교리를 낳은 시대로서 교리발전사의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 부파불교가 성행하던 시대에 약자는 자연 聖者에게 합류되어 성자만이 남게 되었는데 이것이 즉 소승불교로서, 이것을 소승불교 시대라 한다. 소승불교의 대표적인 것은 실재론적 입장에 선 說一切有部였다. 이 학파는 연구와 수도가 전문이었던 관계로 실사회에는 아무런 감화력도 주지 못하는 명목만의 불교였다. 종교로서의 힘을 잃은 소승불교로부터 소생재흥의 운동을 일으킨 것이 즉 대승불교이다. 대승은 실사회를 직접 구제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종교적 할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사상적으로도 소승의 실재론 사상에 대립되는 空·中道 사상을 중심으로 하였다. 그 原典은 반야경 등이다. 이러한 대승사상의 고취자는 龍樹(150~250)를 비롯한 그 계통의 학자들이다. 그 뒤를 이어 대승사상을 철학적으로 조직하는 데 큰 공로를 남긴 학자는 無着과 世親 등이다. 용수와 무착의 학설을 계승하는 그 각 계통의 학파는 후세까지 끊임없는 영향을 끼치면서 내려왔는데 특히 용수의 계통을 中觀派라 하고, 무착·세친의 계통을 瑜伽派라고 불렀다. 이들은 교리사적으로 인도 불교계의 최후를 장식한 학파들이다. 7~8세기에 이르러서는 바라문교의 영향을 받고 불교의 순수성을 잃은 밀교가 탄생하였다. 이 때부터 인도의 불교는 철학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종교적으로 쇠퇴기에 들어 갔다.
④ 불교의 전파. 佛滅 후 130여 년경에 출세한 아쇼카왕은 널리 해외까지 불교의 傳道師를 파견하였다. 남방으로는 세이론까지 파견되어 이것을 계기로 하여 버어마·샴·자바·인도차이나 등 남방 각 지역에 불교가 전파되어 남방불교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이 지역에 전파된 불교의 사상은 소승불교가 주이고, 대승불교는 그 지역 민족들의 성격에 맞지 않아서 그것은 신봉되지 않고 주로 원시불교의 三藏과 소승파인 上座分別部의 사상만이 신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남방불교의 특색은 불교의 典籍인 經·律·論 3 藏이 原語 그대로 전해져서 각국이 동일한 원전으로 유포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남방불교는 대체로 소승불교라고 불리어 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인도의 북방인 카슈미르·간다라 지방을 거쳐서 중앙아시아 서역제국에 유포되고 또 거기서 다시 西藏에도 차급되어 중국까지 전파된 북방불교가 있다. 이 북방불교는 남방불교와 정반대의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1) 남방불교의 원전은 팔리어로 되어 있으나 북방의 그것은 범어로 되어 있으며
(2) 남방에서는 장경을 원전 그대로 신봉하는데 반해서 북방에서는 각국이 모두 자기 나라말로 번역하여 신봉하고 있다.
(3) 남방은 소승사상이 신봉되고 있으나 북방에서는 대소승의 三藏이 倂用되고 있으며 종교적으로 신봉되고 있는 것은 주로 대승정신인 것이 공통된 점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북방불교 중에서도 인도의 불교사상을 고도로 발전시킨 것은 중국 불교이다.
교리(敎理) : 어떤 종교나 종파에서 진리로 인정하고 있는 가르침의 세계. 敎義 또는 宗義라고도 한다. 불교에 있어서의 교리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교법의 도리를 말한다. 敎와 理를 별도로 나누어서 말할 때는, 敎는 부처님의 말씀을 言語·文字로써 표현한 것을 가리키며, 理는 敎에 의해 나타난 진리의 내용을 가리킨다. 敎에 의해 理를 깨닫고, 理에 의해 行(실천)을 일으키고, 行에 의해 果(修行의 이상)를 실현한다 하여 敎理行果를 四法寶라 한다.
구사론(俱舍論) : 30권. 阿毘達磨俱舍論의 약칭. 인도의 世親이 저술하고, 당나라 玄奘이 30권으로 번역하였다. 說一切有部의 大毘婆沙論의 교리를 조직적 · 비판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九品으로 되어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보수적인 카슈미라 有部에 대립하는 진보적인 간다아라 有部에 속하며, 그 선구로서 法救의 雜阿毘曇心論 등이 지적된다. 논중에서 가끔 經量部의 설에 의하여 有部를 비판하였으며 세친 자신이 일가견을 이루었다. 저자의 이러한 태도는 종파에 구애되지 않고 道理에 맞는 것을 비판적으로 취하여 立論하였기 때문에 칭찬받았다. 註釋은 인도 · 중국 등지에 많으며, 梵本에 稱友의 주석이 현존하고, 중국의 寶光 · 法寶 · 圓暉의 주석이 권위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구사론의 九品은 界品 · 根品 · 世間品 · 業品 · 隨眠品 · 賢聖品 · 智品 · 定品 · 破戒品 등이다. 前八品은 有漏 · 無漏의 법을 밝히고, 後一品은 無我의 道理를 설하였다. 普光의 <俱舍論法宗原> 1권, 法盈의 <俱舍論頌疏序原> 1권, 慧暉의 <俱舍論頌疏義鈔>6권, 普光의 <俱舍論記> 30권, 法寶의 <俱舍論疏> 30권, 圓暉의 <俱舍論頌釋疏>29권, 遁麟의<俱舍論頌疏記> 29권 등이 있다.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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