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865-57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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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묘한 행을 행하시는 이들이라
세간 사람들이 찬탄해야 합니다.
이 분들은 바로 지혜 있는 사람이며
먼 옛날부터 항상 보시를 하셨나니
범지(梵志)들이 이런 분을 공경하게 되면
모든 일이 길(吉)함에 의심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갖춘 이를 찬탄하십시오.
마음이 청정하고 좋은 복 밭입니다.
범지로서 만일 믿는 이면
기쁨을 얻고 근심이 없어질 것입니다.
그 때에 범지가 다시 게송으로 무구시 여인에게 대답하였다.
어리석고 소심(小心)한 이들 따르지 말고
사당(祠堂)에서 사문도 보지 말 것이며
머리를 깎고 가사(袈裟)를 입고서
즐거움을 구한 이들 가까이 하지 마시오.
그대의 부모님도 기뻐하지 않고
우리들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대가 만일 보시하고자 하면
그 일도 역시 불길한 것이니
착한 이여, 부디
이 비구들을 공경하지 마시오.
그 때에 무구시 여인이 게송으로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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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일 악도(惡道)에 떨어지면
나의 부모님이나 모든 권속이나
재보나 어떠한 용감한 이도
위덕 있는 저 분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이도 모두가 구해 줄 수 없나니
그 누가 저를 구해 주겠습니까?
불·법·승을 공경하는 까닭에
이 몸과 목숨도 버리겠나니
높으신 삼보(三寶)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의지할 만한 도(道)가 없습니다.
그 때 범지가 무구시 여인에게 물었다.
“그대는 아직 부처님과 스님들도 본 일이 없고 아직 법을 들어본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들을 믿고 있습니까?”
무구시 여인이 범지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처음 태어난 지 7일이 되던 때에 높은 전각(殿閣) 위에서 금발로 된 평상[金足床]에 있는데 5백의 천자(天子)들이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한량없는 공덕으로 불·법·승을 찬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들었습니다. 또 어느 한 천자는 아직 부처님을 뵙지도 못하였고 법도 듣지 못하였으며 스님들을 보지도 못했던 터라 여러 천자들에게 묻기를 '부처님은 어떻게 생기셨습니까' 하고 말하자 그 여러 천자들은 나의 지극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동시에 그 한 천자의 물음에 대답하면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며 게송으로 말씀하였습니다.”
그 머리카락은 마치 감청색(紺靑色) 같고
청정하면서 오른 쪽으로 감겼으며
부처님의 얼굴은 마치 둥근 달 같고
백 잎 달린 연꽃의 빛깔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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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상(白毫相)은 마치 흰 마노와 눈과 같고
오른 쪽으로 감기어 남들이 보기 좋아하며
검정 벌이 푸른 연꽃을 맴돌듯이
눈썹과 눈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뺨은 마치 사자의 것과 같고
눈을 깜박거림은 마치 소왕[牛王] 같으며
입술은 마치 빈바(頻婆)의 열매 같고
이는 희고 촘촘하며 가지런합니다.
걸음걸이는 마치 거위와 같고
혀는 넓어서 얼굴을 덮으며
화창한 음성은 아주 청정하므로
듣는 이는 모두가 기뻐합니다.
공작새와 거위와 기러기의 소리요
그 음은 유리(琉璃) 거문고와 같으며
긴나라(緊那羅)들의 방울 소리요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아름다운 음입니다.
구나라새[拘那羅鳥]의 음성이요
명명(命命)과 구길라(拘吉羅) 새의 소리며
그리고 갖가지의 음악과도 같나니
부처님의 음성은 그와 같습니다.
그 외침은 마치 사자와 같아서
모든 다투는 이론을 깨뜨려 버리며
모든 때[垢]와 번뇌를 제거하면서
참된 말로 모든 소견을 끊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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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 안에 계실 때에는
모든 질문과 의심을 다 풀어 주시며
그릇되지 않으면서 유화(柔和)하므로
대중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십니다.
두 극단의 치우침을 버리고 여의어
바르게 중도(中道)를 말씀하시며
뜻에 맞는 음성으로 항상 말씀하시므로
그 음성을 듣는 이가 모두 기뻐합니다.
말씀함과 실행(實行)에 잘못이 없고
말씀에 따라 저마다 이해하게 되며
부처님의 말씀은 지혜로 장엄함이
마치 묘한 꽃이 섞인 꽃다발과 같습니다.
목은 둥글고 팔은 길고 곧으며
손바닥은 편편하면서 윤상(輪相)이 깨끗하며
손가락은 가늘고 길고 묘하며
손톱은 마치 붉은 구리[赤銅]색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몸은 단단하고 편편하고 원만하며
가는 허리는 사자의 몸과 같으며 깊고
가지런하면서 둥글고 좋은
음장(陰藏)은 마치 말왕[馬王]과 같습니다.
그 몸은 마치 금산(金山)과 같고
한 구멍에서 한 개의 털이 났으며
오른 쪽으로 감기면서 위를 향함은
마치 큰 코끼리의 털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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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넓적다리는 사슴의 장딴지 같고
복사뼈는 편편하고 갈고리의 쇄골(鎖骨)같으며
발은 편편하면서 윤상(輪相)이 나타나고
천의 수레바퀴살이 갖추어지듯 분명합니다.
“범지여, 그때 모든 천자들이 허공에 있으면서 이와 같은 일들로 여래를 찬탄하였습니다. 또 여래·응공은 온갖 존재[有]를 제도하여 저 언덕에 이르게 하시면서 크게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심은 마치 큰 의왕(醫王)이 모든 중생을 보호함과 같으며 미움과 사랑에 물들지 않으심은 마치 연꽃이 물에 있는 것과 같나니, 세존께서 지닌 공덕에 대하여 저는 조금만을 찬탄했을 뿐입니다. 범지여, 저는 태어난 지 꼭 7일 만에 세존의 이러한 참된 공덕을 듣고 그로부터 항상 잠도 없어지고 또한 탐을 내는 분별심[欲覺]과 성을 내는 분별심[瞋恚覺]과 해치려는 분별심[惱覺]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로부터는 저의 부모·형제·자매·친속과 재보·영락·의복·성읍(城邑)·원관(園觀)이며 그리고 이 몸과 수명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사랑스런 마음이 없게 되었나니, 오직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래께서 계시면서 설법하실 때마다 마음먹고 가서 듣고 모두 다 받아 지니므로 글이나 뜻에서 한 구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범지여, 나는 낮이고 밤이고 아직 모든 부처님·세존을 뵙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범지여, 저는 부처님을 관(觀)하면서 싫어함이 없고 법을 들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며 대중에게 공양하면서 게으름이 없습니다.”
그 때 무구시 여인은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불·법·승을 찬탄하였으며, 이때 범천(梵天) 바라문 등 5백 인은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그 때 무구시 여인은 곧 수레에서 내려서 모든 보살과 성문들에게로 나아가 모두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는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덕 사리불 앞으로 가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저는 여자라 지혜가 적고 천하면서 온갖 번뇌가 많습니다. 또 방일함도 많고 비열한 일들을 좋아하며 온순하지 못한 생각에 이끌려 있습니다. 거룩하신 대덕 사리불이여,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미묘한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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