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860-5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856 / 3476] 쪽
대보적경 제100권
서진(西晋) 거사 섭도진(聶道眞) 한역
송성수 번역
33. 무구시보살응변회(無垢施菩薩應辯會)
1) 서품(序品)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대중 천 명과 함께 계셨다. 그들 모두는 아라한(阿羅漢)이어서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였고 다시는 번뇌가 없고 모든 법 가운데서 모두 자재함을 얻었으며 할 일을 다 마쳐서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기의 이익을 체득하여 모든 번뇌[有結]를 다하였으며 바른 지혜와 해탈을 얻어서 마음의 해탈과 지혜에 해탈을 잘 얻었으며 그 마음이 조복되는 것이 마치 큰 코끼리 왕과 같고 마음에 자재함을 얻어서 저 언덕[彼岸]에 이르렀으며 여덟 가지 해탈[八解脫]에 들어갔으나 오직 아난(阿難) 한 사람만은 그렇지 못하였다.
또 모든 보살마하살이 있는데 모두가 크게 장엄하고 대중들이 잘 아는 이들이었으며 물러나지 않음[不退轉]에 이르렀고 모두가 일생보처(一生補處)이었다. 그의 이름은 보수(寶手) 보살·덕장(德藏) 보살·혜엄(慧嚴) 보살·칭의(稱意) 보살·관세음(觀世音) 보살·문수사리(文殊師利) 법왕자(法王子)·열음(悅音) 법왕자·부사의해탈행(不思議解脫行) 법왕자·미륵(彌勒) 보살·시무우(施無愚) 보살·무치견(無癡見) 보살·이악취(離惡趣) 보살·무치행(無癡行) 보살·단유명(斷幽冥) 보살·제제개(除諸蓋)
[2857 / 3476] 쪽
보살·금화광명덕(金花光明德) 보살·사무애(思無愛) 보살 등이었으니, 이러한 보살마하살 일만 이천 명이 함께 있었다.
그 때 대덕 사리불(舍利弗)과 대덕 목건련(目揵連)과 대덕 마하 가섭(摩訶迦葉)과 대덕 수보리(須菩提)와 대덕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와 대덕 이월(離越)과 대덕 아나율(阿那律)과 대덕 아난(阿難)과 그리고 문수사리 법왕자와 무치견 보살과 보상(寶相) 보살과 이악취(離惡趣) 보살과 제제개 보살과 관세음 보살과 변엄 보살과 무치행 보살 등, 여덟 분의 큰 보살과 여덟 분의 큰 성문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려고 할 때에 길 가운데서 저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그 일을 함께 의논하였다.
그 때 대덕 사리불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定]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 안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를 듣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대덕 목건련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 안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악마의 일[魔事]이 없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마하 가섭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 안의 중생으로서 나에게 보시하는 그지없는 과보와 열반을 얻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대덕 수보리가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안의 중생이 나를 보면 이러한 인연으로 그 중생들이 천상과 인간 안에서 모든 즐거움을 누리고 괴로움의 끝[苦際]까지 다하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대덕 부루나미다라니자가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
[2858 / 3476] 쪽
안의 온갖 외도의 범지와 니건자(尼吒子) 등이 모두 바른 견해을 얻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대덕 이월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 안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다툼이 없는 즐거움[無諍樂]을 얻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대덕 아나율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안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전생의 업보(業報)를 알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대덕인 아난이 말하였다.
“나는 이와 같은 선정에 들어간 뒤에 사위성으로 나아가 걸식을 하면서 성안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먼저 들었던 법이 모두 다 눈앞에 나타나게 되기를 원하여야겠습니다.”
문수사리 법왕자가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에 있는 온갖 문과 창문과 담장·벽·그릇·나무·가지·잎·꽃·열매·의복·영락이 모두 '공하고 모양[相]이 없고 원(願)이 없고 있는 바[所有]가 없고 나[我]가 없고 쓸모 없는 이론[戱論]이 없고 성품[性]이 없다'는 그런 소리가 나오게 해야겠습니다.”
무치견 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에 어떤 중생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 할 사람이라면 그가 보게 되는 물건마다 모두가 여래의 상(像)이 되게 하며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하여 결연(決然)하게 해야겠습니다.”
보상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에 있는 모든 성바지의 집 가운데서 보배의 광[寶藏]이 솟아나와서 모든 7보를 두루 갖추어지게 해야겠습니다.”
이 악취 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에 만일 어떤 중생으로서 마땅히 악한 길[惡趣]에 떨어져야 할 이면 모두 그들이 지금의 세상에서 가벼이 받아버리고 속히 고뇌에서 벗
[2859 / 3476] 쪽
어나게 해야겠습니다.”
제제개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의 중생들이 5개(蓋)가 다하여 없어지게 해야겠습니다.”
관세음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의 중생으로서 감옥에 갇힌 이는 속히 풀려나게 하고 죽게 되어 있는 이는 곧 목숨을 건지게 하며 두려워하는 이는 곧 두려움이 없게 해야겠습니다.”
변엄 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의 중생으로서 나를 만나는 이는 모두가 말재주를 얻어서 모든 묘한 게송으로 서로가 묻고 답하게 해야겠습니다.”
무치행 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사위성의 어떤 중생으로서 나를 만나는 이면 어리석은 소견이 없어지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하여 결연하게 해야겠습니다.”
이러한 여덟 분의 큰 보살과 여덟 분의 큰 성문은 위에서 같은 일을 함께 의논하고서 드디어 사위성의 문까지 이르렀다.
그 때 성 안에 파사닉왕(波斯匿王)의 딸 무구시(無垢施)는 나이 겨우 여덟 살이었으며 얼굴 모습이 단정 엄숙하여 세간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그 여인은 2월 8일 비성(沸星)이 나타나는 날에 5백의 바라문(婆羅門)들과 함께 병에 물을 가득 담아 가지고 성밖으로 나가서 천상(天像)을 목욕시키고 있었다.
그 때 5백의 바라문들은 모든 비구들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보고 나서는 불길(不吉)하다고 여겼다.
이 때 바라문들 가운데에 가장 나이가 많은 이는 백 스무 살로 이름은 범천(梵天)이었는데 그는 무구시 여인에게 말했다.
“지금 모든 비구들이 문 밖에 서 있는데 이 일은 아주 불길합니다. 우리들은 성으로 도로 들어가서 이런 것을 보지 않아야겠습니다. 만일 이런 것을 본 뒤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마땅히 이익 되고 상서로운[吉祥] 일들이 도리어 모두가 불길하게 됩니다.”
[2860 / 3476] 쪽
그 때 무구시 여인은 게송으로 바라문에게 대답하였다.
이분들은 모두가 애욕이 없으시고
최고의 찬탄을 받아야 할 이들이며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온갖 악(惡)을 씻어서 없애 주십니다.
이 분들은 모두가 청정한 이들이요
모두가 네 가지의 진리[四聖諦]를 보셨나니
외도(外道)는 청정하지도 않고
어리석고 어두움에 가리워져 있습니다.
양족존(兩足尊)은 복 밭[福田]이라
이 분에게 보시하면 과보가 한량없고
이 가운데에서 선근을 심은 이는
삼유(三有)에서 그 복이 그지없습니다.
계행(戒行)이 청정하고 두루 갖추었으며
진창에서 벗어나 집착함이 없나니
세상에서 행함은 마치 용한 의사가
병든 중생을 구제함과 같습니다.
부처님은 세간에서 뛰어난 이요
바로 모든 법에서의 왕이시며
이 분들은 바로 부처님의 제자로서
아라한이 되신 이들입니다.
이와 같이 행을 하는 보살이거늘
지혜 있는 사람이면 어떻게 멀리하겠습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870-574 (0) | 2018.05.08 |
---|---|
대보적경-2865-573 (0) | 2018.05.07 |
대보적경-2855-571 (0) | 2018.05.05 |
대보적경-2850-570 (0) | 2018.05.04 |
대보적경-2845-569 (0) | 2018.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