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00-160

근와(槿瓦) 2018. 5. 7. 02:32

증일아함경-800-1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96 / 1393]

"저 두 용왕은 너무도 흉악해서 항복 받기 어렵다. 그대는 지금 어떻게 저들을 교화하려는가?"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우선 저들에게 가서 먼저 아주 큰 향상으로 변화해 저 용들에게 겁을 주고, 그 다음엔 다시 아주 작은 형상으로 변화하고, 그런 연후에 다시 평상시의 모습을 보여 저들을 항복 받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목련아, 그대라면 저 악룡들을 항복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련아, 마음을 굳게 가지고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왜냐 하면 저 용들은 흉악하여 너를 괴롭힐 준비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니라."
이 때 목련은 곧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팔을 굽혔다 펴는 시간처럼 아주 짧은 시간에 그곳에서 사라져 수미산(須彌山) 꼭대기로 갔다. 그 때 난다 용왕과 우반난다 용왕은 수미산을 일곱 겹으로 에워싸고 잔뜩 성을 내며 큰 불을 뿜고 있었다. 그 때 목련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숨기고 열네 개의 머리를 가진 큰 용왕으로 변화하여 수미산을 열네 겹으로 에워싸고 큰 불을 뿜어내며 두 용왕 위에 머물러 있었다. 난다와 우반난다 용왕은 열네 개의 머리를 가진 큰 용왕을 보자 곧 매우 두려워하며 저희끼리 수군거렸다.
"우리들은 오늘 저 용왕의 위력을 시험해 우리를 이길 수 있나 알아보자."
그 때 난다 용왕과 우반난다 용왕은 꼬리로 바다를 쳐서 삼십삼천까지 물이 튀게 하였건만, 정작 목련의 몸에는 묻게 하지 못하였다. 그 때 존자 대목련이 다시 꼬리로 바닷물을 치자 물은 범가이천(梵迦夷天)까지 치솟았고 아울러 두 용왕의 몸에도 쏟아 부었다. 두 용왕은 저희들끼리 말하였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물을 삼십삼천까지 튀게 하였다. 그런데 저 큰 용왕은 우리보다 더 위의 하늘까지 올라가게 한다. 또 우리는 머리가 일곱 개인데 저 용왕은 열 네 개의 머리를 가졌다. 우리는 수미산을 일곱 겹으로 에워쌌는데 저 용왕은 열네 겹으로 에워쌌다. 이제 우리 두 용왕은 힘을 합쳐 함께 싸우자."
이 때 두 용왕은 잔뜩 성을 내며 뇌성과 번개와 벽력을 치면서 큰 화염(火焰)을 뿜었다. 존자 대목련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797 / 1393]

'저 용들이 불과 벽력으로 싸우는데 만일 나까지 불과 벽력으로 싸운다면 저 염부리 사람들을 비롯한 삼십삼천이 다 화()를 입을 것이다. 나는 이제 아주 작은 형상으로 변화해 저들과 싸우리라.'
목련은 곧 아주 작은 몸으로 변화하여 용의 입으로 들어갔다가 용의 코로 나오고 코로 들어갔다가 귀로 나왔으며, 다시 귀로 들어갔다가 눈으로 나오고 눈에서 나와서는 눈썹 위로 기어다녔다. 그 때 두 용왕은 매우 두려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큰 용왕은 너무도 위력이 세어 입으로 들어갔다가 코로 나오고 코로 들어갔다가 눈으로 나올 수가 있구나. 우리는 오늘 진정으로 졌다. 우리 용의 종류에는 알에서 태어나는 것, 태에서 태어나는 것, 습한 곳에서 태어나는 것, 변화로 태어나는 것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에 우리보다 나은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제 저 왕의 위력이 이와 같으니 감히 싸워 이길 수가 없구나. 이제 우리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다.'
이런 생각을 한 그들은 겁이 나서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 때 목련은 용왕이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다시 그 모습을 숨기고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와 용왕의 속눈썹 위를 걸어다녔다. 그러자 두 용왕은 대목련을 보고 저희끼리 말하였다.
"이 사람은 목련이라는 사문이다. 용왕이 아니었구나.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뛰어나며, 큰 위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와 싸울 수 있었구나." 


그 때 두 용왕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왜 저희들을 이처럼 괴롭히십니까? 무슨 훈계할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희들은 지난날 '왜 까까머리 사문들이 항상 우리 위로 날아다니고 있으니, 우리가 지금 저들을 제어하자'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였느냐?"
용왕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목련이시여."
목련이 말하였다.
"용왕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수미산은 모든 하늘들의 길이지 너희


                                                                             [798 / 1393]

들만이 사는 곳이 아니다."
용왕들이 대답하였다.
"부디 용서하시고 너무 꾸짖지 마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감히 괴롭히지 않고 나쁘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내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제자로 삼아 주소서."
목련이 말하였다.
"너희들은 내게 귀의하지 말라. 내가 귀의하는 분께 너희들도 귀의하라."
용왕들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지금 여래께 귀의합니다."
목련이 말하였다.
"너희들이 이 수미산을 의지하고서는 세존께 귀의할 수가 없다. 이제 나와 함께 사위성으로 가면 귀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목련은 두 용왕을 데리고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에 수미산에서 사위성으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고 계셨다. 이 때 목련이 두 용왕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금 세존께서 한량없이 많은 대중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니 너희들 용의 모습으로는 세존께 갈 수 없다."
용왕들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목련이시여."
 

용왕들은 용의 모습을 숨기고 사람의 모양으로 변화하였는데,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으며 얼굴은 단정한 것이 복숭아꽃 빛과 같았다. 그 때 목련이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두 용왕에게 말하였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앞으로 나가거라."
용왕들은 목련의 말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저희 두 족성자(族姓子)는 한 사람은 이름이 난다(難陀)이고 한 사람은 이름이 우반난다(優槃難陀)라고 합니다. 지금 여래께 귀의하여 5()를 받들어 가지겠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목숨


                                                                             [799 / 1393]

을 마칠 때까지 다시는 살생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손가락을 퉁겨 허락하셨다. 두 용왕은 본 자리로 돌아가 앉아 법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 때 파사닉왕(波斯匿王)'무슨 인연으로 이 염부리(閻浮利)에 이처럼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는 걸까' 하고 생각하고는 곧 보배 깃털로 장식한 수레를 타고 사위성을 나와 세존께 나아갔다. 사람들은 멀리서 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면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여기 앉으소서."
그러나 두 용왕은 잠자코 있으면서 일어나지 않았다. 파사닉왕은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대왕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일일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물으십시오."
파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으로 이 염부리에 이처럼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난다와 우반난다 용왕이 일으킨 것입니다. 그러나 대왕께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는 연기와 불꽃이 일어나는 변란이 없을 것입니다."
이 때 파사닉왕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 나라의 대왕으로서 인민들의 존경을 받고 이름이 사방에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저 두 사람은 어디서 왔기에 내가 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가? 만일 내 나라 사람이라면 잡아서 가둘 것이요, 다른 나라에서 왔다면 잡아서 죽이리라.'
용왕들은 파사닉왕의 마음 속 생각을 알고 곧 화가 났다. 용왕들은 그 때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 왕에게 아무 잘못도 없다. 그런데도 오히려 우리를 해치려 하는구나. 기어코 이 나라 왕과 가이국(迦夷國)[팔리어로는 K si라고 한다. 가시(迦尸)라고도 하며, (노위(蘆葦)로 한역한다. 당시 16국 중의 하나로 중인도에 있었던 나라이다. 파사닉왕이 누이를 시집보내며 나누어주었던 봉지였으나 후에 누이가 불운하게 죽자 파사닉왕이 다시 몰수하였다.] 사람들을 모두 잡아죽이리라.'


                                                                             [800 / 1393]

용왕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바로 물러나 떠나갔는데 기원(祇洹)숲에서 얼마 안 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 때 파사닉왕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곧 세존께 아뢰었다.
"나라 일이 너무 많아 궁중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형편대로 하십시오."
파사닉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리고는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아까 그 두 사람이 어느 길로 갔느냐? 빨리 가서 그들을 잡아오너라."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즉시 달려가 찾아보았으나 간 곳을 알 수 없어 궁중으로 돌아갔다. 그 때 난다 용왕과 우반난다 용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 왕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를 잡아 헤치려고 하는구나. 우리는 저 나라 백성들을 남김없이 다 죽이리라.' 


그러나 용왕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나라 백성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사위성 백성들을 죽이리라.'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사위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왕궁의 관리들만 모조리 잡아죽이리라.'
그 때 세존께서 용왕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저 파사닉왕을 구하도록 하라. 난다 용왕과 우반난다 용왕이 해치지 못하도록 하라."
목련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목련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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