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795-159

근와(槿瓦) 2018. 5. 6. 03:57

증일아함경-795-15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91 / 1393]

증일아함경 제28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36. 청법품(聽法品)


[ 1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시(隨時)로 설법을 들으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으니, 수시로 받들어 가지며 차례를 잃지 말라.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되고, 이미 들었던 것은 외우게 되며, 소견이 삿된 데로 기울지 않고, 의심이 없어지며, 심오한 이치를 곧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수시로 설법을 들으면 이런 다섯 가지 공덕이 있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방편을 구해 수시로 설법을 들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욕실(浴室)을 지으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


                                                                             [792 / 1393]

? 첫째는 풍기(風氣)를 없애고, 둘째는 병()이 나으며, 셋째는 때를 없애고, 넷째는 몸이 가뿐해지며, 다섯째는 살결이 뽀얘진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욕실을 지으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만일 이 다섯 가지 공덕을 구하는 사부대중이 있거든 방편을 써서 욕실을 짓도록 권유하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에게 양지(楊枝)[팔리어로는 danta-ka ha이고 치목(齒木)이라고도 하며 이를 닦을 때 썼던 작은 나뭇가지를 말한다. 인도에서는 사람을 초청하면 먼저 치목과 향수를 내놓아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를 보시하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공덕인가? 첫째는 풍기를 없애고, 둘째는 가래침을 없애며, 셋째는 생장(生藏)에 소화가 잘 되고, 넷째는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며, 다섯 째는 눈이 맑아진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사람들에게 양지를 보시하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만일 선남자(善男子)나 선여인(善女人)이 이 다섯 가지 공덕을 구한다면 마땅히 양지 보시할 생각을 하도록 하라.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793 / 1393]

"너희들은 백정이 그 재업(財業)으로 뒤에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았느냐?"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비구들아, 나도 또한 백정이 소 따위를 잡는 일이나 해 가지고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게 되었다는 말은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다. 왜냐 하면 나도 또한 백정이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어떠냐? 비구들아, 너희들은 양을 잡거나 돼지를 잡거나 혹은 사슴을 잡는 사람이 그런 악행을 저지른 뒤에 벌어들인 재물로 뒤에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고 다니게 된 것을 보았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비구들아. 나도 또한 백정이 살아있는 동물을 죽여서 번 돈으로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게 되었다는 말은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다.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아, 너희들이 만일 수레나 말을 타고 다니는 백정을 보았다면 그것은 전생(前生)의 덕이 있어서이지 금생(今生)의 복은 아니니라. 그것은 다 전생에 이미 지었던 행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너희들이 만일 양을 잡는 사람이 수레나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이 전생에 복을 심었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그들 모두 살생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악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살생하기를 좋아해서 지옥에 갈 죄를 심었다면, 혹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목숨이 매우 짧을 것이다.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도둑질하기를 좋아하여 지옥에 갈 죄를 심었다면 마치 저 백정처럼 천한 것을 취하고 귀한 것을 팔면서 세상사람들을 속이고 바른 법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저 백정도 그와 같아서 살생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죄를 짓고는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고 다니지 못할 것이


                                                                             [794 / 1393]

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일체 중생들에 대해 자애로운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모든 비구들아,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5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큼 주 짧은 시간에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석제환인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반드시 다섯 가지 일을 하십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법륜(法輪)을 굴리는 일, 부모를 제도하는 일, 믿음이 없는 이를 믿음의 땅에 서게 하는 일, 보살의 마음을 내지 않은 이들에게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일, 그 사이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와 아무 부처가 될 것이라고 수기(授記)하시는 일입니다. 이 다섯 가지 인연(因緣)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어느 부처님이시든 다 반드시 하시는 일입니다. 지금 여래의 어머니께서 삼십삼천에 계시면서 법을 듣고 싶어하시는데, 지금 여래께서 염부리(閻浮里)에 계시면서 사부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또 국왕과 백성들이 모두 찾아와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삼십삼천으로 가셔서 어머님께 설법해 주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청을 받아주셨다. 그 때 난다(難陀)용왕과 우반난다(優槃難陀) 용왕[팔리어로는 NandaUpananda이고 각기 환희(歡喜)와 현희(賢喜)로 한역하며, 8대용왕들 중의 하나이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까까머리 사문들이 우리 위를 날아간다. 방편을 써서 허공을 날지 못하


                                                                             [795 / 1393]

게 하자.'
이 때 용왕은 곧 화를 내며 거대한 화염의 폭풍을 뿜어 염부리 안을 맹렬히 불태웠다. 그 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염부리에 웬 일로 이런 불이 일어났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두 용왕이 '저 까까머리 사문들이 늘 우리 위를 날아다닌다. 우리가 저들을 제지해서 허공을 날지 못하게 하자'고 생각하고는, 곧 화를 내며 이런 불을 뿜어내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런 변괴가 일어난 것이니라."
그 때 대가섭(大迦葉)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당장 가서 저들과 싸우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두 용왕은 매우 흉악(兇惡)하여 교화시키기 어렵다. 그대는 자리에 앉아라."
그 때 존자 아나율(阿那律)이 곧 자리에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당장 가서 저 악룡(惡龍)들을 항복 받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두 악룡은 너무도 사나워서 교화시키기 어렵다. 그대는 자리에 앉아라."
그 때 존자 이월(離越존자 가전연(迦旃延존자 수보리(須菩提존자 우다이(優陀夷존자 바갈(婆竭)이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당장 가서 저 악룡들을 항복 받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 두 악룡은 매우 흉악하여 교화시키기가 어렵다. 그대들은 자리에 앉아라."
그 때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저들에게 가서 악룡들을 항복 받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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