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805-161

근와(槿瓦) 2018. 5. 8. 02:08

증일아함경-805-16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801 / 1393]

그는 왕궁 위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모습을 감추었다. 그 때 두 용왕은 뇌성을 울리고 벽력을 치며 사나운 비바람을 뿌려대면서 왕궁 위에 있었다. 혹은 기왓장이나 돌을 퍼붓기도 하고 혹은 칼을 퍼붓기도 했는데 그것들은 땅에 닿기도 전에 우발(優鉢)연꽃으로 변해 허공에 떠 있었다. 용왕들은 더욱 화가 치밀어 크고 높은 산을 궁전 위로 던졌다. 그러자 목련은 다시 그것을 갖가지 음식으로 변화시켰다. 용왕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온갖 칼을 퍼부었다.
그 때 목련은 다시 그것을 아주 예쁜 옷들로 변화시켰다. 용왕은 더욱 화가 치밀어 다시 파사닉왕의 궁전 위로 조약돌을 퍼부었지만 그것들은 땅에 닿기도 전에 7보로 변화하였다.
그 때 파사닉왕은 궁중에 내리는 7보들을 보고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염부리에 나보다 더 덕이 있는 사람은 여래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다. 왜냐 하면 우리 집에서는 벼 한 포기를 심으면 그것이 자라 한 섬의 쌀을 거두게 하고, 밥을 지어 감자장(甘蔗漿)에 찍어 먹으면 너무도 향기롭고 맛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또 궁전 위에서 7보가 비처럼 쏟아지니, 내가 곧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된단 말인가?'
그 때 파사닉왕은 많은 채녀(婇女 : 시녀)들을 거느리고 그 7보를 거두고 있었다. 그 때 두 용왕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지금 이게 무슨 의미인가? 우리들이 여기 올 때에는 파사닉왕을 죽이려고 한 것이었는데, 그런데 오늘 이렇게 변화하고 심지어는 여기에 온갖 힘을 다 써 보았지만 저 파사닉왕의 털끝 하나 움직일 수 없구나." 


그 때 용왕들은 대목건련이 궁전 위에 바른 몸과 바른 마음으로 조금도 기울어짐이 없이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선 '이는 분명 저 대목련께서 부리신 조화일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 두 용왕은 목련을 보고나서 이내 물러나 떠나갔다. 그 때 목련은 용왕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는 다시 신통을 거두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파사닉왕은 '지금 이 갖가지 음식은 내가 먼저 먹을 것이 아니라 여래께 바친 뒤에 먹어야 하리라' 하고 생각하였다. 파사닉왕은 곧 보배와 갖가


                                                                             [802 / 1393]

지 음식을 수레에 싣고 세존께 나아가 아뢰었다.
"이것은 아까 하늘이 내린 7보와 갖가지 음식입니다. 원컨대 받아주소서."
그 때 대목건련은 여래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이 7보와 갖가지 음식을 저 대목련에게 주십시오. 왜냐 하면 왕께선 목련의 은혜를 입어 성현의 땅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인연으로 제에게 다시 살아났다고 말씀하십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아침에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법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 어떤 두 사람도 찾아와 법을 듣고 있었고, 왕은 그들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 나라에서 가장 세력이 있고 높아 사람들의 공경을 받는다. 그런데 저 두 사람은 어디서 왔기에 나를 보고도 일어나 맞이하지 않는가?'"
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정말 그랬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난다 용왕과 우반난다 용왕이었습니다. 그들은 왕의 뜻을 알고 저희끼리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과 저 왕에게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도리어 우리를 해치려고 하는 걸까? 반드시 방편으로써 이 나라를 없애버리리라.'
나는 곧 용왕들이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목련에게 '지금 저 파사닉왕을 구해 용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하라'고 명령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내 분부를 받고 궁전 위에서 모습을 숨겨 나타나지 않고 그런 변화를 부렸던 것입니다. 그 때 용왕들은 버럭 화를 내며 조약돌을 궁전 위에 퍼부었지만 그것들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모두 7·· 음식으로 변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인연으로 대왕께선 오늘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그 때 파사닉왕은 곧 두려운 생각이 들어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무


                                                                             [803 / 1393]

릎걸음으로 세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너무도 돈독한 은혜를 베풀어주시어 제가 생명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목련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존자의 은혜를 입어 생명을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국왕은 곧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존자께선 그 수명 무궁하시고
언제나 그 목숨 보호하소서.
괴롭고 궁()한 재앙 물리쳐주시니
존자의 은혜로 어려움 벗어났다오.

그 때 파사닉왕은 천상의 향과 꽃을 여래의 몸에 흩뿌리며 말하였다.
"저는 이제 이 7보를 거룩하신 세 분께 바치나이다. 원컨대 받아주소서."
그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는 곧 물러나 떠나갔다. 그 때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사부대중들은 게으름이 많아 모두들 법을 듣지 않고, 또 방편을 구해 몸으로 증득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 거두지 못한 것을 거두고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이제 이 사부대중으로 하여금 법을 간절히 우러르게 하리라.'
그래서 세존께서는 사부대중에게 알리지도 않고 또 시자(侍者)도 데리고 가지 않고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에 기환(祇桓)숲에서 사라져 삼십삼천으로 가셨다.
그 때 석제환인은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여러 하늘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아와 세존을 맞이하고,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앉으시기를 청하면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랫동안 뵙지 못했습니다."
이 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신통의 힘으로 내 몸을 숨겨 저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어


                                                                             [804 / 1393]

디 있는지 보지 못하게 하리라.'
세존께서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이 삼십삼천에서 몸을 변화시켜 극히 넓고 크게 하리라.'
그 때 천상의 선법강당(善法講堂)에는 가로 세로가 1유순이나 되는 금 돌이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돌 위에 가부좌하고 앉으시자 그 돌이 꽉 찼다. 그 때 여래의 어머니이신 마야 부인께서 여러 천녀(天女)들을 거느리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이렇게 말하였다.
"뵙지 못한지 너무 오래인데 이제 이렇게 이곳으로 와주셨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뵙기를 간절히 바랬더니 부처님께서 오늘 이렇게 오셨군요." 


마야 부인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한 뒤 한쪽에 앉았다. 석제환인(釋提桓因)도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고, 삼십삼천도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모든 하늘들은 세존께서 그곳에 계시며 하늘 무리는 불어나고 아수륜 무리는 줄어들게 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하늘 무리들을 위해 미묘한 논()을 차근차근 말씀하셨으니, 그 때 설하신 논은 보시에 대한 논[施論] 계율에 대한 논[戒論] 천상에 태어나는 데 대한 논[生天論]이었으며, '탐욕은 깨끗지 못한 생각이고 음욕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찾아온 여러 대중들과 하늘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긴 것을 보시고,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법인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모든 하늘들에게 자세히 설명하셨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18억 천녀들은 도의 자취를 보았고, 36천 하늘들은 법안이 깨끗해졌다. 이 때 여래의 어머니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궁중으로 도로 들어갔다.
그 때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어떤 음식을 여래께 올려야합니까? 인간의 음식입니까, 자연으로 된 천상의 음식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805 / 1393]

"인간의 음식이 여래의 식사가 될 수 있다. 왜냐 하면 나는 인간 세계에서 태어나 인간 세계에서 자랐으며 인간 세계에서 부처가 되었기 때문이니라."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때 석제환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천상의 시간에 맞추어야 합니까, 인간의 시간에 맞추어야 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인간의 시간에 맞추어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석제환인은 곧 인간의 음식을 인간의 시간에 맞추어 여래께 공양하였다. 그 때 삼십삼천은 저희들끼리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여래께서 온종일 공양하시는 것만 본다."
이 때 세존께서는 '나는 지금 이와 같은 삼매에 들어 저 하늘들을 오게 하고 싶으면 곧 오게 하고, 물러가게 하고 싶으면 곧 물러가게 하리라'고 생각하셨다. 세존께서는 이 삼매에 들어 때를 맞춰 그 하늘들을 오고 물러가게 하셨다. 그 때 인간 세상의 사부대중들은 오랫동안 여래를 뵙지 못하자 아난에게 가서 물었다.
"여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간절히 뵙고 싶습니다."
 

아난이 대답하였다.
"나도 여래께서 어디 계신지 모르오."
이 때 파사닉왕과 우전왕(優塡王)도 아난에게 와서 물었다.
"여래께서는 지금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도 여래께서 어디 계시는 지 모릅니다."
두 왕은 여래를 그리워하다가 결국 병이 났다.
그러자 많은 신하들이 우전왕에게 아뢰었다.
"지금 무슨 병에 걸리셨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근심으로 병이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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