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785-157

근와(槿瓦) 2018. 5. 4. 01:13

증일아함경-785-15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781 / 1393]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잡아함 제45권 제1214경을 참조하십시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가란다죽원에서 대비구(大比丘)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아난(阿難)과 다기사(多耆奢)[팔리어로는 Va g sa라고 한다. 붕기사(鵬耆舍범기(凡耆)라고도 하며 의역하여취선(取善)이라고 한다.]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이 때 다기사는 어떤 거리에서 한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는 세상에서 보기 드물 만큼 너무도 단정하였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난 뒤 마음이 어지러워져 평상시와 같지 않았다. 다기사는 곧 아난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애욕의 불꽃이 훨훨 타올라
제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이를 끌 방법 말해 주시면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자 아난도 또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애욕이라는 전도(顚倒)된 법으로
마음이 맹렬히 타오른다는 걸 알아라.
모습을 떠올리는 생각 없애버리면
애욕은 곧 저절로 쉬게 되리라.

그 때 다기사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782 / 1393]

마음은 이 몸의 근본이 되고
눈은 바라보는 근원입니다.
꿈속에서 보고 가까이 했던 것
그 몸 시들은 어지러운 풀 같네.

이 때 존자 아난은 곧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다기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이런 게송을 설하였다.

탐욕이 없으신 부처님께서
애욕 많은 난다(難陀)를 제도했던 때를 기억하라.
천상과 지옥을 함께 보이셨으니
마음을 제어하면 다섯 갈래 세계를 벗어나리라.

다기사는 존자 아난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그만 두소서. 아난이여, 함께 걸식을 마치고 세존께 돌아가십시다."
그 때 그 여인은 멀리서 다기사를 보고 방긋 웃었다. 다기사는 그 여인의 웃음을 보고 생각하였다.
'지금 그대의 몸뚱이는 뼈를 세워놓고 가죽으로 둘러싼 것이다. 마치 더러운 것이 가득 담긴 화병(畵甁)과 같아 세상 사람을 홀리고 생각을 어지럽히는구나.'
존자 다기사는 그 여인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두 관찰하였다.
'저 몸뚱이에 탐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서른 여섯 가지 부위가 모두 다 더러운 것뿐이다. 지금 이 온갖 것들은 다 어디서 생겨났을까?'
존자 다기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남의 몸을 관찰하기보다는 차라리 내 몸 속을 잘 살펴보자. 이 탐욕은 어디서 생겨났을까? 흙의 요소에서 생겨났을까? 물이나 불이나 바람의 요소에서 생겨났을까? 만일 흙이라는 요소에서 생겼다면 흙의 요소는 단단하고 강해 부술 수가 없다. 가령 물이라는 요소에서 생겼다면 물이라는 요소는 너무 물러 가질 수가 없다. 또 불이라는 요소에서 생겼다면 불이라는


                                                                             [783 / 1393]

요소는 뜨거워서 가질 수가 없는 것이다. 가령 바람이라는 요소에서 생겼다면 바람이라는 요소는 형상이 없어 가질 수가 없다.'
이 때 존자는 곧 '이 탐욕은 생각[思想]에서 생겨났을 뿐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는 곧 다음 게송을 읊었다.

탐욕아, 내 너의 근본을 아나니
너는 생각만으로 생겨나는 것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너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존자 다기사는 이 게송을 읊고 또 더럽다는 생각을 사유하여 그 자리에서 곧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아난과 다기사는 라열성을 나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다시사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좋은 이익을 얻었고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무엇을 스스로 깨달았느냐?"
 

다기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은 견고하지 못한 것이고 단단하지도 못하며 볼 수도 없고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 )은 튼튼함이 없고 견고하지도 않으며 또한 물거품과 같아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은 견고하지 못한 것이고 단단하지도 않으며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이 또한 아지랑이와 같습니다. ()도 또한 견고하지 못한 것이고 단단하지도 않으며 파초와 같아서 알맹이가 없습니다. ()도 견고하지 못한 것이고 단단하지도 않으며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는 거듭 부처님께 아뢰었다.
"5성음(盛陰)은 견고하지 못한 것이고 단단하지도 않으며 거짓되어 진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때 존자 다기사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784 / 1393]

()은 물거품 덩어리와 같고
()은 부질없는 거품과 같으며
()은 마치 아지랑이와 같고
()은 마치 파초와 같으며
()은 허깨비와 같다 하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시네.

이것을 깊이 사유한 뒤에
온갖 행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것은 모두 다 비고 고요해
진실로 참된 것 전혀 없나니
그것은 모두 이 육신 때문이라
이것은 선서(善逝)의 말씀이시네.

그러므로 마땅히 세 법을 없애고
그 색을 보거든 더럽다 여겨라.
이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허깨비처럼 거짓되어 진실 아니네.

이것을 해로운 법이라 하나니
5()은 결코 견고하지 않다네.
진실이 아닌 줄을 이미 알고서
나는 이제 훌륭한 길로 되돌아왔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깨달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다기사야. 5성음(盛陰)의 근본을 잘 관찰하였구나. 너는 이제 꼭 알아야 한다. 수행하는 자라면 이 5성음의 근본은 모두 견고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찰해야 한다. 왜냐 하면, 내가 이 5성음을 관찰하고 보리수[道樹]


                                                                             [785 / 1393]

밑에서 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을 얻었을 때에도 그대가 오늘 관찰한 것과 같았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설명하셨을 때, 그 자리에 있던 60명 비구들은 다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에 이해가 생겼다.
 

그 때 존자 다기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이 소경의 이역경(異譯經)으로는 유송(劉宋) 시대 혜간(慧簡)이 한역한 불설장자자육과출가경(佛說長者子六過出家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승가마(僧迦摩)[팔리어로는 Sabbak ma라고 하며, 승가라마(僧伽羅摩)라고도 한다.]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 때 장자의 아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도를 닦도록 허락해주소서."
장자의 아들은 곧 도를 닦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한적한 곳에서 제 자신을 이겨내며 수행하여 그 법의 과()를 이루었다.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은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고 하는 사실 그대로 알기 위해서이다. 그 때 승가마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그는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다. 다살아갈(多薩阿竭)은 아주 가끔씩 세상에 출현하시니, 마치 우담발(優曇鉢) 꽃이 지극히 가끔씩 피는 것과 같다. 이 또한 그와 같아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는 일은 지극히 가끔씩 있는 일이다. 일체의 행이 사라지는 일도 만나기 어렵고 생사(生死)를 벗어나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애욕이 다하고 탐욕이 없어진 열반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때 승가마의 장모는 그 사위가 도인이 되어 탐욕에 집착하지 않고 세속 집안의 번거로움을 버리고 또 자기 딸을 침 뱉듯 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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