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840-568

근와(槿瓦) 2018. 5. 2. 02:23

대보적경-2840-56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836 / 3476]

대왕이시여, 가령 백 천의 모든 부처님·여래께서 그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말씀한다 하여도 그들이 얻는 계율과 정삼매(定三昧)는 더 증가함도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성문은 마치 유리(琉璃)와 같고 보살은 마치 보배 그릇과 같습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병 속이 가득 차 있는지라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에도 한 방울의 물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대왕이시여, 모든 성문들도 백 천의 모든 부처님·여래께서 그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말씀한다 하여도 받아들여 윤택하게 함도 없고 계율·선정·지혜 등을 더욱 늘리게 하지도 못하며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을 내어 일체지(一切智)에 이르게 하지도 못합니다.
대왕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는 모든 강물과 비 등을 잘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 하면 큰 바다는 바로 한량없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큰 보살마하살 등은 법을 연설할 때에 들은 대로 큰 복과 이익을 얻으면서 온갖 모든 선의 근본을 더욱 자라게 합니다. 왜냐 하면 모든 보살은 그지없는 언설의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아사세왕은 딸의 말을 듣고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생각하기를 '이 무외덕(無畏德)은 큰 변재(辯才)를 얻어서 이렇게 그지없이 말을 잘 하는구나. 나는 이제 그에게로 나아가서 소소(少少)히 물어보아야겠다. 나는 우선 그에게 당신은 지혜[]를 얻었느냐고 물어야겠구나' 하고 그에게로 나아가서 여인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성문승(聲聞乘)에 머물러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연각승(緣覺乘)에 머물러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대승의 마음[大乘心]에 머물러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2837 / 3476]

아닙니다.”
사리불이 물었다.
만일 그렇다면 어느 승()에 머물러 있기에 그렇게 사자후(師子吼)를 하십니까?”
여인은 존자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만일 제가 지금 머무름이 있다면 사자후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머무름이 없기 때문에 사자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리불께서는 '어느 승에 머물러 있느냐'고 말씀하시는데 마치 사리불께서 증득한 그 법에서도 어찌 승에 분별이 있겠습니까? 바로 그 성문·연각의 승은 대승까지 이르는 것입니까?”
사리불은 말하였다.
당신은 나의 설명을 들으십시오. 내가 증득한 법에는 승()이니 승이 아니니[非乘] 라는 차별의 모양이 없는 것은 한 모양[一相]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모양 없음[無相]이 그것입니다.”
무외덕 여인이 말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만약 법에 모양이 없다면 어떻게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무외덕 여인이여, 모든 부처님의 법과 범부의 법에는 무슨 이기고 지는[勝負] 차별된 모양이 있겠습니까?”
여인이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과 고요함[寂靜]에는 무슨 차별이 있습니까?”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무외덕이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마치 공과 고요함에 차별이나 이기고 지는 모양이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법과 범부의 법에도 이기고 지는 차별된 모양이 없습니다. 또 사리불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물질을 받아들이면서 차별함이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의 법과 범부의 법에는 차별도 없고 또한 다른 모양도 없습니


                                                                           [2838 / 3476]

.”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무외덕 여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부처님의 법과 성문의 법에 무슨 차별이 있다고 보기에 이러한 모든 큰 성문들을 보면서도 일어나 맞아들이지도 않고 서로 문답하지도 않으며 자리를 양보하지도 않은 것입니까?”
무외덕 여인이 목련에게 대답하였다.
가령 별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 찬다 하여도 환히 비출 수 없나니, 성문도 역시 그러합니다. 선정의 지혜에 들어감으로써 비추어 알 수 있는 것이요, 만일 선정에 들어가지 못하면 깨달아 알지 못합니다.”
대목련이 말하였다.
만일 선정에 들어가지 못하면 중생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까?”
여인이 말하였다.
목련이여, 부처님은 선정에 들지 않아도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서 그에 알맞게 설법하고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은 마음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미미하고 작은 별과 같은 광명을 지닌 성문들이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여래의 훌륭한 일[勝事]이십니다.
또 대목련이여, 모든 성문이 혹시 몇 개의 세계가 이루어졌다가 몇 개의 세계가 무너졌는가를 잘 알고 계십니까?”
대목련이 말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여인이 목련에게 말하였다.
성문들이 혹시 얼마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고 얼마의 모든 부처님께서 장차 열반에 드실 것이며 얼마의 모든 부처님께서 현재 열반에 드시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여인이 말하였다.
목련이여, 성문들이 혹시 얼마의 중생이 탐욕이 많은 이요, 얼마의 중생이 성을 냄이 많은 이며, 얼마의 중생이 어리석음이 많은 이요, 얼마의 중생


                                                                            [2839 / 3476]

이 세 가지가 다 많은 이인 줄 알고 계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여인이 말하였다.
목련이여, 성문들이 혹시 얼마의 중생이 성문승을 받아들이고 있고 얼마의 중생이 연각승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얼마의 중생이 불승(佛乘)을 받아들이고 있는 줄 알고 계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여인이 말하였다.
목련이여, 성문들이 혹시 얼마의 중생을 성문들이 제도하였고, 얼마의 연각들이 제도하였으며, 얼마의 중생을 부처님께서 제도하신 줄 알고 계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여인이 말하였다.
목련이여, 성문들이 혹시 얼마의 중생이 정취(定聚)에 있어 바른 소견을 지닌 이며, 얼마의 중생이 사정취(邪定聚)에 머물러 있는 줄을 알고 계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여인이 말하였다.
목련이여, 오직 여래·정진(正眞정각만이 사실대로 모든 중생 세계를 잘 아시면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십니다. 이와 같은 일은 모든 성문과 연각의 경계가 아니거든 하물며 그 밖의 중생이겠습니까?
목련이여,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여래의 수승한 일인 줄 아셔야 합니다. 여래는 온갖 지혜를 두루 얻으셨기 때문이나 온갖 성문과 연각에게는 없습니다.”
그 때 무외덕 여인은 다시 존자 대목련에게 말하였다.
 

                                                                            [2840 / 3476]

세존께서는 항상 대목건련에게 '신통중에서는 맨 첫째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련께서는 신통으로 향상(香象) 세계를 잘 아시고 또 가실 수도 있습니까? 그리고 그 세계의 온갖 나무에서는 모두가 으뜸가고 묘한 전단 향기를 뿜고 있는데 그것도 아십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지금 비로소 그 세계의 이름을 듣게 되었는데 어떻게 그 세계를 갈 수 있겠습니까?”
목련은 이어서 그 여인에게 물었다.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무엇이며 지금 그 곳 세계에서 설법하고 계십니까?”
여인이 곧 대답하였다.
그 부처님의 명호는 방향광명(放香光明) 여래·응공·정변지시며 그 곳에서 설법하고 계십니다.”
목련이 여인에게 말하였다.
지금 어떻게 그 부처님을 뵐 수 없겠습니까?”
그 때 무외덕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위의(威儀)를 흐트리지도 않고 서원을 세웠다.
만일 보살이 처음 발심하게 될 때에 온갖 성문과 연각보다 더 낫다고 하시면 그것에 대하여 서원하나이다. 원컨대 저 방향광명 여래께서는 이 곳에 몸을 나타내시어 모든 성문과 연각들로 하여금 저 향상 세계를 보게 하시며 그리고 으뜸가고 묘한 전단 향기를 맡게 하옵소서.”
 

그 때 무외덕 여인이 이런 서원을 세우자마자 방향광명 여래께서 몸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셨다. 광명을 놓으셨기 때문에 그때 모든 성문들이 모두가 저 향상 세계를 볼 수 있었고 그리고 부처님께서 보살과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나망(羅網)으로 몸을 가리시고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신 것을 보았으며 그 곳에서 하신 설법을 이 곳에서 모두 듣게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신력으로 다시 그 모든 나무에서 나는 전단 향기를 맡을 수 있었으며 그 세계의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무외덕 여인이 말한 것과 같으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처음 발심할 때에 벌써 성문과 연각의 경계를 지나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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