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835-56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831 / 3476] 쪽
작은 산에 오르면
금빛 나는 못이 나타나지 않나니
오직 수미산으로 올라가야만
금빛 몸을 모두 다 보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보살은
또한 수미산과 같나니
그들이 세간에 머무르기 때문에
세간은 해탈을 얻게 됩니다.
모두가 이는 한 빛깔의 몸이요
온갖 지혜를 두루 갖추었으나
성문의 지혜는 그렇지 못하니
마치 아침의 이슬과 같습니다.
세간을 윤택하게 하지 못함은
법을 증득하지 않았기 때문이니
마치 땅이 많고 늘어나면
한량없는 무리를 이롭게 함과 같습니다.
성문은 마치 꽃의 이슬과 같고
보살은 마치 큰비와 같나니
가까이 하여 큰 법을 얻게 되는 것은
마치 바다가 적셔 주는 작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철쭉나무의 꽃에는
미묘한 향기가 없어
남자와 여인들이 좋아하지 않는 바요
오직 기뻐하는 것은 첨복화(簷蔔花) 뿐입니다.
[2832 / 3476] 쪽
마치 푸른 연꽃을 구하면
꽃과 향기가 심히 기묘하듯이
철쭉은 마치 성문과 같아서
그 지혜는 중생들을 윤택하게 못합니다.
마치 첨복화처럼
모든 보살도 그러하나니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중생들을 잘 교화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시여, 행여 어떠한 이가
크게 기특한 이인 줄 아십니까?
한 사람이라도 너른 들판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그런 분입니다.
만일 안온하게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면
마땅히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이승(二乘)의 도를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간의 광활한 들판에서
길 잃은 무리를 잘 구제하는
저 착한 길잡이처럼
모든 보살도 그러합니다.
대왕이시여, 일찍이 조그마한 뗏목이
큰 바다를 건너는 것을 보셨습니까?
오직 저 큰 배를 타야만
한량없는 무리를 건너게 할 수 있습니다.
[2833 / 3476] 쪽
대왕이시여, 성문은 뗏목과 같고
보살은 큰 배와 같아
도법을 닦아 훈수(薰修)한 뒤에는
굶주림의 바다를 건너게 합니다.
대왕이시여, 일찍이 나귀를 타고
싸움터로 들어간 것을 혹시 보셨습니까?
오직 코끼리와 말 탄 것을 보아야만
싸움에서 곧 이기는 것입니다.
성문은 마치 나귀를 탄 것과 같고
보살은 마치 큰 코끼리와 같나니
악마를 항복 받고 도수(道樹)에 앉아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합니다.
마치 밤의 허공에
모든 별은 있지만 나타내지 못하다가
둥근 달이 환히 드러났을 때
염부제를 비출 수 있는 것과 같나이다.
성문은 마치 별과 같고
보살은 마치 둥근 달과 같아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열반의 길을 나타내 보입니다.
반딧불의 빛으로는
할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되거니와
햇빛이 염부제를 환히 비추어 주면
갖가지의 일을 하게 됩니다.
[2834 / 3476] 쪽
성문은 마치 반딧불과 같아서
많은 이익을 줄 수 없거니와
부처님은 해탈의 광명을 갖추어서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깁니다.
야간(野干)이 우는 소리로는
짐승의 왕을 두렵게 할 수 없으며
오직 사자 왕이 한 번 외쳐야만
날아가던 새들도 떨어지게 됩니다.
대왕이시여, 모든 성문들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서
중생을 이익 되게 하지도 못하고
온갖 번뇌도 없애 주지 못합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것을 보았기 때문에
성문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며
이미 큰 마음[大心]을 일으킨 뒤거늘
어떻게 작은 마음을 일으키겠습니까?
대왕이시여, 몸을 잘 얻었기 때문에
위없는 마음[無上心]도 일으킬 수 있고
온갖 중생을 구제하면서
스승의 도를 버리는 것입니다.
세간의 몸을 잘 얻었고
다시 세간의 이익을 얻었으며
세간에 잘 와 있으면서
위없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2835 / 3476] 쪽
위없는 도를 바라고 구하면서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나니
만일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이면
그 사람은 참으로 찬탄할 만합니다.
또한 세간의 명성도 얻고
그리고 마지막의 도[究竟道]도 얻었으므로 저는 이제
성문을 예배하거나 공경하지 않습니다.
그 때 아사세왕은 딸 무외덕에게 말하였다.
“너는 아주 교만을 부리는구나. 어째서 모든 큰 성문들을 보고 있으면서도 받들어 맞아들이지 않는 것이냐?”
딸은 대왕에게 말하였다.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대왕도 교만을 부리고 계십니다. 어째서 왕사성 안의 모든 가난한 이들을 맞아들이지 않습니까?”
왕은 딸에게 말하였다.
“그들은 나와 같은 유(類)가 아니거늘 내가 어떻게 맞아들이겠느냐?”
딸이 대왕에게 말하였다.
“처음 마음을 내는 보살[初心菩薩]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성문과 연각은 같은 유가 아닙니다.”
왕이 딸에게 말하였다.
“너는 모든 보살들이 모든 중생들에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도 보지 못하였느냐?”
딸이 대왕에게 말하였다.
“보살은 교만을 부리고 성을 내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반성하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며 그 때문에 모든 중생에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요, 중생의 모든 선(善)의 근본을 자라게 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보살은 중생에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성문들은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고 또한 선근을 더 자라게 하지도 못합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845-569 (0) | 2018.05.03 |
---|---|
대보적경-2840-568 (0) | 2018.05.02 |
대보적경-2830-566 (0) | 2018.04.30 |
대보적경-2825-565 (0) | 2018.04.29 |
대보적경-2820-564 (0) | 2018.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