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네 가지 계율(27)

근와(槿瓦) 2015. 4. 27. 00:35

네 가지 계율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난이 옷을 바로하고 합장하고 정례하면서 마음과 닦을 길이 뚜렷하게 맑아져서 슬픔과 기쁨이 어울리었으며, 이 다음 세상의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려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 난 :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어, 나는 이미 성불하는 법문을 깨달아 수행하는 길에 의심이 없사오나 부처님의 항상 말씀하시는 “자기는 비록 제도를 얻지 못하였으나 먼저 남을 제도하려는 것은 보살의 발심이요, 자기의 깨달음이 원만하고서 남을 깨닫게 하는 것은 여래가 세상에 나는 것이라.”함을 들었사올새 이제 나는 제도를 얻지 못하였으나 말세의 중생들을 제도하려 하나이다.

 

세존이시어, 이 중생들이 부처님을 떠난 것은 점점 멀어지고 사특한 무리들의 학설이 항하사같이 많을 적에 그 마음을 걷어들여 삼마디에 들어오려하면 도량(道場)을 어떻게 차려야 마(魔)의 장난이 없어지고 보리를 구하려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겠나이까.

 

이 때에 부처님이 대중 가운데서 아난을 칭찬하면서 법문을 계속하시었다.

부처님 : 좋다, 좋다. 너의 물은 바와 같이 도량(道場)을 법답게 차려서 말세에 헤매는 중생을 구호할 방법을 네게 알려주리니 자세히 들어라.

 

아난과 대중이 “그러하겠나이다”하고 부처님의 설법을 기다리었다.

 

부처님 : 아난아, 나의 율장에 있는 수행하는데 필요한 세가지 결정한 이치를 너도 들었으리라. 마음을 잡드는 것이 계율이요, 계율로 인하여 定이 생기고, 定으로 인하여 지혜가 나는 것이니 이것이 세가지 無漏를 얻는 공부니라.

 

아난아, 어찌하여 마음을 잡드는 것을 계율이라 하느냐. 만일 이 세계의 여섯갈래 중생들이 마음이 음란하지 아니하면 났다 죽었다 하는 일이 계속되지 아니하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번뇌를 벗어나려 함이나, 음란한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설사 지혜가 있어 선정(禪定)이 앞에 나타나더라도 음행을 끊지 아니하면 반드시 魔의 길에 떨어져서 으뜸은 마왕이 되고 중간은 마의 백성이 되고 끝으로는 마의 계집이 되리니, 저 마들도 무리가 있어서 제각기 위없는 도를 얻었노라 하느니라. 내가 열반한 뒤 말법시대에 이러한 마의 무리들이 세상에 많이 성행하여 음행을 하면서도 선지식(善知識)이라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애욕과 사견(邪見)에 빠지게 하여 보리에 가는 길을 잃게 하리라.

 

네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먼저 음욕을 끊게 할지니 이것이 여래와 먼저 부처님네의 첫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음욕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 것은 모래를 삶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백천겁을 지내어도 다만 뜨거운 모래일 것이니 이것은 밥될 근본이 아니라 모래인 까닭이니라.

 

음행하는 몸으로 불과(佛果)를 얻으려 하는 것은 아무리 묘하게 깨닫는다 하여도 모두 음욕의 근본인지라 근본이 음욕이므로 세 나쁜 갈래에서 바퀴돌듯 하고 벗어나지 못하리니 여래의 열반을 어떻게 닦아 증득하겠느냐. 음란한 뿌리까지 몸과 마음에서 아주 끊어버리고 끊었다는 성품까지 없어져야 부처님의 보리를 희망할 수 있느니라. 나와 같이 이렇게 하는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이렇지 아니한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아난아, 또 이 세계의 여섯갈래 중생들이 마음에 산 것을 죽이지 아니하면 났다 죽었다 하는 일이 계속되지 아니하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번뇌를 벗어나려 함이나 죽일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설사 지혜가 있어 선정이 앞에 나타날지라도 죽일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반드시 귀신의 길에 떨어져서 으뜸은 기운센 귀신이 되고 중간은 날아다니는 야차와 귀신의 장수가 되고 끝으로는 땅에 다니는 라찰이 되리니 저 귀신들도 무리가 있어서 제각기 위없는 도를 얻었노라 하느니라. 내가 열반한 뒤 말법시대에 이러한 귀신 무리들이 세상에 많이 성행하여 고기를 먹고도 보리에 이르는 길을 얻는다 하리라.

 

아난아, 내가 비구들에게 다섯가지 깨끗한 고기를 먹을 것을 허락하였으나 이 고기는 나의 신력으로 변화하여 만든 것이어서 본래 생명이 없었느니라.

너희 바라문들이 땅이 찌는듯 하고 습기가 많을뿐더러 모래와 돌이 많아서 푸성귀가 나지 못하므로 나의 자비와 신력으로 가피(加被)하여 고기라 이름하는 것을 너희가 먹었거니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중생의 고기 먹는 사람을 어떻게 불제자라 하겠느냐. 이 고기 먹는 사람들은 설사 마음이 열리어 삼매를 얻는듯 하더라도 모두 라찰들이라 과보가 끝나면 반드시 났다 죽었다 하는 고통바다에 빠질 것이요, 불제자가 아니라 이런 사람들은 서로 죽이고 서로 삼키고 서로 잡아먹기를 마치지 아니하리니 이 사람이 어떻게 三界에서 뛰어나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다음으로 죽이는 일을 끊게할지니 이것이 여래와 먼저 부처님네의 둘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산것 죽이는 것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 것은 제 귀를 막고 큰 소리를 치면서 남이 듣지 못하기를 원하는 것과 같아서 숨길수록 드러나는 것이라, 청정한 비구나 보살들이 길다닐 적에 산 풀도 밟지 않는 것이어든 하물며 제손으로 뽑을가보냐. 자비를 행한다면서 어찌 중생의 고기를 먹겠느냐.

 

만일 비구들이 동쪽나라에 있는 명주실이나 풀솜이나 비단등속과 이 지방에 나는 가죽신이나 가죽옷이나 털붙이를 입지 아니하며 짐승의 젖이나 젖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아니하면 이러한 비구는 세간에서 참으로 벗어나서 묵은 빚을 갚는 것이므로 삼계에 다시 나지 아니하리라. 어찌하여 그러느냐. 그들의 몸붙이를 입거나 먹으면 모두 그들의 인연이 되나니 마치 사람이 땅에서 나는 곡식을 먹고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못하는 것 같느니라. 반드시 몸과 마음으로 중생의 살이나 몸붙이를 입거나 먹지말지니 이런 사람은 참으로 해탈한 사람이라 하느니라. 나와 같이 이렇게 하는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이렇지 아니한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아난아, 또 이 세계의 여섯갈래 중생들이 마음으로 훔치지 아니하면 났다 죽었다 하는 일이 계속되지 아니하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번뇌를 벗어나려 함이나 훔치는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설사 지혜가 있어 선정이 앞에 나타날지라도 훔치는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반드시 사특한 길에 떨어져서 으뜸은 정령이 되고 중간은 도깨비가 되고 끝으로는 사귀들린 사람이 되리니 저 요물들도 무리가 있어서 제각기 위없는 도를 얻었노라 하느니라. 내가 열반한 뒤 말법시대에 이러한 요물들이 세상에 많이 성행하여 숨기고 간사(奸邪)하고 속이는 것으로 善知識이라 하며 상인(上人)의 법을 얻었노라 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꾀어 의혹하고 두렵게 하며 본 마음을 잃게 하고 가는 곳마다 그집 살림을 없어지게 하리라. 내가 비구들로 하여금 밥을 빌게 한것은 탐욕을 버리고 보리를 이루게 함이며 비구들이 제손으로 익혀 먹지도 않게 한것은 살아있는 동안 삼계에 나그네가 되어 한번 다녀가고 다시 오지 아니할 것을 보임이어늘 어찌하여 도적사람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여래를 팔아 가지가지 業을 지으면서 모두 불법이라 말하고 출가하여 계를 닦는 비구들을 도리어 소승이라 비방하여 그르게 여기며 이리하여 한량없는 중생들을 그르치고 의혹케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라.

 

만일 내가 열반한 뒤에 어떤 비구가 삼마제 닦을 마음을 내고 여래의 형상 앞에서 몸에 한 등잔을 켜거나 한 손가락을 태우거나 몸위에 향 한 개를 사루면 이 사람은 끝없는 묵은 빚을 한꺼번에 갚아버리고 영원히 이 세상을 하직하고 모든 번뇌를 벗어버렸다 하리니 비록 그 자리에서 위없는 도를 깨닫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벌써 보리마음이 결정되었다 하리라. 만일 이러한 몸을 버리는 작은 인연이라도 짓지 아니하면 설사 하염없는 도를 이루더라도 반드시 도로 인간에 돌아와서 묵은 빚을 갚아야 하되 내가 말먹이보리 먹은 것과 같으리라.

 

네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뒤에는 훔치는 일을 끊게할지니 이것이 여래와 먼저 부처님네의 셋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훔치는 일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 것은 마치 새는 그릇에 물을 부면서 가득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아서 미진같이 많은 겁을 지내어도 가득하지 못하리라.

 

만일 비구들이 가사와 바루 밖에는 조그만 것도 남겨두지 아니하며 빌어온 밥을 남기어 주린 중생에게 주며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합장하고 예하며 다른 이가 치거나 꾸짖더라도 칭찬하는 것 같이 여기어서 몸과 마음에서 모두 버리고 몸과 살과 뼈와 피를 중생들과 함께 하며 여래의 방편으로 한 말을 가져 닦아 제 뜻대로 해석하며 초학들을 그르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은 진정한 삼매를 얻었다 하느니라. 나와 같이 이렇게 하는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이렇지 아니한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아난아, 또 이 세계의 여섯갈래 중생들이 비록 몸과 마음에 죽이는 일과 훔치는 일과 음행하는 일이 없어서 세가지 행실이 원만하더라도 만일 큰 거짓말을 하면 삼마제가 깨끗하지 못하고 애욕과 사견의 마가 되어 여래의 종자를 잃게 되리라. 큰 거짓말이란 것은 얻지못한 것을 얻었노라 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였노라 하는 것이니 혹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여 다른 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이미 수다원과나, 사다함과나, 아나함과나, 아라한도나, 벽지불승이나, 十地나, 地前의 보살지위를 얻었노라”하여 그들의 예배를 구하고 그들의 공양을 구하면 이런 일천제는 불종자가 소멸되어 마치 톱으로 다라나무를 끊는듯 하리니 이 사람은 영원히 선근이 없어지고 다시 知見이 생기지 못하여 세 고통바다에 빠져서 삼매를 이루지 못하리라.

 

내가 열반한 뒤에 보살이나 아라한들을 시켜서 말법시대에 화현하여 여러 가지 형상을 나타내어 바퀴돌듯 헤매는 중생들을 제도하게 하되 혹 사문이나 거사나 임금이나 대관이나 童男이나 童女나 혹 기생이나 과부나 간사한 도적이나 백정이나 관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그들과 함께 일을 같이 하면서 불법을 칭찬하여 그들로 하여금 삼매에 들게 하더라도 끝끝내 “내가 보살이라, 아라한이라”하여서 후학들에게 부처님의 비밀을 누설치 말게 하였으며 다만 죽을 무렵에 은근히 유인할 수 있다 하였거늘 어찌하여 이 사람이 중생들을 의혹케 하는 큰 거짓말을 할까보냐.

네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끝으로 거짓말을 끊게 할지니 이것이 여래와 먼저 부처님네의 넷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큰 거짓말을 끊지 않는 이는 마치 똥을 깍아 전단향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향기 나기를 구하여도 될 수 없느니라. 내가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곧은 마음이 도량(道場)이다”고 하였나니 다닐 때나 섰을 때나 앉았을 때나 누웠을 때나 어느 때라도 거짓 꾸미는 일이 없게 하였거늘 어떻게 상인(上人)이 되었노라 하겠느냐. 마치 거사가 임금이라고 하다가 사형을 받는 것과 같으리니 하물며 법왕을 어떻게 감히 자칭하겠느냐. 인행때가 참되지 못하면 굽은 과보를 받을 것이니 비록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려 하더라도 배꼽 씹는 사람과 같으리니 어떻게 될 수 있겠느냐.

 

만일 비구의 마음이 활줄같이 곧으면 온갖 일에 진실하여 삼매에 들어가되 영원히 마의 장난이 없어서 보살의 위없는 지각을 이룰 것이고 내가 인가하느니라. 나와 같이 이렇게 하는 말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이렇지 아니한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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